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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넥서스 원 출시를 통해서 보여준 구글의 진정한 속내는 무엇일까?
    Mobile topics 2010. 1. 6.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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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새벽이라고 해야하나. 여하튼간에 미국시간으로 5일에 구글은 구글의 자사 브랜딩이 된 첫 번째 구글 폰인 넥서스 원을 발표했다. 그동안 수많은(?) 구글 폰들이 나왔지만 구글이 구글 자체브랜드로 구글 폰을 낸 것은 넥서스 원이 처음이기에 자사 브랜딩의 첫 번째 스마트폰이라는 표현을 썼다. 디자인이나 성능 등은 이미 알려진 대로인지라 놀랄 부분은 없다. 하지만 구글이 왜 자사 브랜드로 직접 구글 폰을 만들었는지에 대해서는 좀 생각을 해봐야 할 듯 싶다.

    난 그동안 구글이 자체적으로 스마트폰을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왔고 이 블로그를 통해서도 그렇게 말해왔다. 이유는 MS가 왜 자체 윈도 폰을 내놓지 않느냐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봤기 때문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라는 OS 플랫폼을 개발하는 회사다. MS 역시 윈도 모바일이라는 OS 플랫폼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회사다. 다만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무료로 배포한다. 여하튼간에 OS 플랫폼을 배포하고 각 제조사들은 이 배포된 OS 플랫폼으로 스마트폰을 만든다. 이들과의 협력관계는 이익과 맞물려있다고 보여진다. 구글이든 MS든 제조업체가 이익에서 문제가 생긴다고 판단한다면 해당 OS 플랫폼 사용을 제고할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MS나 구글이 제조업체들과의 관계단절을 우려해서 자제적으로 스마트폰을 제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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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구글은 이런 내 생각을 여지없이 깨버렸다. 물론 구글이 자체적으로 넥서스 원을 다 만들지는 않았다. 하드웨어는 첫 번째 구글 폰을 만들었고 현재 구글 폰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HTC가 맡았다. 구글은 OS와 소프트웨어 부분을 맡았다. 하지만 구글은 자사의 브랜드를 내걸고 넥서스 원을 출시했으며 판매 역시 구글 폰사이트를 통해서 이루어질 것이라고 한다. 즉, 하드웨어만 안만들었을 뿐 대부분의 유통라인부터 어플리케이션 부분까지 다 구글이 가져간 셈이다. 이건 거의 구글이 자체적으로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MS가 하지 않았던 것을 구글이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MS와 구글은 입장이 일단 다르다. MS는 윈도 모바일을 유료로 판매한다. 즉, OS 플랫폼으로 수익을 낸다. 하지만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무료로 배포한다. 아무나 갖다써도 상관없다. 이 차이는 분명하다. MS는 제조업체와 OS 플랫폼에서 이익적인 부분이 걸려있다. 그러기에 서로의 이익에 반해버리는 일은 할 수 없다. 하지만 구글은 다르다. 구글은 적어도 제조사와의 이익적인 부분은 걸려있지 않다. 물론 안드로이드를 탑재하고 구글 폰이라는 브랜딩으로 나오기에 구글과 제조사와의 연결관계가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MS처럼 실질적이고 현실적이지는 않다는 것이다. 이 부분도 꽤 크게 작용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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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하나는 구글은 가이드라인을 세우고 싶어한게 아닐까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나왔던 구글 폰들의 성능도 좋았지만 아이폰 이전의 스마트폰(주로 윈도 모바일)을 1세대로 보고 아이폰과 지금의 구글 폰을 2세대로 봤을 때 퀄컴의 스냅드레곤이나 엔비디아의 태그라와 같은 고성능 모바일 칩셋이 나오고 활성화되는 시대를 3세대로 보고 그 3세대 구글 폰의 가이드라인으로 넥서스 원을 세운게 아닌가 싶다. 현재 나와있는 구글 폰들 중에서 최고 사양이지만 1~2년 후부터는 보편화될 사양이라고 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즉, 구글은 앞으로 나올 적어도 프리미엄급 구글 폰은 넥서스 원 정도, 아니면 그 이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나름대로의 3세대 구글 폰의 기준을 세운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구글은 넥서스 원 발표때 기존 이통사와 제조업체와 경쟁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계속 파트너쉽을 강조했으며 더 좋은 구글 폰 환경을 만들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넥서스 원은 미국의 T-모바일과 버라이즌 와이어리스를 통해서 런칭될 것이며 유럽의 보다폰까지 지원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 넥서스 원은 HTC가 만들었지만 향후 모토롤라나 다른 구글 폰 제조사들도 넥서스 원 처럼 구글이 직접 지원하는 구글 폰을 만들 수 있을 것이며 구글의 폰사이트를 통해서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즉, 구글은 하드웨어 부분은 제조사들에게 맡기되 그 위의 플랫폼 부분은 직접 가져가는 전략을 앞으로 취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제조사별로 약간씩은 특화된 서비스가 들어갈 수는 있겠지만 말이다. 소비자가 보기에는 HTC, 모토롤라 등의 제조사가 보이는 것이 아니라 구글이 보이는 그러한 전략. 이게 넥서스 원을 통해서 보여준 구글의 의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넥서스 원을 보는 시각들은 다 다르겠지만 내가 보기에 구글이 넥서스 원의 출시를 통해서 전하고자 하는 목적, 향후 어떻게 하겠다는 어떤 이유 등을 생각해보면 제조사에게는 하드웨어 측면에서 프리미엄급 구글 폰의 가이드라인을 세우고 플랫폼 및 어플리케이션에 대해서는 구글이 직접 핸들링하면서 구글이라는 브랜드를 구글 폰 전면에 확실하게 내세우겠다는 것으로 보여진다. 물론 그동안 안드로이드 탑재 구글 폰들이 대부분 구글을 브랜딩해서 나오기는 했지만 HTC, 모토롤라, 소니에릭슨과 같은 제조업체의 브랜딩이 더 컸다고 보여진다. 드로이드의 경우도 버라이즌 와이어리스라는 이통사의 브랜딩이 더 컸고 말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구글이 이 브랜딩을 가져가겠다는 의도를 보인게 아닌가 싶다.

    이번에 발표된 넥서스 원은 퀄컴의 스냅드레곤 칩셋을 탑재한 현재까지 나온 구글 폰들 중 최고의 스펙을 자랑한다. 안드로이드 2.1 역시 넥서스 원에서 처음 탑재한 것으로 구글 보이스나 구글 어스 등 새롭고 재미난 서비스들이 많이 탑재되어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기대했던만큼의 혁신적인 부분은 없었다. 이런 면에서 봤을 때 새로운 것을 보이기 위함이 아닌 구글의 가이드라인과 목적을 보여주겠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더 강하다는 생각을 해봤다.

    그나저나 한가지 정정할 것이 있는데 난 넥서스 원에 음성통신 기능은 없는 것으로 생각을 했다. 초기 루머가 그렇게 돌았으며 FCC에서 인증받을 때도 3G Data망에 대한 인증이었기 때문에 데이터통신 기능만 있는 줄 알았다. 음성통신은 인터넷 전화기능으로도 충분할테니 말이다. 하지만 HTC 홈페이지에서 공개된 넥서스 원의 스팩을 보니 음성통신 기능이 있는 듯 싶다. 2G 통신으로 통화할 때는 10시간정도, 3G 통신으로 통화할 때는 7시간정도 배터리를 소비한다는 문구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에서 구글의 넥서스 원은 완전한 스마트폰이라고 봐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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