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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장에서 철수까지 생각하고 있는 소니와 블랙베리. 변화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변화에 미흡했던 기업들의 결과는..Mobile topics 2015. 11. 4. 11:03반응형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 들리는 안타까운 소식 2개가 있다. 둘 다 스마트폰 사업을 접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하나는 소니의 이야기고 나머지 하나는 블랙베리의 이야기다. 두 제조사 모두 스마트폰 시장에서 큰 이득을 못보고 있는 상황에서 여의치 않으면 스마트폰 사업을 접고 다른 경쟁력있는 산업에 집중하겠다는 얘기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일까?
디지탈 이미징 시장의 강자, 소니. 하지만 스마트폰에서는..
최근 소니의 히라이 가즈오 사장은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의 의지를 강력히 드러내었다고 한다. 뉴스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업의 구조조정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수익이 나지 않으면 부활은 없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이미 노트북 사업인 바이오를 매각하고 지속적인 인원 감축으로 끊임없이 구조조정을 해오면서 적자 상태에서 벗어나 흑자로 돌린 상황이다. 지속적으로 적자를 내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에 대해서 바이오와 같은 매각이 일어날 가능성도 꽤 크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물론 소니의 스마트폰 사업이 올해는 흑자를 내지 않겠는가 하는 희망섞인 전망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래도 상황은 모르는 일. 여차하면 우리는 내년 하반기에 소니 엑스페리아 스마트폰을 더 이상 못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소니의 스마트폰은 기존의 소니에릭슨 시절부터 이어온 엑스페리아(Xperia) 시리즈다. 과거 소니에릭슨 시절 엑스페리아는 디자인과 카메라 기능을 강화하여 다른 스마트폰에 기능적 차별성을 무기로 스마트폰 시장에 나섰다. 충분히 먹힐 수 있는 디자인과 기능이었지만 시장에서의 반응은 냉담했다. 지속적으로 모델을 출시했지만 그렇게 성공적이지는 못했다. 소니에릭슨이 다시 소니로 에릭슨과 해어지면서 소니모바일이 다시 스마트폰을 내놓기까지 공백이 있었고 그 다음에 내놓은 Z 시리즈는 과거 디자인과 기능에 치중했던 소니에릭슨 시절과 달리 성능에 조금씩 신경을 쓰기 시작하면서 범용 스마트폰으로서의 모습을 갖춰가기 시작한다.
확실히 소니에서 나오는 엑스페리아 Z 시리즈는 괜찮은, 쓸모있는 스마트폰이다. 기존 엑스페리아 시리즈가 갖고 있는 카메라 기능은 물론이고 원래 소니가 갖고 있었던 디자인의 강점도 살리면서 디스플레이의 화질에서도 괜찮은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내부적으로 시스템 자체의 성능도 많이 개선되었다. 과거에 디자인과 멀티미디어 기능에만 치중했던 소니에릭슨 시절의 엑스페리아가 아닌 고성능의 스마트폰으로서의 모습을 갖추고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바뀐 엑스페리아 Z 시리즈 역시 지속적으로 내놓고는 있지만 시장에서의 반응은 그렇게 호의적인 것은 아니다. 이미 애플과 삼성이라는 스마트폰 시장의 BIG 2가 점유하고 있는 영역이 크고 LG를 비롯한 비슷한 수준의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만만찮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게다가 중국 제조사들의 급격한 성장은 소니의 시장 진입에 많은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디자인의 소니라고는 하지만 엑스페리아 Z 시리즈의 어쩌면 거의 획일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큰 변화없는 디자인은 디자인의 소니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은 모습이라는 생각도 든다. 물론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디테일한 점에서의 변화는 있기는 하지만 큰 틀에서의 획기적인 디자인 변화는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기본 디자인 자체는 상당히 우수하고 모던적이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이 강점이기는 하지만 엑스페리아 Z2와 엑스페리아 Z4의 디자인에 큰 변화를 못느낄 정도라는 것은 조금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소니는 디자인보다는 지속적으로 기능개선에 집중하겠다고 하고는 있지만 성능 만큼이나 중요한 부분이 디자인이라는 점을 생각할 때 그 부분을 너무 간과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해본다.
그리고 소니의 경우 스마트폰 사업을 그렇게 중요하게 보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미 디지털 이미징 시장에서 No.1을 차지하고 있다. 디지탈 캠코더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다 장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디지탈 카메라 시장에서 DSLR 시장은 모르겠으나 미러리스 시장은 이미 전세계 No.1으로 우뚝 서 있고 그 미러리스 시장이 DSLR 시장을 잠식하기 시작하면서 전체 디지탈 카메라 시장에서도 소니는 No.1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중이다. 방송용 카메라 뿐만이 아니라 가정용 카메라 시장 모두를 잡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카메라 센서 시장에서도 No.1을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이 안나는 스마트폰 시장이 덜 매력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듯 싶다.
