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의 인터넷 전화 개방 정책, AT&T의 이미지 변신의 시작...?

AT&T가 인터넷 전화에 대해서 전면개방하기로 방침을 바꿨다는 뉴스를 들었다. 그동안 아이폰에 대해서 VoIP에 대한 접근을 제한했었는데 이번에 그러한 제한을 대폭 완화(거의 폐지?)했다는 것이다. 아이폰에서 AT&T 3G 네트워크로 무선인터넷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은 스카이프와 같은 VoIP 솔루션을 이용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그러한 제한을 철회했기 때문이다.

재밌는 것은 AT&T의 이러한 정책이 나온 시점에 있다. 바로 애플이 구글보이스 서비스를 앱스토어에 등록못시키게 한 이유로 FCC가 조사에 나선 직후에 발표된 것이다. 애플이 구글보이스를 거부한 이유가 AT&T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는데 그것을 불식시키기 위한 수순으로 생각이 된다. 이렇게 되면 FCC의 조사는 애플의 몫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구글보이스 등록거부에 대해서 애플이 어떻게 대응할지 기대가 된다.

AT&T의 이러한 정책철회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주변에서 많이 나오고 있다. 앞서 얘기했던 대로 앱스토어의 구글보이스 등록거부에 대한 화살을 돌리기 위함도 있을 것이고 인터넷 전화가 이제는 대세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에 AT&T 입장에서도 더이상 무시할 수 없기에 대세를 쫓아가게 되었다는 얘기도 있다. 또 워낙 음성통화 서비스가 미국내에서도 개판 5분전이라고 소문이 자자한 AT&T이기 때문에 인터넷 전화를 통해서라도 통화에 대한 불만을 잠재우려는 의도가 보인다는 얘기도 한다(그런데 이 얘기는 좀 -.-).

어찌되었던간에 AT&T는 이번 결정으로 소비자들의 말을 잘 듣는 기업, 시대를 앞서가는, 트랜드를 이끌어가는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려고 할 것이다. 그런 의도가 다분히 보인다. 위에서도 썼지만 미국내에서 AT&T 네트워크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은 꽤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아무리 아이폰으로 가입자를 많이 끌어모았다고는 하나 서비스가 엉망이면 다 떠나버리는게 사용자들의 습성. 아이폰때문에 AT&T에 가입했다가 서비스에 질려서 다시 탈퇴했다는 사람들도 꽤 존재하고 있으니 그렇게 이미지가 좋은 기업은 아니라는 얘기다.

이런 이미지는 향후 새로운 서비스 상품을 개발해서 사용자들에게 광고할 때 상당히 안좋은 영향을 끼친다. 이런 예가 어울릴지는 모르겠지만 애플코리아가 워낙 발로하는 AS, 애플빠마저 등돌리게 만드는 AS로 욕을 먹고 있지만 모기업인 애플의 이미지가 워낙 신선하고 좋기 때문에 애플제품을 계속 구입하는 것처럼 AT&T 역시 비슷한 전략으로 트랜드를 이끌어가는 회사라는 이미지를 만들어서 사람들의 인식을 바꿔야 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이번 결정에는 이러한 전략도 밑에 깔려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인터넷 전화를 허용했다. 그렇다면 AT&T의 음성통신수익은 상당히 줄어들 것이다. 그렇다면 그 줄어든 수입은 어떻게 채울 것인가? 데이터 통신료. 인터넷 전화 역시 무선인터넷을 사용하고 무선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WiFi를 사용하던지 아니면 3G 네트워크를 써야한다. WiFi를 쓰면 데이터통신료가 부과되지 않겠지만 아직까지 적어도 미국에서는 무선 WiFi 보급이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다. 그렇다면 3G 네트워크를 사용해야 한다. 물론 이동중에 말이다. 그렇다면 데이터 통신료가 부과될 것이다. 비록 이전처럼 음성통신 수익을 다 채울 수는 없겠지만 그만큼 무선인터넷 데이터사용이 많아질테니 어느정도는 만회가 되는 셈이다. 물론 지금처럼은 못벌지만 말이다.

AT&T의 개방정책이 애플과 아이폰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 궁금하다. 아이폰 뿐만이 아니다. 윈도 폰이나 구글 폰, 블랙베리와 같은 스마트폰에서 이러한 VoIP 서비스가 활발해진다면 기존 이통사들의 역할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 더 궁금하다. 그리고 아마 국내라면 절대로 도입되기 힘든 결정일 것이다. 국내 이통사들이 과연 VoIP를 도입할까? 아마.. 목에 칼이 들어와도 절대 안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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