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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통신사들 '슈퍼 앱스토어'로 애플사에 공동대응 (YTN라디오 인터뷰)
    Mobile topics 2010. 2. 19.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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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 연휴가 지난 다음날. 가족과 함께 쇼핑을 하고 있는 중에 전화 한통을 받았다. YTN라디오에서 전화 인터뷰를 요청한 것이다. 저녁 8시반에 하는 뉴스 집중분석에서 슈퍼 앱스토어(WAC)에 대한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갑작스레 받은 전화인지라 어리둥절했지만 그래도 재밌을 듯 싶기도 하고 나름 라디오로 오프라인으로도 소개되는 부분인지라 승낙을 했다.

    내용은 MWC 2010에서 KT를 비롯한 24개의 전세계 이통사들이 애플의 앱스토어에 공동대응하기 위해 만들겠다고 밝힌 WAC(Wholesale Application Community)에 대한 내용이다. 워낙 규모가 커서 슈퍼 앱스토어라는 별명이 붙었는데 이것이 가져올 수 있는 영향에 대한 인터뷰였다.

    방송은 8시 40분부터 시작했고 대략 13분정도 나왔다. 솔직히 인터뷰 하는 내내 부끄러워서 혼났다. 내가 말하면서도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지 모르는 상태로 정신없이 얘기했기 때문이다. 미리 인터뷰 질문지를 받았다. 그래서 그 질문에 맞춰서 답변을 나름 준비를 했는데 제대로 말도 못하고 버벅거리기만 하고.. 참으로 부끄러운 경험이었다. 하지만 나름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이 든다.

    해당 방송은 YTN라디오의 다시듣기에서 들을 수 있다. 아래의 링크로 가서 20:00 ~ 21:00의 다시 듣기를 들으면 된다. 42분부터 들으면 해당 방송이 나온다.

    http://www.ytnradio.kr/radio_hear/radio_hear.php?year=2010&month=02&day=16

    아래는 YTN라디오에서 보내준 질문지와 그에 대한 내가 준비한 대답이다. 물론 여기 있는대로 말은 하려 했지만 잘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방송에서 나온 마지막 질문은 질문지에 없었던 내용인지라 참 난감했다능.. ^^;

    1. KT와 글로벌 통신업체들이 '슈퍼 앱스토어'를 창설해서 애플에 맞선다고 하는데, 우선 앱스토어라는 게 뭔지부터 알기 쉽게 설명해주십시오.
    - 앱스토어는 휴대폰 내부에서 사용하는 기능, 즉 어플리케이션들을 유통시켜주는 온라인 장터입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고 있는 일반 휴대폰의 경우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들만 사용할 수 있지만 스마트폰의 경우 제조사 이외의 다른 개발자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어플리케이션을 인터넷 등에서 다운로드 받아서 설치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앱스토어는 이런 어플리케이션들을 한군데로 모아서 판매하거나 무료로 배포해주는 역할을 하는 온라인 시장입니다.

    2. 기업들이 뭉쳐서 슈퍼 앱스토어를 만들려는 이런 움직임이 왜 일어나는 걸까요? 시장 초반에 벌어지는 주도권 싸움인지...
    - 향후 모바일 시장에서 주도권은 얼마나 더 많은 어플리케이션, 컨텐츠들을 확보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합니다. 현재 애플의 경우 아이폰용 어플리케이션을 앱스토어에 모음으로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높히고 충성도를 뭉치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로 인해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도 안드로이드 마켓이나 윈도 마켓플레이스 포 모바일과 같은 앱스토어와 성격이 비슷한 온라인 시장을 출시했죠. 이렇게 주로 모바일 운영체제를 중심으로 앱스토어가 형성되고 있는데에 비해 이통사와 제조업체와 같은 실질적인 서비스 제공자들이 시장에서 오히려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에 모바일 시장의 초반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이런 슈퍼 앱스토어를 만들려고 하지 않았는가 생각합니다.

