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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의 인공지능 시스템 왓슨의 본격적인 국내 진료 행위 시작. 본격적으로 AI가 산업에 적용되기 시작하는데..IT topics 2017. 2. 6. 15:25반응형
IBM의 인공지능 시스템인 왓슨(Watson)이 국내 의학계에 들어왔다는 뉴스는 작년말부터 있었다. 가천대 길병원에서 IBM 왓슨 인공지능 암센터가 2016년 12월 5일에 첫 진료를 시작했고 부산대병원이 국내 최초로 왓슨 포 온콜리지와 왓슨 포 지노믹스를 동시에 도입해 진료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제 해외에서만 들려왔던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의학계의 진료행위가 국내에서도 본격화되기 시작한 듯 싶다. 이에 공중파 뉴스에도 그 내용을 다루는 뉴스가 나오기도 했다.
이제 인공지능이 실제 생활에 적용되어 돌아가기 시작하는 것에 대해서 아직은 시기상조니 수준이 멀었니 하는 얘기는 이제는 통하지 않을 듯 싶다. 그저 연구소 수준에서만 동작하던 인공지능은 이제 실제 산업에서 제대로 적용되기 시작했고 또 분야에 따라서 그 수준은 다르지만 어느정도 그 성과도 거두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MBC 뉴스에서 나왔던 내용 중에 보면 암환자가 의사와 인공지능 시스템인 왓슨이 동시에 진료하고 처방을 할 때 서로 다른 처방을 내리는 경우에는 의사보다 왓슨의 의견을 따르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를 했다. 인공지능의 수준과 신뢰성이 앞서 애기했듯 분야마다 다르겠지만 의학계에서는 나름 상당히 높은 수준에 왔다는 생각이 든다. 이에 대해서 반론을 제기할 의사들도 많이 있겠지만 어찌되었던 결과가 이런 식으로 나왔으니 말이다.
인공지능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사람의 지능은 지식과 경험을 기반으로 생각하고 판단한다고 본다. 즉, 몸으로 체험을 해서 습득을 하거나 아니면 책을 보거나 영상을 보는 등 공부를 통해서 그것들이 경험이 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판단을 내린다는 것이다. 물론 상황에 따라서 그동안의 경험에 비춰봤을 때 성공 가능성이 높은 선택이 아닌 그 반대의 선택을 할 수도 있지만 대게의 경우에는 성공 가능성이 높은, 즉 확률적으로 높은 것을 선택하고 판단의 결과를 내린다고 봤을 때 왓슨이나 알파고, 그 외에 다양한 인공지능 시스템은 사람보다 더 많은 경험에 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확률이 높은 선택을 내린다고 볼 때 어떤 의미에서는 사람보다 더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다고 얘기를 해도 아주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즉, 어떤 감에 의한 선택이 아닌 과거의 경험과 지식의 결과, 즉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확률이 높은 뭔가를 선택하는 그런 상황이라면 어떤 천재보다 인공지능이 더 우수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본격적으로 진료에 투입된 왓슨, 그리고 인공지능
위에서 의학계에 대해서 왓슨의 활약이 뛰어나다는 얘기를 했는데 뭐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의학계는 철저하게 다양한 진료 경험 및 온갖 상황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기반으로 병에 대해서 판단하고 진료를 한다고 본다. 신약 개발은 좀 다를 수도 있겠지만 진료의 경우라면 환자의 다양한 신체적 특징 및 과거의 병력를 기반으로 현재의 증상을 데이터화 시켜서 과거의 해당 병에 대한 진료 기록 및 결과 등을 교차해서 분석해서 내놓는 인공지능의 방식이라면 어떤 의사보다도 더 우수한 의학적 판단을 내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건 만화에서 나온 얘기지만 일본 만화 중(국내에 번역되어 나온 만화) 닥터 K라는 만화의 스토리 중 하나에 기계를 이용하여 암을 치료하는 내용이 나온다. 주인공(닥터 K)의 대학 동기가 자기가 만든 암 진료 기계에 수백만명의 환자 데이터 및 진료 결과를 저장하고 환자의 상황에 맞춰 스스로를(그 동기가 암 환자였음) 진료하는 장면이 나온다. 한명의 의사가 아무리 많은 환자들을 진료한다고 하더라도 평생에 2~3000명 정도를 진료할 수 있다고 할 때 자신이 만든 기계는 이런 의사의 수천명의 경험을 지닌 우수한 의사라는 얘기를 한다. 물론 이 만화는 1990년대에 나온 만화고 지금과는 조금 상황이 다를 수도 있겠지만 지금 그 스토리를 봐도 왓슨이 하는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듯 싶다. 앞서 잠깐 언급한 것처럼 의사가 환자를 진료하는 것은 대부분 그 의사가 직접 진료한 경험과 다양한 논문, 책, 세미나 등을 통해서 습득한 지식을 기반으로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존의 지식과 경험을 기반으로 한다는 것에 포커스를 두면 왓슨과 같은 인공지능 의사는 어떤 의사들보다 더 정확한 진료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의사가 아무리 우수하고 똑똑하다고 하더라도 경험과 지식의 양에는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무한에 가까운 데이터를 지닐 수 있는 인공지능 시스템이 상대적 우위를 가져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과거의 판례가 중요한 재판에서 맹위를 떨칠 수도 있는 인공지능 판사
