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옛날 물건에 대해서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물론 내 경우다. 다른 분들이야 개인 사정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TV에서도 응답하라 시리즈가 인기를 끌고 있고 작년에 대박쳤던 무한도전의 토토가도 그렇지만 요즘 나오는 제품이나 서비스보다 옛날 제품이나 서비스가 더 정감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듯 싶다. 물론 요즘 나오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비롯한 TV나 자동차 등 여러 제품들이 훨씬 디자인이 우수하고 성능이 우수한 것은 당연하지만 옛날의 그 상황과 그 시대의 기준에서 앞서나가는(요즘 나오는 제품은 뭐랄까 혁신이나 새로움이라는 느낌은 좀 덜한거 같다) 뭔가를 볼 때에는 글로, 혹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뭔가 짜릿함이 있는 듯 싶다. 이 블로그에서도 언급했었던 제주도의 넥슨컴퓨터박물관에 가서 옛날 PC들을 볼 때의 그 설램과 느낌이랄까. 그래서 요즘은 옛날 제품들을 찾아보는 재미를 좀 챙겨보려고 한다.


집에서 물건을 정리하다가 골동품(?)을 하나 발견했다. 뭐 골동품이라고 해봤자 몇십년 된 제품은 아니고 2007년 1월에 나온 제품이다. 다름아닌 삼성전자가 블랙베리에 모티브를 받아서(라고 쓰지만 솔직히 보고 배낀) 만든 블랙잭(BlackJack)이라는 녀석이다. 참고로 한동안 난 이 녀석을 블랙잭의 다음 버전인 미라지인줄로 알았다능(-.-). 지금은 윈도 폰이지만 그 당시에는 윈도 모바일(Windows Mobile)이라는 녀석을 탑재한 스마트폰이다. 어떤 녀석인지 한번 보자. 참고로 골동품인 관계로 전원이 안들어와서 그냥 디자인만 살펴볼려고 한다.



전면의 모습이다. 앞서 얘기했던 것처럼 블랙베리를 많이 닮았다. 물리적 쿼티키패드가 달려있는 것이 특징인데 내 경우에는 블랙베리를 볼드 9000부터 쓰기 시작해서 9700, 9800, 9900에 이르기까지 물리적 쿼티키패드가 달린 블랙베리 시리즈들은 어지간하면 다 써봤다. 저 물리적 쿼티키패드에 맛들리게 되면 손을 못놓는다. 타이핑의 정확도와 속도에 있어서 아무리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화면 쿼티키패드가 좋아졌다고 하더라도 못쫓아오는 키감의 우수성이 있기 때문에 그렇다. 블랙베리가 예전에 기업형 스마트폰의 최고 시절을 달렸을 때 그 이유가 강력한 메시징 기능도 있지만 저 물리적 쿼티키패드가 한몫 했다. 블랙잭 역시 저 물리적 쿼티키패드의 존재로 인해 그 당시에 상당히 인기를 얻었던 제품이다. 참고로 블랙잭은 2007년 미국에서 최고의 스마트폰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아쉬운 점은 블랙잭은 터치 디스플레이를 지원하지 않았다.



뒷면의 모습이다. 분리형 배터리와 카메라가 보인다. 참고로 카메라 옆에 있는 것은 거울이다. 플래시가 아니라는 얘기다. 거울이 왜 저기에 있는가 하지만 의외로 작은 거울임에도 불구하고 쏠쏠하게 쓸모가 많았다.



손에 잡았을 때의 모습이다. 생각보다 그립감이 좋다. 요즘 나오고 있는 스마트폰들이 죄다 5인치 이상이고 작게 나와도 4.7인치 이상이기 때문에 그립감이 그렇게 좋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뭐 요즘 다 그렇게 나오기 때문에 알아서 다 익숙하게 쓰지만서도) 블랙잭은 한 손에 쏙 들어가고 한 손으로도 얼마든지 조작이 가능한 상태다. 저 물리적 쿼티키패드도 여차하면 한 손으로도 다 쓸 수가 있다(하지만 물리적 쿼티키패드는 양손으로 써야 제맛이다 ^^).



