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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투데이 피인수를 통해서 들여다 본 국내 벤쳐 웹2.0 서비스들의 생존전략
    IT topics 2008. 12. 2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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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벤쳐들의 웹2.0 서비스의 최종 목적은 어디일까? 최근 경기불황으로 대기업들의 경영실적이 악화되었다고 뉴스가 펑펑 쏟아지면서 전세계적으로 불황을 겪고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웹2.0 서비스들도 그 불황의 여파를 단단히 겪고 있는 듯 보인다. 이미 몇몇 웹2.0 서비스들은 문을 닫았으며 다음과 야후 등의 대형 포탈서비스들도 힘겨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웹2.0의 대표적인 SNS인 미투데이가 NHN에 인수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22억에 인수되었다고 하는데 생각보다 꽤 저렴한 금액인 듯 싶다. 물론 미투데이를 운영하고 있었던 더블트랙 입장에서는 꽤 큰 금액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예전에 난상토론회에서 과연 국내에서 웹2.0 서비스들의 생존전략은 어떤것들이 있을까에 대한 토론을 한 적이 있다. 네이버, 다음과 같은 포탈서비스들이 인터넷 생태계를 꽉 잡고 있는 현실에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웹2.0 서비스들은 참신하기는 하지만 공룡들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나기 어려운게 국내 웹생태계의 현실이라는 것이다. 어떤 벤쳐회사에서 뭔가 획기적인 서비스를 개발해서 서비스를 런칭하고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을 때 대형 포탈사이트에서 그 서비스와 비슷한 서비스를 런칭해서 막강한 자금력 및 마케팅으로 벤쳐의 서비스를 이용하던 사용자들을 모두 흡수해버리고 벤쳐의 서비스를 고사시키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자금력과 마케팅 능력이 대형 포탈서비스에 비해 상대적 열세에 있는 벤쳐들은 기술력만으로 버티기에 한국 웹서비스 시장은 너무 높은 벽이라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벤쳐 입장에서 어떻게든 서비스를 살리고 수익을 내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국내 벤쳐 입장에서 가장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방법이 바로 서비스 자체를 대기업, 혹은 대형 포탈서비스에 인수합병시키는 방법이라고 한다. 기술력 및 미래가치를 인정받은 서비스의 경우 서비스 개발 및 운영업체 전체를 인수하여 대기업에서 제공하는 방법이다. 그렇게 되면 서비스의 자금 및 기술지원도 이전 벤쳐때보다 더 용이해지기에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해외의 경우 구글이나 야후, MS는 기술력이 돋보이고 미래가치가 있는 서비스들을 많이 인수해 자사의 서비스에 포함시켜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으며 꽤 성공적인 케이스로 자리잡고 있다. 구글의 YouTube나 구글독스, 야후의 플리커나 델리셔스 등이 바로 그 대표적인 예다. 국내에서는 이런 경우를 찾기가 힘든데 앞서 얘기했듯 국내 대형서비스 업체들이 회사를 인수하기 보다는 비슷한 서비스를 만들어서 애써 만든 시장을 가로채는데 혈안이 되어있기 떄문에 저런 바람직한 예를 찾기가 매우 어렵다. 그나마 대표적으로 성공한 케이스가 구글코리아의 TNC 인수나 NHN의 제로보드 지원정도가 될 듯 싶다. 구글코리아는 솔직히 구글이기에 NHN 정도가 좀 알려진 예일까나..

    물론 대형 서비스업체에 인수되었다고 해서 다 성공한다는 것은 아니다. 인수한 다음에 제대로 빛을 못보고 사라지는 서비스들도 비일비재하다. 구글도 그렇고 야후도, MS도. 최근 미투데이를 인수한 NHN 역시 첫눈이라는 검색서비스를 인수한 다음에 서비스 자체가 죽어버리는 경험이 있다. 미투데이의 NHN 인수를 걱정스럽게 보는 시각 중 대부분이 바로 첫눈의 실패 경험이 너무 강하게 남아있어서 미투데이가 또 첫눈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얘기다. NHN이 큐브리드를 인수하고 제로보드를 지원하는 등 그래도 나름 성공적인 인수 경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첫눈의 실패사례가 너무 강하기 때문에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첫눈 사례 뿐만 아니라 NHN이라는 기업문화와 미투데이의 서비스 문화가 다른데 NHN 밑에 있으면 언젠가 미투데이도 NHN의 서비스 문화에 물들어져서 초기의 분위기가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함께 나오고 있지만 말이다.

