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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바일 플랫폼의 강자, ARM. 인텔과 모바일 플랫폼 시장에서의 전쟁을 시작...
    Mobile topics 2009. 6. 3.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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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들은 ARM이라는 회사를 어떻게 알고 있는가? 모바일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고 있다면 ARM이라는 회사에서 대해서 이름은 들어봤을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ARM이라는 회사는 모바일 CPU의 코어(Core)를 만드는 회사다. 일반적으로 CPU 제조업체라고 한다면 인텔(Intel)이나 AMD와 같은 잘 알려진 회사들을 꼽을 수 있겠지만 ARM은 어찌보면 모바일 분야에서 이들과 경쟁하는 CPU 업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렇다고 ARM이 인텔이나 AMD와 같이 직접적으로 CPU를 만드는 회사도 아니다. 포지션이 참 애매한 회사지만 진짜 알짜배기 회사로 현재 모바일 기기뿐만 아니라 어지간한 임베디드 디바이스에는 대부분이 다 ARM 코어가 탑재되어 있다. 우리가 흔히 인텔이나 MS, 구글을 독점기업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모바일 플랫폼에서만큼은 ARM만한 독점기업도 없다. 모바일 플랫폼의 98%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회사가 바로 ARM이다.

    그런데 ARM이라는 회사나 코어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려진 바가 없다. ARM이 일반 대중들을 위한 마케팅을 잘 안해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앞서 얘기헀던 대로 ARM은 코어를 만드는 회사고 직접적인 칩셋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 칩셋을 만드는 업체나 그 칩셋이 더 잘 알려져있고 ARM은 그 뒤에 숨어있는 꼴이 된다. 퀄컴의 각종 모바일 플랫폼도 다 ARM 기반의 플랫폼이다. 이번에 차세대 모바일 플랫폼으로 각광받고 있는 스냅드레곤 역시 ARM 코어를 기반으로 만든 칩셋이다. TI의 OMAP3 플랫폼 역시 ARM 기반이며 nVidia의 태그라(Tegra) 역시 ARM 코어를 기반으로 만든 모바일 플랫폼이다. 사람들은 스냅드레곤, OMAP3, 태그라는 알지만 그 기반이 ARM이라는 사실은 잘 모른다. 이는 ARM이 코어를 만드는 회사고 실질적인 제품은 퀄컴, TI, nVidia, 삼성과 같은 제조업체들이 만들기 때문에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자사의 플랫폼을 띄우고 ARM은 잘 안알리는 마케팅을 해서 ARM은 그동안 그림자 회사라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숨기워져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앞서 얘기했던 대로 모바일 플랫폼의 98%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진정한 독점 기업이라 불릴 수 있는 회사이기도 하다.

    이런 ARM이 슬슬 자기의 존재를 조금씩 알리기 시작했다. 인텔이 데스크탑 플랫폼에서 점점 모바일 플랫폼으로 그 영역을 넓혀가면서 ARM(실질적으로는 스냅드레곤, 태그라, OMAP3 등의 모바일 칩셋)과 충돌이 일어나는데 인텔이 열심히 ARM을 까면서 모바일 영역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기에 그냥 당할 수는 없다는 생각에서 조금씩 대중들에게 ARM이라는 회사의 존재를 알려야겠다는 필요성을 느낀 듯 싶다. 그래서일까. ARM Korea는 저번 주 월요일에 블로거들을 초청해서 블로거 라운드테이블 행사를 가졌다. 블로거들에게 ARM이라는 회사가 갖고 있는 비전을 홍보하기 위해서 말이다.

