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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S의 Bing, 구글을 뛰어 넘을려면 강력한 마케팅이 필요하다...
    IT topics 2009. 6. 16.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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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가 이번에 내놓은 신형 검색엔진 빙(Bing)이 상당한 이슈를 몰고오며 구글의 아성에 강력하게 도전하고 있다. 한때 네이버에서는 빙이 검색어 순위 1등을 차지한 적도 있으며 해외에서도 빙의 이슈몰이에 관심을 드러내며 구글과의 한판 승부에 대한 기대를 높히고 있는 중이다. MS가 그동안 구글에 눌려있던 검색엔진 시장에서 나름대로의 자리를 잡기 위해 수없이 투자해온 검색엔진 투자의 역사를 보면 이번 빙의 이슈몰이는 어찌보면 MS 입장에서 나름 구글의 대항마로서 자리매김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MS는 MSN 검색 이후 라이브 검색을 내세우며 구글에 도전했지만 MS 직원들 마저 등돌리게 만든 라이브 검색의 퍼포먼스 한계로 인해 라이브 검색을 대체할만한 검색엔진 개발에 몰두해왔다. 그동안 쿠모(Kumo)라는 코드명으로 비공개 테스트를 해오다가 이번에 공개하면서 빙이라는 이름으로 바꿨고 시멘틱 검색엔진 업체인 파워셋을 인수하면서 그 시멘틱 검색 기술을 접목해서 그동안의 라이브 검색으로 인한 오명을 씻을려고 열심히 매진하고 있는 듯 보인다. 그리고 초반에 기세를 올리는 데에 성공함으로 나름 성공적인 데뷔전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도 될 정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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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에 구글의 CEO인 에릭 슈미트는 빙은 구글의 적수가 못된다고 평가절하를 했다. 그동안에 구글의 아성에 도전해온 여러 검색엔진이 있었고 그들도 나름대로의 검색 특성을 지니고 마케팅을 해왔지만 다 구글에 대항하지 못하고 도태되어버렸다는 것이다. 과거 MS의 라이브 검색이 그랬고 구글 검색엔진을 만들던 사람들이 나와서 만든 검색엔진 쿨(Cuil) 역시 초반에 반짝 하다가 이제는 이름조차 들을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야후 역시 구글에 검색엔진 1등을 빼앗긴 이후 계속 빌빌거리고 있는 상황이다. ASK.com 등의 다른 검색엔진 서비스 역시 구글에 도전할 엄두도 못내고 그저 마이너 검색엔진으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듯 그동안 구글은 자신의 영역에 도전해오는 강력한 도전자들을 철저하게 눌러서 이기고 지금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일단 MS의 빙은 초반의 이슈몰이에 성공했다. 여러 언론들도 빙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으며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블로거 등의 네티즌들도 빙에 대한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물론 일부에서는 빙의 무차별적인 필터링 없는 검색으로 인해 아주 좋은 검색엔진(^^)으로 각광받고 있기도 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빙이 이러한 초반 이슈몰이를 바탕으로 롱런하는 검색엔진이 되기 위해서는 구글에서는 찾을 수 없는 특색있는 검색엔진이 되어야 함과 동시에 이미 구글이라는 이름으로 대표되는 검색이라는 이미지를 사용자들에게서 빼앗에 빙이라는 이름으로 바꿔야 하는 작업도 동시에 해야만 할 것이다. 간단히 얘기하면 이미 사용자들은 검색한다고 하면 구글링한다는 것으로 거의 뇌리속에 밖혀져 있는 상태다. 그냥 자연스럽게 검색을 하기 위해서는 구글에 접속을 한다는 것이다. 국내의 경우 그냥 아무생각없이 네이버에 접속해서 검색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러한 사람들의 습관을 먼저 바꿔야 할 것이다.

