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DNet Korea에서 재미난 기사를 하나 봤다. 한국의 꽉 막힌 인터넷 환경을 정면돌파하겠다는 내용이다. 조금씩은 성장하고는 있지만 눈에 띌 정도는 아닌 것이 구글코리아의 현재 문제점이다. 전 세계적으로 No.1 검색엔진이라는 명성에 금이가는 성적표를 한국에서 거두고 있는 구글의 이러한 고민은 현재 한국의 인터넷 환경이 너무 폐쇄적이라는데 그 원인이 있다.

일단 구글은 최근 페이지뷰에서 1월의 3억 6천만건에서 5월에 4억 4천만건으로 대략 22%정도 성장했다고 한다. 또한 지난해보다 전체적으로 대략 25%정도 성장했다고 얘기하고 있다. 이런 성장에는 촛불집회에 대한 포탈사이트의 규제로 인한 반사이익이 있을 것이나 구글측은 이를 인정하면서도 나름 현지화를 위해 노력했다고 얘기한다. 그리고 기존의 웹검색에서 유니버셜 검색을 내놓으면서 통합검색에 익숙한 국내 사용자들의 입맛에 어느정도 맞춰가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로 안을 끄집어내보면 구글의 검색은 겉에만 핥는 경우가 많다. 실제 국내에서 많은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포탈사이트들의 블로그나 카페 검색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 포탈서비스의 정책적인 부분이 큰데 포탈사이트 내부에서 만들어진 블로그나 카페, 클럽, 지식iN 등의 데이터는 자사의 검색엔진에서만 검색할 수 있도록 막아뒀기 때문에 구글과 같은 해외 검색엔진이 검색하는데는 한계가 분명히 있다. 재미난 것은 국내 포탈사이트들 끼리도 서로가 검색을 할 수 없다는 점이다. 네이버 카페의 내용을 다음에서 검색할 수 없고 또한 다음 카페의 내용을 네이버에서 검색할 수 없다. 예전에 엠파스에서 열린검색으로 네이버 블로그나 지식iN을 검색할 수 있게 만들자 네이버는 고유링크를 몽땅 바꿔 열린검색을 무색하게 만들었던 경험도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구글과 같은 해외 검색엔진은 국내 포탈사이트의 점유율 전쟁에 손도 못대고 있는 상황이다. 구글도 한국의 포탈사이트 데이터를 검색하고 싶지만 국내 포탈사이트 정책이 폐쇄적이기 때문에 어렵다. 게다가 국내 포탈사이트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구글과 같은 다른 외국 사이트에 컨텐츠를 공유할 필요를 못느끼고 있으며 한국은 그 나름대로 한국만의 독자적인 검색 기술과 포탈 문화를 만들어왔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솔직히 국내 인터넷 환경이 포탈사이트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그게 독자적인 검색 기술이라는 얘기에는 동의할 수 없는게 현실이다. 국내 포탈사이트들이 컨텐츠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로 나름대로 생각하는 것이 바로 검색 기술이 해외의 검색엔진에 비해 너무 뒤떨어져있다는 것이며 검색결과를 거의 수작업으로 조작하다시피 만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통합검색에서 인물의 이름을 치면 그 인물에 대한 내용이 너무 자세하게 나온다. 과연 이게 수작업이 아닌 기계적인 알고리즘으로 저렇게 미려한 결과가 나올 수 있을지 의문이다. 검색어에 대해 그렇게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하게 되면 국내의 규모에서는 어느정도 먹히겠지만 과연 그 범위가 전세계적으로 나가게 된다면 먹힐 수 있을지 의문이 앞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본다. 미국에서 네이버가 힘을 못쓰는 이유도 바로 그런게 아닐까 싶다. 즉, 국내 기술이 해외에서 경쟁할 수 없을 정도이기 때문에 허용할 수 있는 범위를 축소시키고 그 시장을 막아버리는 것이 아닐까 하는게 내 생각이다. 웹크롤링도 존재는 하지만 그렇게 위력적이지 못하고 자체 DB 검색정도만 최적화 되어있는 국내 포탈사이트의 검색능력으로는 구글은 커녕 해외의 어쩌면 이름모를 검색엔진에도 이길 수 없을지도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달리 말할 수 없으니 한국은 한국 나름대로의 문화가 있다고 애써 문화탓으로 돌리는 것이다. 자신들이 갖고있는 기술에 자신이 있다면 충분히 공개하고 전 세계적으로 경쟁을 해서 인터넷 강국이라는 이름답게 명성을 떨치면 되는데 그렇지 못한 현실 때문에 그러고 있는 것이다. 현실을 내부적으로는 인정하면서도 밖으로는 나타내지 못하는 떳떳하지 못한 국내 포탈서비스들의 행태때문에 인터넷 강국이라는 명성은 말 그대로 허명에 불과한 것이라 말할 수 있다.