    미투연말번개때 미투데이의 만박님과 꽃디앙님을 통해서 NHN에 인수되는 배경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벤쳐입장에서 서비스를 운영하기에 많이 힘들었던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서비스에 대한 평가를 가장 후하게 준 업체가 NHN이고(다른 업체들과도 얘기가 오갔다고 하더라. 구글 이야기도 나왔는데 구글과도 얘기는 했지만 많이는 안한듯 싶다) 국내 대형 서비스업체들 중에서 그나마 여력이 있는 업체가 NHN이기에 선택했다고 한다. 하기사 다음이나 야후 등의 업체는 지금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데 비해 상대적으로 NHN은 좀 여유가 있어보이기에 가능했다는 생각도 든다. NHN 입장에서도 손쉽게 모바일 SNS(미투데이의 강력한 힘은 모바일 SNS에 있다고 본다) 시장에 들어올 수 있다는 장점을 크게 쳐준 듯 보인다. 미투데이는 NHN의 지원으로 SKT의 토시와 규모면에서의 진검승부가 가능하게 되었다.

    또한 NHN의 서비스 문화가 미투데이에 젖어들어서 초기의 분위기를 흐려놓지 않겠는가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도 NHN도 미투데이의 서비스 문화를 이해하고 있기에 최소한 2년정도는 지금의 분위기를 이끌고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동안 만박님이 이래저래 투자받기 위해 뛰어다녔는데 앞으로는 미투데이에만 전념할 수 있어서 오히려 더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도 함께 들었다. 또한 미투데이 인수와 첫눈 인수는 그 성질이 틀리기 때문에 그대로 적용하는데는 무리가 있고 제로보드처럼 계속적인 지원을 받지 않겠느냐는 희망적인 얘기도 함께 들었다. 나 역시 그러기를 바랄 뿐이고 말이다.

    하지만 NHN에 인수된다는 뉴스와 함께 미투데이 탈퇴러시도 시작되었다. 주변에 여러 미투데이를 쓰는 블로거들이 하나둘씩 미투데이를 탈퇴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만박님이나 꽃디앙님도 안타까워하는 도아님의 탈퇴가 그 대표적인 예다. 미투데이 사용자들 중에는 NHN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다수 존재하고 또한 대형 서비스업체에 종속되는 것 자체를 꺼리는 사용자들도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일들이 생기는 듯 싶다. 물론 미투데이 관계자들도 이 부분을 예상은 하고 있겠지만 생각보다 더 큰 출혈이 나올 수 있다는 것도 염두해 둬야 할 듯 싶다. 뭐 내 경우에는 서비스의 성질이 안변한다면 구지 탈퇴할 필요는 없을 듯 싶다.

    기술력은 있지만 마케팅 능력이나 자금 능력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인 벤쳐들이 살아남는 방법으로 어찌보면 스스로를 죽여버리는 꼴이 되지만 대형업체에 피인수되는 방법이 그나마 서비스의 생존 및 관련된 사람들의 생존에 많은 이득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미국의 경우 구글이나 야후 등에 인수되는 것을 목적으로 서비스를 만드는 회사도 존재할 정도로 서비스의 인수합병은 하나의 수익확보 방법으로 통용되고 있는게 현실이다. 왜 그 회사가 NHN이냐라는 의문도 남지만 그래도 NHN이 미투데이와 비슷한 SKT가 토시를 만든 것처럼 같은 류의 서비스를 만들어서 미투데이를 죽이지 않고 인수해서 살릴려고 한다는 것에 나름 박수를 보내고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싶다. 부디 성공적인 인수사례로 남아서 앞으로 다른 벤쳐기업들의 서비스 생존에 큰 빛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물론 자체생존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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