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간으로 2018년 3월 28일 새벽에 미국에 있는 시카고 레인 테크 칼리지 프렙 고등학교에서 애플 신제품 이벤트가 진행되었다. 보통 애플의 신제품 이벤트는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 스티브잡스 극장에서 하곤 하는데 이번 이벤트는 시카고에 있는 고등학교 강당에서 진행이 되었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 생각해보니 작년인가 그 전에도 학교에서 이런 행사를 진행한 듯 싶다. 이렇듯 일반적인 애플 신제품 발표회와 달리 학교에서 진행한다는 것은 이날 발표된 제품, 혹은 솔루션들이 교육에 관련된 내용이라는 얘기다.


학생들을 위한 새로운 아이패드


이날 애플은 새로운 아이패드를 발표한다. 새로운 9.7인치 아이패드다. 아이패드 에어 시리즈도 아니고 아이패드 프로 시리즈도 아니다. 말 그대로 아이패드로 작년에 나왔던 저가형 아이패드의 후속작으로 보면 될 듯 싶다. 저가형 아이패드라고는 하지만 지금 내가 쓰고있는 아이패드 에어 2보다 더 고성능이다(솔직히 아이패드 에어 2는 이제 너무 오래되었다. 3년이 넘었으니 -.-). 작년에 나왔던 저가형 아이패드보다 성능이 더 좋아졌음은 당연한 얘기고 말이지. 말이 저가형이지 성능이 프로 시리즈에 비해 조금 떨어질 뿐 일반적으로 사용하는데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성능의 아이패드라고 보면 될 듯 싶다.



앞서 언급했듯 이번 애플 이벤트는 고등학교 강당에서 진행되었다. 그 얘기인 즉, 교육 관련 내용이라는 것이다. 그것에 연관시켜보면 이번에 발표된 이 저가형 새로운 아이패드는 말 그대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용 아이패드라는 얘기가 된다. 실제로 이날 발표에서는 뒤에서도 언급하겠지만 교육 관련 어플리케이션이 소개되었고 이 아이패드는 그런 교육용 어플리케이션을 학생들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도구라는 컨셉으로 발표가 되었다.


새로운 아이패드의 4가지 특징은?


이 아이패드의 특징은 내 나름대로 뽑아본다면 4가지로 분류할 수 있을 듯 싶다. 첫 번째는 애플펜슬이다. 아이패드 프로 시리즈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일반 아이패드 제품에서 애플펜슬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그 얘기인 즉, 이후에 나올 아이패드 제품들은 이제는 기본적으로 애플펜슬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연 애플이 아이패드 미니 시리즈를 4 이후에 계속 내놓을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아이패드 미니 5가 나온다면 그것에도 애플팬슬이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뭐 어찌되었던 애플은 저가형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좀 더 쓰기 편하게 애플펜슬을 지원하도록 했다.


두 번째는 A10 퓨전 칩셋이다. A10 퓨젼 칩셋은 아이폰 7부터 들어갔으며 아이패드는 작년에 나온 2017년형 아이패드 프로 12.9인치와 10.7인치 모델에 적용된 것으로 되어 있다. 즉, 저가형이라고는 하지만 성능 자체는 결코 저가형 단말기가 아니라는 얘기다. 물론 디스플레이의 크기와 화면 주사율(120Hz의 주사율은 영상의 움직임을 실사 그대로로 옮겨놓을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용량 등은 프로 시리즈에 비할 바가 못되지만 CPU 자체의 성능만 본다면 저가형, 보급형 아이패드라고 하지만 결코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라는 것이다. 애플이 이 아이패드에 A10 퓨전 칩셋을 사용한 이유는 멀티태스킹 때문이라고 한다. 하나의 앱이 아닌 여러 앱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고 앱 사이의 컨텐츠 연계를 자연스럽게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하나의 교육용 어플리케이션만 쓰는 것이 아니라 이것저것 함께 쓰면서 교육적 효과를 높이기 위한 의도라고 보면 될 듯 싶다.



세 번째는 AR, 증강현실이다. 애플은 아이폰 8 시리즈와 아이폰 X를 통해 AR 기능을 대폭 향상시켰다. 그것이 여기에도 적용이 된 듯 싶다. 물론 아이폰 8 시리즈에 들어간 수준의 AR을 보여줄지는 모르지만 이전에 나온 아이패드 시리즈보다는 확실히 AR 기능이 강화되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교육용 아이패드이기 때문에 교육용 어플리케이션들이 AR 기능을 많이 이용하고 있으며 그 컨텐츠를 잘 표현해줘야 하기 때문에 AR 기능이 강화되었다고 보면 된다. 실제로 이날 발표에서 애플은 다양한 교육용 어플리케이션들을 선보였는데 대부분이 아이패드의 AR 기능을 활용하는 어플리케이션이었다. 앞서 언급한 애플펜슬과 함께 AR 기능은 애플의 교육 시장을 잡고자 하는 큰 축이라고 보면 될 듯 싶다.



