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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톡, 보이스톡에 과민반응하는 이통사들. 기술의 흐름을 읽고 트랜드에 당당히 맞서서 정당한 수익 모델을 가져가는 이통사가 되었으면...
    Mobile topics 2012. 7. 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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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전자신문의 블로고스피어에 기고한 글입니다. 기고된 글은 [여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요즘 카카오톡의 mVoIP 서비스인 보이스톡으로 인해 이통사들이 고민이 많다. 가뜩이나 카카오톡으로 인해 촉발된 모바일 메신져 서비로 인해 이통사들의 SMS 이용률이 떨어지고 관련 수익이 급감하는 바람에 전체적인 수익에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보이스톡으로 인해 이통사의 메인 수익 모델인 음성 통화가 감소하게 되면 이통사 입장에서는 치명타를 맞게 되기 때문이다. 당장에 수익 문제 뿐만이 아니라 이 서비스들로 인해 데이터 사용량이 많아지면 무선 인터넷 망을 운영하고 있는 이통사 입장에서는 부담이 엄청나기 때문에 이래저래 걱정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톡을 비롯한 라인, 마이피플과 같은 mVoIP를 지원하는 서비스 사업자와 이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망중립성이라는 것을 내세워 이통사들의 이러한 걱정을 무시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엄연히 망 사용료를 지불하고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mVoIP를 사용할 당연한 권리가 있다는 입장이고 서비스 사업자들은 보이스톡과 같은 mVoIP 서비스는 인터넷 망을 사용하는 서비스의 하나일 뿐, 즉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포탈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의 하나와 다를 것이 없기 때문에 문제가 안된다는 입장이다. 망중립성이라는 논점에서 살펴본다면 이통사의 논리는 먹혀들어가지가 않는다. 공공망이나 다름없는 인터넷망 안에서는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용해도 무방하다는 망중립성의 원칙에 의해서 그 안에서 이뤄지는 어떤 서비스들도 다 허용해야 한다는 것이 이들 서비스 사업자들의 주장이며 사용자들의 생각이다. 이런 관점에서 봤을 때 이통사들은 할 말이 없다.


    이통사들은 보이스톡과 같은 mVoIP를 무료 음성통화서비스라고 얘기한다. 그리고 이 서비스로 인해 서비스 사업자들은 많은 돈을 투자해서 이통사들이 망을 설치했는데 그 망에 무임승차해서 사용하면서 이통사들의 수익모델을 빼앗아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이통사들의 주 수익모델이 아직까지 음성통화료의 비중이 큰 현재에서는 이통사들의 이러한 주장은 어느정도 일리가 있다. 기껏 많은 돈을 주고 망에 대해서 투자를 했는데 수익이 감소해서 망에 대한 투자가 감소하면 결국 그 손해는 이통사 뿐만이 아니라 사용자들에게까지 돌아온다는 그들의 주장에는 현재의 수익 모델 구조에서는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는 이통사만의 주장이며 새로운 트랜드에 맞추지 못하고 과거의 구조에만 얽매여있는 사고방식에서 나오는 이통사만의 주장일 뿐이다.


    실제로 무료 음성통화라고는 하지만 3G의 무제한 요금제가 아닌 무제한이 없는 LTE 요금제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무선 데이터 사용료를 지불하고 이용받는 서비스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결코 무료가 아니라는 얘기다. 데이터 사용료를 분명히 내고 사용하는 서비스인데 왜 이통사가 무슨 근거로 막느냐라고 말할 때 이통사는 이게 대한 근거가 미약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망중립성의 논리를 볼 때 공공재 성격이 있는 인터넷 망에서 어떤 형식의 서비스나 컨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는 부분을 얘기할 때 이통사의 주장은 그 힘을 잃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3G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는 이용자들은 조금 다르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말이다(한정적인 측면에서 무료 통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현재의 수익 구조에서 이통사는 기술의 발전이 자기들의 수익을 가져가는 상황을 계속 맞이하게 될 것이다. 모바일 메신져로 인해 SMS가 감소했고 mVoIP로 인해 음성 통화량이 감소한다. 영상통화에 대해서는 아직 얘기하기가 어렵지만 아이폰의 페이스타임이 3G를 본격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하면서 비슷한 서비스들이 많이 나올 것이고 영상 통화에 대한 이용량도 앞으로 감소할 것이다. 현재의 수익 구조에서는 말이다.


    이통사들이 현재의 수익 구조 위에서 살기 위해서 기술 발전적인 서비스를 제약하는 상황이 생기는데 이는 결국 사용자로부터 외면받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트랜드에 맞게, 기술의 진보에 맞게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고 바꿀 필요가 있다. 망을 설치하고 운영하는 이통사는 다른 서비스 사업자들보다 인터넷 망, 특히 무선 인터넷 망의 특성을 잘 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이들 mVoIP 서비스보다 더 훌륭한 mVoIP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다. 그리고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 메신져 서비스에 대항하기 위한 RCS와 같은 서비스도 제대로 된 수익모델을 세워서 운영한다면 충분히 손실을 막을 수가 있다.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서비스로 경쟁해서 당당하게 사용자들에게 인정받고 정당하게 수익을 챙기라는 것이다. 망사업자라는 지위를 이용해서 서비스를 제한하는 방법으로 수익보존을 할 생각을 말고 말이다. mVoIP 서비스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면 그 서비스에 과감히 도전하고 그에 걸맞는 수익모델을 세워서 운영하는 것이 맞다. 그저 바로 앞의 손해에만 신경쓰고 멀리 바라보지 못하는 이통사들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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