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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갤럭시 시리즈의 안드로이드 4.0 아이스크림샌드위치 업그레이드 계획 중 왜 갤럭시 S, 갤럭시 탭은 제외가 되었을까?
    Mobile topics 2011. 12. 2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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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삼성전자에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안드로이드 4.0 아이스크림샌드위치(ICS) 업그레이드에 대한 발표를 했다고 한다. 업그레이드 대상으로 나온 모델이 갤럭시 S2, 갤럭시 S2 LTE, 갤럭시 S2 HD LTE, 갤럭시 탭 10.1, 갤럭시 탭 8.9 LTE, 갤럭시 노트 등 총 6개의 모델이다. 삼성은 이 모델들을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유럽부터 업그레이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런데 발표된 모델들 중에서 갤럭시 S와 갤럭시 탭(7인치)이 빠져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갤럭시 S와 갤럭시 탭은 둘 다 안드로이드 2.3 진져브래드로 업그레이드가 진행된 상태다. 둘 다 안드로이드 2.1 이클레어가 탭재된 상태로 출시되어서 2.2 프로요에 이어 2.3 진져브래드까지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 참고로 아이스크림샌드위치 업그레이드 대상 모델들은 갤럭시 S2는 2.2 프로요가 탑재되어 출시되었고 나머지는 다 2.3 진져브래드가 탑재되어 출시된 제품들이다. 갤럭시 탭 시리즈들은 3.0 허니콤이 탑재되어 출시되었다. 이것으로 유추했을 때 삼성은 출시된 제품에 대해서 2번의 OS 업그레이드를 지원해주는 것이 내부방침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이 소식이 전해진 후에 갤럭시 S 사용자들 사이에서 난리가 났다. 당연한 얘기다. 자신이 잘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이 업그레이드 대상에서 빠져있기 때문이다. 갤럭시 S는 삼성전자가 적어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현재의 위치로 설 수 있게 만든 효자 모델이라는 의미가 있는 제품인데 그냥 버림받았다는 인상을 주기 충분했다는 생각이 든다. 참고로 아이스크림샌드위치는 구글 최초의 레퍼런스 폰인 HTC의 넥서스 원에서 잘 구동되는 모습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었다(물론 정상적인 업그레이드 루트를 탄 것은 아니다). 넥서스 원에서도 잘 돌아갔다면 두 번째 레퍼런스 폰인 넥서스 S에서도 잘 돌아갈 것이다(하드웨어 사양이 훨씬 더 좋아졌으니까). 갤럭시 S는 출시시기만 다를 뿐 하드웨어 사양은 넥서스 S와 동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에서는 갤럭시 S가 아이스크림샌드위치 업그레이드 목록에서 빠진 이유로 하드웨어 사양이 지원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메모리 등 아이스크림샌드위치를 감당할 수 없다고 부차적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즉, 하드웨어 자체가 안드로이드 2.x대에 최적화되었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4.0 아이스크림샌드위치로 업그레이드하기 부적합하다는 얘기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위에서 참고로 얘기한 내용처럼 갤럭시 S보다 사양이 떨어진 넥서스 원에서도 돌아갔는데 왜 갤럭시 S에서는 안되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한다. 나라도 그런 생각이 드는데 말이다.

    일단 갤럭시 S가 아이스크림샌드위치 업그레이드 지원에서 빠진 이유를 나름 생각해본다면 하드웨어가 지원하지 못해서라는 측면을 볼 때 순수 오리지날 아이스크림샌드위치는 어떻게든 올리 수는 있겠지만(물론 사용자가 사용할 수 있는 가용 메모리 등은 많이 줄어들 듯) 갤럭시 시리즈는 단순히 안드로이드 OS만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아니라 삼성의 전용 UI 솔루션인 터치위즈 UI도 같이 업그레이드 해야 하는데 이 터치위즈가 아이스크림샌드위치용으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무거워져서 갤럭시 S의 메모리나 CPU 퍼포먼스가 못받쳐주는 상황이 오기 때문에 업그레이드가 안된다고 말한 것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갤럭시 탭 7인치 모델 역시 마찬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

    즉, 갤럭시 S와 갤럭시 탭 7인치의 아이스크림샌드위치 업그레이드 불가의 이유는 하드웨어적인 이유가 조금 있기는 하지만 삼성의 UI 솔루션인 터치위즈 UI의 아이스크림샌드위치 버전이 갤럭시 S나 갤럭시 탭 7인치에 올라가서 사용하기가 너무 무겁기 때문이 아니겠느냐 하는 얘기다.

