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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드로이드 마켓의 세계화를 위해 구글이 해야 할 일은?
    Mobile topics 2010. 3. 12.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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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의 안드로이드 플랫폼은 아이폰의 대항마로 각광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전세계적으로 안드로이드 탑재 구글 폰들을 마구잡이로 찍어대고 있고 2010년 올해는 안드로이드 폰의 홍수가 일어날 것이라 생각이 들 정도로 모바일 시장에서 안드로이드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도 모토로이를 시작하여 LG의 GW620, 그리고 삼성과 소니에릭슨, HTC 등에서 5월에 한꺼번에 안드로이드 폰을 출시하려고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아이폰의 대항마로 안드로이드를 밀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아이폰의 이러한 성장이 단순히 아이폰 자체의 하드웨어적인 특성만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다라는 것은 이제 어지간한 사람들도 다 아는 사실이 되었다. 앱스토어. 아이폰이 모바일 시장에서 이렇게 선두로 치고 나갈 수 있게 만들어준 수십만가지의 어플리케이션들을 유통시켜주는 아이폰의 젖줄이라 할 수 있는 서비스. 이 앱스토어의 존재가 아이폰을 단순한 휴대폰, 스마트폰이 아닌 아예 문화로 만들어주는 원동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구글 역시 그런 앱스토어의 존재를 알기 때문에 대항마로 내놓은 서비스가 있으니 다름아닌 안드로이드 마켓이 그 주인공이다. 안드로이드의 앱스토어라고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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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려진바에 의하면 3만여개의 안드로이드 어플리케이션들이 안드로이드 마켓에 등록되어있다고 한다. 앱스토어에서 인기있었던 어플리케이션들 중 상당수가 안드로이드 용으로 포팅되어 등록되어 있다. 즉, 어플리케이션의 종류나 개수는 이제 애플의 앱스토어에 뒤지지 않는 수준까지 왔다는 생각이 든다(물론 13만여개와 3만여개는 그 개수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지만 인기있는, 있을만한 어플리케이션은 다 있다고 보여지니).

    하지만 이 안드로이드 마켓에 좀 문제가 생겼다고 한다. 서비스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정책상 문제다. 앱스토어의 경우 신용카드로 결제가 가능하고 기프트 카드 등으로도 결제할 수 있다. 물론 앱스토어 적용 국가에 따라서 유통 불가능한 어플리케이션들도 존재하지만 어찌되었던 일반적인 결제방식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얘기다. 페이팔로도 구매가 가능하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마켓은 그렇지 못하다.