    그동안 구글의 아성에 도전해왔던 다양한 검색엔진들이 구글을 넘지 못하고 쇠퇴해버린 결정적인 이유는 아마도 이미 사람들의 인식속에 있는 구글이라는 이미지를 빼내서 자신들의 검색엔진으로 집어넣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무의식중에 구글로 접속하는 사람들에게 '야후 검색을 쓰세요~', '쿨은 구글보다 더 좋은 검색 기술을 갖고 있습니다~'라고 외쳐봤자 사람들은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일부 얼리어뎁터나 IT 관련 종사자들은 조금 관심을 보일 수는 있겠지만 구글에 대한 맹신을 하는 일반 사용자들에게까지 침투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어떤 기술을 부각시키는 방식의 마케팅으로는 구글을 넘어서기 힘들다는 것이다. 실질적으로 검색기술 자체만으로 봤을 때는 구글에 못지않은, 아니 구글보다 더 훌륭한 검색엔진들은 많았다. 하지만 이들은 기술 중심적으로 마케팅을 해왔기 때문에 이미 익숙해져버린 검색엔진을 사용하기 원하는 사용자들에게 어필하지 못했으며 그것이 실패의 원인이 되었다고 본다. 국내의 경우 지금은 네이트에 합병되어서 사라졌지만 한때 No.1 검색엔진으로 각광받았던 엠파스의 경우 야후 코리아가 한국 시장을 장악하고 있을 때 '야후에서 못찾으면 엠파스'라는 내용으로 열심히 광고를 했고 사람들은 그런 광고를 보면서 엠파스에 대한 인식이 강하게 박혀있게 되면서 야후를 몰아내고 엠파스가 No.1 검색엔진으로 우뚝서게 된다. 네이버 역시 비슷한 방법으로 마케팅을 하면서 국내 포탈서비스 시장을 꽉 잡던 다음을 밀어내고 현재 80% 가까이 점유하는 No.1 포탈서비스가 되었다. MS의 빙 역시 이러한 공격적인 사용자들을 위한 마케팅이 필요하다.

    일단 MS는 총알이 많다. 이런 불황기에도 불구하고 MS는 현금보유가 가장 많은 기업중에 속한다. 그렇기에 MS는 빙의 마케팅 비용을 무려 1억달러 가까이 쓰겠다고 밝힌 상태다. 엄청난 물량공세로 '검색 = 구글'이라는 인식을 바꿔놓겠다는 것이다. 다양한 방법의 마케팅 수단을 이용해서 빙을 알리는데 주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TV, 라디오 등의 메스미디어 마케팅부터 시작해서 각종 신문에도 광고가 나갈 듯 보이며 블로그나 트위터 등의 SNS를 통한 마케팅도 공격적으로 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해서 구글에 어느정도 대항할 수 있는 점유율까지 키울 수 있다면(예상컨데 20~25%정도만 차지할 수 있다면 충분히 구글에 대항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고 보여진다) MS는 빙을 통해서 구글이 그동안 누려왔던 검색광고에서도 어느정도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실질적으로 MS가 이렇게 검색엔진에 투자하는 이유중에 하는 다름아닌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검색광고 시장을 가져오기 위함이 아닌가 싶다. 패키지 판매로 인한 수익과 함께 검색광고를 통한 수익도 함께 거둘 수 있으면 MS 입장에서는 미래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구글은 검색엔진을 통한 검색광고 수익을 바탕으로 각종 구글 서비스들을 만들었다. 그것도 모잘라서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만들어 모바일 시장에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MS 입장에서 보면 구글의 이러한 행보는 MS의 미래에 먹구름을 끼게 만드는 것이다. MS는 데스크탑으로는 윈도 플랫폼을 갖고 있고 웹브라우저는 IE, 모바일 플랫폼으로는 윈도 모바일, 임베디드 플랫폼으로는 윈도 임베디드 등을 갖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점유율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서 확실히 반전할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일단 미래는 인터넷 전쟁이 될 것이고 그 인터넷 전쟁의 중심에는 검색엔진이 있으니 빙을 통해서 검색엔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구글의 대항마로 자리잡게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다른 영역도 재정비할려고 하는게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구글이 그동안 갖고 있던 엄청난 양의 축적된 데이터들도 MS의 빙이 넘어야 할 큰 산이다. 구글이 지금까지 쌓아왔던 엄청난 양의 검색쿼리 데이터들과 컨텐츠 데이터베이스는 구글만이 갖고 있는 엄청난 자산이다. 앞서 다양한 검색엔진이 구글에 도전했지만 무너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중 다른 하나가 바로 이 엄청난 양의 데이터베이스에서 그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MS의 빙 역시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 빠른 시일 안에 충분한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하는 것도 MS와 빙이 해야 할 숙제다.

    여하튼간에 MS가 새로운 검색엔진 빙을 구글의 대항마로 자리잡게 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다른 검색엔진들이 펼쳐왔던 기술 위주의 마케팅이 아닌 직접 사용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마케팅으로 사람들의 생각에 변화를 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본다.

    뭐 늘 그렇지만 어느 한 기업의 독주는 그렇게 바람직하지는 않다. 이왕에 MS가 빙으로 초반 주가를 확 올려주고 있을 때 더 분발해서 확실하게 구글의 대항마로 자리잡았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구글도 지금보다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서로 경쟁해서 성능을 높히는 것은 결국 사용자들에게 더 이익이 되는 것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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