하지만 단순히 수익사업을 위해서 스마트폰 시장을 버리기에는 스마트폰이 갖고 있는 네트워크, 데이터 허브의 역할을 너무 간과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소니는 카메라에 WiFi 기능을 추가하여 스마트폰에 연결해서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끌고와서 활용할 수 있는 플레이메모리즈라는 앱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걸 좀 더 강화해서 소니 엑스페리아 스마트폰에 특화된 기능으로 더 발전시켜서 이미지 네트워크 허브로 사용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는데 별로 그럴 생각은 없어 보이는거 같다. 어찌되었던 소니가 내년에 정말 스마트폰 사업을 접는다면 꽤나 실망할 듯 싶기도 하다.
기업형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였던 블랙베리, 지금은..
블랙베리는 과거 아이폰이 나오기 전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였다. B2B 시장에서 기업용, 업무용 스마트폰으로서 최고의 지위를 누리고 있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은 터치 화면이 대부분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블랙베리는 물리적 쿼티 키패드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 물리적 쿼티 키패드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은 상당히 많다. 한번 익숙해지면 다른 스마트폰을 쓰기가 어렵다고 할 정도로 물리적 쿼티 키패드는 정말 강력한 무기다. 하지만 그런 블랙베리가 요 몇년동안 휘청거리고 있다. B2C 시장에서 제대로 힘을 못쓰는 것과 동시에 B2B 시장에서도 아이폰에 처절이 발렸기 때문이다.
블랙베리의 CEO인 존 첵은 연간 500만대 이상을 팔아야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얘기했다. 그 얘기인 즉, 블랙베리는 연간 500만대 조차 팔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밀려 기업형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리적 쿼티 키패드의 장점만으로, 이메일을 비롯한 메시징 서비스의 강점만으로는 도저히 스마트폰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것이 현재의 스마트폰 시장이니 말이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용 다양한 앱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블랙베리는 앱 시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최근에는 안드로이드 앱을 실행시킬 수 있도록 개선도 했지만 성능 이슈로 인해 그것도 빛을 보고 있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블랙베리의 가장 강력한 기능 중 하나가 보안이며 기업형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 보안임에도 불구하고 블랙베리가 기업형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점 밀리고 있는 이유는 보안, 이메일, 메시징, 물리적 쿼티 키패드와 같은 매력적인 요소를 기본 OS나 성능이 못받쳐주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다양한 SNS나 모바일 서비스에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고 말이지.
이번에 블랙베리는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첫번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인 프리브를 내놓는다. 기존 블랙베리 OS를 버리고 결국 범용 모바일 OS인 안드로이드를 채택해서 블랙베리 브랜드로 내놓게 되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 중에서 물리적 쿼티 키패드를 탑재한 블랙베리 DNA를 가장 많이 갖고 있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 모델이 실패하게 되면 블랙베리는 스마트폰 사업을 정말로 접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앞서 얘기한 소니와 달리 블랙베리는 스마트폰 사업을 접게 되면 도대체 뭘로 먹고 살려나 하는 생각이 든다. 소니는 디지탈 이미징 사업을 통해서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지만 블랙베리는 스마트폰 외에 과연 수익사업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 물론 보안 파트에서 라이센싱 사업을 할 수도 있을 것이고 블랙베리가 갖고 있는 특허들이 많으니 그것을 이용한 사업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블랙베리에서 스마트폰이 빠진다는 얘기는 결국 회사를 접겠다는 얘기처럼 보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앞서 소니와는 입장이 다른 블랙베리의 배수의 진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장은 변하고 있는데 변화하지 못한 기업들의 현실은..
소니든 블랙베리든 그래도 과거에 스마트폰 시장에서 나름 영역을 상당히 차지했던 기업들인데 지금의 이런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 좀 안타깝기는 하다. 그만큼 이 시장이 무섭고 경쟁이 심하다는 얘기다. 게다가 화웨이, ZTE, 샤오미, 레노버 등의 중국 자본을 업은 중국 기업들의 성장이 스마트폰 시장의 지각변동을 이끌고 있는 상황에서 소니와 블랙베리의 현재의 위치는 무척이나 위태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부디 다시 부활에 성공해서 계속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들의 모습을 봤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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