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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주니, 예술의 전당 공연 기념(^^).
    Personal story 2008. 3. 2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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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내가 참여하고 있는 합창단이 어제 임학성의 팝 피아노 콘서트에 찬조출연을 했다. 다름아닌 예술의 전당에서 말이다. 물론 다른 합창단과 함께 서는 연합합창식으로 출연했지만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 서본다는 것이 보통 일인가. 3개의 합창단(남성 2, 여성 1)을 합쳐서 연합합창단을 꾸린 후에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과 Sing, sing, sing을 불렀다.

    2.
    다른 것은 몰라도 과연 예술의 전당은 달랐다. 뭐가? 그 울림이. 여러 공연장에서 공연을 해봤고 여러 교회에서도 해봤지만 역시나 예술의 전당은 그 명성대로 음향시설부터 시작해서 음악하기에 정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거기서는 노래를 그다지 못하는 사람도 거의 일류 가수로 만들어줄 수 있을 정도로 환상적인 울림을 갖추고 있었다. 흔히들 라디오에서 동굴효과라 불리는 이러한 울림은 노래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정말 중요한 요소인데 왜 예술의 전당을 칭송하는지 알 수 있을거 같았다.

    3.
    예술의 전당에서 직접 노래해본다는거 자체가 참으로 놀라운 일이었다. 국민가수인 인순이의 대관도 거절했다는 예술의 전당이지만(그런데 이전에 조용필에게는 대관을 해줬다) 이런 무대에서 노래를 할 수 있다는 거 자체가 나름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이 들었다. 나는 프로도 아니고 취미로 합창단에 가입해서 활동하고 있지만 이런 나에게도 이런 기회가 와서 상당히 들떠있었다. 다음에 언제 또 이런 기회가 있을려나 싶기도 하고 말이다.

    4.
    공연 자체만 얘기하자면 내 스타일의 공연은 아니다. 오프닝부터 시작하여 거의 뽕짝수준의 음악들이고 나름 기대했던 이정식씨의 섹소폰 공연도 그닥 맘에 안들었다. 스포츠댄스로 탱고를 추는 신이 있었는데 좀 쌩뚱맞다는 생각도 들었고. 그나마 팝페라 가수인 로즈의 공연은 나름 들어줄만 했다. 합창단 지휘자인 이요섭 지휘자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솔로도 괜찮았고.

    5.
    연합합창에 대해서는 솔직히 그 자리에 선다는 거에 의미를 뒀기 때문에 큰 비중은 없었다. 다만 좀 아쉬웠던 부분은 있었다. 그래도 나름 열심히(^^) 했다는 것.

    6.
    공연에 표를 4장 받았는데 아버지, 어머니, 동생은 입장했고 와이프는 아기때문에 밖에서 봐야만 했다. 그런데 그것도 어려웠던 것이 와이프가 지휘자 선생님의 아기까지 도맡아 돌봤다고 한다. 원래는 같이 있었는데 지휘자 선생님의 독창부분에 지휘자 선생님 사모님이 내 와이프에게 아기를 맡기고 들어가서 안나왔다나 뭐라나. 그래서 빽빽 우는 두 아기를 붙들고 고생했다고 한다. 다시는 이런 공연에 안온다나 뭐라나. 괜히 불러서 고생시켜서 미안하기만 하다(솔직히 와이프가 지휘자 선생님의 아기까지 돌보는 줄은 몰랐다).

    7.
    무대 윗쪽의 합창단석에서 찍은 객석의 사진

    예술의 전당 내부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저거 하나만 건질 수 있었다(-.-).

    8.
    그래도 나름 의미있고 재미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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