    ARM과 인텔의 차이점은 뭘까? ARM은 모바일 칩셋 분야에서의 강자고 인텔은 데스크탑 플랫폼에서의 강자다. 즉, ARM은 피쳐폰(삼성의 햅틱 등의 애니콜 시리즈나 LG의 사이언 시리즈들과 같은 노멀 폰)과 스마트폰에서 강세를 보이는 반면 인텔은 데스크탑, 노트북과 같은 PC 환경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넷북에서도 아톰 칩셋을 통해서 절대강자로 꼽히고 있는 중이다. 넷북도 어찌보면 노트북 계열이니 데스크탑 플랫폼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이렇게 그동안 ARM과 인텔은 모바일과 데스크탑에서 강세를 보여왔다.

    ARM 코어 기반의 칩셋들은 한정된 자원들을 이용하여 최대한의 효과를 끌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피쳐폰과 스마트폰에서 사용되는 ARM 칩셋들은 기능이 제한적이기는 하나 전력소비가 적다는(보통 휴대폰도 켜놓고 최소한 2~3일은 간다) 강점을 지닌다. 이런 제한적인 기능을 보강해주는 것이 ARM 기반의 스냅드레곤이나 OMAP3, 테그라와 같은 칩셋들이다. 코어를 기반으로 다양한 기능을 첨부한 칩셋이 등장하여 스마트폰이나 피쳐폰을 구성한다. 일단 ARM 코어의 가장 큰 장점은 저전력소비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력소비에 민감한 모바일 디바이스에 많이 적용이 되는 것이다.

    인텔은 아톰 프로세서가 모바일 디바이스에 적용되어 스마트폰이나 MID에 많이 쓰이기를 바랬을 것이다. 실질적으로 그럴려고 만든 것이 아톰 프로세서다. 하지만 막강한 컴퓨팅 파워에 비해 그 전력소비와 발열량이 무시무시해서 도저히 모바일 플랫폼으로 사용할 수 없기에 그 용도를 달리한 것이 바로 넷북이다. 그렇기에 아톰 프로세서는 인텔 내부에서도 계륵과 같은 존재가 되어버렸다. 아톰이 뜨면 소형 노트북 시장이 넷북으로 대체되는 현상이 일어나고(현재 실질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그러면 인텔 입장에서도 손해가 되기 때문이다. 사용자들의 요구가 많기 때문에 계속 아톰을 발전시키는 프로세서를 개발하고는 있지만 인텔 입장에서는 난감한 상황일 것이다. 그래서 아톰을 대신해서 모바일 플랫폼용으로 밀고 있는 칩셋이 무어스타운(Moorestown)이다. 아톰보다 더 저전력을 요구하지만 아톰급의 컴퓨팅 파워를 지니고 있는 모바일 칩셋이다. 이 무어스타운이 ARM과 경쟁할 모바일 칩셋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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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ARM 기반으로 나오는 고성능 모바일 칩셋들(1:OMAP3, 2:Tegra, 3:Snapdragon), 그리고 스냅드레곤을 이용한 넷북(4)

    ARM도 최근 넷북 시장을 노리고 계속 플랫폼을 확장시켜오고 있다. 최근 퀄컴의 스냅드레곤 칩셋을 이용하여 구글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장착한 넷북을 스마트북이라는 이름으로 공개했는데 칩셋은 스냅드레곤이지만 그 기반은 ARM이기 때문에 ARM이 본격적으로 스마트폰 이외의 MID 시장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앞으로 이런 ARM 기반의 태그라나 OMAP3를 활용하는 넷북급의 MID들이 계속 등장할 것이다. 그리고 MID 시장에서 ARM과 인텔의 충돌은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인텔은 넷북에서는 MS의 윈도와 함께 데스크탑 컴퓨팅을 인터넷으로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해왔고 앞으로도 비슷한 역할을 주도할 것이라 본다. 물론 무어스타운을 발표하고 모바일에 맞게 리눅스를 기반으로 하는 모블린이라는 모바일 플랫폼도 발표를 했다. 아직까지 모바일 플랫폼이 윈도 XP나 윈도 7과 같은 데스크탑 OS를 지원하기에는 컴퓨팅 파워가 약하다는 이유때문에 더 적은 컴퓨팅 파워를 요구하는 리눅스쪽으로 인텔도 방향을 바꾼 것이다. ARM의 경우 예전 스마트폰부터 리눅스 기반의 구글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지원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문제는 없어보인다. 다만 기존 넷북이 가지고 있었던 다양한 사용성에 비해 한정적인 사용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MID를 지원할 것이며 인텔도 무어스타운을 통해서 ARM과 마찬가지로 한정된 사용을 지원하는 MID 시장에서 싸움을 벌릴 것이라 예상을 해본다. 간단히 말하면 ARM이나 인텔이나 기존 넷북이 갖고 있었던 데스크탑 윈도 플랫폼 기반의 MID 시장이 아닌 그 하위 레벨인 구글 안드로이드나 모블린 등의 제한적인 사용을 기반으로 하는 MID 시장에서 경쟁할 것이라는 것이다. WinCE, 윈도 모바일, 구글 안드로이드 등의 모바일 플랫폼이 아무리 성능이 좋아도 데스크탑 플랫폼인 윈도 만큼의 컴퓨팅 파워를 내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물론 과거에 비해 엄청나게 발전은 했지만서도.

