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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벌어지고 있는 어느 파워블로그 사건을 보면서 느끼는 점..
    Blog 2011. 7. 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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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네이버 파워블로그로 선정된 요리블로그인 베비로즈 사건으로 인해 블로고스피어가 뒤숭숭하다. 언론에서는 연일 블로그마케팅, 공동구매 등의 블로그 이익활동(?:)을 까느라 안티성 기사를 계속 내보내고 있으며 포탈사이트의 탑에 뜨는 등 여론이 꽤나 블로그에게 안좋게 돌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의 SNS에서도 이들 블로그에 대한 성토가 연일 이어지고 있기도 하고 말이다.

    베비로즈처럼 방문자수가 많은 인기블로거의 경우 기업이 먼저 공동구매를 제안하기도 하지만 블로거가 먼저 기업에 공동구매를 제안하기도 한다. 이는 네이버나 다음 카페에서 공동구매를 진행하는 것과 별반 다름이 없다. 플랫폼이 카페냐 블로그냐의 차이점만 있을 뿐 진행과정 등은 비슷하기 떄문이다. 또한 기업 입장에서도 카페나 블로그를 통해서 진행되는 공동구매의 처리 절차는 동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진행 절차는 배송 및 향후 수수료, 세금 문제 등을 뜻한다). 그런데 그동안 카페에서 진행되온 공동구매에 대해서는 아무말도 않던 언론이 블로그에 대해서는 아주 눈에 불을 키고 달려들어서 까고 있다. 왜일까?

    이슈가 된 것은 공동구매를 진행하면서 받은 커미션(이른바 수수료?)인데 그것에 대해서 세금을 제대로 냈느냐 하는 것이었다. 제품을 홍보하고 구매유도를 한 것은 맞으나 실제로 제품을 판매한 것은 해당 기업(혹은 대리점)인데 블로그에게까지 그 책임을 100% 전가하는 것이 맞느냐 하는 부분도 있었고 말이다(책임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어찌되었던 해당 블로그의 명성을 보고 신뢰해서 샀기 때문에 1차적 책임은 없더라도 2차적인 책임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베비로즈 사건의 경우 규모가 좀 크고 블로거인 베비로즈가 조금은 잘못 처신한 부분도 있어서 문제가 되는 부분이지만(엄밀히 따져보다면 기업에서 먼저 사과하고 난 이후에 블로그에서 사과하는 방식으로 갔어야 했는데 그게 안되서 아쉬웠을 뿐) 말이다. 일단 이슈는 커미션을 받았으니 책임을 져라 하는 부분인데 지금은 그게 오히려 이상한 방향으로 커졌다는 것이 웃길 뿐이다.

    지금 언론이 열심히 문제삼고 있는 부분이 파워블로거의 권력, 기업과의 검은 관계, 소비자 기만 등이다. 일부 블로거들이 블로그 방문자수 등을 기반으로 권력이라고 얘기하면서 기업들에게 협찬을 요구한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재미난 것은 그렇게 하는 블로거들은 극히 소수에 불과한데 전체 블로거들이 같이 매도당하는 것처럼 보여서 웃기는 것이다. 물론 그렇게 요구하는 블로거들이 문제이기는 한데 반대로 기업에서 먼저 협찬을 제의하는 경우도 많다. 뭐 이랬든 저랬든 기업과의 거래를 통해서 협찬을 받아서 글을 쓰고 그 댓가로 원고료나 물품을 받는데 블로그의 수입원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것이 잘못되었을까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이래저래 말들이 많다.

