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갤럭시 노트 7의 판매 및 생산이 중단되었다. 그동안 배터리 폭발 이슈로 한참 시끄러웠고 대규모 리콜 및 교환을 통해 다시 회생을 시도했지만 교환된 갤럭시 노트 7 마저도 폭발 이슈가 계속 생겨서 삼성은 결국 갤럭시 노트 7의 판매 및 생산을 중단하고 대규모 환불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생산이 중단되었기 때문에 단종이나 마찬가지다. 갤럭시 노트 5에서 아이폰 7의 발표로 인해 무리하게 갤럭시 노트 6이 아닌 갤럭시 노트 7으로 한단계를 건너뛰어 내놓는 전략이 실패했다고 보여진다.


갤럭시 노트 7으로 천국과 지옥을 동시에 맛본 삼성전자


처음에는 좋았다. 내가 봐도 역대로 나온 갤럭시 노트 시리즈들 중에서 기능적인 부분에서 만족감이 좋아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디자인부터 시작하여 내부의 UI도 그렇고 나름 괜찮고 기대가 되었던 홍채인식 인증 시스템도 갤럭시 노트 7의 가치를 높이는데 일조를 한 것이 사실이다. 초반에 엄청난 붐을 일으켰고 역대 최대의 성공을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이 된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갤럭시 S7에 이어 삼성은 연이어 성공적인 연착륙을 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바로 지옥을 맛봤다.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지는데는 며칠 걸리지도 않았다. 스마트폰의 배터리 폭발 이슈는 비단 이번 갤럭시 노트 7이 아니더라도 꾸준히 있어왔다. 이전 모델인 갤럭시 노트 5나 4도 있었고 갤럭시 S 시리즈에도 꾸준히 있었던 이슈다. 그리고 삼성 제품 뿐만이 아니라 애플의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 모든 전자제품은 배터리 폭발 위험 가능성을 다 갖고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 자체가 불안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을 컨트롤러가 잘 제어하면 문제없이 사용하게 되며 실제로 지금까지 수많은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스마트 디바이스를 사용하고 있는데 내 경우에는 폭발하지 않았다. 폭발이라는 것이 반드시 나타나야 하는 것이 아니며 어느 조건이 되면 그것으로 인해 발화가 되고 폭발이 되는 것인데 적어도 내 경우에는 그런 조건에 다다르지 않았기 때문에 그동안에는 문제가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유독 갤럭시 노트 7은 이슈가 커졌다. 기존 다른 모델들도, 제품들도 동일한 이슈를 갖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 얘기인 즉, 발화, 폭발의 조건이 다른 제품이나 모델들과는 달랐다는 얘기다. 그리고 많이 이슈가 되었다는 얘기는 그만큼 구입한 사람들이 많았으며 사용한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이번에 갤럭시 노트 7의 초반 돌풍이 어느정도였는지를 가늠해보는 기준이 되기도 하다. 삼성 입장에서는 많은 소비자들이 구매를 해줬다는 것에 기뻐했을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더 많은 위협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을 또한 간과했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어쩌면 No.1, 절대 강자라는 얘기를 들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는 얘기다.


실패한 모델로 기록될 갤럭시 노트 7. 그런데 배터리 문제만이었을까?


어찌되었던 갤럭시 노트 7은 실패한 모델로 기록이 될 것이다. 그리고 삼성은 차기 모델을 만들 때 절대적인 기준을 또 하나 새기게 되었다. 배터리 안정성에 대해서는 아마도 차기 모델에서는 지금보다 더 빡세게 QA(품질 테스트)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지금까지도 나름대로의 QA를 진행했겠지만 아마도 테스트 항목을 수십개에서 수백개를 더 넣어서 안정성을 테스트하지 않을까 싶다. 또 그게 맞다고 보고 말이지.


그런데 정말 배터리만의 문제였을까? 국내 언론이나 삼성 자체에서 발표한 내용은 배터리 문제라고만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 언론이나 사용자들은 배터리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는 듯 싶다. 배터리 자체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겠지만 처음에 문제가 되었던 배터리가 아닌 문제가 안된다는 중국측 배터리에서도 문제가 생겼던 것을 보면 배터리 자체보다는 배터리와 본체를 연결하는 부분, 아니면 본체의 기판 자체에도 결함이 있지 않느냐 하는 의심이 가는 것은 당연하다. 즉, 구조적 문제가 있지 않았느냐 하는 얘기다. 이에 대해서는 삼성쪽에서는 아직은 아무런 언급이 없고(설령 있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발표는 안할 것이다) 일단 배터리 문제로 마무리하려는 듯 싶다. 어찌되었던 갤럭시 노트 7은 이것으로 인해 결국 사망선고를 받은 셈이다.


갤럭시 노트 7 환불 이후의 소비자 선택은?


곧 갤럭시 노트 7에 대한 환불 프로그램이 진행될 것이며 이미 수백만이나 된다는 갤럭시 노트 7 사용자들이 자신의 기기를 환불받을 것이다. 그러면 과연 갤럭시 노트 7을 사용했던 사람들은 어느 스마트폰을 사용할 것인가? 다른 제조사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LG의 V20이나 소니의 Xperia XZ, 아니면 샤오미 제품 등)을 쓸 것인가? 아니면 애플의 아이폰 7으로 넘어갈 것인가? 아니면 차기 삼성 스마트폰을 기다려서 그것을 사용할 것인가?


