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회사에서 일때문에 몇몇 회사사람들이랑 외근을 나가게 되었다. 역삼역에서 전철을 기다리는데 전철이 오고 탑승을 했다. 그런데 전철 내부의 분위기가 달랐다. 얼추 둘러보니까 삼성에서 마케팅의 일환으로 삼성 2세대 UMPC인 Q1 울트라를 시연하는 것이었다. 마침 Q1 울트라 기기 앞의 자리가 비어서 앉았고 마케팅 직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번 Q1 울트라를 사용해보시라 했다. 삼성과 KT의 합동 마케팅이었다. Q1 울트라에 WiBro를 시연하는 것이었다.

예전에 회사에서 베가라는 UMPC를 사용해봤었다. 그런데 영 아니올시다였다. 너무 무겁고 과연 이 UMPC를 어디에 쓸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UMPC라고 하더라도 일반 PC의 OS인 윈도XP가 들어가있었으니 PC에서 돌릴 수 있는 SW는 다 돌릴 수 있다는 부분이 장점으로 다가오기는 했지만 왠지 위치가 어중간한, 그저 무선 인터넷을 사용한다던지 아니면 동영상 감상정도만 할 수 있는 활용이 한정된 그러한 기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무선 인터넷은 요즘은 휴대폰으로도 대부분 다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동영상 재생은 PMP가 UMPC보다는 훨씬 보기가 편하다는 것이 UMPC의 매리트를 점점 없애는 요인이 되었다. 물론 UMPC는 PC용 SW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보통 통합코덱을 많이 사용하는데 그 통합코덱을 설치할 수 있고 무선 인터넷 역시 일반 휴대폰 등에서 사용하는 WinCE의 IE보다는 UMPC의 IE는 PC에서 사용하는 IE6이기 때문에 좀 더 PC에 가깝게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다른 단점들이 크게 보여서 그런 장점 역시 잘 보이지 않았다.

이번에 잠시 사용해본 삼성 Q1 울트라는 베가에서 느꼈던 실망감을 어느정도는 해소할 수 있었다. 일단 7인치의 커다란 LCD가 시원스럽게 느껴졌고 베가에서는 화상키보드만 지원했지만(물론 USB를 이용해서 키보드를 연결할 수 있다. 그런데 UMPC에 USB 대형 키보드는 영 맞지 않는다) Q1 울트라에서는 LCD 옆으로 키보드가 붙어있다. 일반 PC의 키보드와 자판배열이 비슷해서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사용했던 기기에는 윈도 XP 타블렛 PC가 설치되어 있었지만 윈도 비스타도 설치가 가능하다고 한다. 비스타를 설치하면 더 볼만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WiBro를 이용한 무선 인터넷이 맘에 들었다. 예전에 디지탈큐브의 NetForce 등에서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는 있었지만 아무래도 무선 모뎀이 영 아니올시다였고 WinCE의 웹 브라우저는 그다지 성능이 별로였기 때문에 무선 인터넷의 큰 매리트를 못느꼈는데 Q1 울트라 + WiBro의 무선 인터넷 환경은 100% PC에서의 인터넷 정도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7~80%정도의 만족은 얻을 수 있었다. 이 블로그에도 잘 접속이 되었고 가끔 끊기기는 하지만 곧 재연결되고 속도도 그런대로 괜찮았다. 아직까지는 스트리밍 영화 서비스 등을 받기에는 퍼포먼스가 떨어지는 감이 있었지만 그런 것이 아니라면 무선 인터넷으로는 꽤 쓸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사용해서 정확하게는 잘 감이 안잡히지만 말이다.

물론 Q1 울트라 같은 UMPC에서가 아니라 일반 노트북에서도 WiBro USB 모뎀을 설치하고 충분히 무선 인터넷을 즐길 수 있을거 같았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이용하는 것으로 아는데 난 아직까지 개인 소장용 노트북 PC가 없어서 그런 필요성을 못느꼈던거 같다.

이제는 역시나 가격이 문제가 되는데 쇼핑몰에서 알아보니 대략 110만원 ~ 130만원대의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었다. 솔직히 저 금액이면 요즘 같으면 노트북 PC를 살 수 있는 가격이다. WiBro USB 모뎀에 인터넷 사용비까지 합치면 꽤나 돈 깨질듯 하다. 아무리 2세대 UMPC라고 하지만 노트북보다는 유용성이 많이 떨어지는 이 시점에서 저 가격에 저걸 살 사람은 그다지 많지는 않을 듯 싶다. 다만 해외에서는 호평을 받은 제품이라고 하니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많이 팔릴지도 모르겠다.

결국 내가 말하고자 하는 부분은 저 UMPC보다는 WiBro라는 무선 인터넷 환경이 더 맘에 들었다는 점이다. 예전과 같은 모뎀속도(56kbps)의 굼뱅이 무선 인터넷이 아니라 이제는 ADSL급의 무선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는 부분이 맘에 든다. 아마도 내가 노트북을 구입할 수 있다면 WiBro가 내장된 노트북을 사거나 아니면 WiBro USB 모뎀이라도 한번 구입할 수 있도록 알아봐야겠다. 물론 그 전에 얼마나 사용할 것이며 가격대 성능비를 잘 따져봐야겠지만 말이다.

쓰다보니 처음에는 UMPC에 대한 이야기로 나가다가 결국에는 WiBro 이야기로 끝을 맺게 된다(글에 두서가 없다). 요즘들어 HSDPA와 WiBro가 국내에서 격돌을 했는데 내 바램은 WiBro가 좀 더 많이 퍼졌으면 하는 생각이다. HSDPA는 외국 기술이고 WiBro는 WiMax 기술의 일종이라고는 하지만 순수 국내 기술이기 때문이다. 국내 기술이 더 발전해서 이걸로 해외에 수출해서 로열티를 받아낼 수 있는 수준까지 갔으면 하는 것이 내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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