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한국 시간으로 8월 24일 새벽에 미국 뉴욕 파크 메모리 에비뉴에서 갤럭시 언팩 2017을 개최하고 거기서 갤럭시 노트 8을 발표했다. 작년 갤럭시 노트 7의 발표 이후 1년만이며 올해 4월에 발표한 갤럭시 S8의 발표 이후로는 4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삼성의 스마트폰 카테고리 중 최상위 카테고리에 속하는 제품을 발표한 셈이다. 그리고 이 갤럭시 노트 8은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여러가지로 의미가 있는 제품이 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제품이기도 하다.


이 글을 읽는 다수의 독자들은 작년에 발표된 갤럭시 노트 7에 연관된 일련의 사건들을 알 것이다. 그 사건만 없었다면 갤럭시 노트 7은 2016년 최고의 스마트폰으로 등극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작년의 그 사건으로 인해 갤럭시 노트 7은 조기에 시장에서 퇴출을 당했으며 2016년 최악의 스마트폰으로 언급되는 상황이 되었다. 그런 상황에서 1년 뒤에 그 후속작으로 나온 것이 갤럭시 노트 8이기 때문에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적어도 갤럭시 노트 카테고리의 부활을 다시한번 알려야 하기에 중요한 제품으로 자리를 잡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실추된 갤럭시 노트 브랜드 명성의 부활, 하지만...



갤럭시 노트 7의 사건 이후로 삼성전자는 갤럭시 S8을 내놓았고 또 갤럭시 노트 7 제품을 재활용한 갤럭시 노트 FE를 내놓았다. 둘 다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갤럭시 S8은 지금도 많이 팔리는 삼성의 주력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다. 밑에서 언급하겠지만 삼성전자의 고동진 사장은 갤럭시 노트 8의 혁신적인 모습이 예전보다 덜한 이유로 갤럭시 S8의 판매에 더 주력하기 위해서라는 인터뷰도 했을 정도다. 어찌되었던 갤럭시 노트 7 이후에 나름 삼성전자의 떨어진 스마트폰 위상을 회복시킬 수 있는 제품들이 나왔고 나름 성과도 거두고 있다. 하지만 갤럭시 노트 시리즈 자체의 이미지 부활은 역시나 갤럭시 노트 8의 차기 모델로 승부를 거는 것이 맞다. 갤럭시 노트 FE가 나오기는 했지만 솔직히 좀 얘는 부품 재활용이라는데에는 의미가 있지만 추락한 이미지의 재건사업을 이끌 모델은 아니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갤럭시 노트 8이 그 역할을 해주는 것이 맞다.


나 역시 삼성 갤럭시 언팩 2017을 실시간으로 본 것은 아니고 그 다음날에 삼성 모바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보기는 다 봤다. 그리고 언론 기사와 주변 블로거들의 평가도 어느정도 살펴봤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SNS에서 언급된 내용들도 좀 살펴봤다. 솔직히 언론들은 갤럭시 노트 8을 찬양하기 바빴다. 물론 스마트폰이라는 관점에서 봤을 때 갤럭시 노트 8은 상당히 잘 만들어진 스마트폰이다. 밑에서 스팩과 성능에 대해서 얘기를 하겠지만 폰 자체만 봤을 때에는 올해 나온 스마트폰들 중에서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런데 스마트폰을 많이 만져본 블로거들이나 페이스북, 트위터의 지인들, 나름 차별화 된 IT 전문 언론이라고 얘기하는 매체들의 평가는 좀 다르다. 폰 자체는 잘 만들었지만 그동안의 갤럭시 노트가 갖고 있었던 그런 혁신적인 부분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고 얘기를 한다. 갤럭시 노트 7 Mark 2라고 얘기하는 분들도 있고 갤럭시 S8+에 S팬만 끼워둔 것이라고 얘기하는 분들도 있다. 밑에서 간단히 언급하겠지만 갤럭시 S8+에 비해 화면이 0.1인치 커졌고 카메라가 듀얼 카메라로 바뀌면서 모두 OIS를 지원한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나머지는 거의 동일하다. S펜의 기능 역시 갤럭시 노트 7의 기능에서 그렇게 많이 달라진 것도 없다는 평가다. 즉, 갤럭시 노트 7으로 인해 갤럭시 노트 브랜드 이미지가 많이 실추가되었는데 그것을 회복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했던 모델인데 그 기대에 생각보다 많이 부응을 못했다는 평가가 주변에서 많이 들려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나 역시 행사 내용을 보면서, 또 다양한 리뷰 영상을 보면서 비슷하게 느꼈다.


