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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에서 사용하는 크로미움 엔진을 적용한 새로운 MS 엣지 브라우저 이야기IT topics 2020. 1. 30. 06:00반응형
작년에 MS는 Windows 10의 메인 웹브라우저인 엣지(Edge) 브라우저의 렌더링 엔진(웹페이지를 표현하는 모듈)을 자체 엔진(이라기 보다는 기존의 인터넷 익스플로러부터 이어져오던 웹 엔진)이 아닌 오픈소스인 크로미움 기반 웹 엔진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1월 15일부터 윈도 업데이트를 통해 순차적으로 엣지 브라우저의 웹 엔진의 업데이트가 시작되었다.
내 경우에는 그 전에 크로미움 기반 웹 엔진이 탑재된 엣지 브라우저를 MS 사이트를 통해 다운로드 받아서 쓰고 있었는데 지금까지 사용해 본 결과 상당히 만족스럽다. 결국 주력으로 쓰던 크롬 브라우저를 지우고 엣지 브라우저를 메인으로 쓰기 시작했다.
이번에 업데이트 된 엣지 브라우저에 적용된 웹 엔진은 오픈소스인 크로미움 기반의 블링크 웹 엔진이다. 블링크는 구글 크롬에 적용되는 웹 엔진이기도 하다. 앞서 내 메인 웹브라우저를 구글 크롬에서 엣지로 바꾸고 크롬을 지웠다고 했는데 이유는 크롬이나 엣지나 동일한 웹 엔진을 사용하기 때문에 동일한 웹브라우저를 2개를 운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메인 웹브라우저로 잘 쓰던 크롬을 버리고 엣지로 갈아탈 수 있었던 이유는 그만큼 성능이 나오기 때문이다. 뭐 아직 사용한지 한달도 채 안되기 때문에 확신을 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3주 정도를 써봤을 때 크롬과 동일한, 아니 크롬보다 더 빠른 속도를 보여줬다.
크롬은 매우 우수한 웹브라우저로 작년 12월을 기준으로 전체 PC 사용자들 중 67%가 사용할 정도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여주는 웹브라우저다. 오죽했으면 크롬을 기반으로 하는 웹 OS인 크롬 OS가 구글의 데스크탑 OS로 자리를 잡아가려고 하는 것일까. 그만큼 웹브라우저로서의 성능이 매우 우수한 녀석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크롬이 버전업이 되면서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던 것, 바로 무거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크롬의 경우 초창기 버전부터 쭉 써왔던지라 MS의 IE(인터넷익스플로러) 천하에서 모질라재단의 파이어폭스가 나와서 그나마 대항을 하던 때에 구글이 크롬을 처음 선보였을 때에는 정말 딱 웹브라우징에 필요한 기능만을 제공함으로 무척이나 가볍고 빠른 웹브라우저로 자리를 잡았다. 크롬의 장점 중 하나가 가볍고 빠르다는 것이었으니 말이다.
그런 크롬이었지만 점점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점유율이 올라감과 동시에 여러 사용자들로부터 이런저런 요청사항들이 접수되고 여러 확장 기능들이 들어감으로 인해 가벼움은 사라지고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물론 속도 부분은 여전이 우수한 웹브라우저임은 분명했지만 비대해진 크기는 결국 메모리를 다 잡아먹는 괴물로 변해갔다.
지금 크롬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의 PC의 메모리 점유율을 한번 보면 크롬이 30% 이상을 잡아먹을 것이다. 탭을 많이 띄울수록 메모리는 더 많이 잡아먹게 된다. 또 그 안에는 여러 확장 기능들로 인해 잡아먹는 메모리도 있을테고 말이다. 사용자들의 요청사항으로 인해 다양한 확장 기능들이 생겨났기 때문에 자신들의 목적에 의해서 설치가 되고 운영되는지라 이들이 잡아먹는 메모리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 어찌되었던 다른 웹브라우저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많은 메모리를 잡아먹는 것은 사실이다. 물론 그만큼 편리해지기는 하지만 말이다.
이런 가운도 크롬과 동일한 웹 엔진을 사용하는 웹브라우저가 다름아닌 Windows 10을 만든 MS에서 나왔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Windows 10 입장에서 봤을 때 서드파티인 구글이 만든 크롬보다는 그래도 같은 제조사인 MS가 만든 웹브라우저이기 때문에 좀 더 Windows 10에 최적화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해본다. 게다가 새로운 이름의 웹브라우저가 아닌 Windows 10의 메인 웹브라우저인 엣지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아닌가.
그리고 크롬과 동일한 웹 엔진을 사용한다는 것은 크롬에서 지원하는 다양한 확장 기능들을 동일하게 쓸 수 있다는 얘기다. 크롬에서는 크롬 익스텐션(확장)이라고 하지만 엣지에서는 엣지 에드온이라고 불리는 확장 기능은 서로 호환이 된다.
