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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의 전면 물리 홈버튼은 이제 없어지는 추세인가?
    Mobile topics 2017. 1. 21.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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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이 이번에 갤럭시 노트 7의 아픔을 씻어내기 위해 올해 공개할 것으로 알려진 갤럭시 S8에 대한 정보들이 조금씩 오픈되고 있다. MWC 2017을 통해서 공개할지, 아니면 따로 예전처럼 갤럭시 언팩 행사를 통해 공개할지는 아직 명확하게 나온거 같지는 않지만 어찌되었던 삼성 입장에서는 갤럭시 노트 7으로 인해 추락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맹주의 자리를 어떻게든 되찾기 위해 갤럭시 S8에 전력을 다 쏟으려고 할테고 그만큼 상대적으로 만족스러운 제품이 나오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은 든다. 물론 나와봐야 알 수 있는 얘기지만 말이지.


    하고 싶은 얘기는 갤럭시 S8에 대한 것은 아니고.. 갤럭시 S8에 대해서 나오는 얘기 중 전면의 물리 홈버튼을 없애고 전면 풀터치 디스플레이로 간다는 소식이 들려서 그것에 대해서 얘기를 해볼까 한다. 지금까지 갤럭시 시리즈(갤럭시 노트나 갤럭시 S, 그 외 다른 갤럭시 브랜드로 나오는 모든 삼성 출시 스마트폰들)는 전면에 풀터치 디스플레이와 함께 물리 홈버튼을 탑재해왔다. 삼성 제품의 대표적인 하단의 3버튼 체제가 쭉 유지가 되었는데 가운에 물리 홈버튼을 기준으로 오른쪽에 뒤로 가기 터치 버튼이, 왼쪽에 앱 박스 터치 버튼이 달려있는 그런 디자인을 계속 유지해왔다. 그리고 그것은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의 하나의 아이덴디티가 되었다. 마치 애플의 동그란 물리 홈버튼이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아이덴디티가 된 것 처럼 말이지(물론 이번에 아이폰 7으로 넘어오면서 물리 홈버튼이 아닌 터치 방식의 홈버튼으로 바뀌어서 애플도 슬슬 바꿀려고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그런데 이번에 나올 갤럭시 S8에는 이런 물리 홈버튼을 없애고 LG나 화웨이에서 만든 스마트폰처럼 전면 풀터치 디스플레이만 탑재하는 방향으로 간다는 소식이 들렸다.


    갤럭시 S8의 디자인이라고 예상되어지는 사진..


    참고로 얘기하자면 LG도 그렇고 화웨이도 그렇고 소니도 그렇고 애플과 삼성을 제외하고 나머지 스마트폰, 특히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제조하는 제조사들이 만드는 스마트폰을 보면 전면에는 따로 버튼이 없고 터치 디스플레이만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홈버튼 기능을 하는 것을 UI의 아이콘으로 대체한다. 이유는 홈버튼이 차지하는 공간을 줄여 전체적인 부피를 줄이고 디자인을 미려하게 만들기 위함이다. 그러다보니 화면에 전원을 넣고 켜는 역할도 함께 하는 홈버튼의 역할을 대체하기 위해 LG는 노크 온이라는 기능을 넣었고 화웨이를 비롯하여 많은 제조사들이 스마트폰 뒤에 전면에 있어야 할(?) 홈버튼을 배치하기도 한다. 삼성이나 애플을 제외한 대다수의 스마트폰들이 물리 홈버튼이나 지문인식 센서를 탑재한 홈 터치 버튼 등을 뒤에 두고 있다(물론 소니의 엑스페리아 제품들은 홈버튼이 뒤에 있지 않고 사이드에 있다. 지문인식 센서 역시 사이드의 홈버튼과 함께 구현되어 있다). 구글이 작년에 발표한 픽셀 역시 지문인식 및 홈 버튼 기능이 뒤에 달려있다. 대세가 전면에는 깔끔하게 디스플레이만 두고 홈버튼, 지문인식 등의 작업을 하는 장치(?)들은 뒤로 두는 것이 되고 있는 듯 싶다. 그래서 삼성 역시 여기에 동참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좀 했다.