    3. 앱스토어가 이렇게 주목받는 이유는, 그만큼 이 시장에 잠재된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는 건가요?
    - 향후 모바일 시장에서는 어플리케이션, 컨텐츠가 얼마나 많이 확보되는가가 승패를 좌우한다고 합니다. 애플은 앱스토어를 통해 수많은 컨텐츠를 확보함으로 사용자들로 하여금 선택의 다양성을 부여해줬고 그로 인해 다양한 만족성을 가져다 줬습니다. 성공의 첫번째 이유죠. 얼마나 많은 컨텐츠를 가져오고 유통시키는가가 모바일 시장에서 중요한 포인트로 잡아가는 이 시점에서 앱스토어의 역할은 컨텐츠의 모집 역할 뿐만 아니라 컨텐츠를 제작하고 판매하는 중요한 창구의 역할로서 상당히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보여집니다.

    4. 앱스토어 시장에서 애플의 위상은 가히 독보적이라고 들었는데, 현재 앱스토어 시장 규모와 구조는 대략 어떤지...
    - 애플의 앱스토어는 현재 13만여개의 어플리케이션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또한 100억회 가까운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분야, 그리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중입니다.

    5. 슈퍼 앱스토어 창설에 우리나라 KT와 함께 어떤 기업들이 참여하나요? 이들이 뭉쳤을 때 파괴력은 어느 정도나 될까요?
    - 현재 알려진 바로는 국내의 KT, SKT를 비롯한 미국의 AT&T, 버라이존 와이어리스, 스프린트, 영국 보다폰, 프랑스텔레콤, 도이치텔레콤, NTT도코모(일본), 텔레포니카(스페인), 차이나유니콤(중국)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가입자수는 알려진 것만으로 30억 가까이 된다고 합니다. 수치만으로 따졌을 때는 전세계 이동통신 가입자의 70%를 차지하는 엄청난 규모입니다. 성공적으로 슈퍼 앱스토어가 진행된다면 세계 최고의 온라인 시장으로 자리잡을 것입니다.

    6. 아이폰의 독점을 뚫기 위해서 슈퍼 앱스토어가 내세울 무기는 뭘까요? 슈퍼 앱스토어 성패를 가를 관건은 무엇일까.
    - 슈퍼 앱스토어에 참여한 24개의 이통사는 그 가입자수만 30억에 가까운 규모를 지닙니다. 이들이 갖고 있는 휴대폰의 개수 역시 비슷한 만만치 않은 규모가 됩니다. 앱스토어의 경우 얼마나 많은 컨텐츠를 보유하는가와 동시에 얼마나 많은 단말기가 이 앱스토어를 사용하는가 역시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슈퍼 앱스토어는 일단 컨텐츠를 제공하는 개발자들에게 수십억에 가까운 단말기에 컨텐츠를 공급할 수 있다는 부분을 내세울 듯 합니다. 시장이 매우 크기 때문에 그만큼 기회가 많다는 것을 내세울 것입니다. 그리고 소비자들에게는 그만큼 많아진 개발자들이 엄청난 수의 컨텐츠를 만들어 원하는 스타일의 컨텐츠를 공급해서 쓰게 해 줄 것이라고 선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7. 슈퍼 앱스토어가 성공할 것인가... 여기에 대해서 비관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던데, 성공 가능성 어떻게 보십니까?
    - 일단 슈퍼 앱스토어에 참여한 이동통신회사들의 서로간의 서비스 스타일 및 기반이 다른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앱스토어의 경우 동일한 모바일 운영체제에서 운영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기에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구글과 같은 모바일 운영체제 회사가 주도해왔습니다. 슈퍼 앱스토어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통일된 모바일 운영체제를 구축해야 하는데 얼마만큼 통일된 환경을 구축하는가가 관건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매우 민감한 부분으로 각 이통사들마다 고유의 서비스 스타일을 고수하는데 서로가 얼마만큼 양보하느냐가 중요합니다만 그동안 보여준 이통사들의 전례를 봐서는 저 역시 조금은 어렵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이 듭니다.

