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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PC의 모빌리티를 살린 데스크탑 PC 컨셉의 모바일 디바이스. 하이브리드 PC에 대해서...Mobile topics 2012. 7. 18. 08:30반응형이 글은 삼성SDI 블로그인 에코에너지 인사이트에 개제된 글입니다. 해당 글을 보시려면 [여기]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2008년 중반기부터 국내에 본격적으로 불어오기 시작한 스마트폰 열풍은 2009년도 하반기에 아이폰이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됨으로 인해 빅뱅의 시기를 맞는다. 아이폰이 국내에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하자 삼성이나 LG, 팬텍과 같은 국내 업체들도 이제 상응하는 성능의 스마트폰들을 본격적으로 내놓기 시작한다. 그렇게 시작되어 진행되어오고 있는 국내 모바일 시장은 애플이 아이패드를 내놓음으로 본격적인 태블릿 PC 시장의 도래를 알리기 시작한다. 국내에 애플의 아이패드가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한 후에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삼성이 갤럭시 탭 시리즈를 본격적으로 내놓음으로 스마트폰과 함께 태블릿 PC 시장이 모바일 시장을 양분하면서 모바일 시장의 성장을 이끌어오고 있다. 현재 모바일 시장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시장이 양분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하이브리드 PC라는 개념의 모빌리티가 강화된 PC가 태동하고 있다고 한다. 하이브리드 PC라는 것이 도대체 뭘까하고 찾아보니 태블릿 PC에 데스크탑 PC 개념을 넣은 것이라고 한다. 즉, 모양은 태블릿 PC처럼 생겼지만 내부는 일반 노트북이나 다름없는 그런 녀석을 하이브리드 PC라고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하이브리드 PC는 왜 나오게 되었을까? 태블릿 PC는 뒤에 PC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스마트폰보다는 좀 더 업무적인 부분, 멀티미디어 부분에 강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엔터프라이즈 분야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스마트폰보다 더 강력한 기능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아이패드나 갤럭시 탭 10.1, 8.9 등의 태블릿 PC에서 회사의 메일을 살펴보고 모바일 오피스 어플리케이션을 통해서 문서(워드, 엑셀, 파워포인트)를 열람하고 수정도 한다. 웹 문서도 풀브라우징으로 보며 동영상도 Full HD 화질을 더 시원하게 볼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도 같은 기능을 갖추고 있고 같은 경험을 할 수 있지만 그래도 휴대폰 개념이 강한 스마트폰에 비해 태블릿 PC의 경우 좀 더 특화된 기능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사이의 확실한 경계가 된다고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태블릿 PC만으로도 충분히 업무적인 부분이나 여러가지 작업들, 즉 PC에서 사용하던 작업들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아이패드나 갤럭시 탭을 구입한 이후에 집에 있는 PC를 켜는 횟수가 대폭 줄었다는 통계도 나와있을 정도니까 말이다. 하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 PC와 달리 태블릿 PC는 기본적으로 모바일 OS가 동작하는 구조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모바일 OS와 같은, 그것의 태블릿 PC 버전이 올라가 있을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스마트폰에서 동작하는 어플리케이션들이 올라가며 서로 데이터 호환도 가능하다. 결국 모바일 OS가 갖는 한계점을 고스란히 갖고 있다는 얘기다. 위에서 문서 편집에 관련된 이야기도 했지만 모바일 OS용으로 나온 다양한 모바일 오피스 어플리케이션들이 있고 그 성능도 많이 좋아진 것이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윈도 OS 위에서 MS 오피스로 작업하는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CPU 파워 역시 ARM 계열의 모바일 칩셋을 이용하는 태블릿 PC가 인텔이나 AMD의 x86(32비트), 혹은 x64(64비트) CPU에 비해 파워가 떨어지는 것도 어쩔 수 없는 한계를 가져다준다. 그래서 나온 개념이 태블릿 PC의 모빌리티를 살리면서 데스크탑 PC의 성능을 가져다주는 하이브리드 PC의 개념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현재 나와있는 하이브리드 PC는 어떤 녀석이 있나? 일단 삼성에서 나온 시리즈 7 슬레이트 PC가 있다. 생긴 것은 일반 태블릿 PC와 동일하나 내부의 사양을 살펴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11.6 인치의 화면에 1366 x 768의 해상도를 지닌 이 녀석은 i5 코어 CPU를 탑재하고 있는 데스크탑 사양의 키보드가 빠진 노트북이다. 메모리도 4GB고 64GB SSD가 탑재되었으며 윈도 7 홈 프리미엄 버전이 탑재되어 있다. 데스크탑 OS가 탑재된 태블릿 PC라는 얘기다. 태블릿 PC의 성격을 만족시켜주기 위해 터치 UI와 터치펜 입력 방식이 추가되었을 뿐 태블릿 PC를 가장한 노트북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쉬울 것이다.