과연 언제쯤 국내 포탈사이트들이 자신들의 데이터를 공개하고 구글에 맞서서 검색엔진 성능을 향상시키고 경쟁할 수 있을까? 어쩌면 영원히 요원한 일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계속 이렇게 우물안의 개구리마냥 있으면 한국의 인터넷 시장은 세계적인 추세를 따르지 못하고 도태되어버릴 것이다. 세계적인 추세에 꼭 따를 필요는 없겠지만 훌륭한 기술이나 트랜드는 받아들여야 하고 성능향상을 위해서는 과감히 경쟁해야 할 부분이 분명 있기 때문이다.

* 관련 뉴스 *
구글 “꽉 막힌 한국 인터넷 돌파하겠다” (ZDNet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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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지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대체, 네이버는 무슨 심보일까요? 검색 점유율이 거의 70%를 육박하는 반독점 수준인데,
    무슨 구글이 자료를 완전히 가져가겠다고 하는것도 아니고 그래봤자 아웃링크에 사용되는 주소인데 말이죠.
    이런 상황인데도 크게 문제가 이슈화 되지도 않고 문제가 제기 되지도 않고 있다는게 참...
    이런 상황에서도 국내 포털들을 옹호 하는 사람들이 다반이니...
    너무 국수주의가 지나치고 편협적이고 폐쇄적인 한국입니다. 위피도 그렇고... CDMA도 그렇고...
    기사에서 포털 관계자의 말이 참 가관입니다.

    2008/07/29 21:47
    • BlogIcon 학주니  댓글주소  수정/삭제

      국내 포탈사이트 종사자의 한계를 어느정도 보여주는 일면인듯 싶습니다.
      아닌 사람들도 많지만 윗선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싶네요.. -.-;

      2008/07/29 21:52
  2. BlogIcon 백련교주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글은 너무 단조로워서 우리나라에서 안먹힐수도...[선리플후감상]
    고진샤가 잘팔리는 이유도 후지쯔나 다른 외국계랑 달리
    홈피를 따롬 현.란.하게 만들어서라는 설도 있는만큼 말이죠

    2008/07/30 00:17
    • BlogIcon 학주니  댓글주소  수정/삭제

      확실히 포탈사이트에 비해서 썰렁한 것은 사실이죠.
      구글은 검색위주니까요.
      그래도 구글은 그러한 자기들의 철학을 바꿀 생각은 없을 듯 합니다. ^^;

      2008/07/30 06:53
  3. BlogIcon 잉샨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왠지 들어와도 별로 안통할꺼 같아요...
    구글 뿐이겠어요..세계적인 마트들도 망하고 들어오지도못하고 있고...
    장단점이 있겠지만 우리나라는 너무 안으로만 포용해주는거 같아요~~^^

    2008/07/30 00:31
  4. BlogIcon 열산성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픈해서 구글과 전쟁할 필요있을까요? 문 닫고 있으면 구글은 깜도 안되는걸요.

    "바로 검색 기술이 해외의 검색엔진에 비해 너무 뒤떨어져있다는 것"까지는 그들도 동의하겠지만 "결과를 거의 수작업으로 조작하다시피 만들기 때문"에서는 화를 낼것 같네요.
    치부를 드러낸것처럼 크크

    2008/07/30 09:24
  5. BlogIcon 김치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휴... 그래서 네이버를 쓰기 싫으면서도 네이버에서 검색을 하게 되지요..

