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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글코리아 유니버셜 서치 vs 포탈사이트 통합검색
    IT topics 2008. 1. 3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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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구글코리아에서 개최한 블로거간담회에 다녀왔다. 구글코리아가 이번에 내놓은 유니버셜 서치에 대한 블로거들의 이해를 돕기위해 마련한 자리인듯 싶었다. 대략 15명정도 참석한거 같은데 내가 어떻게 오피니언 리더로서 참가했는지 지금도 아리송(?)하지만 여하튼간에 나름 재미난 경험을 하고 온듯 싶었다.

    구글코리아는 어제 오전 10시부터 구글코리아 R&D 센터에서 만든 구글 유니버셜 서치를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지역에 따라서는 아직 제대로 제공되지 않는 지역도 있다고는 하는데 아마 지금쯤이면 대부분 구글코리아 검색엔진 결과는 유니버셜 서치가 다 적용되어있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구글코리아가 말하는 유니버셜 서치는 어떤 것인가? 간단하게 예전에는 웹문서만을 검색해서 보여줬는데 이제는 웹문서 뿐만 아니라 블로그에서, 동영상에서, 카페에서 등등 다른 포탈서비스에서 제공하는 통합검색처럼 세션별 검색결과를 세션별로 나누지않고 한꺼번에 한 세션에서 모두 보여주는 검색이다. 즉, 네이버나 다음, 엠파스, 야후 등의 포탈사이트에서는 검색결과가 각 세션별로 보여주는데 구글 유니버셜 서치는 그런 세션을 보여주지 않고 한꺼번에 아우러서 보여준다는 것이다.

    한 예로 네이버에서 '박진영'이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하면 네이버의 통합검색은 인물정보, 지식iN, 블로그, 뉴스, 사전, 사이트, 책, 카페, 동영상, 이미지, 음악, 전문자료, 지역정보, 웹문서, 연관검색어 순으로 각 세션별 검색결과를 보여준다. 그런데 구글의 유니버설 서치의 결과는 블로그나 뉴스, 동영상, 이미지 등의 각종 세션별 검색결과가 한꺼번에 아우러져서 검색순위를 매겨서 보여주게 된다. 그리고 오른쪽에는 블로그와 뉴스 세션이 따로 생겨서 그 세션에 해당하는 검색결과를 또 보여주도록 되어있다. 네이버와 같은 포탈사이트는 각 세션별로 검색순위를 매겨서 보여주는 반면에 구글의 유니버셜 서치는 각 세션별 검색데이터를 모두 아우러서 검색순위를 매겨서 한 화면에 보여주고 특별한 세션에 대해서 따로 보여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오른쪽에 보이는 별도의 섹션은 2~3개로 보여지며 매번 어떤 세션이 나오는지 모르는 다이나믹 섹션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구글코리아 관계자가 말했다.

    구글코리아의 유니버셜 서치를 담당했던 PM은 다른 포탈사이트들의 통합검색이 각 세션별로 나눠서 보여주기 때문에 각 세션의 결과를 모두 보기 위해서는 상당히 많은 스크롤이 필요하지만 구글의 유니버셜 서치의 경우 그런 세션의 구분이 없기 때문에 한 화면에서 그 결과를 받아볼 수 있도록 설계를 했다고 한다. 세션의 구분은 없으나 결과 안에는 동영상이나 블로그, 뉴스, 이미지 등의 각종 세션에서 받은 결과를 구글의 자체 알고리즘을 통해서 순위를 매기고 보여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통합검색결과보다 오히려 더 효율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우측에 별도의 섹션을 두어서 각 세션에서 중요한 세션 2~3개정도만 따로 검색결과를 보여줘서 몰입도를 높히겠다고 한다. 구글코리아는 이러한 검색결과방식을 포탈사이트에서 말하는 통합검색과는 별개의 방식이라 하여 블랜딩(Blending) 검색이라고 부르고 있는 듯 싶다. 이 블랜딩 검색은 구글코리아가 구글에서는 처음 시도하는 것이며 결과가 괜찮으면 다른 나라의 구글 서비스에도 적용시킬 예정이라고 한다. 생각해보니 구글코리아의 첫화면도 구글에서 가장먼저 시도했었던 것이다. 구글코리아가 그래도 나름 한국에서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는거 같다.

    구글코리아가 선보인 구글 유니버셜 서치에 대한 의도나 검색결과 모양에 대해서는 나름 만족하는 편이다. 그동안 통합검색에 길들여진 국내 네티즌들에게 어떻게 어필할 것인가가 문제기는 하지만 이런 유니버셜 서치에 익숙해진다면 통합검색이 더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들기는 하다. 또 별도의 세션을 두어서 필요한 세션 결과만을 노출하겠다고 하는 시도 역시 좋아보인다. 많은 스크롤 없이 필요한 결과만을 한 화면에서 대부분 확인할 수 있도록 디자인을 한 것은 역시나 구글 철학이 실용적이라는 부분을 입증하는 내용이리라 생각이 든다. 검색결과가 0.5초 이내에 나와야 한다는 그러한 기본적인 검색 철학을 이번 유니버셜 서치에서도 잘 적용한거 같다는 생각이다.

