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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트 스마트폰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려는 스마트워치형 IoT 제품들. 필요없는 이유와 필요한 이유를 정리해보면..
    Mobile topics 2014. 10. 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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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에 애플의 아이폰을 시작으로 스마트폰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항상 포스트 스마트폰의 이야기는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한동안 가장 큰 포스트 스마트폰의 선두주자는 태블릿PC였습니다. 역시 애플의 아이패드를 시작으로 삼성의 갤럭시 탭, 노트 10.1 시리즈들이 나오고 아마존의 킨들 파이어가 미국에서 제대로 히트치면서 태블릿PC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했다고 생각을 했지요. 그리고 태블릿PC에서 3G, LTE 등의 이동통신이 지원되면서 스마트폰의 다음은 태블릿PC가 될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예상을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의 동향을 보면 태블릿PC는 포스트 스마트폰이라기 보다는 포스트 PC의 개념이 더 강한 듯 합니다. 스마트폰 시장보다는 PC 시장을 잠식하면서 스마트폰과 양립하는 상황이 되었지요. 그리고 사람들은 다시 포스트 스마트폰의 아이템을 찾기 시작합니다.


    포스트 스마트폰의 선두주자, 스마트워치


    IoT. Internet of Things의 약자로 사물인터넷이니 만물인터넷이니 하는 얘기로 임베디드 단말기가 본격적으로 인터넷에 물리기 시작하면서 기존에 할 수 없었던 다양한 융복합이 진행되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모습을 봤을 때, IoT의 선두주자라고 한다면 시계형, 밴드형 스마트 디바이스라고 불릴만한 스마트워치 제품들이 아닐까 합니다. 시계 모양을 하고 있는 IoT 제품들이 본격적으로 나오면서 포스트 스마트폰의 대표 주자로 스마트워치를 꼽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최근 2년동안 출시된 스마트워치 제품들도 이제는 꽤 됩니다. 삼성의 삼성 기어 2, 기어 핏, 기어 S 등의 기어 시리즈, LG의 G 워치, G 워치 R, 모토롤라의 모토 360, 소니의 스마트워치 2 등 스마트시계형 제품들이 시중에 나왔습니다(소니의 스마트밴드는 이 범주에 넣지 않았습니다. 스마트밴드는 시계는 아니니까요). 그리고 애플이 9월 9일(한국시간으로 9월 10일) 애플워치라는 이름의 스마트워치를 선보였습니다. 사용자 입장에서 손쉽게 접근할 수 있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 손목시계라고 했을 때 스마트워치형 제품들은 분명 그 컨셉에는 잘 부합되는 제품임은 분명하니까요.


    그런데 지금까지 나온 스마트워치 제품에 대해서 호불호가 극명히 갈리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시계에 대한 접근방식이 사람들마다 다 다르고 아직 스마트워치가 초기 컨셉의 제품들이 많기 때문에 기능에서, 디자인에서 사람들의 생각과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소비자의 요구사항보다는 제조사의 바람이 더 많이 들어가있는 제품이 스마트워치가 아닌가 싶습니다. 기술이 아직 못받쳐주는 부분도 한몫하고 있지요.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삼성 기어 S, LG의 G 워치 R, 애플의 애플워치, 모토롤라의 모토360의 모습

    스마트워치는 필요없다!


    스마트워치가 필요없다고 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들으면 이해는 충분히 갑니다. 스마트워치를 시계의 측면에서 생각한다면 지금 나오고 있는 시계에 비해서 디자인적인 면에서 한참 뒤떨어지는 것이 분명합니다. 얇고 가볍고 화려한 디자인을 지닌 시계는 사람들의 패션아이템으로 그 사람의 지위나 권위를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물처럼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독일이나 스위스의 명품 시계들을 보면 특히나 그런 인상이 강하지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나오고 있는 스마트워치 제품들을 보면 도저히 디자인이 딸려서 못갖고 다니겠다는 얘기를 많이 합니다. 크고 무겁습니다. 가벼운 시계만 갖고 다니던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농담삼아 팔 떨어지겠다는 얘기도 들립니다(뭐 실제로 차보면 그정도는 아닙니다만 ^^). 처음 나왔던 삼성의 기어 시리즈들은 이번에 나온 기어 S까지 합쳐서 아직까지 그렇게 디자인적으로 만족할만한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LG의 G 워치 R이나 모토롤라의 모토 360의 경우 원형 디스플레이를 채택하면서 디자인적인 부분에서 어느정도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주고는 있습니다만 크기나 전체적인 디자인에서 여전히 고급 손목시계를 차던 사람들을 만족시킬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사람들의 얘기입니다. 더더욱 9월 9일에 발표된, 많은 사람들의 기대속에 공개된 애플의 애플워치 역시 기존에 발표된 스마트워치 제품들보다는 디자인이 많이 발전된 것은 사실이지만(발표장에 패션 아이템 관련 종사자들을 꽤 많이 초대했었죠) 발표 후의 반응은 솔직히 기대이하라는 것이 더 큰게 사실입니다.