슬레이트 PC가 의미하는 바는 크다. 태블릿 PC의 모빌리티를 살리면서 데스크탑에서 제공하는 사용자 경험을 그대로 가져오겠다는 얘기다. 일반 PC에서 경험하고 있는 모든 것들을 모빌리티를 살리는 쪽과 합쳐서 새로운 사용자 경험으로 가져가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슬레이트 PC에서는 MS 오피스의 데스크탑 풀 버전이 동작한다. 그렇기 때문에 테블릿 PC에서 아쉽게 보이는 파워포인트 파일이나 엑셀 파일이 원본과 똑같이 보인다(동일한 오피스 어플리케이션이니 당연한 이야기다). 또 모바일용 웹브라우저에서는 어떻게 보면 잘 안보이던 웹페이지들(예를 들어 ActiveX나 플래시로 떡칠한 웹페이지)이 여기서는 아주 잘 보인다. 왜?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다음 팟플레이어나 다른 데스크탑에서 사용하던 멀티미디어 어플리케이션을 그대로 사용해서 태블릿 PC에서 볼 수 없었던 이상한 코덱을 사용한 동영상들도 볼 수 있다. 모양만 태블릿 PC일 뿐이지 속 알맹이는 일반 데스크탑 PC와 바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무실이나 집이라는 고정적인 공간에 갖혀있던 데스크탑 PC, 혹은 노트북을 버스 안이나 전철 안, 혹은 카페 등 모빌리티를 극대화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가져왔다는 것이다. 일반 노트북도 가능하기는 하지만 이미 아이패드나 갤럭시 탭 등을 통해서 보여준 모빌리티에는 못미친다고 생각할 때 이런 슬레이트 PC와 같은 하이브리드 PC가 보여주는 모빌리티 + PC급 파워는 생각보다 그 파급효과가 크다고 본다.
레노버에서 나오고 있는 싱크패드 시리즈들 중에서 싱크패드 X220T라는 제품이 있다. 노트북 계열이기는 하지만 노트북 LCD가 터치를 지원하며 360도 화면 회전을 통해서 마치 태블릿 PC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그래서 모델명에 T라는 약자가 붙는다. 이 녀석은 화면 터치를 지원하며 와콤 팬 입력을 지원한다. 그래서 마치 태블릿 PC처럼 사용할 수 있다. 삼성의 슬레이트 PC가 키보드가 완전 분리되어 따로 갖고 다녀야 하는 반면에 X220T는 기본 컨셉이 노트북이지만 태블릿 PC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두께나 무게는 당연히 슬레이트 PC가 더 가볍고 얇다). X220T는 노트북이지만 태블릿 모드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어떻게 보면 또 다른 하이브리드 PC라고 할 수 있을 듯 싶다. 물론 일반 노트북의 개념에 더 가깝기는 하지만 말이다.
최근 MS는 서피스라는 자체 태블릿 PC를 선보였다. 원래 서피스는 MS가 만들던 테이블 PC의 브랜드다. 그런데 MS가 이 서피스를 테이블에서 테블릿 PC로 영역을 확대했다. 10.6 인치의 크기에 모바일 CPU인 엔비디아 테그라 3를 탑재한 모델과 인텔의 i5 core를 탑재한 모델을 선보였다. 탑재한 OS 역시 윈도 8을 기반으로 하는 윈도 RT와 윈도 8 Pro가 탑재되어 있으며 윈도 RT가 탑재된 모델에는 MS 오피스 RT 버전이 탑재되어 있다. 데스크탑 OS인 윈도 8을 기반으로 하는 윈도 RT나 윈도 8 Pro가 탑재되어있기 때문에 서피스 역시 하이브리드 PC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윈도 RT가 탑재된 모델은 모바일 칩셋인 테그라 3가 들어있기 때문에 하이브리드 PC보다는 태블릿 PC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고 인텔의 i5 core가 탑재된 윈도 8 Pro가 들어있는 서피스가 하이브리드 PC라는 생각이 든다. MS 서피스가 제공하는 기능이나 사용자 경험은 슬레이트 PC나 싱크패드 X220T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 슬레이트 PC나 X220T에 윈도 8 Pro를 설치하면 서피스와 같은 사용자 경험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어찌되었던 MS가 바라고 있던 태블릿 PC는 하이브리드 PC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아이패드에 블루투스 키보드를 합체해서 쓰면 하이브리드 PC와 비슷한 경험을 보일 수는 있을 것이다. 갤럭시 탭 역시 블루투스 키보드를 붙이면 아이패드와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아서스의 태블릿 PC인 트렌스포머가 이런 컨셉으로 태블릿 PC의 외형적인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시도라는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모바일 OS가 갖는 한계성으로 인해 하이브리드 PC의 수준까지 미치지는 못하고 있다.
앞으로 모바일 OS는 계속 발전할 것이다. iOS나 안드로이드, 윈도 폰 시리즈 등 다양한 모바일 OS는 과거와 달리 이제는 데스크탑 OS의 성능에 어느정도 미칠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어플리케이션 수준도 올라왔고 받쳐주는 하드웨어 수준도 데스크탑이나 노트북 못지않게 올라온 것이 사실이다. 점점 데스크탑 OS와 모바일 OS의 격차는 줄어들고 있고 또 이들을 하나도 통합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분명히 데스크탑 OS와 모바일 OS 사이에는 격차가 존재하며 그 격차가 없어지지 않는 한 하이브리드 PC는 새로운 모바일 세계의 카테고리로 계속 존재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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