네 번째는 가격, 그리고 iCloud 용량이다. 앞서 저가형, 보급형 아이패드라고 했는데 이 새로운 아이패드는 $329에 살 수 있다. 국내에서는 43만원에 팔린다. 그런데 학생할인을 이용하면 $299에 살 수 있다. 물론 학생임을 증명해야겠지만 이정도 성능의 태블릿을 $299에 살 수 있다는 것은 정말로 신나는 일이다. $329도 결코 비싼 가격이 아니다. 그래서 학생용으로 나온 교육용 아이패드임에도 불구하고 어른들이 더 열광을 하고 있는 황당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당장에 나 역시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아이패드 에어 2보다 더 고성능인지라 끌린다. iCloud 용량 역시 획기적이다. Apple ID를 갖고 있는 일반 사용자들은 기본적으로 무료로 5GB를 사용할 수 있다. 그 이상을 쓰려면 유료 고객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학생들을 위해 애플은 200GB의 용량을 iCloud에서 무료로 제공한다. 물론 이유가 있다. 앞서 언급한 일반 가격 $329, 학생 할인 가격 $299는 아이패드 용량이 32GB이기에 요즘 기준으로는 턱없이 모자르기에 그 모자란 용량을 iCloud로 보충한다는 의도가 있다고 본다. 어찌되었던 환상에 가까운 가격에 200GB 용량의 iCloud 제공까지. 꽤 매력있는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학생들이 쓰기 편하게 지원하는 학생 지원 솔루션



그 외에도 애플은 학생들이 iCloud를 비롯하여 다양한 애플의 교육용 어플리케이션들을 잘 사용할 수 있게 지원을 해주고 있다. 직접 앱스토어에서 앱을 다운로드 받아서 설치할 수도 있겠지만, 또 iCloud에 직접 접속해서 데이터를 관리할 수도 있겠지만 이를 어려워 할 수 있는 학생들을 위해 애플은 애플 스쿨 메니저(Apple School Manager)를 통해 손쉽게 교육용 앱들을 다운로드 받아서 설치해서 쓸 수 있게 해주고 iCloud에 저장된 데이터들을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 그 외에도 수많은 지원 솔루션을 이용하여 손쉽게 학생들이 교육용 어플리케이션들을 다운로드 받아서 설치하고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20만개의 교육용 어플리케이션들이 앱스토어에 등록되어 있다는 것이 애플이 교육 시장에서도 아이패드를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이유다.


왜 애플은 교육 시장을 노리고 있을까?


그렇다면 이제는 왜 애플이 일반 사용자 대상이 아닌 학생들을 위한 교육용 아이패드를, 그리고 각종 교육용 솔루션들을 내놓는가에 대해서 좀 살펴보자. 현재 미국의 교육 시장, 즉 학교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컴퓨팅 환경을 제공하는 교육용 디바이스 시장은 구글의 크롬북이 대세라고 할 수 있다. $199라는 정말 저렴한 가격으로 뿌리고 있어서 이 시장에서 확고한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이 시장은 구글 뿐만이 아니라 MS도 지속적으로 노리고 있으며 지금 얘기하는 애플도 수년전부터 지속적으로 투자해온 시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글의 크롬북 아성이 너무 강한 시장이라는 것이 현실이다.


애플이 교육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른바 락인효과를 노리기 위해서다. 어려서부터 애플 제품들을 다루면서 지내오면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도 친숙한 제품인 애플 제품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사용하게 될 것이다. 습관을 바꾸기는 쉽지 않을테니까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많은 IT 기업들, 특히나 대기업들이 어린이용 제품들을 만들고 교육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다. 익숙함을 만들기 위해서 말이다. 구글은 크롬북을 통해서 크롬 웹브라우저, 그리고 크롬 OS에 대한 사용성을 어려서부터 익히게 만들고 다양한 구글 서비스들을 어려서부터 쓰게 만들어서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적으로 구글 서비스들을 사용할 수 있게 하려는 목적으로 크롬북을 정말 저가로 미국 교육 시장에 뿌리고 있다. 애플 역시 이 효과를 만들기 위해 저가형 아이패드를 내놓는 것이고 다양한 학생용 어플리케이션들을 만들어 제공하는 것이다. iOS에 익숙해지고 애플 서비스에 익숙해지면 커서도 아이폰을 계속 사용할 것이고 아이맥이나 맥북 등의 애플 PC들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말이다.