    애플의 경우 아이폰에서 사용하는 iOS의 업그레이드를 적어도 OS 메이져 번호 2단계까지는 업그레이드를 지원해주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애플은 iOS4로 넘어오면서 아이폰 2G와 아이팟 터치 1세대의 지원을 중단했고 iOS5로 넘어오면서 아이폰 3G의 지원을 중단했다. 아이폰 3G의 경우 출시가 2008년 7월이고 iOS5는 2011년 중반기에 나왔으니 대략 3년정도는 OS 업그레이드를 지원했다고 볼 수 있다. 애플 역시 과거의 제품까지 OS를 꾸준하게 업그레이드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3년 정도의 기간을 게런티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삼성의 경우 아쉽게도 갤럭시 S의 출시일은 2010년 6월이다. 지금이 아직까지 2011년이고 아이스크림샌드위치 업그레이드는 2012년부터 진한다고 했을 때 대략 게런티 기간은 2년이라고 볼 수 있다. 결국 2년 약정에 맞춰서 OS 업그레이드를 지원해주겠다는 얘기로밖에 안들린다. 심하게 말하자면 2년마다 삼성에서 나오는 새로운 스마트폰을 구입하라는 압박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정도다.

    물론 삼성의 경우 애플과 달리 다양한 제품들을 내놓았기 때문에 내부 개발자들의 리소스 부족으로 인해 업그레이드 진행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다. 개발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얘기다. 애플의 경우 아이폰과 아이패드, 아이팟 터치 정도만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면 되지만 삼성은 갤럭시 S 시리즈만 해도 벌써 S, S2, S2 LTE, S2 HD LTE로 모델만 무려 4개다. 게다가 이통사마다 내부적으로 조금씩 다 틀리기 때문에 관련 펌웨어는 국내에서만 따져봐도 4개에 3개의 이통사로 총 12개가 된다. 즉, OS 업그레이드 작업을 12개의 모델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는 얘기다. 거기에 갤럭시 노트도 있고 갤럭시 탭 10.1, 8.9도 있다. 삼성은 애플과 달리 업그레이드 진행을 위해서 내부적으로 엄청난 인적, 물적 자원을 사용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기업 입장에서 봤을 때에는 공수투입 대비 이익이 안나오면 시도 자체를 하지 않는게 맞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은 다르다. 소비자들은 이런 기업 사정을 모른다. 안다고 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소비자들은 내가 산 물건이 제대로 지원받기를 원할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애플은 전세계 공통으로 모델을 만들어서 사용하기 때문에 옛날 제품에 대해서도 지원이 가능하지만 삼성은 워낙 다양한 모델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렇게 못하는 것이며 그것에 대해서 소비자들은 용납하기 어렵다고 불만을 얘기하는 것이다.

