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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의 진화, OS에서 웹으로..IT topics 2007. 6. 7. 15:14반응형
웹2.0 시대에 들어서서 많은 부분에 변화가 왔다. 아마도 대표적인 부분이 프로그램 개발 플랫폼이 기존 OS에서 웹으로 넘어간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떤 이야기일까?
기존 프로그램들은 윈도면 윈도, Linux면 Linux, UNIX면 UNIX, OSX면 OSX 위에서 해당 OS에 맞도록 구동되었다. 즉 윈도용 프로그램이 Linux에서는 실행되지 않았고, 마찬가지로 OSX용 프로그램이 윈도에 돌아가지 않는 것이다. 플랫폼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여러 플랫폼에서 같은 프로그램을 실행시키기 위해 개발자들은 각 플랫폼으로 소스를 수정해서 컴파일하고 테스트하는 과정을 거쳐서 같은 프로그램을 플랫폼 별 버전으로 만들어 배포하곤 했다. 그게 아니면 아예 하나의 플랫폼에서만 돌아가도록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제는 그러한 OS 기반의 플랫폼이 점점 변하기 시작했다. 비단 웹2.0 시대에서만 일어난 일이 아니다. 점점 프로그램이 기존 OS 기반의 응용 프로그램에서 웹 기반의 웹 프로그램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예전부터 이런 CS(Client - Server) 환경을 구축하고 싶었다. Linux 서버에 자바로 웹 클라이언트를 만들어서 어디서든 인터넷이 접속되는 환경이라면 접속해서 일을 할 수 있는 그러한 환경을 꿈꿔왔다. 비록 이런 모델들이 지금은 많이 없어졌지만 꽤 이상적인 모델이라고 생각했다. 저 환경이 구축되면 사무실이라는 공간이 필요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일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보안성 문제 때문에 저 모델이 제대로 정립이 안되어서 아쉽기만 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에 점점 응용 프로그램들이 웹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UI나 디자인 등이 문제가 되어서 웹 어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것이 문제가 되곤 했는데 지금은 그러한 부분들이 많이 해결이 되어서 거의 OS에서 돌아가는 응용 프로그램 수준의 퀄리티를 웹 어플리케이션에서 구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구글웨어 들이다. G메일이야 원래 웹메일이라는 솔루션이니 넘어가도록 하고 구글 워드프로세서와 스프래드시트, 이제는 프리젠테이션 프로그램까지 구글은 웹 환경에서 구동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일정관리도 구글 캘린더라는 웹 서비스로 실현할 수 있었다. 이런 구글웨어 들은 인터넷만 접속되는 환경이라면 어떤 OS에도 관계없이, 또 어떤 웹 브라우저에도 상관없이(그런데 아직까지 오페라에서 구글웨어가 제대로 동작 안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구동할 수 있게 되어있다. 또 설치할 필요도 없어지게 되었다. 기존의 OS 플랫폼 위의 프로그램들은 각 PC에 설치하고 사용해야만 했다. 그래서 내가 회사에서 작업한 내용을 집에서도 보기 위해서는 같은 프로그램이 집과 회사에 설치되어 있어야만 했다.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워드 작업이었다. 내가 회사에서 작성한 워드 문서를 집에서 보기 위해서는 회사에서 설치했던 한글 워드(혹은 비슷한 기능을 하는 워드 프로세서)를 집에서도 설치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하지만 웹 기반의 구글 워드프로세서는 그런 문제가 해결되었다. 웹으로 접속하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배경으로 웹2.0 시대에서는 구동 플랫폼이 OS에서 웹으로 옮겨지고 있고 또 많은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자사의 서비스를 이용해서 웹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구글이나 아마존, 이베이 등의 웹 서비스 업체들은 자기들의 서비스를 이용해서 다른 서비스에 접목할 수 있도록 Open API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구글 맵스의 Open API를 이용하여 원하는 도시정보를 얻어서 부동산 정보와 접목시켜 구글 맵스 위에 전세 값이나 매매 값을 나타내게 하는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자기가 만든 웹 사이트에 아마존에서 제공한 Open API를 이용하여 자기가 좋아하는 책에 대한 정보 및 구매까지 가능하도록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작업하는 것을 매시업(Mash Up)이라고 부른다. 하나의 Open API에 구애 받지 않고 여러 Open API를 함께 섞어서 서비스를 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구글 맵스 API에 야후 교통정보 API를 섞어서 현재 도로 교통상황을 서비스하는 웹 사이트 개발도 가능해지는 것이다(이미 서비스 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것이 플랫폼이 OS에서 웹으로 옮겨지면서 가능하게 된 내용이다.
최근에 Evans Data에서 개발자들이 웹 플랫폼에 대해서 순위를 매긴 결과를 공개했다. 웹 플랫폼 사업자 순위에서 개발자들로부터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서비스는 이베이다. 그 아래로 야후와 MS의 MSN이다. 아마존닷컴은 최하위를 마크했으며 구글은 MS보다 더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한다. 개발자들은 이번 순위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부분이 서비스 벤더의 문서화와 커뮤니티 지원, 그리고 확고한 기술적 토대를 체크했다고 한다. 흥미 있게 지켜봐야 할 부분이 아닐까 싶다.
웹2.0 시대에 넘어오면서 블로그와 RSS 등이 웹2.0의 대표적인 기술분야라고 얘기되었지만 진짜는 바로 Open API를 이용한 새로운 웹 서비스 등장이 아닐까 싶다. 물론 웹2.0의 개념인 사용자 참여, 공유, 확산이라는 부분을 잘 구현한 블로그와 RSS도 무시할 수 없는 내용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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