    2008/07/30 14:29

가끔 스팸제거시스템으로 댓글이나 트랙백이 사라지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도 매일 휴지통 검사하니까 댓글 등록 안된다고 좌절하지 마시고 남겨주세요. ^^;
짧은 댓글도 성심껏 답글 달아드릴께요. ^^

2년전부터 웹 2.0 개념이 국내에 도입이 되고 작년부터 블로그라는 웹 컨텐츠 제작/관리 툴이 활성화되면서 국내 인터넷 환경에 웹 2.0의 개념은 이제는 딴나라 이야기가 아닌 현실이 되었다고 봐도 좋을 듯 싶다. 이제는 한국 인터넷에서 웹2.0은 이제는 가능성이 아닌 대세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웹 2.0 관련 솔루션은 주로 개인 위주로 진행되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블로그다. 블로그는 작년 초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해서 이제는 1300만 네티즌이 개인 블로그를 1개 이상씩 갖고있는 상황이 되었다. 그리고 그 블로그의 확산과 함께 역시 폭발적으로 사용량이 늘어가고 있는 RSS 기술 역시 웹 2.0을 대표하는 아이템이다. 이러한 RSS를 이용한 웹 2.0 관련 서비스들도 많이 생겨났다. 올블로그, 이올린, 미디어몹, 블로그코리아 등의 메타 블로그 사이트와 위자드닷컴 칸타빌레 등의 개인화 서비스 사이트가 그 대표적인 예다.

이제는 이러한 개인 위주의 웹 2.0 관련 기술들과 개념들이 기업문화로 점점 스며들고 있는 현실이다. 엔터프라이즈 2.0이라 불리는 기업판 웹 2.0 세계다.

엔터프라이즈 2.0은 기업문화를 바꾸고 기업이 위기에 처해있을 때 극복할 수 있는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 여건에서는 이러한 엔터프라이즈 2.0에 대한 성공에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웹 2.0의 기업판인 엔터프라이즈 2.0은 웹 2.0의 개념을 기업에 도입하자는 의미다. 웹 2.0의 기본 개념은 공유, 참여, 그리고 확산이다. 이러한 3가지 개념을 기업에 도입하여 기업문화를 좀 더 개방적으로, 투명하게, 효과적으로 만들자는 것이 엔터프라이즈 2.0의 목표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가장 간단하게 엔터프라이즈 2.0을 구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현재 많은 기업들이 지식기반시스템(KM)을 갖추고 있다. 기업 안에서 통용될 수 있는 각종 지식들을 어떤 정한 인터페이스에 맞춰서 데이터베이스에 올리고 올라간 자료들을 기업 안의 다른 직원들이 공유하여 일의 효율성을 높히는 것이 KM의 목표다. 그리고 이것은 가장 간단하면서도 확실한 엔터프라이즈 2.0의 예가 될 수 있다.

하지만 KM을 갖춘 회사도 제대로 KM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기술적인 문제도 있지만 그보다는 현재 한국의 기업문화가 KM을 운영할만큼 투명하지 못하다는 점이 문제다. KM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갖고있는 지식이나 기술을 정리해서 KM에서 제공하는 인터페이스에 맞춰서 자료를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해외에서는 자기의 지식이나 기술을 웹 등에 공개해서 공유하는 문화가 잘 정립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특히나 기업 입장에서는 기업 자산이나 다름없는 그러한 기술을 공개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 물론 기업 비밀들은 공개해서는 안되겠지만 어떤 프로젝트 등을 하면서 배운 지식들이나 기술들은 그 기업에서 기밀유지를 할 필요가 없는 내용이라면 공개해서 공유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하고있는 기업이나 기업내 구성원은 그다지 많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왜 그럴까? 해외에서는 기업의 한 직원이 자신의 지식이나 기술등을 공개하게 되면 그 직원에 대한 대우를 달리해 우대해준다. 숙련된 기술자로 인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 기업에서는 저렇게 행동했을 경우 튀는 행동을 한다고 하여 주변에서 먼저 제지를 한다. 기업에서 상사는 자기보다 뛰어난 부하직원의 저런 튀는 행동을 용납못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즉, 한국 기업문화에서는 그냥 평범하게 지내는 것이 오래 살아남는 비결이라고 할 정도로 자기를 표현하는 문화를 용납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기업 문화로 인하여 엔터프라이즈 2.0의 하나인 KM을 제대로 운영도 못하고 썩히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제대로 정보도 제공이 안되고 공유도 안되기 때문이다.