아직 엣지 에드온의 개수가 많지 않아서 아쉬울 수 있겠지만 앞서 언급했듯 크롬 익스텐션과 호환이 되기 때문에 크롬에서 사용하던 확장 기능들을 그대로 엣지에서 설치해서 사용할 수 있다. 내 경우 광고 차단(애드 블럭)은 MS 스토어의 엣지 에드온에서 찾은 에드 블럭을 통해 컨텐츠 차단 기능을 쓰지만 마우스 제스처는 아직 엣지 에드온으로 나온 것이 없어서(아니면 내가 못찾았을지도) 크롬에서 사용하던 마우스 제스쳐 확장 기능을 설치해서 쓰는데 문제없이 잘 동작을 하고 있다.
이렇게 크롬과 사용하던 패턴이나 사용성이 비슷하다보니 구지 비슷한 기능을 하는 웹브라우저를 2개를 설치할 필요를 못느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크롬이 업데이트 되면서 크롬 자체도 무거워졌고 다양한 확장 기능을 설치함으로 인해 메모리와 CPU를 많이 잡아먹는 괴물로 변해버리다보니 MS 엣지가 훨씬 가볍고 더 빠른 웹브라우저가 되어버린 느낌이다. 그래서 크롬을 지우고 엣지를 주력 웹브라우저로 쓰기 시작했다.
물론 여전히 문제가 되는 부분은 있다. 다름아닌 2개 이상의 구글 계정을 쓰는 경우에 유튜브나 구글 애드센스 등에 로그인 할 때 로그인이 잘 안되는 문제가 있다. 이는 내 경우에만 해당되는 특별한 상황일 수 있다. 구글이 제공하는 지메일 계정 외에 구글앱스를 통해 자체 도메인을 구글 계정에 연결해서 쓰는데 메인 계정이 자체 도메인을 통한 구글 계정이고 지메일 계정이 서브 계정이 된 상태다.
메일, 캘린더, 연락처 등은 구글앱스를 이용하고 유튜브, 구글 애드센스 등은 지메일 계정을 이용하는데 지메일 계정은 잘 연결하나 구글앱스에 연결된 계정과 충돌이 일어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솔직히 이는 구글 크롬이 아닌 다른 웹브라우저를 이용할 때에도 비슷한데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별도의 웹브라우저를 하나 더 사용하게 된다.
뭐 위의 문제는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보니 엣지와 다른 웹브라우저 하나(내 경우에는 웨일 브라우저를 쓴다)를 써서 얼추 문제점을 해결하고 있다. 여하튼간에 이런 문제를 제외하고는 적어도 지금까지는 엣지를 통해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메인 블로그인 티스토리의 웹 에디터를 통해서 포스팅을 하는 것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구글 크롬을 잘 사용하던 사람들에게 엣지로 갈아타시라고 말씀드리기는 좀 어렵다. 이제 정식 버전이 나온지 한달도 채 안되었으며 베타 기간을 지났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문제점은 존재할 것이다. 좀 더 안정화가 될 필요는 있어보인다. 엣지의 업데이트 주기 역시 명확하지 않으며 들리는 얘기로는 6~7주마다 업데이트가 진행될 것이라고 하고 윈도 업데이트를 통해서 업데이트가 진행될 것이라고 하는데 크롬의 업데이트 방법에 익숙한 사용자들은 좀 헷갈릴 수 있기 때문에 크롬을 잘 사용하고 있는 사용자라면 지금 당장보다는 5~6개월 뒤에 변경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을 듯 싶다. 물론 나처럼 뭔가 변화를 주고 싶은 사용자라면 바꾸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 싶다.
아직까지 MS가 엣지의 웹 엔진을 크로미움으로 변경한 이후에 엣지의 점유율이 확 높아졌다던지 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점유율이 오르기는 했다고 한다. 기존에 엣지가 4% 정도의 점유율이었다고 하는데 그게 7%로 높아졌다고 한다. 하지만 이것은 웹브라우저의 업데이트로 인한 증가가 아닌 Windows 10의 점유율이 높아졌기 때문에 함께 올라간 수치라고 보는 것이 맞을 듯 싶다. 하지만 7~8개월 이후의 상황은 모른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사용하고 있는 Windows 10에 적어도 구글보다는 MS가 더 최적화가 잘 된 웹브라우저를 내놓을 것이며 그 영향이 어느정도 점유율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테니 말이다.
일단 내 개인적인 경험으로 내가 사용하는 환경에서는 크롬을 엣지로 대체했는데 별 문제가 없었고 만족하고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마지막으로 얘기하면서 이 글을 마무리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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