    또한 기능이 스마트폰과 너무 중첩된다고 합니다. 스마트폰으로 다 볼 수 있는 내용들을 뭣하러 손목에서 또 보는가 하는 이야기입니다. 이건 밑에서 스마트워치가 필요한 이유와 동일한 이유이기는 합니다만 스마트폰을 꺼내서 보면 될 것을 스마트워치로 보고 또 스마트워치로 다 해결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은 스마트폰을 다시 꺼내서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기에 그냥 스마트폰을 보고 말지 하는 얘기입니다. 스마트워치가 완벽히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지금의 상황에서는 일부 알람만 확인하고 메시지의 내용도 일부만 가능하고 MMS나 그림, 동영상 등은 스마트폰을 통해서 봐야 한다면 그냥 처음부터 스마트폰을 꺼내서 보는 것이 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즉, 기능의 중첩 및 필요없는 기능들이 많이 스마트워치에 들어있다고 생각합니다. 제조사들이 스마트폰에서 제공해주고 있는 정보를 그대로 스마트워치에서 보여주려고 하고 있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그럴꺼라면 스마트폰을 보지 왜 스마트워치를 보느냐 합니다. 그래서 스마트워치는 필요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 의견에 어느정도 공감은 갑니다.


    스마트워치는 필요하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서 스마트워치가 무척이나 유용한 경우도 많습니다. 일단 디자인 부분에서는 포기합시다. 요즘은 원형 디스플레이에 곡면 디스플레이를 채택하면서 디자인적인 부분에서 많이 향상시킬려고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만 현재까지 나온 제품은 여전히 이들 눈에 보기에는 애들 장난감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누군가 그러더군요. G 워치 R을 보고 옛날에 중고등학교 때 많이 차고 다녔던 돌핀 시계가 떠오른다고 ^^). 그렇다면 스마트워치를 사용하는 이유로 기능적인 부분에 컨셉을 두고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면 사용해도 되는, 필요한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알람만 봐도 그렇습니다. 남자들의 경우 가방보다는 겉옷의 주머니에, 혹은 바지의 뒷주머니에 스마트폰을 넣고 다니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자들의 경우에는 가방 안에 두고 갖고 다니는 경우가 많지요. 그런데 적어도 옷에 있는 경우라면 문자나 전화가 왔을 때 진동이나 소리로 나름 금방 알 수 있겠지만 가방에 두면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는 경우라면 다르겠지만 늘 그럴 수는 없겠지요. 또 옷 안에 있어서 금방 알 수 있다고 하더라도 꺼내서 확인할 때를 생각하면 좀 귀찮기는 합니다. 이럴 때 시계를 통해서 메시지를 확인한다던지 누구에게 전화가 왔는지 확인할 수 있다면 어떤 경우에는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도 내용을 확인하고 처리할 수 있어서 무척이나 편합니다. 스마트워치의 컨셉이 편리함을 제공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기능적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떤 사람들은 그거 손을 주머니에 넣고 꺼내서 보는 것이 불편하다고 하느냐고 할 수 있겠지만 직접 손목에 차고 다니면서 내용을 확인해보면 그 편리함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문자나 메일의 메시지 확인(카카오톡 메시지도 확인이 됩니다), 전화 확인 뿐만이 아니라 이제는 좀 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면서 단순한 시계 이상의 역할을 가지려고 하고 있습니다. GPS 기능이 들어가면서 자신의 위치를 꾸준히 기록하여 라이프로그를 남기게 한다던지 만보기 기능을 넣거나 심박센서 등을 넣어서 헬스케어 제품으로 자리매김을 하려는 모습이 보입니다. 스마트폰도 늘 몸에서 가까이에 두고 있기는 하지만 스마트워치와 같은 시계형 제품들은 언제나 몸에 부착되어있는 상태에서 사용되다보니 다양한 센서를 이용하여 좀 더 일상에 편리한 기능들을 제공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집 안이나 회사에 들어갈 때의 열쇠 기능도 스마트워치에 NFC 기능을 넣고 쓰게 함으로 가능하게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NFC 기능이 확장되면 신용카드도 스마트워치로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시대가 올 수도 있겠죠. 지금보다 향후 더 무궁무진한 확장이 가능한 것이 스마트워치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도 충분히 그 필요한 이유를 느낄 수 있겠지만 미래에는 더 많이 느낄 수 있겠죠.


    디자인도 언제까지 지금과 같은 커다란 모양만은 아닐 것입니다. 큰 시계 모양을 원한다면 큰 시계 모양의 스마트워치를, 작은 시계 모양을 원한다면 작은 시계 모양의 스마트워치를 선택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큰 디스플레이는 그만큼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해 줄 것입니다. 작은 디스플레이는 자기가 원하는 기능만을 살리면서 디자인을 함께 충족시켜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은 제조사들이 대부분 큰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는데 이유는 스마트워치에 더 많은 정보를 보여주기 위함입니다만 조금만 컨셉을 바꿔서 생각을 해보게 되면 작은 디스플레이로 보여줄 수 있는 정보를 선별하고 그것에 맞는 제품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소니의 스마트밴드는 시계 기능이 없기 때문에 이 범주에 넣지는 않았습니다만 여기에 시계 기능이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스마트워치 제품이 되지 않았겠느냐 하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이야기였습니다(소니의 스마트워치의 경우 기존 스마트워치들과 같은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니까요).


    지금의 시점에서 볼 때 스마트워치는 과도기에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에 나온 LG의 G 워치 R, 모토롤라의 모토 360, 삼성의 삼성 기어 S를 보면서 1세대 스마트워치보다 디자인적으로, 기능적으로 진일보함은 분명합니다만 여전히 시계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에 못미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시계만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을, 혹은 태블릿PC를 좀 더 편하게 사용하게 만드는 도구로서, 거기에 시계 기능이 들어가있다고 생각한다면 충분히 사용해볼 수 있는 매력을 느끼지 않을까 싶네요.


    이 글은 LG CNS 블로그에 기고했던 글의 원본입니다. 기고한 글은 [여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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