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규장각 도서 환수 모금 캠페인
요즘 이동통신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위피 폐지에 대해서 방통위가 꽤나 고심이 많은 듯 싶다. 아이뉴스24에서 나온 기사를 잠깐 읽었는데 위피가 국내 자국 플랫폼으로서의 역할 이외에 휴대폰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비관세 장벽으로서의 역할도 해왔다는 것이다. 해외 휴대폰업체에서 국내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위피 탑제가 필수적인데 이것을 거부하게 되면 국내에 진출을 못하게 되고 해외 업체 입장에서는 스팩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위피탑제를 꺼리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국내업체들이 국내 휴대폰 시장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는 의미다.

그런데 이통사의 입장은 또 다르다. 이통사는 국내 휴대폰 업체 이외에 해외의 유명한 휴대폰들도 함께 서비스를 하기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위피는 이러한 해외 휴대폰을 도입하는데 방해만 되고 자기네들에게 수입에는 그닥 도움이 안되기 때문에 폐지를 외치고 있다. 물론 그 앞에는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내세우면서 말이다. 소비자들이 위피가 탑제된 휴대폰만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해외 유명 휴대폰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박탈된다는 논리다.

여기에 얼리어뎁터들을 비롯한 네티즌들과 일부 소비자들이 힘을 더했다. 애플의 아이폰이 해외에서는 저렇게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바람몰이를 하는데 국내에서는 위피때문에 구경조차 못한다고 볼맨소리를 내며 불평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아이폰이 국내에 도입되지 못하는 것은 위피 때문도 있지만 수익구조 붕괴를 우려하는 이통사들의 논리가 더 크지만 말이다. 이통사들의 위피 폐지에 소비자들이 힘을 더하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위피 폐지의 키를 쥐고 있는 방통위는 고민스럽기만 하다. 자국 휴대폰 산업을 보호할 것인가, 아니면 소비자의 선택권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전자는 위피정책 유지가 될 것이고 후자는 폐지가 될 것이다. 일단 들리는 얘기로는 방통위는 후자쪽으로 방향을 잡은 듯 싶다. 소비자의 선택권을 존중하겠다는 의미지만 솔직히 말하면 이통사들의 입김에 넘어갔다고 봐야 할 것이다. 뭐 어찌되었던 위피가 폐지되면 애플의 아이폰 뿐만 아니라 HTC의 터치 시리즈들(터치 듀얼은 들어왔고 터치 다이아몬드도 곧 들어올 예정이라 하지만 무엇보다 구글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탑재한 G1이 들어올 수 있기에)도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될 듯 하다. 휴대폰 선택의 폭은 더 넓어진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앞서 얘기한대로 위피 폐지에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위피가 각 이통사들마다 약간씩 달라 CP가 하나의 위피 플랫폼으로 SKT, KTF, LGT를 모두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그래도 CP들이 컨텐츠를 만드는데 들어가는 자원이 많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피가 폐지되면 각 모바일 플랫폼마다 틀릴 것이고 이통사의 정책이나 프로토콜마다 모두 틀리기 때문에 모든 조건에 만족할 컨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자원이 많이 낭비되는 상황이 올 것이며 그렇다면 영세 CP가 대부분인 현재 한국 CP 산업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즉, 위피를 폐지한다고 해도 신중하게 이들 영세 CP들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면서 단계적으로 폐지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하지만 우리네들 정치권이나 정부가 과연 이런 영세 사업자들까지 정책적용에 고려할 것인가를 보면 암담하기만 한 것이 현실이기도 하고 말이다. 휴대폰 제조업체야 워낙 크니까 타격이 상대적으로 덜하겠지만 완충장치가 없는 영세 사업자들은 조그만 타격도 부도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이 든다.

뭐 앞서 얘기했던 대로 위피가 폐지되면 일단 소비자들은 휴대폰의 단말기 가격이 떨어지고 선택할 수 있는 휴대폰이 많아져서 좋을 듯 싶다. 하지만 그 이후에 컨텐츠의 가격 상승과 같은 후속타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는 좀 진지하게 생각을 해봐야 하지 않을까?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김한조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피 탑재 의무화 폐지'가 맞는 말이겠죠. 쉽게 생각해서 위피가 좋은 모바일 환경이라면 쉽게 죽지 않을겁니다. 위피가 보호벽 안에서 지지부진하고 있는 사이에, 모바일 프로그램이 거대한 시장을 형성해 가는 것을 아이튠즈 App store에서 볼 수 있잖아요. 안드로이드 마켓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보이고. 이런 식으로 위피의 규모를 키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빨리 그런 방법을 쓰고, 그런 방법이 없다면 빨리 포기하는 것이 CP들 입장에서도 좋은 일이겠죠. 넓은 시장에서 컨텐츠를 가지고 승부하게 되면 더 큰 기회가 보장되니까요...