앞서 의학계에서 활동하는 왓슨을 얘기했는데 인공지능은 의학계 뿐만이 아니라 법조계에서도 맹위를 떨칠 수 있다. 어떤 사건에 대해서 법을 기준으로 판단을 내린다는 점에서는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의 판단과 범죄 행위를 판단하는 판사의 판단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물론 의사의 진료와 판사의 재판은 그 접근 방식이 틀리기는 하지만 의사가 환자의 증상을 데이터로 삼아 그동안의 진료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진료 방법을 결정하는 과정과 판사가 어떤 사건에 대해 현상과 변호사, 검사의 의견을 데이터로 삼아 다양한 법률과 그동안의 판례를 토대로 결정을 하는 과정은 데이터의 속성은 다르지만 방법은 비슷하다고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특히, 과거의 판례가 중요하게 적용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과거의 판례를 사람보다 더 빨리 검색할 수 있는 인공지능 판사는 어떤 의미에서는 사람보다 훨씬 더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정치적 상황을 고려하거나 해당 범죄의 원인, 인과관계 등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변수가 많기 때문에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이 역시도 다양한 변수를 적용하여 판단에 고려할 수 있도록 알고리즘이 될 수 있다면 충분히 어느정도 커버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이런 판단에는 인간미를 얘기할 수는 없겠지만 말이다.
경험, 지식을 기반으로 진행되는 산업에서 활약이 가능한 인공지능 시스템
의학계든 법조계든 인공지능이 도입됨으로 한편으로는 상당한 발전이 일어날 것이고 또 한편으로는 사람이 해야 할 일을 기계가 빼앗아감으로 문제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인공지능이 우수해지기 위해서는 다양한 데이터와 또 그만큼의 정확한 데이터가 필요하다. 앞서 왓슨의 예나 인공지능 판사의 예에서도 과거의 입력된 데이터 및 현재에 입력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판단을 한다고 했는데 그 데이터가 적거나 부정확한다면 당연히 판단에도 문제가 생기지 않겠는가? 사람과 기계의 차이점은 기계는 자신에게 입력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을 하고 판단을 한다. 데이터를 벗어난다면 기계는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은 데이터가 없는 경우라면 어떻게든 만들어서라도 뭔가를 한다. 즉, 의외성이 있다는 것이다. 사람과 기계의 차이점은 감이 있느냐 없느냐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것은 의외성을 보여주느냐 그 의외성 자체를 못만들어내느냐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아직 내 생각에 인공지능이 정말로 많이 발전하기는 했지만 이런 의외성을 보여주는 수준까지는 안되는 것으로 본다. 하기사 워낙 다양한 경우에 대한 데이터를 많이 수집하여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의외성 마저도 인공지능 시스템의 데이터 안에 있다면 이런 얘기도 무의미하게 되겠지만 말이다.
어찌되었던 하고 싶었던 얘기는 이거다. 과거의 경험을 기반으로 판단하고 액션을 취하는 산업일수록 인공지능 시스템이 발전함에 따라 사람이 이 산업에서 해야 할 일이 점점 줄어들 수 밖에 없게 될 것이다. 의학계에서는 어쩌면 간단한 진료는 이제 인공지능 의사가 다 할지도 모르고 법원에서도 간단한 재판도 인공지능 판사가 다 할지도 모른다. MBC 뉴스의 인터뷰에 나온 영상판독과 교수의 인터뷰를 보면서 의학계에서 영상판독 분야가 어떤 의미에서는 가장 먼저 인공지능 시스템에 먹힐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저렇게 우려를 하면서 인터뷰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그리고 이것은 지금도 실제로 벌어지기 시작한 일이니 말이다. 그냥 내가 지어낸 소설처럼 되었으면 하지만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꼭 그런 것은 아닐 듯 싶다.
* 참고 글 *
인공지능 의사 '왓슨' 인기, 의료진 대체 가능할까 (MBC 뉴스)
가천대 길병원, ‘IBM 왓슨 인공지능 암센터’ 5일 첫 진료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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