어떤 것이 정확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내 주변에서 갤럭시 노트 7을 구입했던 사용자들의 향후 계획(?)과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SNS에서 갤럭시 노트 7을 구입했던 사용자들의 계획에는 조금 차이가 있는 것을 보였다. 내 주변, 특히 내가 다니고 있는 사무실에서 갤럭시 노트 7을 구입한 사람은 총 4명인데 4명 다 환불은 진행하지만 차후에 삼성의 새로운 모델이 나오면 그것을 구매하겠다고 한다. 아마 갤럭시 S8이나 조금 더 기다려서 갤럭시 노트 8을 기다리겠다는 얘기다. 물론 표본 자체가 너무 제한적이라 이게 모든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데 적어도 내 주변에는 그런 모습이 보인다.



그런데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의 SNS에서 갤럭시 노트 7을 환불받으려는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 약간 다르다. 물론 위의 내 주변 사람들처럼 삼성의 차기 모델을 기다리겠다는 사람들도 상당수 보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 기회에 아이폰 7으로 가겠다고 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몇몇은 LG의 V20을 구매하겠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또 어떤 사람들은 구글이 이번에 내놓은 픽셀을 쓰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뭐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다르기는 하겠지만 삼성 제품을 그대로 고수하면서 쓰겠다는 사람과 다른 제조사의 제품으로 옮기겠다는 사람으로 나뉘었고 또 다른 제조사 제품을 쓰겠다는 사람들도 애플의 아이폰으로 가느냐, 아니면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가느냐로 나뉘는 듯 싶다.


생각보다 잘 구축된 갤럭시 노트 팬보이?


그런데 보면 삼성 제품을 그대로 쓰겠다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놀랬다. 생각보다 삼성 팬보이가 많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또한 십수년동안 그래도 갤럭시 시리즈의 브랜드를 꾸준히 발표하면서 나름대로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영역을 애플 못잖게 다져온 삼성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슷한 기간을 지닌 LG는 이렇지 않았을텐데 말이지. 그리고 갤럭시 노트 시리즈는 다른 스마트폰들과 달리 나름대로의 차별점이 존재했고 그것이 갤럭시 노트의 아이덴디티를 구축했으며 아이폰 못잖은 팬보이 구축에 한몫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화면만 큰 스마트폰이 아니다. S펜이라는 존재와 필기 인식이라는 기능, 그리고 그것에 파생되는 다양한 경험은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영역 구축에 제대로 한몫했으며 사람들의 인식에도 이것은 뭔가 다르다는 가치 차이의 인식을 확실히 심어줬다는 생각이 든다.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쓰던 사람들은 다른 스마트폰을 사용하는데 있어서 갤럭시 노트에서 얻었던 그런 사용자 경험을 제대로 못느끼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 물론 단순히 새로운, 그리고 화면이 큰 스마트폰을 원했던 사람들은 5.5인치의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갈아타는게 용이하겠지만 나름대로 갤럭시 노트를 그 용도에 맞게(?) 사용했던 사람들은 그 기능을 포기하기가 어렵다는 얘기를 한다. 삼성 입장에서는 나름 성공한 브랜드라는 얘기다.


과연 삼성이 받을 타격은?


이번에 갤럭시 노트 7의 배터리 폭발 이슈로 인한 단종으로 인해 삼성이 받은 타격은 어느정도가 될까? 분명 타격은 클 것이라고 예상이 된다. 이미지 하락 및 신뢰도 하락은 감수해야 할 문제다. 다만 이번의 이슈로 인해 다시는 삼성 스마트폰을 안사겠다고 사방팔방에서 선언하고 불매운동을 벌이고 하는 그런 상황은 많지는 않을 듯 싶다. 누구 얘기로 가장 쓸데없는 걱정이 애플 걱정, 구글 걱정, 그리고 삼성 걱정이라고 하는데 원채 덩치가 큰 회사이고 제품 한두개의 실패로 인해 회사 자체가 무너질 정도로 체력이 약한 회사는 아니기 때문에 한동안 이미지 및 신뢰도 회복에 대해서 고생 좀 하겠지만 다시 원상궤도로 돌아오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은 있다.


뭐 다른 포스팅에서도 얘기했지만 이렇게 된 상황에서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잘 선택해서 사용하는 것이다. 삼성 스마트폰이 불안하다고 생각이 들면 LG 제품이든 소니 제품이든 팬택 제품이든 아니면 화웨이 제품이나 샤오미 제품 등을 사용하면 된다. 아니면 이번에 구글에서 나온 픽셀을 쓰던지.. 아니면 이 기회에 iOS를 쓰고 싶다고 하면 애플의 아이폰 7이나 아이폰 7 플러스로 갈아타면 된다. 자신이 쓰고 싶은 제품을 사서 쓰면 된다. 다른 걱정 하지 말고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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