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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정환의 퇴장. 누구의 잘못인가?
    Current topics 2007. 9. 1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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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안정환 선수로 인해서 말이 많다. 2군 경기중에 그라운드를 박차고 욕을 퍼부은 상대편 서포터스를 향해 돌진, 몸싸움 일보직전까지 갔기 때문이다.

    안정환 퇴장 사태, 안정환 탓이냐 서포터 탓이냐 (일간스포츠)

    보통 이런 경우에는 선수쪽에 비난의 화살이 많이 꽂힌다. 프로선수답지않게 관중에 대한 포용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즉, 프로답지 못한 행동으로 인해 해당 선수에게 비판을 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번 안정환 사태는 안정환 선수에게 비난의 화살이 꽂히는 것이 아니라 FC 서울 서포터즈에게 비난이 쏠리고 있다. 도를 넘은 야유를 퍼부었다는 이야기다. 관중들의 관람문화가 이미 도를 넘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수원 삼성과 FC 서울은 라이벌이다. 프로축구에도 여러 라이벌 관계가 있지만 이들 두팀간의 라이벌 관계는 좀 거짓말 보태서 말하면 한일전 정도까지 비교될 수 있을 정도다. 라이벌 관계는 좋다. 특히나 프로 스포츠에서 라이벌 관계는 그 프로 스포츠를 흥행시킬 수 있는 도구로 많이 활용되기도 한다. 프로 연맹에서도 일부러 라이벌 관계를 유도하기도 할 정도다. 하지만 과열되면 이도저도 아닌 경우가 된다.

    프로 스포츠가 발달한 미국의 경우에도 전통의 라이벌들이 많이 존재한다. NBA에서는 80년대 LA 레이커스대 보스턴 셀틱스, 90년대의 시카고 불스대 뉴욕 닉스 등이 그렇고 MLB에서는 뉴욕 양키즈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라이벌은 이미 수십년을 싸워온 라이벌 관계다. 이들 라이벌 관계는 그 프로 스포츠의 흥행에 적지않은 도움을 줬다.

    하지만 지나친 라이벌 의식은 관중들(혹은 팬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적당한 야유나 응원은 게임을 재밌게 만들지만 도를 넘어서면 그것은 언어폭력이 된다. 아무리 프로 스포츠고 프로 선수라고 하더라도 경기를 뛰는 선수들은 사람이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격해질 수 있고 도를 넘는 욕을 들으면 화가나서 싸울 수도 있다. 물론 그런 감정을 절제하고 경기해야 하는 것이 프로의 자세라고는 하지만 프로선수들도 사람인 이상 그것이 어려울 것이다.

    관중들의 관중매너는 예전부터 도마위에 올라섰다. 응원하는 팀에는 칭찬과 격려를 상대팀에게는 야유를 보내는 것이 관중들이 경기를 재밌게 보는 방법일 것이다. 하지만 역시나 그런 칭찬과 격려, 야유에는 어느정도 기준이 있는 것이고 그 기준을 넘어서 인격적으로 모멸감을 느낄 정도의 욕을 퍼붓는 행위는 엄밀히 말하면 범죄다. 그저 프로 스포츠에서 재미로 하는게 아니냐라고 말할 수 있지만 선수와 관중과의 관계가 법적으로 저런 것들이 가능하게 성립된 것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 그저 프로이기에 참고 지나가는 것 뿐이다.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에게 격려와 칭찬을 하고 상대팀에게도 아낌없는 배려를 하는 것이 진정한 관중매너일 것이다. 그게 안된다면 적어도 도의적으로 상대팀 선수들이 인격적으로 모멸감을 느끼는 수준 이하의 야유정도야 경기에 재미를 더하는 양념정도로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기가 받은 스트레스를 상대 선수에게 모두 쏟아낸다고 정말 입에 담을 수 없을 정도의 욕이나 인신공격을 해대는 그러한 관중들이나 서포터즈들은 이미 관중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한 것이니 경기장에서 쫓아내야 정당할 것이다. 그게 다른 관중들이 경기를 재밌게 볼 수 있는 권리라고 생각한다.

    수원 삼성은 안정환의 행동에는 문제가 있었지만 그 전에 그런 행동을 유발하게 했던 FC 서울의 서포터즈의 관중 매너를 먼저 꼬집었다. FC 서울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선수가 아닌 서포터즈에게 비난의 화살이 꽂히는 것에 대해서 심기가 불편한 모양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안정환 선수의 프로답지 못한 행동보다는 서포터즈의 불성실한 관중 매너가 더 크게 보이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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