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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타를 너무 사랑하는 구글, 하지만 기업들은 불안해한다는데...
    IT topics 2009. 5. 22.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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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용자 삽입 이미지
    테크크런치에 재미난 내용의 기사가 올라와서 잠깐 정리를 해볼까 한다. ‘Google’s Beta Love May Die In Fight For Enterprise Customers’라는 제목의 이 포스트는 구글의 대부분의 서비스에 거의 필수적으로 붙어있는 베타(Beta) 딱지가 기업형 서비스 사용자(엔터프라이즈 사용자)에게 있어서는 좀 안 좋게 보일 수 있다는 내용이다. 구글앱스와 같은 엔터프라이즈형 솔루션에 속해있는 Gmail이나 구글 토크, 구글 캘린더, 구글독스 등의 서비스에 여전히 베타가 쓰여있는 로고를 사용함으로 사용자들에게 아직까지 정식적으로 출시하지 않은 제품이라는 인상을 남긴다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베타버전이라 말하고 있는 버전들은 정식적으로 제품을 출시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체크할 부분을 확인함으로 정식으로 출시할 때 최대한의 버그를 줄인 이른바 완벽한 버전을 내놓기 전이라는 것을 뜻한다. 그러니까 정식버전을 출시하기 전에 베타버전을 내놓음으로 사용자들에게 미리 사용해본 뒤에 문제점이 나오면 그 피드백을 받아서 정식버전에서는 해당 버그가 없는 완벽한 버전을 내놓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즉, 베타버전이라는 의미에는 아직 버그가 많다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구글의 대부분의 서비스에는 베타 딱지가 붙어있다. Gmail, 캘린더, 독스, 메신져 등 많이 사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구글웨어에는 베타 딱지가 붙어있다. 아마 사용자 PC에 설치되는 데스크탑 어플리케이션인 구글 크롬이나 구글 어스, 그리고 구글 검색엔진만 베타가 안붙어있을 뿐 대부분의 구글 어플리케이션에는 베타가 붙어서 서비스되고 있다. 농담삼아 구글은 베타를 너무 사랑하는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말이다.

    재밌는 것은 구글 서비스에 붙어있는 베타는 보통 흔히 사용하고 있는 의미에서의 베타가 아니다. 특히 인터넷 서비스와 같이 사용자의 요구사항에 의해서 언제나 바뀔 수 있는 환경에서 베타는 언제나 더 발전할 수 있는, 즉 더 개선할 여지가 많다는 의미에서의 베타다. 보통 베타 테스트 기간에서는 서비스에 대한 잘못된 점에 대한 피드백과 동시에 이렇게 바뀌면 더 좋게 사용할 수 있다는 사용성에 대한 피드백도 같이 받는다. 구글이 주시하는 베타라는 의미는 바로 사용성을 더 좋게 만드는 피드백을 받아 언제나 사용자가 만족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서비스를 개선해나가겠다는 의미라고 볼 수 있다. 어플리케이션에서의 버그는 언제나 늘 따라오니까 그 부분에 대한 의미는 무의미하다라는 생각도 같이 있는 듯 싶고 말이다.

    하지만 이런 의미라는 것을 일반 사용자들은 모르는 경우가 더 많다. 구글도 ‘우리들이 쓰는 베타의 의미는 이렇습니다’라고 선전한 경우도 없고 하니 말이다. 앞서 얘기했던 대로 베타라는 단어가 같는 의미 중에서 ‘아직 제대로 완성이 안된 제품, 즉 미완성입니다’라는 의미가 더 강하게 비춰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그것이 특히 개인 사용자가 아닌 기업 사용자의 경우 더 심각한 의미로 받아들여지게 된다. 베타버전을 사용한다는 것은 ‘아직 베타 버전입니다. 미완성 제품이므로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사용한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정식 버전이 아닌 베타 버전이므로 문제가 생겨도 어쩔 수 없습니다’라고 발뺌해도 어쩔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테크크런치의 글에는 베타 버전이 갖는 의미들 중에서 ‘get-out-of-jail-free card’라는 단어를 썼다. 문제가 생기더라도 감옥에서 나오게 만들 카드, 결국 책임을 회피하게 만들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의미다. 아직 정식적으로 출시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법적인 제지를 받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이다. 구글앱스와 같은 요즘 계속 점유율이 늘어나고 있는 엔터프라이즈형 구글 서비스에서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그야말로 서비스를 사용하는 고객 입장에서는 난감 그 자체가 되어버릴 것이다.

    지금도 꾸준히 점유율을 높히며 사용하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는 구글앱스지만 적어도 베타라는 딱지만이라도 로고에서 떼어버린다면 MS 오피스를 사용하는 수많은 기업들 중에서 구글앱스로 넘어올 기업들이 지금보다는 더 많을 것이라는 게 테크크런치에서 이 포스트를 쓴 마이클 에링턴의 생각인 듯 싶다. 뭐 거기에는 구글의 책임도 더 막중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내 생각에도 베타라는 단어를 로고에서 빼버린다면 점유율 상승곡선이 지금보다는 더 높게 올라가지 않을까 싶다.

    구글이 생각하고 있는 베타는 개선의 가능성이 언제나 늘 열려있기에 확정이라는 단어로 끝맺고 싶지 않다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그것은 구글의 생각이고 실제 사용자들이 받아들이고 있는 베타는 아직 미완성, 완전하지 않은, 불안정한 제품이라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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