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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유의 아이덴디티까지 버려가면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블랙베리 10. 과연 쿼티키패드를 포기한 블랙베리가 성공할 수 있을까?
    Mobile topics 2012. 5. 1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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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베리 시리즈는 개인적으로는 참 안타까운 스마트폰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블로그를 오랫동안 본 독자들이라면 학주니의 블랙베리에 대한 이미지가 어떤지는 얼추 짐작하셨으리라 생각되지만서도. 개인적으로 블랙베리 볼드 9000, 볼드 9700, 볼드 9780, 펄 3G, 토치 9800, 볼드 9900까지 국내에 나온 다양한 블랙베리 시리즈들을 다뤘다. 또 스톰과 스톰2까지도 만져보기도 했다. 그러면서 블랙베리가 갖고 있는 강점 및 차별 포인트에 대해서는 나름 기준이 생겼다.


    지금까지 써본 블랙베리의 가장 큰 장점은 어느 스마트폰도 따라잡지 못하는 물리적 쿼티키패드와 그것을 통한 정확하면서도 빠른 문자 입력이다. 볼드 시리즈의 강점으로 꼽히는 물리적 쿼티키패드는 블랙베리의 아이덴디티를 만들었고 이미지를 만들었다. 어찌보면 이미지를 고착화 시켰다는 얘기도 들릴 법 하지만 적어도 블랙베리 매니아들에게 있어서 쿼티키패드는 다른 스마트폰과 확연히 다른 UX를 주는 강점임은 분명했다.


    그런데 이번에 블랙베리 월드에서 블랙베리 OS 10의 발표와 함께 공개된 개발자용 새로운 블랙베리 모델을 보면 기존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나 아이폰과 같은 풀터치 스마트폰이다. 과거 블랙베리 스톰이나 스톰2와 같은 컨셉인 것이다. 그러면서 화면을 1280 x 720의 HD를 지원하면서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했다.


    많은 언론들이나 블로거들, 전문가들이 드디어 블랙베리가 쿼티키패드를 버리고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컨셉을 쫓아가기 시작했다고 걱정을 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블랙베리의 강점인 정확인 입력 및 사용성을 버리고 트랜드를 쫓아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블랙베리가 블랙베리 답지 않게 변했다는 것이 우려의 이유다.


    하지만 위에서도 언급했듯 블랙베리가 풀터치를 시도 안한 것은 아니다. 아이폰의 컨셉을 따라해서 스톰이라는 모델을 선보였다. 하지만 처참하게 실패했다. 그 뒤에 나온 스톰2는 어느정도 시장에서 인정받기는 했지만 성공한 제품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볼드 9900의 경우 풀터치와 물리적 쿼티키패드의 환상적인 조합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원채 기반이 약한 블랙베리 OS의 문제점과 함께 VGA 해상도(640 x 480)의 2.8인치대의 화면이 발목을 잡았다. 이런 상황을 보면서 RIM은 블랙베리의 컨셉에 획기적인 변화를 느낀 듯 싶다.


    알려진 블랙베리 10의 사양을 살펴보면 4.2인치의 1280 x 720 해상도의 풀터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카메라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예를 들어 눈 감은 사진이 있으면 확대해서 눈 뜬 사진과 합성해서 눈 뜬 사진으로 만들 수도 있다고 한다(근데 이게 왜 필요한지는 모르겠다). 자동차와 블랙베리를 연결해 음악, 내비게이션 등을 작동시킬 수 있는 ‘텔레매틱스’ 기능도 추가되었다. 이래저래 엔터테인먼트 요소들이 많이 강화된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RIM은 블랙베리 10을 발표하면서 앞으로는 새로운 스크린 키보드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즉, 위에서 얘기했덧 블랙베리의 강점인 물리적 쿼티키패드를 버리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물론 물리적 쿼티키패드로 인해 디자인적인 부분에서 많은 손해가 있었다는 점은 인정할 수 있을 듯 싶다. 화면 크기도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었을테고 말이다.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화면 크기를 늘려야 하기에 어쩔 수 없이 포기했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블랙베리가 그동안 꾸준히 갖고왔던 아이덴디티가 있었는데 그게 한순간에 무너져버렸다는 점이 아쉽다. 또한 블랙베리 OS가 그동안 꾸준히 제기되었던 문제인 어플리케이션 확보도 쉽지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블랙베리 OS는 안드로이드나 iOS, 윈도 폰과 같은 다른 모바일 OS와 달리 생각보다 폐쇄적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보안이 강력한 OS로 알려졌지만 개발하기가 어렵고 개발 툴 지원도 다른 모바일 OS에 비해 열악하다는 평가가 개발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나도 예전에 블랙베리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했었다. 확실히 안드로이드나 iOS보다 개발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스마트폰을 활성화 시키는데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에코시스템인데 블랙베리는 그 에코시스템이 애플의 앱스토어나 안드로이드의 구글 플레이에 비해서 턱없이 약하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모바일 OS에 비해 점유율이 떨어지고 곧 블랙베리 전체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 것이라 보고 있다.


    이번에 RIM은 블랙베리의 아이덴디티까지 버려가면서 변신을 시도하려고 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블랙베리 10은 기존의 다른 블랙베리 OS에 비해 진일보한 녀석으로 보인다. 멀티미디어 기능의 강화는 분명 약이 될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에코시스템이 지금보다 더 강화되지 않으면, 즉 어플리케이션 확보가 지금보다 더 활발해지지 않으면 계속 블랙베리의 하락세는 이어질 것이라 본다. 노키아의 심비안이 왜 무너지고 있는지를 살펴보면 답은 나오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나름 애정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 녀석이니까 잘 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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