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수학능력시험을 보는 날이다. 나야 수능을 본지 상당히 오래되었으니(대학을 졸업한지 어언 몇년이더라) 기억도 잘 안난다. 여하튼 수능 초기세대(200점 만점시대)였던 나로서는 오늘 시험을 보는 고3(혹은 재수생)학생들을 보면서 얼마나 맘속으로 두려움에 떨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제 내가 교회에서 가르치는 고3 학생들을 만났다(수요예배때 나왔다. 아마도 기도받으로 나왔을 듯 하다. 기특한 녀석들). 3명 나왔는데 3명 모두 시험보는 학교가 다 다르다고 하더라. 그리고 기분을 물었더니 담담하다는 얘기를 했다. 하루밖에 안남았으니 마음을 차분하게 갖고 긴장하지 않도록 노력하라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 시험은 성령님마저 시험들게 만든다고 성경에 써있다고 하는데 인간인 그들이야 오죽하겠는가. 평소에 열심히 준비했으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얘기해줬다.
오늘 아침에 뉴스를 보니까 저녁에 시험본 수험생들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술마시러 몰려나올 것이라고, 그래서 술집들에 학생들이 넘쳐흐를것이라고 하더라. 걱정이 되는 부분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도 이해하지만 꼭 술로 스트레스를 풀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다시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하기사 스트레스를 푸는 다른 방법을 못찾겠으면 어쩔 수 없겠지만 말이다. 마시더라도 적당히 스스로를 제어할 수 있을 정도로만 마셨으면 하는 바램이다.
어제 신문을 보니 수능취재에 대해서 나오더라. 학생들이 편하게 시험을 보게 하는 것보다 취재편의때문에 오히려 시험보는 것을 방해한다는 내용이었다. 즉, 교육청에서는 방송사나 언론사에게 수능취재를 허락하기 위해 몇군데 학교를 지정하는데 그 학교에서 시험보는 학생들은 그러한 취재가 오히려 시험보는데 방해가 된다고 하는 것이다. 국민의 알권리라는 핑게를 앞세워 그저 속보식으로 뉴스를 내보낼려고 하는 언론사들은 학생들의 편의는 안중에 없다는 식이다. 올해도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게다가 교육부장관도 나오는데 언론의 초점이 그런 정치각료들에게 쏠려있으니 학생들이 어떤 기분으로 시험을 보는지는 관심조차 없는거 같다. 제발 학생들이 제대로 시험볼 수 있도록 최소한의 방해는 하지 말아야 할텐데 말이다.
수능을 본 후 결과가 나오기까지 그나마 약간의 여유를 가질 수 있을것이다. 결과가 나오면 내신성적과 함께 어떤 대학으로 가야할지 머리 싸매고 신경전을 펼쳐야 하기 때문에 대략 보름정도의 여유를 충분히 즐기기 바란다. 맘으로 심적 여유를 찾는게 좋을듯 싶다. 물론 수능을 본 다음에 대충 내 성적이 어떤지는 안다. 그래서 얼추 어떤 대학을 가야할지 어떤 전공을 선택해야 할지 어느정도의 기준은 세우게 될 듯 하다. 그래도 좀 쉬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대학이 정해지면 논술이던 본고사(지금도 보나?)던 준비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솔직히 초, 중, 고등학교를 통틀어 12년동안은 오로지 이노무 대학진학공부만 하는듯한 느낌을 받는다. 초등학교때는 덜하지만 중학교로 올라와서부터는 정말로 입시위주 공부를 하게 되는게 우리나라 현실이다. 공교육이 거의 유명무실해진 우리나라에서 대학이 갖는 의미와 학교교육이 갖는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듯 싶다.
여하튼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시험을 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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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김희선이 결혼을 했다. 여자 탤런트중 신이 주신 미모라는 찬사를 듣는 몇 안되는(거의 유일한) 배우다. 물론 연기력과는 별개의 이야기지만 말이다(-.-). 그런 김희선이 결혼을 했다. 세인의 관심이 집중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런 뉴스꺼리를 우리의 찌질한 연예담당 언론들이 놓칠리가 없다. 그래서 엄청난 취재열기를 보여줬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김희선 측에서 비공개로 결혼식을 진행할려고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혼식은 철통보안속에 이뤄졌다. 결혼식이 거행된 쉐라톤 워커힐 호텔 애스톤 하우스에 인력들을 배치해놓고 사진을 찍을려는 장소마다 예약을 해두던지 하는 방법으로 언론과의 접촉을 피할려고 했다. 그런 철통보안을 어떻게든 뚫을려고 언론들은 갖은 노력을 다 했을 것이다.
일단 위의 기사 제목부터 봐라. 구멍이 뚫렸단다. 철통보안을 뚫고 결혼식을 촬영하는데 성공한 방송사는 케이블TV인 tvN이다. 옛날부터 케이블 방송은 공중파와는 달리 그 수위가 높고 저질스러운 면이 없잖아 있었는데 tvN은 그 중에서도 아주 저질이라고 알려져있다.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그저 말초적인 내용만을 방송하는 오락전문 케이블TV다. 역시나 이런 부분에서도 그 위력을 발휘했다.
에스톤 하우스는 톱스타들이나 유명인사들이 자주 이용하는 곳이라고 한다. 보안이 철저해서 자주 이용하는데 이번 tvN때문에 명성에 금이가게 되었다고 한다.
옛날부터 황색언론이라 불리는 언론계에서도 쓰레기 취급을 받는 부서가 연예부라고 했다. 그들은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취재의 의무를 다하는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연예인의 사생활은 절대 국민의 알권리 충족이 아니다. 연예인들도 사람이다. 그들이 어떤 TV 프로그램이나 드라마 등을 통해서 공개되는 부분은 분명 그들의 직업적 특성이지만 그들의 사생활은 그들이 직접 공개하기 전까지는 지켜져야 할 개인 사생활 부분인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사생활을 무참히 짓밟고 아주 당당하게 자랑스럽게 공개해버리는 저런 찌질한 언론들이 존재한다.
물론 저런 언론들이 살아남는 이유는 사람들의 관심이 이런 사생활을 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욕하지만 속으로는 남의 사생활을 옅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그들은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 글을 쓰는 나 역시 이렇게 욕하고는 있지만 인터넷 신문에서 이 기사를 봤을 때 무시해야 하는데 클릭을 해서 기사를 읽고야 말았다. 나 역시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자유롭지 못하다는 얘기다.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이런 암묵적 니즈(needs)가 있기 때문에 저런 찌질한 언론이 돈벌고 살아있는게 아닐까.
김희선은 일생의 한번뿐인 결혼을 나름대로 행복하게 보낼려고 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인들만 따로 초청해서 비공식으로 결혼식을 올렸을 것이다. 그런데 왜 그걸 억지로 찍을려고 하는 것일까? 기사에서는 보도의 의무가 있었다고 말하지만 보도의 의무는 사회의 부조리나 꼭 알려야 할 부분에 대해서만 적용되는 것이지 이런 개인의 사생활에까지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언론사의 돈벌이 목적으로 김희선의 결혼식이 이용되고 있는거 같아서 씁쓸한 생각이 든다.
ps) 제목을 뽑을려고 하는데 어떤 제목을 할까 고민이 많이 되었다. 김희선의 결혼식이 망가져버린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 보면 철통보안이 뚫렸기 때문에 원치않는 결과가 나왔을꺼라 생각이 들어 저렇게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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