    기업 입장에서는 마케팅 차원에서 블로그를 섭외하고 마케팅 성 글을 제의하고 협의하고 계약해서 진행한다. 그 가운데 당연히 대가라는 것이 존재하는데 이는 블로거가 블로그에 글을 쓸 때의 노력에 대한 대가이기 때문에 분명히 정당하게 받을 필요가 있는 부분이다. 그리고 예전과 달리 최근에는 마냥 좋은 글만 써주세요라고 하는 기업은 거의 없다. 단점을 아예 쓰지 않고 장점만 잘 포장해서 써달라고 하는 기업은 블로그 마케팅의 기본을 모르는 기업이라고 봐야 한다. 아니면 그 기업의 블로그 마케팅 대행사가 초짜라던지 말이다. 요즘은 해당 제품에 대한 단점도 아예 대놓고 쓰지는 않지만 '이런게 아쉬운데 이런 식으로 고쳐졌으면 좋겠다'라는 식으로 언급하도록 허용을 해준다. 아니면 리뷰가 아닌 사용기를 써달라고 하는 경우도 많은데(최근에는 사용기를 써달라고 하는 경우가 더 많은 듯 싶다) 사용기의 경우 장점, 단점을 언급하는 것이 아닌 해당 블로거가 어떻게 썼느냐, 이런 기능을 이렇게 쓰니 이런 부분에서 괜찮은거 같다는 기능 소개, 경험 소개 중심으로 써서 소비자들에게 대리 경험을 하게 해주는 방식을 취한다. 어찌보면 이게 리뷰 요청보다는 덜 위험한 방법이라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 어찌되었던 블로그는 자신의 노력을 투자해서 시간을 소비하면서 글을 쓰고 그에 대한 대가를 받는데 사람에 따라서 그 대가의 값이 합당하냐 아니냐에 대해서 왈가왈부하지만 어찌되었던 그것은 블로거와 기업의 협상능력에 따라서 결정될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신문이나 잡지에 기고하고 원고료 받는거와 다를 바가 없다는 얘기다.

    그리고 원고료도 그렇고 물품으로 받는 것도 그렇고 기업 내부적으로 세금처리는 다 하고 준다. 즉, 블로거들이 최종적으로 받는 돈이나 물건들은 이미 세금처리 등 합법적인 절차가 다 마무리 된 뒤에 들어온다는 것이다. 공동구매를 통해서 받는 수수료 역시 마찬가지다. 기업 입장에서는 마케팅 비용으로 처리가 될텐데 당연히 감사가 들어올 것이기 때문에 세금 등의 합법적인 절차를 다 진행한 후에 송금하는 것은 기본이다. 회계의 기본 절차를 무시하고 진행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일부 처음 블로그 마케팅을 진행하는 기업이나 대행사의 경우 실수하는 경우가 있지만 말이지). 광고 역시 마찬가지다. 블로그에 따라서 배너광고가 붙는 경우가 있는데 광고 집행비 역시 세금 다 떼고 준다. 여하튼간에 세금 문제가 거론되고 있는데 내부를 보면 기업과 개인의 거래라고 하더라도 거래는 거래이기 떄문에 합법적인 절차는 진행한다는 얘기다.

    어찌되었던 도덕적인 문제는 걸릴 수 있겠지만 언론이 열심히 까데는 것 처럼 그렇게 문제가 있다는 생각은 안든다. 물론 블로그의 파워를 빙자해서 블로고스피어를 어지럽게 만드는 일부 광고 블로그나 스팸 블로그, 불펌 블로그는 문제가 되지만 말이지. 또 대놓고 기업이나 가게를 협박해서 뭔가를 뜯어내려고 하는 블로거들도 문제가 되지만 대다수의 블로그들, 또 파워블로거라 불리는 대다수의 블로거들(위에서 언급한 일부를 제외한)은 적어도 그런 문제에 있어서는 깨끗하다고 할 수 있을 듯 싶다(라고 하고 싶다. 100% 장담은 못하지만 -.-). 그런데 왜 언론이 이리도 나서면서 블로그 마케팅과 블로거들을 까고 있을까?