성능은 좋은데 차별화가 그닥..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갤럭시 노트 8의 스팩이나 성능 자체는 올해 나온 스마트폰들 중에서 최상급위 제품에 속한다. 아래 삼성전자에서 제공하는 갤럭시 노트 8 기능의 인포그래픽을 보면 얼추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화면은 6.3인치로 갤럭시 S8 Plus의 6.2인치보다 0.1인치 더 커졌다. 그런데 크기의 변화는 거의 없다. 메모리는 갤럭시 S8+의 4GB에서 2GB 더 늘어서 6GB가 되었다. 뭐 안드로이드 OS가 6GB의 메모리를 다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은 들지만 어찌되었던 메모리가 많으면 그만큼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하는데는 더 좋을 것이라 본다. 배터리는 갤럭시 노트 7의 3500mAh보다 200mAh 더 적은 3200mAh가 들어갔는데 아무래도 갤럭시 노트 7의 사건의 원인이 배터리 폭발이다보니 대용량 배터리에 대해서 트라우마가 생긴 듯 싶어서 줄인 듯 싶다. 그래도 사용시간은 비슷하다고 하니 최적화는 좀 더 잘된 듯 싶다.


아래는 갤럭시 노트 8의 공식적인 소개 영상이다. 갤럭시 노트 8의 특징을 나름 잘 살펴볼 수 있을 듯 싶다.



갤럭시 노트 8이 갤럭시 노트 7이나 갤럭시 S8+보다 더 좋아진 것은 다름아닌 카메라다. 삼성 스마트폰들 중에서는 처음으로 듀얼 카메라가 탑재되었다. 거기에 2개의 카메라 모두 OIS를 지원한다. 화소수는 크게 달라진 점은 없는데 광학 2배줌 렌즈가 추가됨으로 인해 더 풍성한 느낌의 사진을 찍을 수 있을 듯 싶다. 렌즈 2개 모두 OIS를 지원하니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안정감있게 사진을 원하는대로 찍을 수 있을 듯 싶어서 좋을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동영상을 찍을 때에도 2가지 모드를 모두 이용할 수 있으니 괜찮을 듯 싶다.


S펜의 기능은 갤럭시 노트가 다른 스마트폰들과 뭐가 다르다라는 것을 알려주는 중요한 포인트다. 꺼진 화면 메모, 번역, 라이브 메시지, 펜업 컬러링 기능이 특징으로 소개가 되었는데 모두 S펜을 이용해서만 쓸 수 있는 기능이다. 문제는 이 기능들이 전작인 갤럭시 노트 7에서 대부분 다 제공을 해주고 있는 기능이라는 점이다. 물론 접근하는 방식은 더 편해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기능 자체는 달라진 점이 거의 없다는 것이 문제다. 그래서 갤럭시 노트 7 Mark 2라는 얘기를 듣는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그렇게 얘기한다면 갤럭시 노트 7이 정말 훌륭한 스마트폰이라는 얘기도 된다. 그 사건으로 인해 나락으로 안떨어졌다면 말이지.


아래의 영상은 갤럭시 노트 8과 갤럭시 S8+를 비교한 영상이다.


위의 영상을 보면 왜 갤럭시 노트 8이 갤럭시 S8+에 S펜만 꽂아놓은 제품이니 갤럭시 노트 7 Mark 2이니 하는 얘기를 듣는지 얼추 알 수 있을 것이다. 만약 화면이 큰 갤럭시 시리즈를 원한다면 구지 갤럭시 노트 8을 구입할 것이 아니라 갤럭시 S8+를 사도 무방할 듯 싶다(물론 듀얼 카메라 기능을 원한다면 방법 없지만 -.-).