엔터프라이즈 2.0이 제대로 정립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KM의 경우에서도 봤지만 사용자들의 참여가 우선적이다. 참여가 적은데 공유 및 확산이 일어난다는 것은 말 그대로 넌센스다. 우선 참여도부터 높혀야 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리고는 사용자의 참여로 만들어진 정보들의 정확성을 키우는 것이다. 정확하지 못한 자료가 공유되고 확산되면 그것은 곧 기업에 있어서 여러가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정확하지 못한 자료가 올라왔을 때에는 다른 사용자들이 해당 자료에 대해 검증하고 잘못된 부분을 수정함으로 정확성을 계속 높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정확성을 높힌 정보들을 정리해서 기업내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공유시켜서 확산시키는 것이 그 다음일 것이다. 기업 안에서 자체 솔루션으로 위키디피아 형식의 참여형 서비스를 정착시키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이 모든 프로세스가 제대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첫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부분인 사용자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다. 기업에 따라서 방법은 다르겠지만 정보를 올리는 사원들에게 가산점을 두어 나중에 연봉협상이나 진급때 유리하게 한다던지 하는 방법 등을 사용해서 참여를 늘리는 방법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엔터프라이즈 2.0에 대한 이야기는 기업들 사이에서 많이 회자되고 있다. 그래서 많이들 도입할려고 준비중에 있다. KM 역시 엔터프라이즈 2.0에 맞게 다시 재정립되어 서비스를 하는 기업들도 많다. 하지만 한가지 알아야 할 점이 있다. 많은 기업들이 엔터프라이즈 2.0에 대해서 기술적인 측면에만 신경을 쓰고 있지 비지니스적인 측면에서는 신경을 안쓰고 있다. 이미 엔터프라이즈 2.0에 관련된 웹 2.0 관련 기술들은 완성되어 있다고 봐도 좋다. KM을 구축할 때 게시판 등을 이용한다던지 아니면 블로그와 RSS 등을 이용해서 메타 블로그 사이트식으로 구축을 하던지 하는 기술적인 방법론은 이미 많이 나와있다. 그러나 엔터프라이즈 2.0이 국내에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는 이유는 기술적인 이유에서가 아니라 비지니스적인 측면에서 접근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엔터프라이즈 2.0을 도입하면 과연 기업안에서 어떤 부분에서 이득이 있으며 어떤 부분은 포기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려를 하지 않은채 기술적인 측면만 보고 도입여부를 따지는 것이 현재 기업들이 엔터프라이즈 2.0에 대해서 바라보고 있는 관점인 것이다. 과연 엔터프라이즈 2.0 관련 기술을 도입했을 때 위에서 언급한 것 처럼 사용자들의 참여가 활발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부분을 분명 염두해둬야 한다. 마냥 유행이라고 해서 비싼 돈 주고 도입한 후 무용지물이 되는 그러한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말이다.

무엇보다 엔터프라이즈 2.0이 국내에서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국내의 기업문화를 좀 더 개방적이고 투명하게 바꿀 필요가 있다. 현재 폐쇄적인 기업문화 아래에서는 엔터프라이즈 2.0에 대한 목소리는 그저 허공을 치는 메아리와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해주는 문화가 정립해야 엔터프라이즈 2.0이 제대로 한국 기업문화에 정착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 : 한국형 '2.0 모델'을 만들자 (아이뉴스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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