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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도 아이폰에 필요한 것은 UI가 화려한 것이 아닌 사용하기 편하게 만들어주는 것..
    Mobile topics 2009. 11. 19.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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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잠시 모바일 UX 솔루션을 만드는 회사에 있었던 적이 있다. 뭐 최근의 일이니만큼 그리 먼 이야기도 아니다. 그닥 끝이 좋지 못해서 앙금이 여전히 남아있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소득도 경험도 얻었다. 평소 밖에서만 봐왔던 휴대폰의 UI 만드는 것을 직접 안에서 봤기 때문에 각 제조사 및 UI 솔루션의 내부사정을 좀더 잘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

    최근 모바일의 화두는 스마트폰이다. 아이폰이 휩쓸고 온 열풍은 이제 국내에도 본격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을 열게 되었다. 그리고 각 제조사들이 스마트폰을 좀더 쉽게 쓰겠끔 접근성을 높여주는데에 중점을 두기 시작했으며 그 열쇠로 UI를 주목하게 되었다.

    * 아래의 글은 내가 그동안 보고 느낀 것을 그냥 주관적으로 썼음을 밝힌다.

    터치위즈, S-Class

    4116006125_5b10283d5c_o[1]

    위에서 열거한 2개의 단어는 삼성과 LG가 메인으로 내세운 자체 UI 솔루션 이름이다. 터치위즈는 국내에서는 햅틱 UI로 알려져 있으며 S-Class는 아레나폰에 처음으로 도입된 LG의 UI 솔루션이다. 둘 다 화려한 3D를 바탕으로 터치위즈는 위젯을 기반으로, S-Class는 4개의 대기화면에 큐브 효과 등으로 사용자들의 눈을 즐겁게 만드는데 중점을 뒀다. 그리고 햅틱 아몰레드와 아레나로 대표되는 각 UI 탑재 최신 폰들은 갖가지 효과로 눈과 귀, 손을 즐겁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게 끝이다. 터치위즈나 S-Class UI를 만들때는 엄청난 노력을 했을 것이다. 노가다의 진수라 불릴만한 작업들을 많이 했을 것이며 예전에 아레나 블로거간담회때도 들었지만 개발자들이 며칠씩 밤을 새면서 만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터치위즈도 S-Class도 화려함에만 중점을 뒀지 좀더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용성에는 큰 주안점을 두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는다.

    터치위즈도 그렇고 S-Class도 그렇고 경쟁상대는 애플의 아이폰다. 아이폰의 갖가지 효과들을 모방하고 그것보다 더 자극적이고 화려한 효과로 사람들의 눈을 더 현혹시킬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아이폰에 사람들이 왜 그렇게 열광하는지 그 본질적인 이유를 잡지 못하고 오로지 화려한 스크롤, 좌우 움직임, 부드러운 애니메이션 등과 같은 효과에만 집중하다보니 터치위즈 2.0을 탑재한 햅틱 아몰레드도 외신에서 아이폰 킬러라고 떠들어대던(심지어 이 블로그에도 그렇게 표현을 했었다) 아레나도 아이폰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고 본다.

    아이폰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 하드웨어적으로 그렇게 화면이 부드럽게 넘어가는 것을 타 휴대폰에서는 본 적이 없는데 이유는 간단했다. 아이폰은 터치 및 스크롤 화면 등을 위해 전용 칩셋을 따로 탑재했다.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하는 칩셋과 동시에 터치 및 화면 스크롤 등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칩셋을 따로 탑재하여 CPU 등의 저항을 줄였다.

    하지만 국내 제품들은 어떤가? 하나의 칩셋에서 모든 작업들을 다 한다. 어플리케이션 실행부터 전화 작업에 화면 스크롤하는 작업까지 하나의 칩셋에서 다 처리하는 것으로 안다. 그러니 버벅대지.. 아이폰보다 훨씬 더 좋은 CPU를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터치 감도나 부드럽지 못한 스크롤 등 문제점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원가 등을 고려해서 그렇게 정한 부분도 있지만 그런거 생각하지 않고 아이폰을 따라잡겠냐는등의 이야기를 하니 웃길 수밖에 없다.

