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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발적인 성장세의 트위터, 과연 블로그를 대체할 서비스인가?
    Blog 2009. 7. 2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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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트위터가 급상승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거의 대세로 굳혀지고 있을 정도로 엄청난 급상승을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작년에 만들어진 트위터는 미국 대선에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전략도구로 사용되면서 인지도를 높히더니 이제는 페이스북, 마이스페이스, 베보에 이어 4번째로 규모가 큰 SNS로 성장했다. 국내 역시 올해 초반에는 몇몇 얼리어뎁터나 IT 관련 엔지니어들을 중심으로 사용되다가 김연아의 트위터 가입으로 엄청난 성장을 이뤘다. 이미 국내 SNS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 미투데이의 트래픽을 넘어섰으며 계속 그 성장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다보니 몇몇 전문가들은 트위터의 폭발적인 성장세로 인하여 현재 열심히 성장중인 블로그가 그 빛을 잃게 될 것이며 그 자리를 트위터가 대신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에는 개인 홈페이지 시대였고 2003년도부터 싸이월드 미니홈피가 대세를 이루다가 2006년도부터 블로그의 광풍이 세상을 덮더니 이제는 트위터가 그 대세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이러한 예상은 트위터를 이용한 다양한 서드파티 웹어플리케이션들이 함께 등장함으로 그 신빙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내 생각은 좀 다르다. 트위터와 블로그는 그 성격이나 태생 자체가 틀리다. 보통 트위터를 미니 블로그, 한줄 블로그라는 이름으로 소개했기 때문에 블로그와 그 맥을 같이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블로그에 올라가는 글과 트위터에 올라가는 글은 그 성격이 조금(혹은 많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아무래도 140자(미투데이의 경우 150자에 댓글의 300자까지 합하여 450자)로 제한된 영역 속에서 그동안 블로그의 글들이 표현했던 내용들을 아무리 함축시킨다고 하더라도 나타내기는 역부족인 것이 사실이다.

    블로그의 경우 해외에서 처음 국내에 도입될 때 나왔던 이야기가 개인미디어라는 말이었다. 미디어라는 것을 어디까지 정의하느냐에 따라서 그 의미가 달라지겠지만 신문의 기사, 혹은 칼럼 정도로 한정지어 생각했을 때를 본다면 기존에는 언론사닷컴을 통해서만 기사나 칼럼을 내보낼 수 있었지만 블로그는 개인이 직접 스스로가 편집장이 되고 기자가 되어 기사나 칼럼을 쓸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개인적인 부분보다는 좀 공적인, 전문적인 내용들이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물론 국내에 들어와서는 네이버 블로그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블로그 버전화로 인해 개인적인 일기 형식들이 많아졌지만 일기라고 하더라도 그 양은 트위터의 140자로 표현하기에는 너무 제한적이다.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블로그의 글들을 잘 편집해서 이쁘게 꾸미면 바로 언론사닷컴과 비슷한 개인 언론사닷컴이 되는 것이다. 트위터와 블로그는 표현할 수 있는 규모에서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트위터나 미투데이와 같은 마이크로 블로그의 경우 제한된 글자수로 인해 쓸 수 있는 내용에 제한이 생긴다. 어떤 주제에 대해 심도깊은 이야기를 쓰기에는 너무 작다는 것이 문제다. 그렇기 때문에 트위터에는 보통 이슈에 대한 짧은 감상이나 아니면 개인의 사생활적인 이야기들이 올라온다. 실질적으로 페이스북이나 마이스페이스와 같은 SNS가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이들 서비스에서 사람들은 자기들의 사생활의 일부를 공개하고 그것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서 서로 동감을 많이 얻어내는 것에 만족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마이스페이스보다는 페이스북이 훨씬 파급력이나 확산속도, 동감을 이끌어내는 능력이 뛰어났기 때문에 현재 전세계 No.1 SNS가 되었다(물론 수많은 서드파티 어플리케이션도 한몫 했지만 말이다). 트위터 역시 이런 페이스북의 장점을 그대로 수용하면서 오히려 더 빠른 확산 및 업데이트로 급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갖가지 트위터를 활용하는 다양한 서드파티 웹어플리케이션들이 합세하면서 텍스트 위주의 트위터에 사진이나 동영상 들이 추가됨으로 그 영역이 커지게 되었다.

    하지만 앞서 얘기했던 대로 140자의 제한된 글자수로 인해 쓸 수 있는 내용에 한계가 분명히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뉴스 속보와 비슷한 속보성 이야기(속보성 이야기의 경우 짧게 쓸 수 있으며 시간별로 변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가능하다)와 자기 개인의 감정, 혹은 어떤 사건에 대한 느낌, 생활하면서 받는 느낌 등으로 채워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업데이트 속도가 빠르고 확산 속도도 상당히 빠르기 때문에 어떤 이슈에 대한 느낌이 나왔을 때 그것에 대한 공감이 상당히 빨리 퍼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뉴스에 대한 이슈 확산의 장으로 트위터의 성장이 이뤄졌다는 생각을 해본다. 짧게 쓰지만 감정과 고민이 있는 글이 올라오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공감도 빨리, 깊숙히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 트위터의 매력이자 이렇게 급성장할 수 있었던 발판이라고 생각이 든다.

