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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소송에 휘말린 MS, 끼워팔기때문에...
    IT topics 2008. 8. 13.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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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가 또 반독점 소송에 휘말린듯 싶다. 이번에 문제가 된 것은 윈도 서버 2003에 들어간 윈도 미디어 서버(WMS)다. WMS에 경쟁제품을 팔던 디디오넷이 MS의 윈도 서버 2003에 있는 WMS로 인해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고 하여 1000억원의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뭐 이번에도 역시나 끼워팔기 때문에 소송이 일어났다. 시장 독점 지위를 이용한 끼워팔기라는 얘기다. 예전에도 MS는 윈도에 인터넷 익스플로러(IE)를 끼어 넣어서 다른 웹브라우저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했다고 소송당했고 또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WMP)를 끼어 넣어서 다른 멀티미디어 재생기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았다고 소송당한 전례가 있다.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윈도 서버에 탑재되어 있는 웹서버인 IIS 역시 반독점에 의한 소송을 당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즉, 윈도라면 윈도라는 OS만 팔 것이지 거기에 다른 어플리케이션을 함께 넣어서 팔았다고 경쟁업체에서 소송을 계속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말들이 많은 이유는 윈도를 OS 차원으로 끝낼 것인지 아니면 여러 어플리케이션이 함께 탑재되어 있는 사용자 플랫폼으로 봐야 할 것인지에 대한 시점의 차이에서다. 윈도 안에 있는 여러 기본 프로그램들은 어찌보면 기본 프로그램으로 끝날 수도 있겠지만 그런 기본 프로그램과 비슷한 제품을 파는 경쟁사 입장에서 보면 그것은 결코 기본 프로그램이 될 수 없다는 논리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다른 회사의 어플리케이션을 따로 사서 설치하는 것 보다는 이미 OS가 설치될 때 같이 있는 프로그램을 쓰는 것이 더 편하다는 인식 때문에 많은 회사들이 피해를 많이 봤다는 것은 증명된 사실이다. 특히나 윈도의 기본 프로그램보다 특출나게 성능이 더 좋지 않으면 사용자는 그냥 기본 프로그램을 사용할 것이다. 즉, 경쟁사 입장에서는 윈도의 기본 프로그램들도 계속 업데이트가 되므로 업데이트 할 때마다 그것보다 더 좋은 성능의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배포해야 하는 부담도 같이 갖고 있는 것이다.

    윈도의 기본 프로그램보다 더 좋아서 그것을 사용하는 경우는 얼마든지 있다. 기본 프로그램인 WMP는 훌륭한 미디어 재생기다. 특히 WMP10 이상부터는 꽤 쓸만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괜찮은 미디어 재생기들은 많다. 그래서 그것을 받아서 설치해서 WMP를 대신해서 쓰는 경우는 얼마든지 있다. 곰플레이어가 그 경우고 KMPlayer도 그렇다(KMP의 경우 최근 판도라TV로 넘어가서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또한 WMP의 음악 재생부분은 WinAmp나 곰오디오, 혹은 제트오디오나 iPod 사용자들을 위한 iTunes도 사용되곤 한다.

    IIS의 경우 약간 예외다. ASP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웹서버는 IIS를 써야만 한다. 하지만 PHP나 JSP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IIS가 아닌 다른 웹서버를 사용해도 된다. 바로 아파치나 상용 웹서버인 WebToB, 제우스 등이 바로 그것이다. IIS보다 훌륭하면 얼마든지 대체해서 쓸 웹서버들은 많다.

    IE의 경우 ActiveX 때문에 IE를 쓰는 경우가 많다. 특히 국내의 경우 ActiveX로 떡칠을 해놓은 금융기관 사이트나 공공기관, 정부기관 사이트, 일부 대형 커뮤니티 사이트 등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IE를 써야한다. 하지만 해외의 경우 파이어폭스(FF)나 오페라 등의 다른 웹브라우저를 사용하는 경우는 얼마든지 있다. 또 IE보다 더 좋은 성능을 자랑하곤 한다.

    이렇듯 윈도에서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따로 설치해야 하는 MS오피스 등은 예외)보다 더 좋은 성능을 제공한다면 얼마든지 사용자는 그 프로그램을 구입해서 설치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비슷한 성능이거나 돈주고 사서 쓸 정도의 매력이 없다면 아마 대부분 윈도에서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할 것이다. 그리고 어지간히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지 않는 이상에는 대부분 구입하는데 돈이 아깝고 설치하는게 귀찮아서 윈도에서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 혹은 서비스를 이용하는게 사람의 심리인듯 싶다. 그리고 이러한 심리는 어지간해서는 깨지기 어렵기 때문에 경쟁사 입장에서는 소송을 제기해서라도 OS와 어플리케이션을 분리시킬려고 하는 것이다.

    MS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도 있겠다. 더 좋은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서 배포하면 되는데 왜 그러느냐고 말이다. 하지만 일단 MS의 경우에는 OS에 최적화 되어있는 성능의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할 수 있다. 시작에서 다른 경쟁사보다 유리하다는 것이다. 또한 이미 독점상태의 OS인 윈도의 지위를 이용하여 성능의 한계를 극복시킬 수 있는 꽁수(?)를 부릴 수 있는 환경이 된다는 것도 경쟁사보다 유리한 입장인 것이다. 즉, 시작부터 동등한 위치가 아닌 유리한 입장에서 시작하니 공정치 못하고 반독점 소송에 계속 물리고 있는 것이라 본다.

    아마도 MS는 윈도가 OS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현실 속에서는 계속 이런 소송에 시달릴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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