    구글 픽셀. 후면에 홈버튼 및 지문인식 센서가 있다.


    그렇다면 왜 점점 전면에 배치했던 물리 홈버튼이 사라지고 있는 것일까? 사용자 입장에서는 무척이나 편한 기능을 제공하는데 말이지. 뭔가를 하고 있다가고 홈버튼을 누르면 무조건 첫 화면으로 돌아간다. 애플의 아이폰이 이 기능을 통해서 사용자들에게 편한 UX를 제공했고 삼성 역시 마찬가지다. 다른 스마트폰 역시 스크린 하단에 홈 아이콘이 보이기는 하지만 물리 홈버튼을 눌러서 이동하는 것과 아이콘을 눌러서 이동하는 것은 분명 UX 입장에서 봤을 때 다르다. 편의성은 물리 홈버튼이 훨씬 좋을 수 밖에 없다. 만약 디스플레이가 문제가 생겨 터치가 안되는 상황일 경우 디스플레이의 아이콘은 동작 안할 수도 있지만 물리 홈버튼은 무조건 동작하기 때문이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무척이나 편한 이 기능이 그런데 왜 사라지려고 하고 있을까? 애플 역시 물리 홈버튼이 아닌 터치 방식으로 바뀌고 있고(물론 디스플레이 안에 둔 것이 아닌 물리 홈버튼이 있는 자리에 터치 버튼으로 바꾸고 햅틱 기능을 넣어서 나름 비슷한 경험을 주려고 했지만 그래도 다르다) 삼성 역시 전면 물리 홈버튼을 없애려고 하고 있는데 말이지.


    대표적인 이유는 아마도 고장 때문이 아닐까 싶다. 물리 홈버튼은 아무래도 사람이 직접 누르기 때문에 다른 터치 버튼에 비해 고장이 잦을 수 밖에 없다. 터치 인식과 물리적으로 스위치를 눌러서 인식하는 것은 내부 부품의 마모 등을 따져도 더 많이 고장이 난다. 사람들의 사용 습관에 따라 버튼을 적정 수준으로 눌러야 하는데 다들 다르니 제조회사 입장에서는 평균치의 압력에 인식하도록 세팅해 뒀을테고 평균보다 더 세게 누르는 경우가 많으면 당연히 고장이 잦을 수 밖에 없으니 사용자 입장에서는 편하기는 하지만 그만큼 고장이 잦아 불편을 초래할 수도 있기에 바꾸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하는 1차원적인 생각을 먼저 해봤다.


    다른 이유로 디자인 이슈도 있을 것이다. 물리 홈버튼은 어찌되었던 어느정도의 공간을 잡아먹는다. 버튼 자체의 크기도 있지만 스마트폰의 두께 면으로 봤을 때에도 어느 정도는 부피를 차지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요즘과 같이 스마트폰의 두께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마케팅 재료로 삼는 상황에서 절대적인 공간 및 부피를 차지하는 물리 홈버튼은 디자이너 입장에서 계륵과 같은 존재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들의 홈버튼이 처음에는 정사각형에 가까웠다가 점점 납짝해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애플이 물리 홈버튼 대신 터치 홈버튼으로 바꾼 것은 디자인 이슈 때문은 아닐 듯 싶고 위에서 언급한 고장 이슈 때문이 아닐까 싶다(애플 케어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이유로 홈버튼 고장이 1순위라는 얘기는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뭐 어찌되었던 디자인을 좀 더 미려하게 가져가기 위해 전면 물리 홈버튼을 없애고 그 기능을 후면으로 옮기는 것이 요즘 대세인데 이런 이유가 크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아이폰 7. 전면의 동그란 홈버튼은 물리 홈버튼이 아니라 터치 홈버튼이다.


