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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적인 블로그 글쓰기란 어떤 것일까?
    Blog 2009. 7. 2.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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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과연 어떻게 써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특히나 쉽게 접할 수 없는 이슈나 내용을 다루는 경우에는 글을 쓸 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이 블로그의 경우 IT 분야의 여러 이슈들을 다루고 있는데 그 범위나 내용이 가끔은 쉽게 접할 수 없는 내용이 종종 있다. 특히나 모바일 분야의 경우 최근 많은 뉴스들이 나오고는 있지만 어렵고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런 내용을 다루다 보면 글을 쓸 때 용어 선택에 있어서 많은 고민을 하게 한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초창기부터 들었던 이야기는 ‘학주니님은 어려운 이야기들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써주기에 그 쪽 분야에 종사하지 않는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평가를 지금도 받기 위해 어떻게든 어려운 용어 대신 쉽고 이해하기 쉬운 용어로 선택해서 쓸려고 노력을 한다. 그러다 보면 글이 길어지는 경우가 있다. 전문용어 몇 단어면 설명할 수 있는 내용을 손쉽게 이해시키기 위해 풀어 쓰다 보면 글이 길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럴 때마다 고민을 하게 된다. 그냥 이 단어를 써서 쉽게 갈 것인가, 아니면 설명을 좀 덛붙여서 길게 갈 것인가에 대해서 말이다. 내 경우에는 가급적이면 후자를 선택한다. 이 블로그를 보는 사람이 이쪽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 뿐만 아니라 전혀 다른 분야에 있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에 그렇다. 그러다 보니 가끔 주변 블로거들에게서 글이 많이 길어진다는 얘기를 듣는다.


    블로그들을 돌아다니다보면 같은 이슈에 대해서도 전문용어들을 잔뜩 섞어가며 어렵게 글을 쓰는 블로거들이 종종 보인다. 물론 용어의 취사선택은 블로거들의 자유의지에 따르지만 그런 글들을 보면 이 블로그의 독자층이 정해져버린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즉, 검색엔진을 통해서 전혀 이쪽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이 들어왔을 때 그 글을 보고 한국어로 써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어렵게 느껴져서 그 블로그를 나가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흔히들 이쪽 세계에서 전문가라 불리는 업계 종사자들이 운영하는 블로그들 중에서 그런 경우를 볼 수 있다.


    앞에서 썼다시피 전문용어를 쓰면 글의 양을 축약할 수 있다. 왜냐하면 A4용지 1장에 꽉꽉 들어찰 정도의 설명이 필요한 내용을 하나의 단어로 대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용어들을 써서 글을 쓰면 글도 매끄러워지고 깔끔해지는 경우는 분명히 있다. 하지만 그 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전문용어의 뜻을 알아야 하며 뜻을 알기 위해서는 또 다시 찾아봐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물론 공부라는 차원에서 이런 것이 나쁘지는 않겠지만 휘발성이 강한 인터넷 포스트의 성격을 봤을 때 어찌 보면 오버헤드라 불리는 쓸데없는 일들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은 낭비에 가깝다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그 포스트의 대상이 해당 분야 사람들이라고 한다면 이해가 가겠지만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쓴 글이라면 어느 누구도 적어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으로 써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이런 의미 때문에 가끔 블로그에서 전문가적인 글쓰기에 대해서 고민을 하게 된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이런저런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서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나게 된다. 얘기를 하다 보면 실력 있고 그 방면에 뛰어난 사람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설명을 할 때 자기들만의 용어(바로 전문용어가 그런 부분일 것이다)를 사용해서 설명을 한다면 듣는 입장에서 같은 분야라면 이해할 수 있지만 다른 분야의 사람이라면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다른 분야에 있는 사람들이 느끼기에는 ‘아~ 저 사람은 많이 알고 있구나’와 ‘내가 모르는 것들이 많구나’ 정도의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냥 자기만의 세계에 빠진 잘난척하는 사람이구나 하는 느낌도 갖게 될 것이라 본다. 즉, 전문가는 내가 아는 지식을 그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의,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도 잘 설명하여 이해시키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한다. 해당 분야에 뛰어난 기술을 지니고 있는 사람은 전문가라는 말 보다는 차라리 고급 기술자라는 말이 더 어울릴 수 있다는 생각이다. 기술자는 기술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며 전문가 역시 기술자 범주에 속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기술자가 다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으며 전문가 역시 뛰어난 기술을 지닐 필요도 없다고 본다. 오해할 수 있는 얘기지만 전혀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 적어도 나한테 이해를 잘 시켜줄 수 있는 사람이야 말로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전문가가 그 분야에서 아주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지 않더라도 적어도 자기에게 이해를 잘 시켜줄 수 있다면 그 사람은 그 분야에서 적어도 그 사람에게만큼은 전문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블로그에서의 글쓰기에도 같이 적용될 수 있다. 그 분야에 오랫동안 종사해온 사람을 우리는 전문가라 말하곤 한다. 하지만 그가 갖고 있는 기술을 자기만 알고 다른 사람에게 제대로 전수하지 못하는 사람은 전문가라고 말할 수 없다고 생각을 한다. 즉, 자기만의 세계의 언어(전문용어들)로 블로그에 잔뜩 써놓고 나 잘났수 하면서 뻐기는 블로거는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그 분야에서의 전문가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서 틀리겠지만 말이다. 어려운 기술적인 내용을 누구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풀어서 쓰는 사람이야 말로 진정한 전문가가 아닌가 싶다. 그런 맥락에서 난 전문가가 아니다. 아직도 내 글에는 어려운 단어들이 종종 보이고 있으며 풀어 썼다고 하더라도 그 글 자체도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대중들 앞에서 많은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고 우리는 전문가라고 부른다. 블로그에서도 마찬가지라 본다. 대중들에게 손쉽게 기술을 이해시킬 수 있는 글을 쓰는 블로거가 전문가 블로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오늘도 나는 전문가 블로거가 될려고 나름대로 열심히 단련하고 있는 중이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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