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는 굵직굵직한 IT 관련 뉴스가 2건이나 나왔다. 하나는 썬 마이크로시스템의 MySQL 인수 소식이고 나머지 하나는 오라클의 BEA 시스템즈 인수 소식이다. 거론된 회사들이 모두 IT 업계에서 인지도가 높은 회사들이며 인수한 썬이나 오라클은 취약한 부분을 깔끔하게 매꿨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향후 IT 업계에 엄청난 영향을 줄 기세다.

먼저 오라클의 BEA 시스템즈 인수건에 대해서 얘기해보자. 엄밀히 따지면 웹로직(WebLogic)이라는 BEA 시스템즈의 인기 웹 어플리케이션 서버(WAS)를 오라클이 갖기 위해서 BEA 시스템즈를 통째로 인수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웹로직은 자바기반의 미들웨어로 전 세계적으로 미들웨어 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오라클은 기존에 자체 WAS를 만들어 배포했었고 퓨전 미들웨어라는 전략으로 IBM과 인수전의 BEA가 장악했던 미들웨어 시장 진입을 시도했으나 번번히 실패했다. 결국 BEA를 인수함으로 오라클은 본격적으로 미들웨어 시장에서 IBM과 대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오라클의 BEA 인수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BEA 시스템즈의 솔루션들이 대부분 오라클에 최적화 되어있기 때문에 오라클 자체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다면 예전보다 더 오라클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내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퍼포먼스도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재밌는건 국내 상황이다. 오라클은 BEA를 인수함으로 웹로직을 앞세워 오라클 데이터베이스와 통합적으로 기업 SI 시장에 나설 태세다. 이미 국내 SI 업계에서 데이터베이스 분야에서 오라클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상당하다. 거기에 미들웨어까지 장악할려고 하고 있다. 물론 IBM의 웹 스피어도 선전하고 있지만 국내 미들웨어 업체인 티맥스소프트인 Tmax가 차지하는 비율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오라클은 웹로직으로 Tmax(제우스)와 자웅을 겨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재미난 것은 티맥스소프트가 국산 데이터베이스 솔루션을 내놓고 오라클과 겨룰려고 하고 있다는 것이다. 티맥스소프트는 국산 데이터베이스 솔루션인 티베로 3.0을 출시하면서 오라클과 SQL Server의 MS에 선전포고를 했다. 아직 출시된지 얼마 안되었고 확실한 레퍼런스가 없어서 점유율이 거의 없다시피 하지만 Tmax의 인지도와 국산 어플리케이션이라는 장점, 또 유지보수 지원 받는 것이 쉽다는 장점 등이 부각되면 조금씩 점유율을 높힐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오라클은 티맥스소프트의 데이터베이스쪽 공격을 받고 미들웨어쪽으로 공격을 하는, 서로 한차례씩 공격을 주고받은 꼴이 되어버렸다. 향후 국내 SI 업계는 이들 오라클과 티맥스소프트의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다음에는 썬 마이크로시스템의 MySQL 인수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해보자. 솔라리스라는 OS와 울트라스팍 시리즈의 서버 컴퓨터 제조업체인 썬은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인 MySQL을 인수함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깔끔하게 갖추게 되었다. 오픈 솔라리스라는 걸출한 OS를 보유하고 있는 썬은 MySQL을 인수함으로 데이터베이스까지 갖추게 되었는데 이것은 곧 MySQL이 솔라리스에 최적화된다는 이야기다. MySQL은 리눅스에 최적화되어 있었는데 리눅스보다 안정성이 더 뛰어난 솔라리스에 최적화된다면 MySQL은 퍼포먼스면에서 예전보다 더 향상된 능력과 안정성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내 예상으로는 썬이 MySQL로 바로 오라클, MS, IBM의 격전장인 엔터프라이즈 시장에는 진입하지 않을 것이다. 그동안 MySQL은 웹서버 데이터베이스 솔루션으로 인지도를 높여왔고 오픈소스로 그동안 운영되어와서 그런지 몰라도 경제적인 여유가 없는 소규모 기업을 중심으로 사용되어왔다. 대기업에서 쓰기에는 안정성이나 유지보수면에서 아직까지는 기존의 오라클, SQL Server, DB2 등의 데이터베이스와 겨루기에는 무리라는 생각이다. 아마도 국내의 경우 NHN의 지원을 받고 있는 국산 데이터베이스인 큐브리드와 자웅을 겨루지 않을까 생각한다. 현재 NHN의 지원을 받아 제로보드 등에서 MySQL 대신 메인 웹 데이터베이스로 자리매김을 할려고 준비중이다. 그런 상황에서 썬이 오픈 솔라리스와 함께 MySQL 통합 솔루션으로 웹 데이터베이스 시장을 두드린다면 리눅스, MySQL로 웹서버를 운영해왔던 많은 업체들이 썬의 솔루션을 받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큐브리드는 이러한 썬의 공격을 한쪽으로는 막고 다른 한쪽으로는 리눅스 서버 시장에 MySQL을 밀어내고 큐브리드의 뿌리를 내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렇듯 국내 IT 세계에서 오라클과 썬의 MySQL, BEA 인수소식은 국내 어플리케이션 업계에 엄청난 영향을 주게 되어있다. 당장의 티맥스와 큐브리드가 전방에서 오라클과 썬의 엄청난 공격을 막아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게 되었다. 게다가 티맥스와 큐브리는 데이터베이스 시장에서 오라클과 SQL Server, DB2, MySQL과 겨뤄야 하는 부담감까지 갖게 되었다. 국내업체들의 선전을 기대하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상대가 너무 커보이는 것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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