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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구글 레퍼런스 스마트폰 넥서스 4의 국내 출시 포기 소식. 그 배경은 뭘까?Mobile topics 2012. 11. 14. 08:00반응형
이번에 구글이 내놓은 넥서스 시리즈들 중에서 안드로이드 레퍼런스 스마트폰인 넥서스 4는 하드웨어를 LG가 맡아서 제작을 했다. 넥서스 원은 HTC가 넥서스 S, 갤럭시 넥서스는 삼성이, 그리고 LG가 4번째 넥서스 스마트폰 시리즈를 맡아서 진행한 것이다. 그 덕분에 LG는 구글이 인정하는 글로벌 파트너라는 얘기를 스스로 하고 다닌다(그런데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가질 것인가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르는 듯 싶다). 어찌되었던 넥서스 4는 구글의 소프트웨어 기술력과 LG의 하드웨어 기술력이 합쳐진 제품이라는 애기다.
일단 들리는 얘기로는 구글의 넥서스 4의 하드웨어 기반은 이번에 LG가 회장님폰이라고 자랑스럽게 내세우고 있는 옵티머스 G라는 소문이 있다. 소문이라기 보다는 거의 사실인 듯 싶다. 하드웨어 구성이 거의 옵티머스 G와 흡사하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조금 약하다는 것이 문제지만 말이다. 거꾸로 얘기하자면 옵티머스 G는 넥서스 4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말해도 무방하다는 얘기로도 들릴 수 있다. 일단 하드웨어적인 부분은 그렇다.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은 완전히 다르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4.2 젤리빈 원형이 올라간 넥서스 4와 아직까지 안드로이드 4.0 아이스크림샌드위치 기반에 LG 커스텀 UI를 탑재한 옵티머스 G(곧 안드로이드 4.1 젤리빈으로 업그레이드 될 예정이겠지만)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
사람들의 성향에 따라서 깔끔한 쌩(!) 안드로이드가 탑재된 넥서스 4가 더 좋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쓸데없는 이통사 어플리케이션들이 없고 제조사 어플리케이션도 안깔려져서 나온다. 국내 이통사 마켓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 걸리기는 하지만 오히려 구글 플레이가 더 좋다고 외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국내 사용자들 중에서 구글 계정을 등록하지 않고 이통사 앱스토어만 이용하는 사람들도 상당수 존재한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일단 어느쪽이 좋다고 손을 들어줄 수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
초반에 이런 얘기를 구구절절히 꺼내는 이유는 이번에 구글에서 출시된 넥서스 4를 국내에서는 볼 수 없기 때문이다. LG가 넥서스 4의 국내 유통은 없다고 밝혔기 때문인데 그것때문에 이런저런 말들이 많다.
일단 제조사인 LG는 이통사와 협의를 했는데 LTE에 집중하고 있는 국내 현실에 안맞고 소비자가 원하지 않기 때문에 국내 출시를 포기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LTE가 아닌 3G라는 것이 그 이유라는 얘기다. 어떤 언론사의 기사를 통해서 밝혀진 얘기다.
구글과 LG의 합작품인 넥서스 4. 뛰어난 성능에 착한 가격이 매력적인 스마트폰이다.
문제는 소비자가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누가 밝혔는가 하는 것이다. MVNO 시장도 있다. MVNO 시장은 LTE보다는 3G가 아직까지는 메인이다. SKT, KT, LG U+와 같은 LTE에 목숨거는 이통사만 국내에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아직까지 LTE보다 3G를 더 선호하는 소비자도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런 시장에 대한 배려는 하나도 없이 자기들에 편하게 생각하는대로 판단해서 출시를 막아버렸다.
물론 LG는 제조사고 출시여부를 판단해서 결정할 수 있는 결정권을 지닌 회사다. 그렇기 때문에 자사의 이익에 배치되는 상황이 오면 출시를 거부할 수도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이게 허용되고 또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런데 왜 욕을 먹을까?
LG의 넥서스 4 출시 포기에 이면에는 단순히 소비자들이 원하지 않는다는 이유 이외에 다른 이유가 분명히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소비자들이 싫어한다는 것은 그냥 자기들 생각일 뿐이고 진정한 이유는 딴 곳에 있지 않을까 말이다. 밑에서 얘기하는 것은 일단 내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니 그렇게 참고해주길 바란다.
