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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엠엔캐스트의 파산과 국내 동영상 UCC 업계의 현실..
    IT topics 2009. 3. 31.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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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 동영상 UCC 업체들이 마구잡이로 생겼던 때가 있었다. 적어도 작년 초까지는 그러한 분위기가 계속 되었다. 언론은 동영상 UCC가 미래의 킬러 컨텐츠 산업이 될 것이라고 분위기를 잔뜩 띄워놨다. 웹2.0 열풍이 국내에 상륙하면서 블로그와 함께 급성장한 것이 동영상 UCC 산업이다. 그만큼 동영상 UCC 공유 서비스를 하는 업체들도 많아졌다.

    하지만 작년부터 시작한 경제위기는 이들 동영상 UCC 업체들에게도 심각한 상처를 남기게 된다. 트래픽 장사나 다름없었던 동영상 UCC 서비스는 그 엄청난 회선 인프라를 감당하지 못하고 제대로 된 수익체계를 세우지도 못한 채 마구잡이로 쓰러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 100만 명이 넘은 회원수를 보유한 동영상 UCC 업체인 엠엔캐스트 마저 문을 닫게 만든다.

    엠엔캐스트는 30일 공지를 통해서 4월 22일자로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그 전까지 올렸던 동영상들을 백업 받으라고 공지를 띄웠다. 엠엔캐스트를 운영하고 있는 SM온라인을 모회사인 소리바다가 파산 시킬려고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얘기했던 대로 동영상 전송을 위한 인프라에 투입되는 돈은 엄청나지만 그것을 수익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수익체계가 제대로 안 잡혀져 있기 때문에 수익구조가 악화되어 결국 감당할 수 없는 상황까지 이르게 된 듯 보인다.

    이는 그동안 난립했던 UCC 업체들의 제살 깎아먹기 경쟁으로 광고 단가가 떨어져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도 한몫 하고 있다. 물론 외부적으로 경기악화로 투자에 줄어들었고 광고 역시 많이 줄어들었다는 것도 있지만 말이다.

    일단 동영상을 이용한 수익구조를 세우는데 실패한 것이 크다. YouTube나 판도라 TV, 다음 TV팟과 같은 아직까지는 그래도 괜찮은 수준을 유지하는 서비스들을 보면 내부광고(YouTube)나 시작전후 광고 등으로 어떻게든 수익을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다. 엠엔캐스트 역시 그렇게 할려고 했는데 그게 생각처럼 수익을 가져오지는 못한 듯 싶다. 물론 앞서 얘기했던 대로 제살 깎아먹기 경쟁으로 인해 광고단가가 떨어져서 그랬을지도 모르고 말이다. YouTube는 구글, 다음 TV팟은 다음이라는 거대 포탈서비스가 뒤를 받쳐주고 있고 판도라TV는 현재 국내 No.1 UCC 서비스 사이트다. 그렇기 때문에 나름 재정적으로 힘을 받칠 수 있었는데 엠엔캐스트는 그렇게 재정적인 힘을 받칠 수 있는 구조가 아니었기에 더 아쉬웠던 것 같다.

    생각해보니 앞에서 얘기한 YouTube나 다음 TV팟, 판도라 TV도 그렇게 여유로운 입장은 아닐 듯 싶다. 다음 TV팟은 다음 자체가 현재 나름 버티고는 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알려져 있고 판도라 TV는 그 동안 고생하다가 비용절감으로 겨우 이번에 흑자로 돌아선 케이스다. YouTube의 경우 구글이 자금적으로 어려움을 당할 이유는 없겠지만 이번에 실명제 적용으로 인해 실망한 국내 유저들의 이탈이 예상된다(물론 이탈 회원은 그렇게 많지 않을 듯 싶다만 상징적인 의미에서 충격은 좀 있을 듯 싶다). 그래도 적어도 다른 영세업체들 보다는 이들이 그나마 이 피 튀기는 UCC 시장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은 서비스 업체들이다.

    엠엔캐스트의 이번 서비스 폐쇄는 또 하나의 인터넷 벤쳐 실패 사례로 남게 될 듯 싶다. 작년에 많이 사라진 인터넷 벤쳐들은 단지 붐을 타고 일어나서 어느 정도 반짝은 했지만 꾸준한 수익모델을 찾지 못하고 시장에서 사라지곤 했는데 엠엔캐스트 역시 같은 길을 걷게 되는 것이다. 서비스 중단과 재개를 거치면서 어떻게든 살아 남을려고 했지만 결국 현실의 벽이 너무 높아서 무릎을 꿇게 만든 게 아쉬울 뿐이다. 내 경우에는 동영상을 주로 YouTube에 올리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만 이렇게 국내 밴쳐 업체들이 무너지는 것을 보면 그렇게 유쾌하지는 않다.

    여기에 재미난 뉴스가 하나 더 들어왔다. 작년까지 UCC 업체인 태그스토리의 대표로 있었던 우병현 대표가 올해 조선일보 마케팅전략팀장으로 갔다는 소식이다. 태그스토리는 위에서 언급했던 YouTube, 판도라 TV, 다음 TV팟과 함께 나름 건실한 서비스 업체로 알려져 있다. 물론 우대표가 조선일보 출신이어서 3년간의 외유 끝에 다시 조선일보로 돌아갔다는 것에 대해서 뭐라 할 말은 없지만 조선일보 노보에 글을 기고했는데 내용은 신문에서는 여러 쓸모 있는 정보를 편하게 받을 수 있는데 인터넷에서는 이제는 엄청난 노력으로 쓰레기 같은 정보들 사이에서 찾아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즉, 인터넷이 이제는 보편화되니 쓰레기가 넘쳐 흐르고 신문에서 찾는 정보들이 더 가치가 있게 되었다는 얘기다[서명덕기자의 人터넷 세상에서 참조].

    엠엔캐스트의 폐지와 함께 다시 한번 옛날의 언론들이 더 가치가 있다고 얘기하는 전 태그스토리 대표의 얘기가 너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지 참으로 신기하다. 즉, 아직까지는 인터넷 저널리즘보다는 페이퍼 저널리즘이 더 안전하고 강하고 영향력이 크다는 인식이 여전히 강하다는 얘기다. 참고로 우대표는 이전에는 동영상 삽입기사의 선구자가 될 것이라며 소프트뱅크에서 20억원을 투자받았고 대부분의 메이저 언론사들의 동영상을 받아서 뿌리는 플랫폼을 구축했고 인터넷 동영상 UCC에 대한 예찬론을 펼쳤던 인물이다. 이런 인물의 자리 옮김 및 글은 현재 동영상 UCC 업체가 앉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을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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