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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2.0을 통해서 본 삼성의 모바일 플랫폼 전략은 탈 안드로이드와 바다의 역량강화가 아닐까?IT topics 2011. 9. 5. 08:30반응형최근 삼성이 자체 모바일 플랫폼인 '바다'를 버전업해서 발표했다. 바다 2.0을 공개하고 바다 2.0 SDK를 배포한 것이다. 구글이 최근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한 이후에 발표된 내용이라 아무래도 연관성을 지을 수 밖에 없는데 삼성은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를 계기로 바다에 더 집중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삼성이 바다를 공개한 이후 나름 그래도 꾸준히 투자하면서 성장을 시켜오고 있는 듯 싶다. 삼성 입장에서도 안드로이드나 윈도 폰과 같은 타 업체의 플랫폼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주력으로 계속 내세우기는 자존심도 그렇고 차후의 먹거리 사업에서의 주도권 등을 고려해서 조정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나름대로 자체 플랫폼을 만들어서 병행으로 성장시키는 전략을 취한 듯 싶으며 그 자체 플랫폼으로 만든 것이 바다라는 얘기다.
바다 플랫폼이 탑재된 Wave 2의 모습
삼성은 바다를 단순히 삼성의 단말기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그런 폐쇄형 플랫폼으로 만들 생각은 없는 듯 싶다. 일단 메인은 삼성의 단말기가 되겠지만 라이센스를 맺으면 타 업체들도 바다를 포팅해서 사용할 수 있게끔 정책은 세워둔 것으로 안다. 다만 지금은 삼성의 Wave 시리즈에만 바다가 탑재되어 있다는 것이 현실이며 HTC나 LG, 펜택, 에릭슨 등의 타 업체들이 안드로이드나 윈도 폰이 아닌 바다에 신경을 안쓰는 이유는 삼성이라는 경쟁업체라는 이유도 있고 안정성에서 아직 확실하게 검증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여하튼간에 삼성은 바다를 삼성 제품에 국한된 제한된 플랫폼이 아닌 안드로이드나 윈도 폰처럼 개방형으로 만들려고 노력하는 듯 보인다. 다만 안드로이드처럼 완전 오픈이 아닌 윈도 폰처럼 라이센싱 방식을 추구하려고 하는 모습이 다를 뿐이다.
어찌되었던 삼성은 지속적으로 바다를 개량하고 있는 듯 싶다. 그러니 현재의 바다를 개량시켜서 버전업된 바다 2.0을 내놓은 것이 아니겠는가?
일단 바다 2.0이 뭐가 달라졌을까? 바다 2.0에 대한 기사를 살펴봤는데 아래와 같은 내용이 달라졌다고 한다.- WiFi Direct 지원으로 300Mbps까지 속도 지원
- NFC 지원
- 음성 인식
- 멀티태스킹 및 푸시 지원
- 플래시 기능 강화 및 HTML5 지원
바다 2.0이 탑재되었다고 알려진 이번 IFA 2011에서 소개된 Wave 3
그리고 개발자들에 대한 지원도 강화되었다고 한다. 그동안 바다는 애뮬레이터 및 MS의 비주얼 스튜디오를 통한 개발 툴들을 제공했는데 주변에서 개발했던 경험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욕나올 정도로 지원이 미비했다고 한다. 너무 느리고 지원도 약하고. 그렇기 때문에 개발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그런 부분들이 많이 개선되었다고 한다. 개발한 앱의 성능을 쉽게 분석할 수 있는 퍼포먼스 어넬라이저와 프로파일러 등을 신규 적용해 보다 편리한 바다 개발 환경을 구축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으니 말이다. 어찌되었던 개발 환경도 이전보다 많이 개선되었다는 것은 무척이나 고마운 일일 것이다.
거기에 인앱애드 기능이 추가되었다. 이제는 바다용 어플리케이션 안에 광고를 삽입해서 개발자들의 수익을 충당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바다용 에코시스템의 강화도 이번 버전업을 통해서 이뤄졌다고 하니 바다 자체의 기능 개선 및 바다용 어플리케이션 개발, 배포, 구동 등의 에코시스템의 개선 등으로 이전보다는 훨씬 바다의 성능이 높아진 것은 분명해보인다.
삼성 입장에서는 그동안 공들이고 있는 바다를 어떻게든 안드로이드 수준까지 끌어올릴려고 할 것이다. 적어도 삼성 내부에서 바다의 위상을 안드로이드 수준까지 끌어올려서 생산력의 점유율을 안드로이드 수준까지 올리고, 그 다음에 본격적으로 이를 통한 수익사업을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재미난 사실은 바다의 점유율이 전세계적으로 윈도 폰보다 조금 높다는 사실이다. 유럽에서는 꽤 인기가 있는 제품이 Wave라고 하는데 그 영향도 있는 듯 싶다. 즉, 바다에 대한 미래가 국내의 네티즌들이나 언론의 기사들처럼 어둡지만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정부와 국내 업체들이 한국형 모바일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설치고 있기는 한데 삼성 입장에서는 바다에 더 집중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아직은 바다의 수준이 안드로이드 수준을 따라오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다. 바다 OS 자체의 수준은 뭐 삼성이 안드로이드나 윈도 폰용 스마트폰을 개발하면서 그 기능들을 많이 흡수함으로 빠른 시간안에 높은 수준까지 올라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플랫폼이라는 것이 OS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닌 어플리케이션 등의 에코시스템 전반을 봐야 하기 때문에 바다용 어플리케이션의 개발, 배포, 사용 등의 에코시스템이 본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삼성이 바다에 꾸준히 투자해서 어느정도 결실을 얻게 된다면, 또 모바일 단말기에 국한되지 않고 가전제품에까지 바다를 적용해서 그 범위를 확대한다면 바다는 대성공까지는 아니더라도 몰락의 길을 걷지는 않을 듯 보인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이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고 주변 여건들이 잘 받쳐줘야 하겠지만 말이다. 그나마 삼성은 그정도의 투자할 여력과 주변 여건을 조성할 수 있는 능력이 되는 회사니 좀 기대를 걸어도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지금 당장의 수준만 보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말이다.반응형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