    2008/09/30 13:34
    • BlogIcon 학주니  수정/삭제

      빨리 포기해야 한다는 것도 그렇지만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도 마련을 해야 할텐데 그렇지 못한게 문제죠. -.-;
      무조건적인 의무화 폐지는 일단 반대입니다.

      2008/09/30 14:07
  2. BlogIcon 고어핀드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제가 모바일 쪽에서 일하는 분의 말씀을 듣기엔 약간 상황이 달랐습니다. 게임 쪽에 국한된 이야기일수도 있습니다만, 프로그래머들이 위피 따위를 공부하길 기피하는 바람에 정작 위피를 개발할 수 있는 개발자가 지극히 모자라서, 주말에만 일하는 프로그래머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보면 차라리 위피 의무 사용 폐지하고 국내 개발자들이 애플 웹스토어 같은 데 자기가 만든 게임을 올릴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되는데요.

    언젠가 만나뵐 일이 있으면 이 이슈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이야기 나눠봤으면 좋겠네요. :D

    2008/10/10 00:04

좀 지난 기사기는 하지만 ZDNet Korea에서 구글 CEO인 에릭 슈미츠가 8월 21일 미국의 진보와 자유 재단에서 개최한 컨퍼런스에서 한 이야기를 게제했다.

구글 CEO「인터넷 검열은 비관세 무역장벽」주장 (ZDNet Korea)
Google: Censorship should be trade barrier (ZDNet.co.uk)

보통 인터넷을 국경이 없는 나라로 비유하곤 한다. 미국에서 벌어진 일을 인터넷을 통해서 한국에서 거의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구글이 제공하는 서비스 중 구글 어스를 이용하면 내가 원하는 위치에 대한 위성 사진도 얻어낼 수 있다. MSN 음성통화 기능을 이용하면 001이니 00700이니 하는 국제전화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해외에 나가있는 친척들이나 친구들과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메신져 서비스는 기본이니 넘어가자).

그러다보니 인터넷을 통해서는 국가간의 장벽이 많이 허물어졌다. 아니 거의 없어졌다고 보는것이 좋다. 이러다보니 한 국가에 대한 비밀스러운 자료들이 다른 국가에서 얼마든지 열람할 수 있는 위험요소도 생기게 되었다. 국가보안에 비상이 걸린 셈이다. 또한 어떤 국가에서는 그 국가 국민이 알아서는 안되는 내용을 인터넷을 통해서 해외의 다른 서비스를 통해서 알게 되고 그것으로 인해 문제가 생기곤 한다. 이러한 문제때문에 많은 나라에서(어쩌면 대부분의 나라에서) 인터넷을 통한 검색에 제한을 둔다. 흔히들 말하는 인터넷 검열이다. 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하고자 하는 해방주의자들에게는 이러한 국가의 인터넷 검열이 상당히 거슬린다. 하지만 나라를 통치하고자 하는 정부의 입장에서 보면 어느정도 정보 흐름의 통제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 나라의 이념이나 통치 스타일을 반대하는 그러한 정보들이 마구잡이로 나돌아다니게 된다면 이러한 정보때문에 국민들은 정부의 국가적 사업에 대해 매번 태클을 걸 것이다. 그러면 정부는 더이상 한 나라를 운영할 수 있는 힘을 잃게 되는 것이고 정부는 어떻게든 그런 것만은 막아야 하기 때문에 인터넷 검열을 통해서 정보의 흐름을 통제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국가라는 것, 아니 정부라는 국가기관은 원래부터 태생이 국민들이 많이 아는 것을 원치 않는다. 많이 알면 그 만큼 국가에 하는 일에 대해서 반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국가를 원하는 스타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정부만이 아는 정보가 있어야 하며 국민은 몰라야 하는 정보가 분명히 존재한다. 정부는 인터넷 검열을 통해서 이러한 정보의 흐름을 통제하기를 어떻게 보면 더 즐겨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 구글의 CEO인 에릭 스미츠는 이러한 인터넷 검열을 비관세 무역장벽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터넷은 세금이 들지 않으니 관세가 아닌 비관세지만 분명 정보의 종류 및 내용에 따라서 어떤 국가에서는 필요한 정보가 되고 어떤 국가에서는 존재해서는 안될 정보가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기준은 각 나라마다 다르기 때문에 어느정도는 통일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고 에릭 스미츠는 이야기한다. 국가마다 자국의 법이 있다. 아무리 인터넷이 국경이 없다고 하더라도 정보가 그 나라안에서 유통이 될려면 현지법에 따라야 할 것이다.