    8. 슈퍼 앱스토어가 디지탈 시장에 미칠 영향은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 현재 디지탈 시장은 컨텐츠 싸움이 큰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게임이나 오피스와 같은 어플리케이션 뿐만 아니라 음악이나 동영상, 전자책과 같은 멀티미디어 컨텐츠들을 얼마나 많이 지원하느냐가 디지탈 시장에서 성공하느냐 마느냐 하는 기준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슈퍼 앱스토어의 경우 다양한 휴대폰을 지원하는만큼 제대로만 정착한다면 그동안 애플을 중심으로 전개되어왔던 컨텐츠 유통시장이 확 넘어갈 수 있는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대략 6천여만개의 판매를 기록하고 있는 애플의 아이폰에 비해 최소 20억개 이상의 단말기를 지원하는 슈퍼 앱스토어의 휴대폰 규모는 디지탈 시장 전체를 뒤흔들 수 있는 엄청난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9. 그런데 이번 움직임이 단순히 시장 주도권 싸움으로만 그칠 것인지, 아니면 소비자가 얻을 수 있는 실질적인 이득이 있을 것인지도 궁금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현재까지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 일단 이통사들 입장에서는 더이상 밀릴 수 없다는 비장함이 묻어납니다. 이미 소비자들에게 있어서 이통사보다는 애플이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모바일 플랫폼 회사로 모바일 시장의 주도권이 옮겨졌다는 인식이 생겨나고 있는데요. 이런 인식이 계속된다면 이통사들 입장에서는 결코 좋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빼앗긴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한 몸부림으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앞서 얘기했다시피 이통사들의 지금까지의 모습들을 보면 단순 시장 주도권 싸움으로만 그칠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너무 많고 서로간의 이해관계가 너무 복잡하게 얽혀있어서 풀어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를 통해서 소비자들로서는 애플이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기존의 앱스토어 주체들로부터 더 좋은 서비스를 끌어낼 수 있는 좋은 빌미를 제공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이들로서도 슈퍼 앱스토어에게 앱스토어 시장의 주도권을 빼앗기면 되찾아오기 힘들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지금보다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10. 앞으로 앱스토어 판도가 바뀔까요? 애플이 가만히 보고만 있을 것인가도 관심사인데요... 애플이 어떻게 대응할지 예측도 가능하겠습니까?
    - 아직까지는 앱스토어의 판도가 바뀔꺼 같지는 않습니다. 슈퍼 앱스토어가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1년 이상의 기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또한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도 현재 진행중인 안드로이드 마켓이나 윈도 마켓플레이스 포 모바일과 같은 자사의 앱스토어를 더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앱스토어의 주도권은 애플과 앱스토어가 쥐고 나갈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이미 형성된 분위기와 사람들의 인식이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다만 애플 역시 슈퍼 앱스토어를 그냥 가만히 지켜보고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슈퍼 앱스토어가 수많은 휴대폰에서 지원할 수 있다는 규모의 무기로 접근할 것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규모에서 밀릴 수 밖에 없는 애플 입장에서는 더 질 높은 어플리케이션들을 공급하는 방식을 취할 것입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컨텐츠를 소비하는 소비자에 대한 정책보다는 공급하는 개발자들을 위한 정책에 더 신경을 쓸 것으로 보입니다. 앱스토어의 성공여부는 얼마만큼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들이 많이 확보되었는가에 따라 달라질테니까요.

    내가 준비했기는 했지만 참 못했다. 다른 인터뷰어의 내용을 보면 매끄러운데 난 왜 이럴까 하는 생각도 들고.. 뭐 그래도 같이 방송을 들었던 와이프나 가족들은 다들 잘했다고 한다. 생각보다 매끄럽게 잘 진행했다고(누구는 내가 그렇게 말을 잘하는지 몰랐다나 뭐라나 -.-). 여하튼간에 재미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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