우측 측면의 모습인데 카메라 버튼과 휠이 보이는데 어떤 휠인지 기억이 안난다. 볼륨 휠이 아닐까 싶은데 요즘 나오고 있는 폰들은 다 버튼인데 블랙잭은 아날로그 스타일로 휠로 지원했던거 같다(아님 말고 ^^). microSD 슬롯도 외부에 저렇게 낄 수 있게 해뒀다(요즘 나오는 것들은 내부에 있다. 아니면 아예 없던지 -.-).



왼쪽 측면의 모습인데 버튼이 있는데 어떤 버튼인지 기억이 안난다. 위의 오른쪽 측면에 있던 휠도 그렇고 애매하다. 이게 어쩌면 볼륨 버튼일 수도 있겠다 싶은데(그러면 저 휠의 용도는 뭐였지? -.-) 아니면 위, 아래의 선택 버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블랙잭은 터치 디스플레이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전면에 보이는 OK 버튼을 둘러싼 방향 버튼을 통해서 마우스 포인터를 조절해야 한다(참고로 윈도 모바일은 윈도와 비슷한 UI를 제공하기 때문에 내부에 마우스 포인터가 보이며 스타일러스 펜을 이용해서 찍거나 방향 버튼을 통해 움직여서 선택해야 한다). 그런 것을 좀 더 편하게 하기 위해서 위, 아래 부분만 움직일 수 있게 버튼을 제공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참고로 얘기하지만 아닐 가능성도 크다. 기억의 한계로 인해 내가 생각할 수 있는 범위는 여기까지인지라(^^). 이어폰을 꽂을 수 있는 슬롯도 있는데 참고로 전용 이어폰을 사용해야만 했다(요즘은 3.5파이 이어잭으로 다 통일되어 쓰고 있지만 이 당시만 하더라도 각 제조사에서 만든 전용 이어폰을 사용해야만 했다). 그리고 이어폰을 꽂는 곳에서 충전잭도 함께 지원했다. WiFi와 블루투스를 지원한다는 로고가 붙어있다.



블랙잭의 윗 부분인데 간단하게 전원 버튼만 있다(^^).



블랙잭의 디스플레이 부분이다. 블랙잭은 내 기억에 m620 모델은 SKT용으로, m6200은 KTF(지금의 KT)용으로 나왔던 것으로 기억하고 저 모델은 m620이었던 것으로 안다. 그래서 옛날의 T로고가 박혀있고 3G+라고 되어있는데 HSDPA를 지원하는 것으로 LTE 이전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싶다. 오른쪽 위의 저 부분은 전면 카메라인지 아니면 조도센서인지 기억이 안난다.



블랙잭을 나름 명기(?)라고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가 윈도 모바일이라는 그 당시에도 좀 안좋은 평을 받았던 모바일 OS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저 물리적 쿼티키패드의 존재 때문이다. 블랙잭은 삼성전자가 블랙베리를 보고 필 받아서 기업형 스마트폰으로 내놓은 녀석으로(처음에 블랙잭이 나왔을 때 많은 사람들이 블랙베리의 다른 모델인가 하는 얘기를 했었다) 블랙베리 볼드 시리즈의 쫀득쫀득한 키감은 못쫓아가지만 그래도 나름 나쁘지 않은 키감을 보여줬던 것으로 기억한다. 저 모델 다음에 미라지가 나오고 그 다음에 옴니아가 나왔는데 옴니아가 나왔음에도 계속 블랙잭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기도 하고 말이지.


이렇게 옛날의 향수(?)를 불러 일으킬만한 녀석을 한번 소개해봤다. 9년전에 나온 녀석인데(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렇게 오래된 녀석은 아닌데) 보면서 왠지 짠한 느낌도 들고 이 때가 오히려 더 그립다는 생각도 들어서 소개해봤다. 솔직히 이 녀석의 물리적 쿼티키패드는 지금 봐도 매력적인지라 능력만 된다면 여기에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을 올려보고 싶은 심정이다. 물론 내부 CPU를 비롯하여 여러 성능이 못받쳐주겠지만 말이지 -.-;


ps) 모델명이 틀렸다고 페이스북에서 지인이 얘기해주셔서 수정했습니다. m480, m4800은 미라지(블랙잭 다음버전)의 모델명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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