이러한 인터넷 검열을 제대로 행하고 있는 국가가 바로 중국이다. 중국 안에서 인터넷을 통해서 검색을 할 때 '천안문 사태'에 관련된 키워드로 검색을 하면 제대로 검색이 안될 것이다. 중국 정부에서 천안문 사태에 대한 검색에 검열을 강도높게 해서 제대로 된 정보가 없기 때문이다. 중국 내부의 인터넷 검색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외국 검색엔진을 통한 검색도 마찬가지로 검열을 한다. 중국에서 미국의 구글로 접속해서 천안문 사태에 대한 검색을 하더라도 중국으로 데이터가 넘어오면서 검열의 대상이 되어 대부분의 부정적인 데이터들은 누락이 되고만다. 이러한 중국의 인터넷 검열은 중국 정부가 중국이라는 나라를 통치하기 위한 수단으로 중국인들이 천안문 사태에 대해서 제대로 알면 안되기 때문에 정보의 흐름을 통제하는 것이다. 이것은 각 국가간의 이해관계가 걸리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중국에서 인터넷 관련(특히 검색관련)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중국 현지법을 따라야 하며 중국 현지법이 이런 인터넷 검열을 의무화 하기 때문에 따라야 한다는 것이 바로 구글의 생각이다. 그 나라에서 사업을 할려면 말이다. 이 문제때문에 구글은 구글의 슬로건인 '악해지지 마라'라는 구글 정신에 상당히 악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구글도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어쩔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생각이다(내 생각도 그렇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이번에 구글은 성인관련 키워드로 검색을 할 때 성인인증을 받도록 했다. 구글이 한국에서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법을 따라야 하는데 네이버나 다음, 엠파스 등의 국내 포탈서비스들이 그러하든 성인 키워드로 검색할 때는 성인인증을 받도록 해야한다. 한동안 구글은 그러한 부분을 따르지 않다가 이번에 전격 도입했다. 한국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이것 역시 인터넷 검열 중 하나로 취급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의 예와는 좀 다르지만 말이다.

아무리 인터넷이 국경을 초월할 수 있는 힘이 있더라도 그러한 인터넷을 제어하는 것은 다름아닌 국가이기 때문에 국가간의 이해관계나 법에 의해 필터링 되는 부분은 어쩔 수 없을 것이다. 어떤 국가던간에 인터넷은 해외에서 데이터가 들어올려면 국가간의 관문(게이트웨이)을 통해서 들어오게 되는데 여기서 제약을 건다면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인터넷 검열을 비과세 무역장벽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에릭 슈미츠의 내용은 그런 부분에서 상당부분 이해가 간다고 본다. 국가간에 서로 필요에 의해서 제약을 걸 수 있다는 부분은 분명 인터넷 자유해방주의자들에게는 안좋은 소식이겠지만 실제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내다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수냐 진보냐, 고거이~~! 문제로다~~~~



    p.s. 오늘안에 조회수 20만을 돌파할 듯 하군. 미리 축하해둠세~~

    2007/09/06 12:05
  2. BlogIcon brainchaos  수정/삭제  댓글쓰기

    20만 돌파 하기 일보직전..
    포스팅엔 관심없고... 죄송.
    저도 얼마전에 보니 20만이 넘어갔더군요.
    설마 했는데 . ^^;
    학주니님이 더 빠르게 30만을 향해서 가실듯... ^^;

    2007/09/06 12:54

BLOG main image
학주니닷컴
학주니의 시선으로 본 IT 이슈와 사회 전반적인 이슈에 대한 블로그
by 학주니

카테고리

학주니의 생각 (965)
Blog (169)
IT Issues (103)
Google (142)
Microsoft (85)
Apple (43)
Web 2.0 and Services (144)
Mobile (65)
Social Network Service (27)
Book (13)
Personal Column (33)
Politics (40)
Socity (36)
Sports and Entertainment (10)
Music (3)
Gossip (6)
Personal Story (34)
Picture (10)
  • 1,227,027
  • 3321,332
Tatter & Media Tistory get rss
위자드닷컴 추천블로그 | 학주니닷컴

학주니닷컴

학주니'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atter & Media
Copyright by 학주니 [ http://www.ringblog.com ]. All rights reserved.

Tattertools Tatter & Media DesignMyself!
학주니's Blog is powered by Textcube.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atter &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