    그러면서도 ARM은 기술기업이라고 강조한다. 계속적으로 코어를 발전시키면서 모바일 플랫폼에서 영역을 완전히 굳히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또한 앞으로도 ARM이 전면에 나서서 드러나는 경우는 별로 없을 것이라고 한다. ARM이 드러나면 ARM 기반의 태그라나 스냅드레곤, OMAP3와 같은 칩셋이 죽기 때문에 이들을 제조하는 제조업체들과의 갈등이 시작되고 그것은 ARM으로서도 별로 달가운 일은 아니라는 것이 ARM의 입장인 듯 싶다. 내가 봐도 그게 더 맞는 전략인듯 싶기도 하고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지금과 같이 모바일 플랫폼 시장에 진정한 독점기업으로 우뚝서지 않았는가 말이다.

    하지만 ARM은 인텔이 게속적으로 ARM과 퍼포먼스 대결을 펼칠려고 하고 있고 마케팅 차원에서 비교 데이터들을 공개하는데 제대로 된 비교가 아닌 인텔 위주의 정보만이 확산되고 대중들에게 알려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경계심을 느끼고 있고 그것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를 알려주고 싶어한다. 그래서 최근 본격적으로 대중들에게 ARM에 대한 정보들을 조금씩 공개하고 있다고 한다. 흔히들 Apple to Apple이라고 말하는데 같은 사과를 놓고 비교해야지 한쪽은 사과고 한쪽은 수박을 갖다놓고는 크기 비교를 하면 당연히 왜곡된 결과가 나온다. 인텔은 최근 모바일 플랫폼 시장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ARM 코어와 인텔 칩셋과 비교를 하는 자료를 내놓고 있는데 비교 대상이 전혀 쌩뚱맞다고 불만을 터트리고 있으며 제대로 된 내용을 전달해주기 위해 블로거 라운드테이블과 같은 자리를 계속적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미 마케팅에 있어서 귀재라 불리는 인텔과 마케팅 보다는 기술중심의 기업인 ARM이 싸워서 마케팅 부분으로는 인텔을 이기기는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다. 여하튼간에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해서 조금씩 컨슈머들에게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래나저래나 ARM은 여전히 모바일 플랫폼에서는 인텔보다 더 심한 독점기업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보이지않는 손으로 작용하는 그러한 기업이다. 그래도 인텔과의 경쟁을 통해서 지금보다 더 좋은 코어를 만들어서 모바일 시장을 더 성장시킬 수 있다면 그것만큼 사용자 입장에서 바라는 것은 없을 것이라 본다.

    참고로 ARM 블로거 라운드 테이블에서 공개한 ARM의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MS의 스카이드라이브를 통해서 공개해본다. ARM의 비전과 발전방향을 알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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