    다만 구글코리아에 아쉬운 부분은 국내 사용자들의 검색스타일을 제대로 잘 반영하지 않는게 아닌가 하는 것이다. 블로거간담회때 김중태님은 길거리에서 아줌마 100명과 초등학생 100명에게 네이버와 구글를 놓고 사용해보라고 한다면 과연 어느쪽으로 사람들의 관심이 쏠릴 것인지 생각해보라고 했다. 네이버의 3000명의 편집인이 각 검색 키워드에 맞춰서 꾸며놓은 이쁜 검색결과와 구글의 기계적인 알고리즘을 통해서 나오는 검색결과에는 질적인 차이보다는 UI적인 차이가 더 커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초고속 인터넷이 발달된 한국에서는 아무리 느리다하는 네이버 역시 체감속도는 꽤나 빠르게 나오기 때문에 0.5초 이내의 검색결과 출력이라는 장점이 매리트로 다가오질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게다가 검색결과가 신뢰성이 높은 문서부터 출력한다는 구글의 검색철학과 국내 사용자들의 검색 성향은 조금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국내 사용자들은 네이버나 다음 등의 포탈사이트에서 최근의 이슈에 대한 검색을 많이 한다. 예를 들어, 신문이나 TV 뉴스 등에서 최근 붉어진 옥소리 간통소식에 대한 뉴스를 접한 사용자는 검색엔진을 통해 옥소리라는 키워드를 입력하고 검색을 한다. 이럴 경우 사용자가 원하는 검색결과는 옥소리와 박철의 간통에 대한 뉴스와 그에 대한 블로그 포스팅, 동영상 등이다.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포탈사이트들은 이러한 결과를 보여준다. 실시간 검색어에 대한 내용이나 가장 최신의 뉴스등을 검색결과에 노출될 수 있도록 각 포탈사이트의 편집담당자들이 실시간으로 작업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글의 경우 옥소리에 대한 검색결과는 옛날의 옥소리의 방송인으로서에 대한 정보가 담긴 웹문서를 먼저 보여주게 된다. 즉, 최신 문서가 아닌 오랫동안 검증된 문서들이 상위에 노출되고 최근 문서들은 아직 검증이 안되었기 때문에 하위로 밀리는 그러한 결과를 보여주게 된다. 이는 구글의 검색철학 때문이리라 생각이 든다. 이런 부분이 한국 사용자들을 고려하지 않은 결과로 비춰질 수 있다는 것이 구글코리아의 고민일 것이다.

    최근에 블로고스피어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반구글정서도 구글코리아로서는 신경써야 할 부분인듯 싶다. 구글 애드센스의 이유없는 계정박탈과 그에 대한 정확한 답변을 거부하는 구글, 그리고 애드센스 정책의 일방적인 변경 등으로 그동안 쌓아왔던 구글의 좋은 이미지들이 많이 깎여있는 상태다. 구글은 오만하다라는 인식이 점점 확산되고 있는 것은 구글에 있어서 그닥 좋은 현상은 아닐것이다. 또한 구글에 대한 사용빈도가 높은 집단이 IT 관련 엔지니어들이나 해외 자료를 많이 접하는 학계라는 점 등 일반 대중들에 대한 인지도가 다른 포탈에 비해 심히 낮은 것 역시 위에서 언급했던 내용에 맞물려서 구글에 악영향으로 미칠 수 있다는 것을 구글코리아는 고려해야 할 것이다.

    구글이 국내 포탈사이트들에 비해서 기술적인 부분은 우위에 있을지는 몰라도 국내상황은 기술적인 우위로만은 결코 살아남을 수 없는 특수한 환경임을 알아야 한다. 기술적인 수준도 중요하겠지만 마케팅 분야에서 먼저 치고 나와야 하는데 아직까지 구글코리아 관계자들은 그러한 부분을 간과하는거 같다. 구글코리아의 조원석 사장과 잠깐 이야기를 나눴을 때 느꼈던 부분은 아직은 네이버 등과 경쟁하기 보다는 확실하게 내부적인 버그들을 잡아서 안정적인 서비스가 되었을때 본격적으로 경쟁하겠다고 하는 생각인듯 싶었다. 물론 버그없는 안정적인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것은 좋은 것이다. 하지만 어느정도 기반은 닦아두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현재 구글은 국내 검색엔진 점유율에서 5%정도 밖에 안된다는 것을 좀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여하튼 유니버셜 서치가 나름 선전해서 효율적인 구조로 다른 포탈사이트도 변모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ps) 위의 문구중에서 3000명의 편집인에 대한 이야기는 구글코리아 블로거 간담회때 나온 이야기를 그대로 옮긴 것이다. 그리고 네이버도 나름대로의 알고리즘으로 분류해서 보여준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다만 인기 키워드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편집권한이 있는 사람들의 손을 약간을 탄다는 의미다. 구글의 경우 모든 시스템을 자동화해서 사람들의 손을 거치지 않지만 국내 포탈의 경우 인기 키워드로 검색했을 때 더 쉽게 이슈를 보여주기 위한 편집과정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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