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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윈도 폰 7 시리즈 이후에 윈도 모바일 6.5의 운명은?
    Mobile topics 2010. 3. 15.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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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최고의 데스크탑 OS 플랫폼이라고 한다면 단연 MS의 윈도 7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윈도 비스타의 엄청난 실패(?)를 덮을 수 있는 OS로 윈도 XP에 이은 또 하나의 밀리니엄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OS이기도 하다. 지금까지의 평은 대체적으로 좋은 편이다. 재미난 것은 MS는 윈도 7을 내놓으면서 여러 버전으로 나눠서 출시를 했다는 것이다. 윈도 XP때도 홈 에디션과 프로페셔널 에디션을 나눠서 출시했고 비스타때도 그랬다. 윈도 7은 그보다 더 많은 7개의 버전으로 나눠서 출시를 했다.

    그 중에서 스타터 에디션이라는 버전이 있다. 윈도 7의 여러 버전들 중에서 가장 가볍고 가장 기능이 적은, 기능이 적다기 보다는 매우 기본적인 기능들만으로 구성된 제품이다. 매우 가볍기 때문에 넷북용 에디션이다라는 얘기도 있다. 일단 MS는 윈도 7 스타터 에디션을 주로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낮은 사양의 PC에서 돌릴 수 있도록 보급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에는 출시가 안됬다.

    윈도 모바일에도 이런 스타터 에디션 역할을 하는 플랫폼이 있다. 아니 생겨야 할 듯 싶다. 있다고 해도 그렇고 생겨야 한다고 말해도 애매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다름아닌 윈도 모바일 6.5(WM6.5)가 그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니, WM6.5가 스타터 에디션 역할을? 지금 윈도 폰(WP)의 프리미엄 급에 들어가는 플랫폼인데? 아마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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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MS는 MWC 2010에서 윈도 모바일 7을 공개했다. 윈도 폰 7 시리즈(WP7)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MWC 2010에서 공개된 WP7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매우 만족케 했다(^^). 확 달라진 UI와 다양한 사용자 경험, SNS에 접목된 모습 등 그동안 보여왔던 윈도 모바일의 모습이 아니기 때문에 WP7은 뭔가 다를 것이라고 기대를 갖게 했다. 그리고 WP7은 기본적으로 이런 하드웨어 스팩 이상을 지원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도 예전에 제시가 되었다.

    현재 WP7에서 제시하는 최소 사양은 다름아닌 스냅 드레곤, 테그라 등의 1GHz급 이상의 그래픽 가속이 자원되는 칩셋이다. 지금 나오고 있는 스마트폰의 최고 사양이 WP7의 최소 사양이 되는 것이다. 해상도 역시 WVGA(800 x 480) 이상을 지원해야 한다. 현존하는 가장 훌륭한 윈도 폰이라 불리는 HTC HD2 역시 WP7에서는 최소 사양을 만족시키는 정도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기 때문에 WP7은 그 이상의 프리미엄을 갖는 윈도 7의 프로페셔널 버전이라 할 수 있는 수준을 요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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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는 WM6.1을 내놓은 이후 WP7을 내놓기 전에 중간에 약간의 사생아와 비슷한 WM6.5를 내놓았다. 물론 WM6.1에 비해 성능의 향상이 있었고 허니쿱이라는 새로운 UI를 선보였지만 WM6.1과 같은 커널을 사용하는 여전히 WM6 시리즈에 속하는 플랫폼이다. 그러기에 WM6.5는 어찌보면 WP7로 넘어가는 중간다리 역할밖에 못한다는 얘기가 많다. 사람들이 WP7가 올해 말에 본격 출시가 되는데 WP7의 업그레이드가 불분명한 WM6.5가 탑재된 윈도 폰을 살 필요가 있느냐 하는 얘기를 하는 것도 당연한 것이다.

    이 부분에서 MS는 WM6.5와 WP7의 구분을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으며 내부적으로는 어느정도 정리가 된 듯 싶다. MS는 WM6.5 이상의 MS 모바일 플랫폼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모두 윈도 폰이라는 브랜드 이름으로 묶어두기 시작했다. MS의 앱스토어인 윈도 마켓플레이스 포 모바일 어플리케이션도 WM6.5에서는 기본탑재된다. WP7에는 말할 것도 없다. 즉, MS는 WM6.5를 WP7 때문에 죽일 생각은 없다는 얘기다.

    앞서 얘기했다시피 WP7의 하드웨어 요구사항은 상당히 높다. 향후 기술이 발전되면서 하드웨어의 값은 많이 떨어지겠지만 그만큼 또 발전된 하드웨어들이 나오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WP7이 요구하는 하드웨어 요구사항은 높다고 봐야 할 것이다. 높은만큼 비싼 가격이 책정된다. 그래서 WP7는 MS의 윈도 폰 시리즈들 중에서 프리미엄 레벨로 분류를 할 수 있을 것이다.

