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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과 애플의 특허전쟁을 보면서.. 삼성은 자국 보호조치가 강한 미국보다는 실제 해외 주 수요처가 되는 유럽에 신경써야 할 것이다.
    Mobile topics 2012. 8. 2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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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전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삼성과 애플의 특허전쟁을 보면 재밌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좀 그렇다. 뭐 내가 그쪽에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애플이 이기던 삼성이 이기던 사는데 있어서 지장은 없는 편이기는 하고 내 입장은 회사가 어떻든간에 제품만 괜찮으면 어느정도 용서해줄 것들은 다 용서해주리라 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그냥 이 두 회사의 특허전쟁을 바라만 보고 있는 상황이다. 뭐 내가 개입할 수 있는 성격도 규모도 아니잖는가. 이렇게 블로그에 간단한 코멘트 정도나 붙이는게 다일지도 모르겠다. 여하튼간에 이번에 삼성과 애플의 특허전쟁을 보면서 느낀 점은 가볍게 적어볼련다.


    애플은 삼성에 대해서 이런저런 특허들을 붙여서 소송을 벌렸다. 애플 입장에서는 스마트폰의 후발주자라고 할 수 있는(이라고는 하지만 윈도 모바일로 스마트폰을 먼저 만들기 시작한 것은 애플보다는 삼성이었다는게 -.-) 삼성이 그동안 애플이 잘 쌓아놓은 스마트폰, 스마트패드의 영역을 대거 침범하니 위협을 줘야겠다는 생각으로 먼저 특허전을 시작했다. 좀 지겨울 정도로, 아니다 싶을 정도로 마구잡이로 특허전쟁을 일으켰는데 아직 정확한 판사 평결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미국 배심원 평결을 완승으로 이끌었으니 삼성을 위협하는, 전체적으로는 구글 및 안드로이드의 모든 진영을 위협하는데는 성공한 셈이다. 물론 덕분에 애플에 대한 안티들도 늘어났고 안좋은 점들도 계속 발견되어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 과연 애플에 이득일까 하는데에는 '?'가 남지만 말이지.


    처음 삼성이 갤럭시 S를 선보였을 때 많은 사람들이 애플의 아이폰 3Gs의 디자인을 많이 닮았다는 얘기를 했다. 전원을 다 끄고 멀리서 봤을 때는 서로 구분도 안간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꽤 되었다. 삼성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애플의 아이폰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최대한 흡사한 기능과 디자인을 가져가야 했을지도 모르겠다. 이른바 전략적으로 말이다. 뭐 이 과정에서 디자이너들은 죽어났을 것이다. 윗선에서 어떻게든 아이폰을 이길 수 있는 제품을 만들라는 압력을 넣으니 사람들의 인식에 박혀있는 아이폰을 생각 안할 수 없었을테니까 말이다. 어떻게 되면 아이폰의 디자인을 벗어나기 시작한 것은 갤럭시 S2부터일지도 모르겠다. 아이폰4와 갤럭시 S2는 둥그스름한 라운딩 엣지(Edge, 끝부분)가 분명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갤럭시 S는 아무래도 객관적으로 봐도 아이폰 3Gs와 많이 닮은 것은 어쩔 수 없이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애플은 삼성의 이런 둥그스름한 라운딩 디자인을 자사의 디자인 특허라고 내세워서 몰아세웠다. 뭐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지만 특허라는 부분이 어디까지 인정되는가는 각 나라마다 다르고 법마다 다르니 충분히 무기로 삼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국내에서의 판결은 라운딩 엣지 부분은 특허침해로 보지 않았지만 미국의 배심원 평결에서는 특허침해로 봤다. 재미난 것은 이 부분에 있어서 미국의 전문가들도 의아해하는 부분이라는 것이다. 뭐 배심원 평결의 내용 자체에도 헛점이 많은만큼 본 평결에서는 어느정도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삼성과 애플의 특허전쟁에 있어서 한국과 미국에서의 판결은 큰 의미를 두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에서는 삼성이 이겼고 미국에서는 애플이 이겼다. 자국 기술보호조치가 강력히 적용되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기도 하다. 특히 미국은 자국 기업에 대한 보호판결이 무척이나 많았던 나라고 이번에도 그런 상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보여진다. 즉, 미국의 배심원 판결은 어느정도 예상했던 부분이라는 얘기다. 물론 디자인 특허를 몽땅 다 애플 손에 들어준 것은 좀 예외이기는 하겠지만 말이다. 만약 배심원 평결대로 본 평결이 나올 때에는 삼성은 대략 1조가 넘는 배상액을 애플에 내야 하는 상황이다. 어지간한 국가의 1년 예상이나 다름없는 금액이다. 물론 삼성이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이기는 하지만 좀 많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듯 싶다.


