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를 읽는데 다음의 기사가 있어서 한번 본다.


존경하지 않지만 친구 되고 싶다 (중앙일보)


대기업 중견간부 900명에서 부자를 어떻게 보는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단다. 부자들에 대한 점수를 평균을 내보니 67.4점이란다. 평균 70점도 안된다고 하니 우리나라의 부자들이 얼마나 처신을 제대로 못하는지 알만할 듯 하다.


전반적인 평가로는 ‘그들의 노력은 인정하나 존경하고 싶지는 않다’는 것이다. 부자가 되기위한 노력은 인정하지만 부자가 되기위해 얼마나 많은 부정과 나쁜 짓(?)을 했는지. 그리고 주변에 자기가 얻은 만큼 얼마나 배풀었는지. 그런 부분에 대해서 우리나라 부자들은 매우 안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거 같다. 설문조사 내용에도 보면 전반적으로 우리나라에는 부자에 대한 반감, 즉 반(反)부자 정서가 있다는 것이다.


그럼 왜 이와같은 평가를 내렸을까? 그것은 부자가 되는 과정에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일단 어떻게 부자가 되었는지에 대한 재산형성 과정이 투명하지 못하고, 자기가 얻은 만큼 사회에 환원해야 하는데 그것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점, 그리고 얻은 소득만큼의 세금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 등을 통해서 저런 평가가 나오고 있는거 같다.


일단 모든 부자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주변에 보이는 어지간한 부자들은 일단 탈세는 기본으로 하고 있는거 같다. 세금내기가 아깝다는 것이다. 물론 정부나 국가기관에서 세금을 제대로 운용하지 못하고 막 허비하는 모습을 본다면 솔직히 세금 내고싶은 생각은 없지만 얻은 만큼에 대한 세금을 내는 것은 엄연한 법이 정한 일이다. 탈세는 곧 범법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나중에 세금폭탄같은거 맞고 난 후에는 돈 없다고 배째하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그리고 많은 부자들이 재산 증식 과정을 살펴보면 돈이 많음을 이용한, 바로 직위를 이용한 사업을 통해서 벌어들이는 경우가 많았다. 고용과 피고용 관계를 아주 적절하게 이용해서 정당하게 번 것이 아니라 피고용자들을 억압해서 억지로 모은 돈들이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 땅투기를 이용해서 돈을 벌었다던지 하는 경우도 있다. 이 과정에서 어떻게 부동산에 대한 정보를 얻었는가도 문제가 된다. 대부분 공무원들과 연결이 되어있어서 그들에게서 정보를 얻고 그에 대한 커미션을 내주는 형식으로 부동산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다. 정책을 집행하는 집행부(공무원)가 정당하게 집행하는 것이 아니라 돈을 받고 장사를 한 것이다. 이러니 돈이 없는 사람들은 제대로 된 정보도 못얻고 부동산에도 투자를 못하는 것이다(좀 비약한 점이 있지만 말이다). 돈이 돈을 번다는 것이 여기서도 통용된다고 할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것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더 악랄한 방법으로 돈을 끌어모으는 경우도 많다. 다단계를 통한다거나 고리대금을 한다던지 하는 어쩌면 법적으로는 하자가 없지만 도덕적, 윤리적으로는 무지 하자가 많은 방법을 이용해서 돈을 번다.


물론 모든 부자가 그런 것은 아니다. 정말 자기가 피땀흘려서 아껴서 모아서 부자가 된 사람들도 있고 어떤 사람들은 로또와 같은 복권에 당첨되어 부자가 된 사람들도 있다. 또 열심히 기업활동을 해서 부자가 된 사람들도 분명 존재한다.


기사를 좀 더 살펴보자. 제목에서처럼 존경은 하지 않지만 친구가 되고 싶다는 평가를 내렸다. 왜 친구가 되고 싶을까? 부자 옆에 있으면 어느정도 콩고물이 떨어지기 때문일까? 확실히 그렇다. 부자와 친구가 되면 자기에게도 어느정도 혜택이 오기도 하고 그런다. 단지 그런 이유에서일까? 기사에서는 그 부분에 대해서 잘 나오지 않기 때문에 나도 더이상 언급은 안하겠다.