    삼성의 갤럭시 S와 갤럭시 탭 7인치의 아이스크림샌드위치 업그레이드 지원 불가의 표면적인 이유는 하드웨어 제약이 있어서지만 내부적인 속사정은 개발 자원의 부족때문이 아니겠는가 하는게 내 생각이다. 하드웨어 문제만 있다고 한다면 하드웨어 문제를 만들어내는 터치위즈 UI를 아이스크림샌드위치 버전에서는 훨씬 경량화 시켜서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면 될 것이다. 그게 다른 모델들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할테니 말이다(물론 긍정적인 측면에서). 하지만 내부 인적 자원 부족이 거기에 추가된다면 삼성도 기업인 이상 더 이상의 지원을 바라는 것은 무리가 아니겠는가 하는게 내 생각이다.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내부 자원 관리는 기업 자체가 해야 할 의무인데 제대로 못한 것은 기업 자체의 문제라고 말이다. 그리고 옛날에 피쳐폰 찍어내듯 막 찍어내는 것도 문제라고 말할 것이다. 관리도 제대로 못할꺼면서 왜 그렇게 막 만들어내서 출시하는지를 얘기할테니 말이다. 실제로 갤럭시 S의 출시로 인해 갤럭시 A는 찬밥신세가 되었으며 갤럭시 S2 HD LTE로 인해 갤럭시 S2 LTE도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는 것이 사실이고 현실이기에 말이다(난 개인적으로 S2 LTE를 잘 사용했지만 말이다). 그렇게 관리도 못할 모델들을 왜 막 찍어내는가에 대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어찌되었던 이 문제의 공은 삼성에게 있으니 삼성에게 욕을 하는게 맞다. 하지만 아무리 욕을 해도 기업이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어쩔 수 없는 것이 현실이고 말이다. 불매운동 등을 통한 여론으로 압박할 수도 있겠지만 인력 부족이라는 절대적인, 정량적인 이유가 있기에 해결도 안되는 것이 현실임을 생각한다면 더더욱 그렇다.

    얘기가 좀 길어졌지만 내 생각은 그렇다. 솔직히 말하면 삼성은 적어도 이번 아이스크림샌드위치까지는 갤럭시 S와 갤럭시 탭 7인치를 지원해 주는 것이 옳다고 본다. 앞서 얘기했던 대로 하드웨어적인 문제가 걸린다면 무거워진 터치위즈 UI를 제외한 버전, 즉 갤럭시 넥서스에 탑재된 구글 안드로이드 4.0 아이스크림샌드위치의 오리지날 버전을 제공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면 갤럭시 넥서스와 별반 차이가 없다고? 하드웨어의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성능차이는 분명히 나고 그것이 차별포인트가 될 것이다. 터치위즈 UI가 편리해서 없으면 안된다고? 하드웨어적인 문제로 탑재가 불가능하니 기존의 안드로이드 2.3 진져브래드 버전을 계속 쓰면 된다(즉, 업그레이드를 포기하라는 애기다). 오리지날 버전 업그레이드를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현재의 버전을 선택할 것인가의 판단은 소비자에게 맞기라는 얘기다. 이렇게라도 진행하는 것이 차라리 더 좋지 않겠느냐 하는게 내 생각이다.

    어찌되었던 삼성은 갤럭시 S와 갤럭시 탭 7인치의 아이스크림샌드위치 업그레이드 지원을 포기했다. 물론 나중에 추가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런 얘기가 없는 상황에서 아이스크림샌드위치를 사용하고 싶다면 사용자가 그냥 스스로 해킹해서 사용하는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마치 아이폰 3G 사용자가 제일브레이킹을 이용해서 iOS5를 업그레이드 하는 것처럼 말이다. 물론 책임은 사용자 스스로 져야 하겠지만 말이다.

    ps) 이런 이야기를 쓸 때마다 나오는 얘기가 삼성은 하드웨어 부분에 너무 집중되어 있고 소프트웨어 부분에는 소홀하다라는 얘기다. 물론 최근에 소프트웨어 인력을 많이 뽑아서 충원하고 있기는 하지만 하드웨어 부분에서 갖고 있는 노하우의 양을 소프트웨어 부분에서 가져갈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게 사실이기에 말이다. 국내 제조사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문제가 하드웨어에 비해 소프트웨어 부분이 취약하다는 점인데 여기서도 그런 예가 적용되는거 같아서 좀 씁쓸한게 사실이다.

    ps2) 주변의 지인들은 갤럭시 S의 아이스크림샌드위치 업그레이드는 이뤄지기는 할텐데 일단 안된다고 얘기해두고 여론봐서 적당한 시점에서 하겠다고 지는 척하는 액션을 취하지 않겠느냐 하는데 과연 어떨련지는 좀 지나봐야 알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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