    WM6.5도 윈도 폰 시리즈들 중 하나다. 바로 WM6.5를 윈도 폰의 스타터 에디션이라고 불러야 하는 이유다. WP7보다는 낮은 하드웨어 사양에서 돌아가도록 설정해놓는 것이다. 프리미엄 급에 WP7을, 그리고 저사양, 보급형에 WM6.5를 탑재하는 윈도 폰 시리즈를 MS는 모바일 플랫폼 전략으로 세웠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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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M6.5가 윈도 폰의 스타터 에디션으로 취급을 받을 수 있는 이유는 다양하다. 일단 윈도 폰의 앱스토어인 윈도 마켓플레이스 포 모바일이 탑재가 되었다. 윈도 폰에서는 모두 동일한 마켓 플레이스를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하나는 WP7은 철저히 핑거터치(손가락)에 최적화 되어있는데 이번에 나온 WM6.5.3 버전도 핑거터치에 최적화되어 나왔다. 기존의 WM6.5가 여전히 스타일러스를 요구하는데 비해 WM6.5.3부터는 핑거터치를 제대로 지원한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MS는 윈도 폰 시리즈들 중에서 프리미엄으로 WP7을, 보급형으로 WM6.5를 밀고 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는 듯 싶다.

    그런데 문제는 있다. 호환성. 알려진 바에 의하면 WP7과 WM6 시리즈에는 전혀 호환성이 없다고 한다. 즉, WM6에서 돌아가던 어플리케이션이 WP7에서는 안돌아간다는 얘기다. MS는 WP7을 내놓으면서 그동안에 문제가 되었던 하위 호환성을 배제하고 새로운 스타일의 모바일 플랫폼으로 재탄생 시켰다. 그렇기에 그렇게 획기적인 UI 컨셉이 나왔는지 모르겠지만(일단 UI 컨셉뿐만 아니라 내부 커널마저 틀리다. WM6은 WinCE 5를 기반으로, WP7은 WinCE 6을 기반으로 만들었다) 하위호환성을 배제하고 내부를 싹 뜯어고침으로 그동안에 문제가 되었던 윈도 모바일의 무거움이 많이 줄었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 진정한 무기는 다름아닌 활용 가능한 어플리케이션의 수다. 애플이 아이폰을 지금까지 신나게 팔 수 있었던 이유 중에 가장 큰 것이 무려 13만여개에 이르는 엄청난 양의 앱스토어 등록 어플리케이션들이 아닌가. 구글도 안드로이드 마켓에 3만여개가 넘는 어플리케이션들이 등록되어 있다. MS도 WM6 시리즈용으로 적어도 2~3만여개의 어플리케이션이 존재한다고 알고 있다. 그런데 WP7은 이러한 기존의 어플리케이션들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말 그대로 무에서 시작해야 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아마도 기존 어플리케이션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어플리케이션들, WP7용으로 다시 만들어진 어플리케이션들이 나오겠지만 시장에서 제대로 자리잡기에는 시간이 걸린다. 이 부분이 MS가 다른 모바일 플랫폼과의 격차를 더 멀어지게 할 수 있는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MS쪽에서 기존 소스를 재가공할 수 있는 방법 등을 내놓기는 하겠지만 내부적으로 개발 스타일이 달라져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새로 만들어야 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 예상이 된다. MS는 WP7을 내놓음과 동시에 유용한 WP7용 어플리케이션들을 같이 무더기로 내놓아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 것이다.

    WM6.5는 WM6 시리즈들과 호환이 되기 떄문에 기존 어플리케이션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WP7에서는 그렇게 할 수 없다. 그렇다면 WM6.5에서 WP7로 넘어갈 때 자신들이 구매한 어플리케이션을 그대로 가져갈 수 없고 WP7에 맞는 어플리케이션을 새로 구입해야 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게 현재, 또는 향후 윈도 폰 시리즈가 갖게 될 문제점이라고 할 수가 있을 것이다. 뭐 아마도 MS에서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내놓을 것이다. 어떻게 내놓을까가 관건이겠지만 말이다.

    여하튼간에 MS의 윈도 폰 전략에서 WP7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지향하고 WM6.5는 보급형 스마트폰을 지향하는 방향으로 나갈 것이라 생각이 들며 WP7의 등장 이후에 제대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본격적인 아이폰, 안드로이드 폰(구글 폰)과의 전쟁을 시작할 것이라 본다. MS의 이러한 전략이 시장에서 제대로 먹힐 것인지는 좀 지켜봐야 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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