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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라이즌의 야후 인터넷 부문 인수 소식을 들으며..
    IT topics 2016. 7. 30.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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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전에는 손정의의 소프트뱅크가 영국의 칩셋개발회사인 ARM을 인수하더니 최근에는 미국의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 와이어리스가 야후의 인터넷 부문을 인수하겠다는 뉴스가 나왔다. 또, 좀 된 뉴스지만 MS가 인간관계형 SNS인 LinkedIn을 인수했다는 소식도 있었다. 올해 들려온 IT 기업들간의 빅딜, 대형 M&A 소식이 끊이지 않는데 그만큼 과거의 IT 세계의 영향력이 지금과 다르고 많이 변했다는 얘기다. 영원한 강자도 없고 이 세계에서의 롱런이 얼마나 힘든지를 잘 보여주는 예시라는 생각이 든다.

    ​​영원한 강자가 없는 인터넷 시장

    야후의 인터넷 부문 매각은 어찌보면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과거 MS가 야후를 인수하려고 했다가 안되었을 때도 그랬고 구글 출신의 마리사 메이어가 CEO가 된 이후 텀블러, 록멜트 등을 인수하면서 내부의 경쟁력 약화를 외연확장으로 뚫어보려고 했지만 처절히 실패하면서 투자자들로부터 매각요구를 계속 받고 있었던 터라 버라이즌이 아니었더라도 어딘가에는 인수가 되겠거니 했던 상황이었다. 야후는 버라이즌에 인터넷 부문을 매각하고 야후 제펜과 알리바바 지분만 남기는 상황이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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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후의 매각 소식을 들으면 인터넷 기업의 영원한 강자도 롱런하기도 어렵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야후의 경우 2000년대 중후반부터 급격히 하락세를 보이기는 했다. 구글의 강세와 함께 MSN 등과 함께 포탈서비스의 약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1990년대말과 2000년대 초중반을 지배했던 야후의 초라한 모습은 변화에 민감히 대응하지 못한, 특히 모바일 시장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기업의 처절한 말로를 보는 듯 싶다. 국내에는 싸이월드가 비슷한 처지였지 않았나? 자신의 검색엔진을 대행(?)했던 구글이 이렇게까지 거대해질 줄은 몰랐을테고 포탈서비스의 시장지배력이 미국에서 이렇게 떨어질 줄은 몰랐던 야후의 오만이 결국 스스로의 발목을 잡은 꼴이 되었다. ​마리사 메이어가 CEO가 되면서 인터넷 포탈서비스에서의 쇠락한 영향력을 록멜트, 텀블러 등을 인수하면서 외연확장 및 기술력 확보, 새로운 스타일의 서비스 크로스오버로 뚫으려고 했지만 그것도 실패로 돌아가면서 적자는 더 커졌다. 인터넷 거대 기업이었던 야후는 사상누각의 상황이 쳐해졌다는 얘기다.

    ​​비핵심분야인 야후 인터넷 부문, 하지만 브랜드 파워는 여전한데..

    겉에서 보여지는 것과 달리 버라이즌이 인수한 야후의 인터넷 부문은 야후 안에서 지분이 그렇게 크지 않다고 한다. 핵심은 야후 제펜과 알리바바의 투자 부문이라고 한다. 야후가 버라이즌에 매각한 인터넷 부문은 어쩌면 미국 안에서의 인터넷 서비스 부문만이 아닌가 싶다. 즉대상을 보니 야후 검색, 야후 메일, 플리커, 텀블러 등의 야후 인터넷 서비스가 다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이런 인터넷 서비스의 지분이 야후 전체의 지분에서 차지하는 규모는 크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인터넷 포탈 부문도 상당히 큰 것이 지메일 못잖게 많이 사용하는 메일이 야후 메일이며, 플리커는 여전히 사진 공유 서비스 중 탑에 속한 서비스다. 그리고 뉴스를 비롯한 커뮤니티 등이 아직까지 미국 안에서 가장 큰 규모를 갖고 있는 것이 야후다. 특히 야후 스포츠, 야후 경제 등 야후의 독자 브랜드를 갖는 언론사의 영향력은 무시못한다. 야후 자체가 미국 내 인터넷 미디어로서의 규모는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얘기다.

    버라이즌이 야후의 인터넷 부문을 인수하겠다고 나선 이유가 이통사로서의 회선 사업만으로는 더 이상의 발전이 없기 때문에, 그리고 구글과 페이스북의 이통사 영역 침범을 더 이상 지켜볼 수만은 없기 때문에 버라이즌도 이통사의 영역을 넘어 야후 포털을 미디어 영역으로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것이지 않았나 싶다. 인터넷 시대에 제대로 된 영역 확장 및 기업 성격의 전환을 노린 것이라는 얘기가 많은 전문가들의 분석이며 내가 봐도 그것이 타당해 보인다. 한국의 경우 예를 들면, SKT가 네이트를 다시 인수해서 단순한 이통사의 성격을 버리겠다는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물론 SKT가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말이지.

    ​​버라이즌과 야후의 다음은?