    하지만 삼성 입장에서 애플과의 특허전에 가장 중요한 고비는 다름아닌 유럽일 것이다. 삼성은 미국에서도 많이 팔지만 주력 해외 수요처는 유럽이다. 애플은 미국에서 대부분의 소비가 일어나고 동남아시아나 일본에서 어느정도 성과를 올리고 있지만 유럽에서는 크게 히트치지는 못하고 있다. 즉, 유럽에서는 애플보다는 삼성의 입지가 더 크다는 얘기다. 그렇기 때문에 유럽에서의 특허전쟁의 결과에 따라서 삼성이 얼마나 피해를 보는가가 결정될 것이다. 이미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의 각국에 걸쳐서 미국이나 한국처럼 특허전쟁을 일으키고 있는 삼성과 애플이기에 말이다. 애플은 어차피 주요 수요처가 미국이기 때문에 유럽에서의 패전이 그렇게 큰 타격으로 오지는 않지만 만약 삼성이 유럽에서 미국과 마찬가지의 결과가 나타난다면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이다. 즉, 삼성은 미국에서의 본 판결에 대한 준비도 확실히 해야하지만 유럽에서의 준비를 더 철저하게 해야 할 것이다. 물론 미국에서의 판결이 유럽에서도 어느정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 맞지만 유럽은 미국과 달리 애플에 많이 호의적이지 않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서는 어느정도 승산이 있는 싸움을 할 수 있을 듯 싶다.


    뭐 삼성 입장에서는 애플과의 특허전쟁과 별개로 디자인에 대한 컨셉을 다시 바꿔야 할 듯 싶다. 갤럭시 S3부터는 기존 디자인을 탈피하기 시작했다고 생각을 하지만 디자인에 대한 확실한 경쟁사와의 차별포인트를 가져가야 앞으로 이런 상황을 다시는 초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기능에 대한 부분도 마찬가지다. 특허전쟁의 핵심에는 디자인 뿐만이 아니라 기술에 대한 부분도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확실히 구별된, 차별된 기능을 가져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즉,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안된다는 것이다. 지금과는 다른 혁신적인 뭔가가 있어야 삼성은 지금보다 더 성장할 것이라 본다.


    이번 특허전쟁으로 인해 삼성이 무조건 손해만 본 것은 아닐 것이다. 애플의 무분별한 특허공세로 인해 오히려 삼성은 전세계적으로 애플이라는 모바일 산업의 선두 기업을 위협할 수 있는 능력있고 역량있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갖게 되었다. 가끔 국내에서도 연예가 등에서 안티 등으로 인한 네거티브 선전 효과가 나오곤 하는데 그런 것과는 좀 다르기는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애플이라는 모바일 시장에서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었던 기업에 대항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얻게 되었다. 향후 제품 홍보나 기업 활동을 하는데 있어서 효과를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따로 CF를 전세계적으로 방영하지 않고도 알아서 선전효과를 가져갔다는 것이다.


    문제는 애플이 삼성을 열심히 특허전쟁으로 때림으로 가져갈 수 있는 효과가 뭘까 하는 생각을 볼 때 삼성을 포함한 구글 그리고 안드로이드 진영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귀결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간단히 '니들 까불지 마! 까불면 이렇게 되'라고 삼성의 예시를 들면서 견제하고, 압박할 것이라는 얘기다. 현재 수많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안드로이드를 채택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애플은 그 회사들 전체를 대상으로 삼성의 판결을 기반삼아 협박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는 얘기다. 삼성은 애플의 협박을 받아낼 수 있는 체력이 되지만 모토롤라, HTC, LG, 소니, 펜택 등의 기업들은 과연 이런 협박에서 얼마나 감당해낼 수 있을까? 결국 안드로이드에 대한 비중을 줄이고 윈도 폰이나 다른 모바일 OS로 스마트폰 제조 전략을 다각화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그게 애플의 노림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설프군 YB님이 자신의 블로그에 잘 풀어냈기에 그 글을 참고하면 좋을 듯 싶다.

    아직 미국에서도 본 평결이 나온 것은 아니고 애플과 달리 삼섬은 미국보다는 유럽 시장을 더 신경써야 하기 때문에 삼성이 애플에 완전히 무릎을 꿇었다는 표현을 쓰기에는 시기상조인 듯 싶다. 그리고 삼성은 이번 특허전쟁을 계기로 스스로를 좀 더 혁신시킬 수 있는 소스로 삼아야 할 듯 싶다. 애플은 이번 특허전쟁으로 인해 안드로이드 진영을 압박할 수 있는 무기를 얻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애플이 갖고 있는 혁신이라는 이미지가 많이 깎인 것에 대해서는 감내를 해야 하는 상황이 아닐까 싶다.


    뱀꼬리 1.

    미국에서의 배심원 평결이 나왔을 때 인터넷, 특히 트위터에서는 애플을 찬양하고 삼성을 비꼬는 트윗들이 많이 올라왔다. 확실히 삼성이 국내 네티즌들에게는 인심을 많이 잃었다는 증거다. 기업 자체의 도덕성도 문제기는 하지만 무조건 삼성이라면 다 싫다는 삼성 배척주의도 한몫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뱀꼬리 2.

    삼성은 전세계적으로 카피켓으로 어느정도 이미지가 생겨진 기업이다. 거기에 카피켓 이미지가 덛씌워진다고 해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을거 같지는 않다. 물론 부정적인 이미지는 기존보다는 조금 더 상승하겠지만 말이지. 재미난 것은 그만큼 애플 역시 혁신이라는 이미지에서 많이 퇴색되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소송으로 애플은 득, 실을 모두 경험했다고 보여진다. 하지만 어차피 미국 안에서의 애플의 인지도는 그런것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을테니 애플 입장에서는 득이 더 많은 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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