    또 진정으로 아이폰이 뜨는 이유는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의 활용에 있다. 앱스토어를 이용하여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하고 그것으로 아이폰은 일반 휴대폰 그 이상의 힘을 발휘하는 것이다. 햅틱 아몰레드나 아레나는 아이폰과는 다른 일반 휴대폰, 스마트폰과 일반 휴대폰은 아예 비교자체가 안된다. 위피 등을 이용한 어플리케이션 다운로드가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위피로 만든 컨텐츠와 아이폰 컨텐츠는 그 질에서도 차이가 분명히 난다. 여하튼간에 스마트폰과 일반 휴대폰의 차이로 인해 햅틱 아몰레드와 아레나는 아이폰과 같은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를 받을 수 없는 구조다. 그렇다면 가장 많이 사용할만한 어플리케이션을 미리 집어넣던가.. 햅틱 아몰레드는 DivX 플레이어와 3.5인치 AMOLED 화면을 무기로 나왔고 아레나는 돌비 사운드를 무기로 나왔다. 하지만 분명 매력은 있지만 다양하지 못한(혹은 쓸데없는) 어플리케이션들로 인해 아이폰의 상대는 못되었다.

    왜 아이폰과 비교를 했느냐.. 햅틱 아몰레드나 아레나나 다들 타도 아이폰이라는 기치를 걸고 제작되었기 때문이다. 경쟁 상대가 아예 수준이 틀린데도 말이다. 방향도 틀리기도 하고 말이다. 분명 스마트폰과 일반 휴대폰은 그 사용성 및 대상도 다르기에 경쟁 상대로 놔서는 안될 일이다.

    위에서 터치위즈와 S-Class에 대해서 썼다. 분명 화려하고 잘 만든 UI 솔루션임은 확실하다. 향후 삼성과 LG는 이 UI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쓰겠다는 얘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제는 더 이상의 화려함과 그에 따른 효과에만 치중하지 말고 좀더 직관적으로 사용자가 한눈에 파악하기 쉬운 UI로 거듭나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가령 예를 들어 아레나의 탑메뉴 화면에 보면 멀티미디어 세션과 세팅 세션 등 각 세션별로 아이콘이 배열되어 있으며 각 세션별로 아이콘들을 움직일 수 있다. 즉, 화면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얘기다. 아이콘을 좌우로 움직이면 숨어있던 아이콘들이 나온다. 이거 처음 본 사람들은 이것밖에 없냐는 반응을 보일 것이다. 만들 당시에는 유럽 등에서 꽤 반응이 좋은 스타일이라고 했다고 들었다. 하지만 국내는 좀 다르다. 직관적으로 한눈에 딱 파악이 되어야 좋은 UI인 것이다. 분명 신선하고 새로운 시도였지만 내가 보이게 그 부분은 사용성을 떨어뜨리는 악영향만 가져왔다고 본다.

    햅틱 아몰레드의 터치위즈 2.0 역시 위젯 기반이라고는 하지만 위젯을 하나하나 다 찾아서 넣어줘야 하며 위젯 아이콘의 의미를 모른다면 원하는 위젯을 찾는 것도 어려운 구조로 되어있다. 물론 3면으로 위젯을 서로 나눠서 넣게 한 점은 칭찬할 만 하지만 말이다. 탑메뉴 역시 아이폰의 구조를 가져와서 좌우로 더 많이 넣을 수 있게 한 부분도 괜찮기는 하지만 귀찮다는 느낌도 있다. 즉, 그렇게 눈에 띄게 좋다는 느낌도 별로 안들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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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폰의 경우 사람들마다 평가가 제각각이지만 위젯과 아이콘 메뉴를 혼합한 스타일로 아이콘 메뉴가 메인이지만 거기에 새 메일을 받았을 때의 카운트 등을 표시하게 해서 위젯처럼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스타일로 오히려 앞에서 말한 터치위즈나 S-Class보다 더 직관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 부분은 사람마다 다 평가가 틀릴 수 있다. 내가 보기에는 그랬다는 것이다.

    터치위즈와 S-Class가 나쁘다는 얘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두 UI 솔루션 모두 훌륭하고 괜찮은 솔루션임은 확실하다. 하지만 휴대폰을 사용하는데 있어서 화려함만이 좋은 것은 아니다. 좀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모바일 UI 솔루션의 임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ps) 이 글은 내가 트위터에 올린 2개의 글을 기반으로 쓴 글이다.

    4116006163_120d1ec833_o[1]

    4116006183_4d0eee0dee_o[1]

    4116006197_da08e4d815_o[1] 이런 글을 쓴 이유는 하도 타도 아이폰을 외치는 휴대폰들이 많지만 다들 UI의 각종 효과에만 목매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hTC의 히트 상품인 터치 다이아몬드의 경우 윈도 모바일이 탑재된 스마트폰임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적으로 600여만대 이상이 팔린 밀리언셀러 폰이다. 이 폰의 가장 큰 특징은 뒷면의 다이아몬드 컷팅도 한몫 했지만 무엇보다 탑재된 UI 솔루션인 터치플로 3D 때문이다. 터치플로 3D의 화려함 때문이 아니라 사용하기 어렵다고 알려진 윈도 모바일 스마트폰을 원터치로 사용하기 편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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