    그러다보니 이런 생각도 해봤다. 화웨이나 LG 제품, 또 구글의 픽셀의 경우에 다 지문인식을 지원하는데 지문인식 센서가 전면에 있지 않고 다 후면에 있다. 원래부터 거기에 존재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제는 어느정도 익숙해져서 이들 제품을 갖고 있는 사용자들은 자연적으로 손가락을 후면의 지문인식 센서에 갖대덴다. 소니의 엑스페리아 제품들은 홈버튼이 오른쪽 사이드에 있고 지문인식 역시 홈버튼과 같이 있어서 옆에 손가락을 덴다. 그런데 애플이나 삼성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지문인식 센서가 전면에 있다. 전면 하단의 홈버튼에 지문인식 센서가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손가락을 앞으로 갖다 댄다. 그런데 삼성이 전면에 물리 홈버튼을 없앤다고 하면 다른 제품들처럼 뒤에 지문인식 센서를 둘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애플의 경우 터치 ID를 인식하는 곳이 여전히 전면의 터치 홈버튼에 있기 때문에 별 문제는 안될 듯 싶지만 삼성은 좀 얘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화웨이의 P9. 홈, 앱박스, 뒤로 가기 기능이 디스플레이 하단에 배치되어 있다.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저런 디자인이다.


    뭐 생각하건데 삼성이라면 디스플레이 하단에 지문인식센서를 함께 탑재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을 듯 싶다. 지문인식센서를 따로 탑재하는 다른 스마트폰과 다른 차별 포인트로 말이다. 물론 홈버튼을 통한 지문인식보다는 조금 불편할 수도, 또 생소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삼성은 갤럭시 노트 7에서 홍채인식을 선보였는데 갤럭시 S8에도 홍채인식이 들어갈 것으로 보이며 지문과 함께 홍채인식으로 인증을 진행하도록 한다면 전면 디스플레이의 지문인식이 가져다주는 불편함(혹은 생소함)을 어느정도는 상쇄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참고로 삼성전자가 갤럭시 S8에서는 후면에 터치패드를 둬서 거기서 지문인식을 할 수 있게 하겠다고 얘기했다고 하는데 그건 일단 나와봐야 알 듯 싶다. 만약 이렇게 간다면 갤럭시 시리즈는 다른 제조사에서 나온 스마트폰과 디자인적으로 차별점을 크게 두기는 어려울 것이다. 물론 엣지 디스플레이를 전면으로 내세우겠지만 말이지.


    갤럭시 S5에서는 마치 디스플레이 하단부터 지문인식이 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것이 현실이 된다면?


    뭐 어찌되었던 삼성이 갤럭시 S8에서 전면 물리 홈버튼을 없애고 전면 풀터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하는 디자인으로 간다면 애플의 아이폰 및 아이패드 시리즈들을 제외하고 대다수가 전면 물리 홈버튼을 채택하지 않는 상황이 될 수 있다. 애플은 개인적인 생각으로 전면의 홈버튼을 물리 홈버튼에서 터치 홈버튼으로 바꿨지만 위치를 뒤로 옮긴다던지 정말로 안드로이드의 기본 UI처럼 UI 안에 홈 기능을 넣는다던지 하지는 않을 듯 싶다. 홈버튼의 아이덴디티가 애플 제품에는 강력히 인지되고 있어서 말이지. 그것이 앞으로 애플 제품과 타사 제품의 차별점이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해봤다. 그리고 이제 스마트폰의 디자인에 대한 차별화는 더 이상 크게 두드러지지 않을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생각도 들었다. 화면 크기도 5.5인치와 5.7인치가 앞으로 대세가 될테고 풀터치 디스플레이가 전면에 다 나올테고 그러면 나올 수 있는 디자인 이슈는 배젤리스와 엣지 디스플레이 정도인데 과연 이게 얼마나 제품별 차별 포인트가 될지는 아직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주저리 주저리 얘기를 했지만 하고 싶은 얘기는 이거다. 이제 전면 물리 홈버튼은 스마트폰에서 퇴출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제조사들은 사용자의 편의성과 제조사 입장에서의 유지보수의 편의성 중 어느 쪽에 중점을 둬야할 것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을 해야 할 시기가 되었다는 얘기다. 뭐가 맞는 판단일지는 시장이 정하겠지만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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