    블로그가 등장하면서 기존 언론들이 받는 위협은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 블로그가 국내에 등장했을 때에는 그저 취미로, 개인적인 이야기를 중심으로 블로고스피어가 생겼기 떄문에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했겠지만 점점 전문지식을 갖춘 블로그들이 등장하고 그 컨텐츠의 수준이 언론의 기사 수준 그 이상을 넘어가면서 언론이 갖고 있던 저널리즘 영역을 블로그들이 치고 들어오면서 위기감을 느꼈을 것이다. 즉, 자기들의 영역을 침범한 침략자로만 생각하고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최근들어 아예 전문적으로 블로깅만 하는 전업 블로거들이 생겨나면서 언론과의 취재 경쟁과 기사 경쟁이 일어나면서 블로그도 점점 하나의 대안 언론으로 자리잡으면서 기존 언론들의 위기의식이 극에 달하고 있는 상태다. 인터넷 언론들이 조중동과 같은 기존 종이 신문을 근간으로 하는 언론사들을 위협하는데 거기에 블로그까지 가세해서 더 입지가 좁하지고 있는 상태가 되자 위기감이 점점 팽배해져 있는 상태로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아주 잘되었다고 이 기회에 블로그를 죽여버리자고 죽기살기로 달려들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재미난 것은 각 언론에서 블로그들을 까는 기사들을 살펴보면 수많은 기사들을 인턴 기자들이 쓰고 있다는 것이다. 왜 정규 기자들이 안쓰고 인턴 기자들이 쓸까? 물론 인턴 기자와 정규 기자가 같이 쓰는 경우도 있고 정규 기자들이 쓰는 경우도 있지만 주로 보니 인턴 기자들이 쓰는데 아마도 블로그를 까면서 생길 수 있는 위험요소를 언제든지 없앨 수 있게 구멍을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인턴 기자들은 어떻게든 데스크에 잘 보이기 위해서 죽기살기로 써야 할 것이고 데스크 입장에서는 문제가 되면 인턴이니까 언제든지 짜를 수 있으니 보험 아닌 보험을 들어놓은 셈이 되는 것이다. 여하튼 잔머리 쓰기로는 영악하기 그지없는 기성 언론들의 행태에 기가 질릴 정도다. 하지만 그것은 알까? 아무리 인턴 기자들이 기사를 써도 욕먹는 것은 그 기자들보다는 해당 언론사가 더 크다는 것을? 기사의 제목과 함께 어떤 언론사라는 것이 다 나오는데 그 언론사가 무사할 것 같을까? 참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전략이라는 생각도 든다.

    뭐 이번 기회로 블로고스피어에서 블로그들 중에서도 옥석을 가리는 작업이 진행되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주변에 계신다. 나 역시 이런 생각에는 동조한다. 적당히 상업적인 것은 먹고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도가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치우쳐진 블로그들은 좀 정리될 필요는 있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사실이 아닌 거짓 정보를 기반으로 해서 만들어진 컨텐츠를 마구 생산하는 블로그들도 이번 기회에 정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다. 여하튼간에 이 사건으로 인해 블로고스피어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듯 싶다는 생각이 든다.

    생각을 해보면 조용히 정리될 수도 있는 일인데 언론의 쪼잔한 복수심으로 인해 판이 커졌다는 생각이 든다. 문제가 아예 없었던 것도 아니고 블로고스피어 안에서도 이런 문제점에 대해서 자정의 목소리가 나왔던 것이 사실이기 떄문에 이번 기회를 통해서 다시 한번 블로고스피어가 좀 더 깔끔하게 정리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있지만 언론의 뻥튀기 행태는 좀 자제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내가 봤을 때 블로그도 문제가 있지만 블로그보다 언론이 갖고 있는 문제가 더 크지 않은가 말이다. 어뷰징 부터 시작해서 기업의 마케팅 담당자에게 아예 대놓고 커미션을 요구한다던지 기사를 써주겠다는 이유로 다양한 접대를 요구하는 것은 블로거들보다 언론에 소속되어있는 기자들이 더 심하지 않은가 말이다.

    성경에 이런 말씀이 있다.  '형제의 눈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라는 말씀인데 언론은 자신들에게 있는 들보는 보지 않으면서 왜 블로그들에게 있는 티만 보려고 하는지. 이런 행태를 먼저 깨달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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