나름대로 독특한 팬층을 만들어낸 갤럭시 노트 브랜드, 하지만 이번에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에서 갤럭시 노트 시리즈는 상당히 독특한 제품이다. 수많은 제조사들이 스마트폰에 아날로그 감성을 넣기 위해 펜을 지원했다. 하지만 다 실패했고 지금까지 살아남은 모델, 브랜드는 갤럭시 노트 시리즈 뿐이다. 갤럭시 S 시리즈는 다른 제조사들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매칭시킬 수 있지만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매칭시킬 수 있는 스마트폰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 중에서는 거의 없다.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가 강력한 팬층을 만든 것처럼 삼성의 갤럭시 노트 시리즈만큼은 아이폰 시리즈 만큼은 아니지만 나름대로의 강력한 팬층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이 든다.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사용한 사람들은 다음 스마트폰을 대부분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쓴다. 노트를 쓴 사람은 다음에도 노트를 쓴다고 직접 쓰고 있는 지인들이 많이 얘기하는데 그만큼의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갤럭시 노트의 강력한 팬층을 갖게 만든 이유는 누가 뭐라고 해도 S펜의 존재다. 이전에는 화면이 크다는 것을 특징으로 선전했는데 요즘은 어지간한 스마트폰들이 5인치 후반, 6인치대의 화면을 지니고 나오기 때문에 화면의 크기가 갤럭시 노트의 매력을 어필하지 못한다. 하지만 S펜은 다른 스마트폰들이 흉내낼 수 없는 갤럭시 노트만의 독특한 특징을 만들어냈다. 그렇기 때문에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생명은 S펜의 성능 및 기능의 다양성이라고 본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갤럭시 노트 8의 S펜의 기능은 그 전작인 갤럭시 노트 7의 그것과 비교해서 크게 나아졌다고 보기가 어렵다. 대부분이 갤럭시 노트 7에 있던 기능들이다. 물론 접근하기 편하게, 사용하기 편하게 만든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갤럭시 노트 8에서 S펜에 바라는 사용자의 바람이 Only 접근성, 사용성의 향상 뿐이었을까? 좀 더 다른,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기를 원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갤럭시 노트 8은 그 부분에서는 좀 아쉬움이 있다. 뭐 삼성전자의 고동진 사장이 대놓고 혁신성은 줄였다고 했으니 말이다. 그래서 갤럭시 노트 8을 갤럭시 노트 7 Mark 2라고 불러도 뭐라 할 말이 없을 것이다. 갤럭시 S8+에 갤럭시 노트 7의 S펜이 들어간 버전이라는 얘기도 이렇게 보면 얼추 맞는 말처럼 보이고 말이다.


Samsung Galaxy Unpacked 2017 영상들


아래는 뉴욕에서 진행된 삼성 갤럭시 언팩 2017의 전체 영상이다. 시간나면 한번 보길 바란다. 대략 1시간정도 된다.



요즘들어 삼성이 재밌게 하는 것이 행사 영상을 360도로 만드는 것이다. 위의 삼성 갤럭시 언팩 2017 행사를 갤럭시 360으로 찍어서도 올렸다. VR 단말기를 갖고 있으면 아래의 영상을 봐도 재밌을 듯 싶다.



좋기는 한데 뭔가 아쉬운 이 찜찜함은?


이렇게 얼추 삼성 갤럭시 언팩 2017을 보면서 이번에 나온 갤럭시 노트 8에 대해서 살펴봤다. 성능 자체는 두말할 것 없이 좋은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 자체의 기능, 성능만 따진다면 올해 나온 스마트폰들 중에서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아이폰 8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서 평가가 달라지겠지만 적어도 이 글을 쓰는 시점을 기준으로 본다면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할 만 하다.


하지만 갤럭시 노트 8에서 바라던 혁신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좀 아쉬움이 많다는 것이다. 가격도 예약판매 제품들을 보니 64GB 제품들이 110만원이 훌쩍 넘는다. 결코 만만한 가격이 아니라는 얘기다. 스마트폰이 아닌 갤럭시 노트의 최신 버전으로 바라봤을 때의 아쉬운 점과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가격 등을 본다면 개인적으로는 구입이 좀 망설여진다고 본다. 물론 갤럭시 노트 8은 많이 팔릴 것으로 본다. 앞서 얘기했던 것처럼 갤럭시 노트 시리즈만의 매니아층이 존재하기 때문에, 또 갤럭시 노트 8을 구입하겠다고 기다렸더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그렇다. 하지만 뭔가 찜찜하게 아쉬운 느낌을 주는 이유는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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