    최근 기업들은 트위터의 이러한 급성장과 함께 빠른 이슈확산의 성격을 보고 트위터를 마케팅 툴로서 사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출시할 때 트위터를 통해서 먼저 선보이는 것이다. 어찌보면 TV보다 더 빠른 움직임으로 사람들에게 인식시키게 된다면 그 제품에 대한 홍보는 확실히 되는 것일테니 말이다. 물론 제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그 기업의 홈페이지나 블로그에 게제하고 그 링크를 트위터에 노출시킴으로 마케팅을 하지만 말이다.

    이 부분에서 블로그와 트위터의 관계를 정리할 수 있을 듯 싶다. 위에서 기업들이 트위터를 통해 마케팅을 할 때 해당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홈페이지나 블로그에 적어두고 링크를 트위터에 노출시킴으로 트위터를 통해서 블로그나 홈페이지로 트래픽을 유입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즉, 트위터는 블로그의 보완적인 관계라는 얘기다. 어찌보면 메타블로그사이트와 비슷한 역할을 트위터가 담당하고 있다고 봐도 좋을 듯 싶다. 다만 블로그들만 모여져있는 메타블로그사이트와는 달리 트위터는 자신의 의견이나 느낌, 감정을 짧은 글로 쓰고 블로그의 글은 링크를 노출시키는 형식을 취하기 때문에 메타블로그사이트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블로그의 글을 소개하고 트래픽을 유입하게 하는 방법론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트위터는 어느정도 메타블로그사이트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혹자는 트위터를 RSS 리더로 활용하기도 한다고 하는데 이는 메타블로그사이트가 RSS를 모아놓은 것과 같은지라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결국 같은 의미다). 즉, 트위터는 블로그의 보완재와 같은 역할을 하는 도구다.

    물론 블로그가 할 수 없는 것들을 트위터는 할 수 있다. 가령 100자 미만의 짧은 감상을 블로그에 쓸 수도 있지만(그렇게 운영하는 짧은 글 위주의 블로그도 상당수 존재한다) 개인적인 이야기와 어느정도 기밀성을 갖춰야 할 짧은 소견을 블로그에 쓰는 것은 좀 무리가 있다(물론 사람에 따라서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다). 페이스북이 이렇게 급성장한 이유는 이러한 개인적인 짧은 내용을 담아낼 수 있다는 것이고 그것을 트위터가 다시 이어받았다고 할 수 있다. 즉, 블로그에서는 쓸 수 없었던 좀 사적이고 비밀스러운 내용을 트위터는 다룰 수 있으니 블로거 입장에서 볼 때 트위터는 또 하나의 낙서장이 되는 것이다. 블로그와는 다른 낙서장 말이다. 또한 트위터의 경우 Follow라는 개념으로 사람들과의 연결이 매우 쉽고 직관적이다. 블로그는 댓글과 트랙백을 통해 연결되어있지만 트위터의 경우 댓글이나 트랙백처럼 지속적으로 등록하여 연결하는 것과 달리 한번의 Follow로 자신이 끊지 않는 이상 쭉 연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이 경우에는 RSS 리더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지만 RSS 리더는 자신의 의견을 공유할 수 없는게 단점이다. 물론 최근 구글 리더에서 의견개진 기능을 넣기는 했지만 트위터와는 좀 성격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인맥관리용으로도 오히려 블로그보다 훨씬 더 뛰어난 기능을 발휘한다. 또한 블로그가 좀 무겁다는 느낌이 드는 반면 트위터는 상대적으로 가볍다는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접근하기도 쉽다는 장점도 함께 갖고 있다(물론 쓰는 형식에 따라서 어렵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말이다).

    이렇듯 블로그의 보완재적인 성격이 강하면서도 블로그가 할 수 없는 일들을 하기에 트위터와 블로그는 서로를 대체할 수 있는 관계가 아닌 서로를 도와줄 수 있는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이렇기 때문에 트위터가 블로그를 대신하여 웹세계를 이끌어갈 것이라는 일부 전문가들의 의견에는 적어도 내 경우에는 동의할 수 없다.

    뭐 단순히 내 의견이기에 다 맞다고 할 수도 없다. 이 글을 읽은 다른 분들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하다. 자신의 블로그에 의견을 써서 트랙백으로 주던지 아니면 댓글로 의견을 남겨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다. 그러니 많은 참여(^^) 부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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