일단 국내에서는 이통사를 끼고 출시를 해야 제대로 버퍼를 받으며 팔 수 있다. 하지만 넥서스 시리즈는 알다시피 순수 안드로이드만 탑재된, 즉 이통사 앱들이 전혀 없는 상태로 판매되는 스마트폰이다. 이통사 입장에서는 자기들의 서비스를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스마트폰을 가입자 유치만을 위해서 판매할 생각은 없을 것이다. 즉, 이통사 입장에서는 구글에만 좋은, 아니면 제조사에게만 좋은 일을 하고 싶은 생각은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렇기 때문에 이통사 입장에서는 그닥 반가운 녀석이 아니다. 게다가 가격이 워낙 싸서 보조금을 태운다고 해도 그닥 효과는 없어보일 듯 싶다는 생각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통사는 넥서스 4를 가볍게 패스했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블랙리스트 제도가 본격화 되고있는 상황에서 제조사 자체 판매를 할 수 있었을 LG 입장에서 왜 포기했을까를 생각해보자. 현재 옵티머스 G와 옵티머스 뷰2, 옵티머스 LTE 2가 나름 잘 나가고 있다. 그동안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에 열심히 까이고 있었는데 옵티머스 G에 대한 반응이 생각보다 좋다. LG 입장에서는 나름 힘을 주면서 나가야 할 입장인 것이다. 하지만 옵티머스 G의 가격은 거의 100만원. 이통사와 함께 보조금 + 할인 프로그램을 태워서 나가니 그정도 팔리는 것이지 단독으로 팔 제품은 아니다. 어찌되었던 LG 입장에서는 옵티머스 G나 옵티머스 뷰 2와 같은 이미 출시된 제품에 집중해야 할 상황이다.
그런데 넥서스 4는 LG가 비록 만들기는 했지만 LG 제품이라고 보기가 어렵다. 구글 레퍼런스 모델이기 때문에 구글 제품이라는 성격이 강하다. 그리고 3G 모델만 나왔지만 가격이 16GB 모델이 $349(38만원 정도)로 아주 저렴하게 나왔다. 만약 넥서스 4가 국내에 출시하게 된다면 어떤 현상이 나타날까? 아직까지 국내 소비자들은 가격에 민감한 반응을 많이 보인다. 비슷한 성능에 가격이 더 싸다면? 당연히 싼 모델로 쏠린다. 물론 LTE와 3G의 차이가 분명히 존재하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LTE보다는 3G가 더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존재하고 단말기 가격이 싸다면 LTE에서 3G로 컴백하는 사용자들도 존재할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넥서스 4로 쏠릴 가능성이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즉, LG 입장에서는 현재 옵티머스 G나 옵티머스 뷰 2의 잠재 고객들이 넥서스 4로 바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넥서스 4의 국내 출시를 포기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MVNO 시장에 충분히 공급이 가능한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자사의 옵티머스 시리즈에 더 집중하기 위해서 말이다.
회장님 폰이라 불리며 국내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LG의 옵티머스 G. 막강한 성능 만큼이나 가격 역시 막강한게 조금은 아쉽다.
이통사의 입장이나 제조사인 LG의 입장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앞서 얘기했던 대로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자사의 이익을 위해서는 얼마든지 전략적인 판단이 가능하다. 하지만 차라리 국내에서는 옵티머스 시리즈의 마케팅에 집중하기 위해서 넥서스 4를 내놓지 않겠다, AS 문제도 있고 해서 어렵다라고 밝히면 속시원할 얘기를 소비자들이 원하지 않아서라는 말도 안되는 변명꺼리로 일관한다는 것이 더 안습이다. 이미 아는 사람들은 왜 LG가 넥서스 4를 내놓지 않는지를 얼추 짐작하고 있다.
물론 고가의 제품을 팔기 위해서 저가의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박탈한다는 인식을 지울 수는 없을 것이다. 그것에 대한 비판은 받아야 할 것이다. 이미지에 대한 타격도 어느정도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스스로가 선택한 부분이니 감당해야 할 것이다. 이런저런 변명을 일삼는 것은 그렇게 좋아보이지 않는다. 가뜩이나 삼성과 LCD 패널 싸움으로 네거티브 전략으로 인해 이미지에 몇번 먹칠을 했던 LG인지라 더 안좋게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물론 삼성이 비슷한 상황이 되었다면 똑같은 욕을 먹을 것이다(삼성은 아직까지 태블릿PC인 넥서스 10을 국내에서 팔지 않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어찌되었던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생각을 갖고 있는 지금의 사회에서 전략적인 판단 및 선택은 어느 한쪽에만 치우칠 수 밖에 없는 것은 어쩔 수 없기에 다른 한쪽에서의 비판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맞다. 그런 비판을 받지 않기 위해서 이런 꼼수를 쓴거 같은데 오히려 그게 더 욕을 먹게되는 이유가 되고 있는 생각이 든다.
어찌되었던 이번 넥서스 4의 국내 출시 포기가 LG의 이미지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좀 지켜봐야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썩 좋아보이지 않는 액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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