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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나 소나 다 뛰어드는 모바일 오픈마켓. 준비 없이 뛰어들면 피보기 딱인데..
    Mobile topics 2009. 4. 9.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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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들어 오픈마켓이 무슨 붐인냥 마구잡이로 생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애플의 앱스토어가 성공을 거둔 이후에 구글이 안드로이드 마켓을 런칭했고 RIM이 블랙베리 앱월드를 런칭했으며 노키아가 OVI 스토어를 조만간 런칭하고 MS도 윈도 마켓플레이스를 곧 런칭한다. 삼성도 유럽에 삼성 어플리케이션 센터를 런칭했다. 제조사나 플랫폼 밴더 뿐만이 아니다. SKT도 조만간 SKT판 앱스토어를 만들겠다고 하고 KT도 준비중이라고 한다. LGT도 검토중이라는 얘기가 들린다. 이렇듯 국내외에서 이렇게 오픈마켓을 런칭했거나 런칭 준비가 한창인 요즘이다.

    애플의 앱스토어는 기존의 모바일 컨텐츠, 어플리케이션 유통에 있어서 하나의 전환점을 만들었다. 국내건 해외건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이나 컨텐츠를 유통하기 위해서는 유통 플랫폼을 운영하는 서비스 업체를 거쳐서 유통하곤 했다. 국내의 경우 SKT나 KTF, LGT 등의 이통사가 그러한 역할을 맡아서 했는데 이들 업체들의 횡포가 엄청났다. 심한 경우에는 유통을 맡는 이통사가 70~80%의 수익을 가져가고 개발자가 20~30%를 가져가는 그러한 불공정 거래가 계속 이어져왔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통사가 컨텐트 유통의 모든 것들을 다 쥐고 있었기 때문에 불공평하더라도 어쩔 수 없이 따르는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유통구조는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애플이 획기적으로 수익의 70%를 개발자에게 돌리는 정책을 써서 앱스토어를 성공적으로 이끌게 된다. 그리고 이것은 아이폰의 성공과 함께 맞물려 오픈마켓의 붐을 일으킨다. 아이폰은 스마트폰이다. 그리고 스마트폰은 휴대폰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크지가 않다. 피쳐폰이라 불리는 노멀폰의 비중이 훨씬 큰 것이 휴대폰 시장이다. 그런데 아이폰이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스마트폰 열풍을 일으킨다. 거기에 앱스토어의 성공까지 함께 동반으로 바람을 일으키며 오픈마켓 열풍도 함께 일으키게 된다. 언론은 연거푸 아이폰과 앱스토어에 대한 기사를 뽑아냈으며 이슈를 만들어냈고 여론은 그 쪽에 호의적으로 기울어졌으며 아이폰과 앱스토어의 사례를 성공사례로 고정시키고 그것을 카피할려는 제조사들의 시도들이 계속 이어진다. 그와 동시에 앱스토어에 대한 카피도 함께 이뤄지게 되는데 국내 이통사들도 이러한 여론에 못이겨 어쩔 수 없이 오픈마켓 도입을 서두르게 된다. 가뜩이나 독점이다 불공평 관례다 하면서 이통사들에게 별로 안좋은 여론이 돌고 있을 때에 해외의 이러한 좋은 사례를 본받아야 한다는 여론이 같이 일어나면서 소비자들의 요구(?)를 만족시키려는 흉내라도 내기 위해서 그동안 엄청난 수입원으로 자리매김하였던 컨텐츠 유통구조를 바꾸기에 이른다. SKT, KT는 올해 하반기쯤에 런칭할 예정이라고 들었고 LGT는 일단 검토중이라고는 히지만 아마도 도입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렇게 마구잡이에 가까울 정도로 오픈마켓들이 생기게 되는데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애플의 앱스토어 성공을 보고 따라잡기 위해 제대로 검토도 안하고 무작정 도입할려고 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물론 앱스토어와는 차별점을 갖고 운영되겠지만 제대로 검토도 안하고 무작정 도입하게 되면 실패할 확률이 높고 기껏 참여했던 개발자들만 피보게 된다는 얘기도 많이 들린다. 그리고 무엇보다 국내의 경우 이통사들이 여론에 떠밀려서 억지로 수입원 중 하나를 버리면서 어쩔 수 없이 진행하는 분위기처럼 흘러가기에 그냥 흉내만 내고 그냥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겠느냐 라는 얘기도 들린다. 또 여러 오픈마켓들이 생기면서 서로 경쟁이 생겨 더 많은 컨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제대로 검증도 안된 컨텐츠들을 마구 등록시켜서 사용자들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리기도 하고 말이다. 실제로 성공적이라고 평가받는 애플의 앱스토어마저 실제로 사용해보면 쓸모있는 어플리케이션이나 컨텐츠들은 15~20%정도밖에 없다는 얘기가 들린다. 또한 대부분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 쪽으로 치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양성이 결여되고 퀄리티 보장이 쉽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인데 오픈마켓을 준비하고 있는 이통사들이나 제조사들이 이러한 부분을 제대로 검증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불신의 시선들도 꽤 많은 편이다. 성공적이라고 평가 받는 애플의 앱스토어마저 아직 확실치 않은 상태인데 국내에서 이통사들이나 제조사들이 무작정 도입한 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해서 지지부진해진다면 개발자와 사용자들에게 돌아갈 피해도 엄청날 뿐만 아니라 오픈마켓을 운영했던 이통사나 제조사들에게도 큰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 문제라는 얘기다. 물론 제대로만 운영된다면 모바일 컨텐츠 유통에 큰 전환점을 맞이하게 될 것이며 CP(Contents Provider, 컨텐츠 제공자)들이 다시 힘을 받고 관련 업계가 활성화되어 국내 경기회복에 약간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일단 오픈마켓은 거의 대세나 다름없다는 평이다. 너도나도 다 오픈마켓을 도입할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애플의 앱스토어를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차별성을 강조하면서 나름대로의 전략을 가져가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MS는 앱스토어와 비슷한 7:3 정책으로 가지만 단순히 MS가 30%를 다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MO(이통사)와 OEM(제조사)과 함께 수익을 분배한다는 것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노키아의 OVI 스토어는 이미 유럽에서 70% 이상을 차지하는 노키아 심비안 플랫폼을 내세워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려고 하고 있는데 일단 유럽에서의 점유율이 워낙 엄청나서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이 든다. 삼성 역시 유럽에 삼성 어플리케이션 센터를 만들었지만 OVI 스토어로 인해 마이너리그 꼴이 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국내 이통사들도 어떤 차별화 포인트로 오픈마켓 시장을 공략할 것인지 제대로 검토하고 서비스를 런칭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통사의 오픈마켓은 플랫폼이 모두 제각각인지라 통합된 플랫폼도 함께 제공해야 하는데 그러한 부분에 있어서도 신중하게 잘 결정해야 할 것이다(일전에 SKT가 SKT판 앱스토어와 함께 SK표준플랫폼이라는 것을 함께 내놓겠다고 했는데 이러한 전략의 하나로 보여진다. KT 역시 이러한 전략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오픈마켓이 대세라고 해서 무작정 뛰어들었다가는 망신만 당하고 실패하기 딱 좋은 분위기다. 하자니 수익성때문에 짜증나고 안하자니 여론이 무섭고 해서 하기로 했다면 제대로 준비해서 성공적인 컨텐츠 유통 시스템을 구축해서 공정하고 제대로 된 컨텐츠 유통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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