그렇다고 부자만 탓해서야 하는가? 그것은 아니다. 부자가 사회에 주는 순기능도 생각을 해야할 것이다. 기사에 따르면 부자가 돈을 써야 경제가 부흥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부자가 경제활동을 활발히 하면 돈의 흐름이 크게 생기기 때문에 경제가 활성화되며 곧 경제부흥으로 이어지게 된다. 현재 국내 경제가 안좋다 안좋다 하는 이유중에 하나가 부자들의 지갑이 굳게 닫혀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반부자정서때문에 부자들이 국내에서 경제활동하기를 꺼려하고 외국으로만 나간다는 얘기도 들린다. 결국 그 결과는 국내 경제활동이 서서히 멈추는 것이 되어버리고 만다. 돈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부자들이 지갑을 열고 활발하게 경제활동을 해야한다는 점은 분명 맞는 말이다. 현재 삐져(?)있는 부자들을 잘 달래고 어루어 지갑을 열게 만드는 것이 정부가 해야 할 일이고 그러한 일을 현재 노무현 정부는 제대로 못하고 있으니 다음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서 부자들이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가 결정된다고 해도 맞는 말일 것이다.


그런데 왜 우리나라에서는 부자들의 인식이 좋지 못할까? 위에서 쓴 대로 재산형성 과정이 투명하지 못하고 증식하는 과정에서 부정부패가 많았기도 했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제일 결정적인 것은 바로 기부문화의 상실이 아닐까 한다. 상실이라고도 할 것도 없이 애초부터 기부라는 것은 없었던 것처럼 우리나라 부자들 사이에서의 기부문화는 정말 찾아보기 힘들다.


외국의 경우 부자들이 인정받고 존경받는다. 왜? 번 만큼 세금을 내고 또 자기 수익의 일정 부분은 사회에 환원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환원하는가? 세금도 그렇고 바로 기부문화의 제대로 된 정착 때문일 것이다. 자선재단을 세워서 거기에 기부하고 혹은 외부 자선재단이나 단체에 기부하기도 하고. 여하튼 여러가지 방법으로 그들은 사회에 자기의 소득 중 일부를 환원하고 있다. 자기 재산을 모두 기부한 워랜 버핏과 같은 사람이 그 대표적인 예다. 그리고 드러나지 않게 알게 모르게 기부하는 부자들도 꽤 된다.


국내의 경우는 어떨까? 국내 부자들 중에서도 알게 모르게 선행을 배푸는 부자들도 있을 것이다. 정확한 통계는 모르지만 말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자들은 자신의 재산을 지킬려고만 하고 있지 일정부분 사회에 환원할 생각은 조금도 없는 듯 하다. 자신이 세우고 지켜온 기업이기에 자식에서 물려주고 싶은 생각은 굴뚝같지만 그럴려면 정당하게 물려주던지 해야지 편법으로 물려준다던지 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행동이다. 기부문화 역시 그렇다. 종종 10~20억을 어렵게 모아서 학교에 기부하는 할머니들이 뉴스에 나온다. 하지만 극히 일부에 속한다. 나머지 부자들은? 손가락 하나도 까닥하지 않는다. 자기 가족, 자기 회사, 자기와 관계된 일에만 돈을 쓰지 나머지에는 돈을 쓰기를 싫어한다. 써봤자 자기에게 돌아올 것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일까.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그저 자기 돈 모으는데 급급하고 제대로 쓸 줄 모르는 부자들이 많다.


내가 생각하기에 진정한 부자는 돈을 잘 버는 사람이 아니라 돈을 잘 쓰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곳에 어떻게 적절하게 돈을 잘 사용하는가가 부자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단순히 버는데만 급급한 사람은 졸부나 다름없다. 잘 쓰는 부자들은 잘 쓰기 때문에 더 쓸려고 더 많은 돈을 번다. 또 더 많이 쓰기 위해서 더 열심히 일한다. 이렇게 선순환이 되는 사람이야 말로 진정한 부자가 아닐까 싶다.


부자들은 말한다. 한국에서의 부자는 그다지 좋지 못하다고 말이다. 물론 부자에 대한 인식도 바뀌어야한다. 그렇지만 그 전에 부자들이 먼저 스스로 제대로 된 씀씀이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 배품의 행복을 느끼는 부자들이 많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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