아이패드 vs 크롬북



그렇다면 애플의 방식과 구글의 방식의 차이점, 그리고 애플의 전략이 과연 시장에서 먹힐 것인가에 대해서 간략하게 살펴보자. 구글의 크롬북은 엄밀히 따지면 웹 OS에 가깝다. 크롬북 자체는 Linux OS 위에서 동작하지만 실제로 동작은 웹 어플리케이션, 즉 웹서비스를 기반으로 동작을 한다. 지금까지 이것이 그래도 먹힌 이유는 요 몇년간 어플리케이션의 주류가 설치형 네이티브 어플리케이션에서 웹 기반 어플리케이션으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교육용 서비스도 요 몇년동안 웹 기반으로 나왔으며 멀티미디어 컨텐츠 역시 웹을 통해서 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교육 시장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먹힐 수 있었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애플은 앞서 얘기한 것처럼 아이패드에 애플펜슬을 쓸 수 있게 했고 거기에 AR 기능을 강화했다. 일단 아이패드와 크롬북의 차이는 태블릿과 노트북(랩탑)의 차이라고 보면 된다. 물론 아주 얇고 가벼운 노트북이라면 모르겠지만 미국의 학교에서 사용하는 크롬북은 솔직히 일반 노트북보다도 더 크고 무겁다. 싼 것이 특징이라고 하지만 휴대성이나 편의성이 그렇게 높은 제품은 아니라는 얘기다. 물론 책상에 거치해서 쓰면 별 문제는 없다. 하지만 어디에 이동하면서 보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 하지만 아이패드는 휴대하기 편하다. 가볍기 때문에 말이다. 물론 크롬북의 경우 일반 노트북 스타일이기 때문에 키보드도 있고 트랙패드도 있기 때문에 입력하기 더 편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아이패드 역시 블루투스 키보드를 이용하면 손쉽게 입력이 가능하다. 멀티 터치가 지원되기 때문에 다양한 제스쳐도 가능하고 말이다.


그리고 크롬북의 경우 교육용 솔루션들이 거의 다 웹 서비스 기반 솔루션들이다. 물론 교육용 웹 서비스들이 요즘 워낙 잘 나오기 때문에 별 문제는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인터렉티브라는 부분에 있어서 애플펜슬을 지원하는, 그리고 멀티터치를 지원하는 아이패드보다는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아이패드에서도 크롬북에서 사용하는 교육용 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거기에 아이패드는 네이티브 교육용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여 애플펜슬로 그리고, 또 아이패드의 카메라를 이용하여 증강현실 기능으로 다양한 교육용 컨텐츠를 소화할 수 있게 한다. 서비스의 다양성 및 상호 관계 부분에 있어서는 크롬북보다는 아이패드가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크롬북 역시 일반 웹 서비스 기반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우리가 집에서 사용할 수 있는 대부분의 인터넷 서비스는 모두 이용이 가능하다(웹 기반 인터넷 서비스를 의미한다. 그리고 물론 ActiveX를 설치하거나 하는 것은 안된다 -.-). 아이패드는 크롬북이 할 수 있는 이런 일과 함께 기존 iOS에서 사용할 수 있는 대부분의 어플리케이션들을 다 지원한다. 크롬북이 구글 오피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면 아이패드는 구글 오피스 뿐만이 아니라 iWorks(페이지, 넘버스, 키노드 등)를 이용할 수 있으며 개러지밴드 등과 같은 멀티미디어 어플리케이션도 이용할 수 있다. 사용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의 폭은 크롬북보다 아이패드가 훨씬 넓다.


물론 이 모든 상대적 비교 열세를 만회시켜줄 수 있는 가격 매리트는 크롬북이 아이패드보다 훨씬 크지만 교육적 효과 부분만 따지고 본다면 크롬북보다 아이패드가, 특히 이번에 애플이 발표한 애플펜슬을 사용할 수 있는 이 아이패드가 더 높다고 할 수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단점을 상쇄시킬 수 있는 강력한 무기인 가격이 크롬북에는 있다는 것이 ^^).


과연 철옹성과 같은 크롬북 천하에서 애플의 도전의 결과는?


과연 애플은 이번 새로운 아이패드와 다양한 교육용 어플리케이션들, 그리고 지원 솔루션들을 통해 철옹성과 같은 구글의 크롬북의 저항을 이겨내면서 미국 교육 시장에서 당당하게 제대로 된 영역을 차지할 수 있을까? 앞서 일반 판매가가 $329, 학생 판매가가 $299로 다른 아이패드 시리즈에 비해서 비교적 저렴하게 나왔고 저가형, 보급형이라고 이름을 붙이면서 얘기를 하기는 했지만 주변의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그 가격은 학생들이 구입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이 될 것이라고 얘기한다. 물론 일반 직장인들이나 그래도 돈을 어느정도 핸들링할 수 있는 성인들은 이 정도 가격이라면 할렐루야를 부르면서 열광을 하겠지만 이 아이패드의 대상은, 그리고 애플이 노리는 시장은 성인 시장이 아닌 학생 시장, 즉 교육 시장이기 때문에 그 가격이 발몫을 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잠시나마 해봤다. 애플의 이런 시도의 효과는 아무래도 올해 중, 하반기를 지나봐야 알 수 있지 않을까? 일단은 지켜봐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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