    현재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구매는 구글 체크아웃을 통해서 구매할 수 있다. 구글 체크아웃은 구글이 페이팔을 견제하기 위해 만든 구글 자체 결제시스템이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폰인 넥서스 원 역시 구글 체크아웃을 통해서만 살 수 있다(참고로 구글 계정 1개당 1대밖에 구입이 불가능하단다 -.-). 내가 알기로 구글 체크아웃은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는 사용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한국에서도 구글 체크아웃으로 어플리케이션을 구매했다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구글 체크아웃에 등록할 수 있는 신용카드가 미국 신용카드에 한정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더 자세한 이유는 찾아봐야 할 듯 싶다. 여하튼간에 통상적인 결제 시스템이 아닌 구글이 직접 만든 자체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는데 이 시스템이 통용되지 않는 국가에서는 유료 어플리케이션을 구매할 수도, 등록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른바 반쪽짜리 어플리케이션 유통 서비스가 되어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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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앞서 잠깐 얘기했다시피 구글은 온라인 결제 시스템인 페이팔을 견제하기 위해 구글 체크아웃 서비스를 만들었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페이팔에 비해 사용자층이 상대적으로 적다. 제대로 활성화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구글 체크아웃 뿐만 아니라 트위터, 페이스북을 견제하기 위해 만든 구글 버즈도 아직까지 크게 성장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구글 웨이브 역시 실패한 프로젝트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즉, 구글도 다른 성장하고 있는 서비스를 견제하기 위해 자체적인(그것을 직접 만들었건 인수했건간에) 서비스를 만들어서 운영하는 이른바 국내의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서비스 시장을 자체 서비스를 만들어 먹어버리는 방식을 가끔 사용하곤 하는데 국내의 경우 워낙 대기업의 파워가 크다보니 먹혀버리지만 해외의 경우 기존의 서비스가 워낙 막강하게 자리잡고 있어서 구글이 비집고 들어갈 여력이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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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구글은 어떻게든간에 구글 에코시스템을 완성하기 위해 최후의 관문인 결제 시스템을 자기네 것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고 구글 체크아웃을 만들었지만 제대로 활성화가 안되니 활성화의 방법으로 구글 서비스의 대부분의 결제를 구글 체크아웃만을 통해 이뤄지도록 해놨다고 보여진다. 즉, 좀 심하게 말하면, 우리꺼 사고 싶으면 우리꺼 체크아웃 시스템을 통해서만 사라는 것이다. 안드로이드 마켓은 모바일 시장에 최근들어 앱스토어를 대항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서비스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에 구글 입장에서 봤을 때 구글 체크아웃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구글의 생각, 어찌보면 엔지니어링 관점에서 나올 수 있는 생각(페이팔보다 구글 체크아웃이 시스템적으로 훨씬 더 훌륭하다고 구글 엔지니어들은 생각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이 오히려 안드로이드 마켓의 성장을 막아버리는, 아니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시키는데 장애가 되는 상황이 되어버리고 있다는게 안타깝다. 구글의 물건, 서비스, 아이템을 구입하거나 사용하기 위해서는 구글의 시스템을 이용하라는 그들의 어찌보면 오만스러운 정책은 지금 한국에서 안드로이드 마켓에 유로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도, 개발한 후에 등록도 못하게 만드는 상황을 초래한 것이다. 재미난 것은 이웃나라인 캐나다 역시 안드로이드 폰이 나온지 좀 되었지만 이쪽도 구글 체크아웃 문제로 인해 같은 문제점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미국의 T-모바일이 구글과 협의해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구입한 결제대금을 휴대폰 요금에 추가하는 방식을 적용하기 시작했다는 뉴스도 들린다. 하지만 이는 미국의 경우며 T-모바일은 최초의 구글 폰을 개통시킨 사업자로 구글과 친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구글의 협의를 통해서 체크아웃을 우회하는 경우가 앞으로 얼마나 생길지는 모르는 일이다. 미국이기에, 또 구글과 친하기에 가능했지만 다른 나라, 특히 한국의 경우에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생각도 든다.

    국내의 경우 SKT가 T 스토어에 안드로이드 마켓을 만들어서 운영한다고 하지만 그 수가 매우 적고 쓸만한 어플이 별로 없다는 것이 문제다. 성장할려면 아직 한참은 멀었다. KT가 안드로이드 마켓을 쇼 스토어에 만들지는 아직 의문이 들고 말이다. 국내의 훌륭한 개발자들이 제대로 날개를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너무 적다는 것이 국내 안드로이드 시장의 성장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 물론 해외 법인이나 다른 편법을 통해서 구글 체크아웃을 활용하여 쓸 수는 있지만 너무 복잡하고 불편하다.

    구글이 훌륭한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는 것은 알지만 너무 엔지니어적인 관점으로만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오히려 구글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 아니냐 하는 생각도 해본다. 안드로이드 마켓에서는 구글 체크아웃만 쓰라는 그 정책 역시 위에서 언급했듯 구글의 엔지니어적인 발상에서 나왔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기술은 좋으나 마케팅쪽에는 영 아니올시다인 구글이 과연 애플의 아이폰과 앱스토어가 선두를 이끌고 있는 모바일 시장에서 안드로이드와 안드로이드 마켓을 제대로 성장시킬 수 있을까? 좀 더 사용자 마인드로 접근하지 않는다면 어느정도까지만 성장하고는 멈춰버리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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