    버라이즌에 인수되는 야후 포탈이 계속 야후라는 이름을 쓸지는 모르겠다. 아마 계속 쓸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야후의 시장 지배력이 약해졌다고 하더라도 인터넷 미디어로서의 야후라는 브랜드는 여전히 강세이며 버라이즌이 이통사로서 강자라고는 하지만 인터넷 미디어 시장에서는 포지션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 지금의 브랜드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가져가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같은 야후 브랜드를 갖는 야후 제펜 등과는 나름대로의 차별화를 보이겠지만 내 생각에 당장에는 현재의 모습에서 크게 변하지는 않을 듯 싶다.


    야후는 어떨까? 인터넷 부문의 매각으로 수익구조에는 나름 숨통이 트였다고 한다. 마리사 메이어 CEO가 받는 돈도 꽤 크다고 한다. 뭐 이런 이유 때문에 욕도 바가지로 먹고 있는 중이라고는 하지만 야후가 예전의 영광을 찾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불가피한 선택이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되었던 야후는 덩치는 컸지만 비효율적인 요소를 잘라냈다. 물론 야후라는 아이덴디티를 잃어버리는 문제가 있고 미국 안에서 미국 기업이라는 이미지도 많이 희석되었다는 생각도 든다. 핵심 사업이 야후 제펜과 알리바바 지분이라면 일본, 중국이 야후의 핵심이라는 얘기며 미국 색깔은 많이 옅어졌다는 얘기다. 뭐 글로벌 시대인 요즘에 국가 색채을 지니는 것이 얼마나 의미가 있는가 싶겠지만서도 야후로서는 규모 자체도 확 줄어들고 나중에는 야후 자체가 어딘가에 매각되거나 야후 제펜이 야후 자체을 사들여 일본 기업으로 탈바꿈을 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버라이즌의 변신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세계적으로 이통사의 회선판매사업이 정체기에 들어섰기 때문에 다른 분야로의 변화, 혹은 확장이 필요한 때였다. 버라이즌의 메인 수익은 계속 이통사의 수익구조를 따르겠지만 인터넷 미디어인 야후를 통해 다른 분야로의 확장을 자연스럽게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아직은 이통사 영역이 더 크겠지만 점점 인터넷 미디어의 영역을 키워 동률의 규모로 키우고 나중에는 영역 전환을 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통사의 아이덴디티를 갖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야후에 모바일 아이덴디티를 더 확실히 가미시켜서 구글, 페이스북이 점령중인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 시장을 나름 야금야금 다시 잡아먹으려고 하지 않을까 싶다. 예전 야후 시대와 달리 버라이즌의 강력한 자금력은 서비스 개발 투자가 적극적으로 이뤄지게 만들테니 말이다. 마케팅적으로도 지금보다는 더 많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고 말이지. 나쁘지 않은 생각이라고 본다. 물론 미래의 일은 모르겠지만 말이지.

    ​​국내 인터넷 시장도 어쩌면..

    맨 처음에 언급했듯 야후 인터넷 부문의 버라이즌 인수 소식은 이 세계에서 영원한 강자도 없으며 롱런도 힘들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예시라고 생각한다. MS의 LinkedIn 인수도 그렇고 말이지. MS의 LinkedIn 인수에 대해서는 나중에 포스팅을 할 예정이고. 이런 상황을 보면서 국내의 인터넷 시장 상황을 보게 된다. 거의 네이버가 천하통일을 한 한국 인터넷 시장에서 언제까지 네이버가 지금과 같은 영향력을 유지할지는 모르겠다.

    한국 인터넷 시장의 역사를 보면 초창기의 시장 지배자였던 다음, 그 이후에 야후 코리아, 그 다음에 엠파스, 그리고 지금의 네이버에 이르기까지 많은 포탈들이 한국 인터넷 시장을 지배했다. 네이버의 천하통일 이후 현재까지 남은 기업은 없다. 다음은 카카오에 인수되었으며(물론 서비스는 있지만), 엠파스는 네이트에 인수되고 사라졌다. 야후 코리아는 한국에서 아예 빠졌다. 또 잠깐씩 한국 인터넷 시장을 지배했던 싸이월드, 아이러브스쿨(?) 등도 사라졌다. 미국과 달리 한국은 쏠림 현상이 강하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더 잘 연출되는 것도 사실이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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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현재의 네이버는 한동안, 적어도 4~5년 이상은 지금과 같은 규모와 영향력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주 큰 문제를 일으켜서 한국 사회에서 퇴출을 당하거나 정부의 조작에 의해 공중분해가 되기 전까지는 말이지(1980년대 초의 국제그룹 공중분해나 2000년대의 대우와 같은). 하지만 네이버도 자만하면 뒤쳐질 수 있다는 불안감은 늘 갖고 있는 듯 싶다. 욕을 많이 먹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서비스 및 기술에 많이 투자하는 것도 네이버이기에 지금의 규모와 영향력을 지닉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 이 세계에는 영원한 강자는 없다는 것을 국내 현 사업자들이나 스타트업들은 잘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수성은 어렵고 기회는 언제든 만들 수 있으니 말이다. 물론 한국의 현실은 그렇게 녹록하지는 않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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