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이 블로그를 통해 제주도에 있는 넥슨컴퓨터박물관에 갔다온 내용에 대해서 썼었다. 작년 말에 다녀오고 이번에 한달 전 쯤에 제주도에 갔을 때 방문했는데 작년에 갔을 때에는 가족들과 함께 있었기 때문에 제대로 보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어서 이번에 갔을 때에는 나름 시간을 두고 좀 살펴봤다. 물론 작년에 갔었기 때문에 작년과 비교해봤을 때 새로운 것이 없어서 그런지 좀 아쉬운 부분은 있었지만 말이지.


개인적으로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되어있는 넥슨컴퓨터박물관의 각 방들 중에서 가장 눈에 들어오는 곳은 1층의 컴퓨터 극장과 3층의 수장고라는 생각이 든다. 1층의 컴퓨터 극장은 이미 이전 포스팅을 통해 소개했기 때문에 오늘은 3층의 수장고에 대해서 좀 살펴볼까 한다. 3층의 수장고는 넥슨컴퓨터박물관으로 여러 사람들이 기증한 옛날 컴퓨터들이 보관되어 있는 곳인지라 내가 봐도 추억의 제품들이 많이 있었기에 더 반가웠다. 어떤 의미에서는 1층보다 3층이 더 두근되었다고나 할까.



Hidden Stage.. 이른바 숨겨진 공간이라는 얘기인데 진짜 혁명이라는 것이 뭔지를 잘 보여주는 공간이라고 생각인다. 정말 옛날 컴퓨터를 보고 지금의 컴퓨터를 본다면, 그리고 옛날의 컴퓨터로 하던 일과 지금의 컴퓨터로 하고 있는 일들을 생각한다면 정말 그런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일단 눈에 들어왔던 컴퓨터는 다름아닌 애플의 Lisa였다.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가 1차로 애플에서 쫓겨나게 된 원인으로 리사의 실패를 꼽는다. 리사의 실패로 매킨토시 프로젝트의 추진력을 잃어버렸고 주주들에 의해 쫓겨난다고 알려져있다. 물론 다시 돌아오지만 말이지. 리사는 애플 3와 매킨토시의 중간 쯤에 위치한 녀석이라는 생각이 든다. 



애플의 파워북도 보였다. 파워북 500인데 1994년에 출시된 모델로 세계 최초로 터치패드를 도입한 제품으로 알려져있다. 모양은 지금의 맥북과 크게 다르지 않다. 배젤이 무진장 넓은 맥북 초기형 같은 느낌? 뭐 이 녀석의 후속 모델로 맥북 계열이 나왔다고 봐도 무방할테니..



애플의 무선 키보드들이다. 왜 저렇게 전시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서도 ^^;



예전 키보드들이다. 요즘은 다양한 종류의 키보드들이 많이 나오는데 이때는 대부분이 지금 많이 좋아라(?)하는 기계식 키보드들이었다. 난 84키부터 써봤는데(초창기 IBM PC/XT를 쓸 떄 84키의 키보드를 사용했다. 나중에 386SX 모델을 사용할 때부터 101키를 썼다) 이 키보드들을 볼 때마다 정말 옛날 생각이 무척 나더라..



한쪽에는 MS-DOS와 컴퓨터 바이러스, 한메 타자교실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MS-DOS는 지금 윈도에서 제공하는 명령 프롬프트를 생각하면 된다. 명령 프롬프트가 MS-DOS를 윈도 안으로 가져온 것이다(물론 그 기반은 다르지만. 명령 프롬프트는 사용자가 명령어를 직접 입력해서 컴퓨터를 제어하도록 제공하는 인터페이스다. 하지만 MS-DOS는 아예 처음부터 이런 텍스트 기반이었다). 컴퓨터 바이러스는 악성코드와 동일한 녀석이라고 보면 된다. 컴퓨터 바이러스가 진화해서 지금의 악성코드, 해킹 등으로 변했다고 보면 아주 틀린 말은 아니라 본다. 그 외에 키보드 입력을 익숙하게 만들어주는 한메 타자교실도 있었다. 맨 마지막에는 뭔지 까먹었다.



위에서 설명했던 MS-DOS다. 참고로 MS-DOS는 MS의 창립자인 빌 게이츠가 IBM의 의뢰를 받아 DOS라는 운영체제를 인수하여 IBM PC에 맞게 커스터마이징 한 운영체제다. 이것의 성공이 지금의 MS를 만들었다. DOS가 Windows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수장고의 모습을 좀 보도록 하자. 한쪽 벽면을 모두 옛날 컴퓨터들로 채웠는데 장관이었다.



밑에서도 설명을 하겠지만 주로 1980년대 컴퓨터들이 보였다. 왼쪽 밑의 디스크드라이브 2대를 올려놓은 애플2+도 눈에 띄었고 말이지.



가만보면 모니터 일체형 PC들이 많이 보이는데 모니터는 대략 7~8인치 정도 되었고 그 옆에 비슷한 크기의 디스크 드라이브가 눈에 띈다. 어떤 제품들은 마치 전자계산기의 그거처럼 길쭉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키보드, 모니터 일체형도 있었다. 이건 거의 포터블 PC라고 봐도 무방할 듯 싶다. 밑에서도 보겠지만 본체와 모니터, 디스크 드라이브 일체형에 키보드만 따로 연결하는 타입과 키보드와 본체 일체형에 모니터를 따로 연결하는 타입으로 나뉘어져 있다. 1980년대와 1990년대 초에는 이런 컴퓨터들이 대세였다고 생각이 든다.



위의 녀석은 애플의 초창기 히트작인 애플 2+의 후속모델인 애플 2e인데 이 녀석도 내 기억에 애플 2+ 못잖은 인기를 끌었다. 난 애플 2+ 부터 사용을 했기는 했지만서도.. 



위의 사진을 보면 왼쪽에는 초창기 매킨토시 제품들이 보인다. 오른쪽에는 1990년대에 나온 컴퓨터들인데 노트북들도 보인다. 



위의 사진을 봐도 밑에는 노트북들이며 위에는 1990년대 컴퓨터들이다. 앞서 얘기했던 것처럼 모니터와 본체 일체형 PC들이 좀 보인다.



위의 사진에서는 2000년대에 나온 애플의 매킨토시 제품들이 보인다. 중간에는 최초의 워크스테이션이라고 불리는 실리콘그래픽스의 SGI도 보인다. 오른쪽 중간에는 이쁜 쓰레기통이라 불리는 맥프로도 보인다. 참고로 오른쪽 위에 있는 녀석은 아마도 매킨토시 G3일 것이다.



위의 녀석들은 컴퓨터가 나오면서 함께 출시된 모니터들이다. 예전에는 TV에도 연결해서 사용하기도 했고 지금은 LCD 모니터가 대세지만 그때에는 대부분이 브라운관형 모니터들이었다. 평면 모니터도 내 기억에는 1990년대 후반에 나온 것으로 안다.



위의 사진에도 모니터가 보이고 아래쪽에 지금은 오라클에 인수된 썬 마이크로시스템즈의 썬 서버도 보인다.



위의 녀석은 애플에서 쫓겨났던 스티브 잡스가 만든 NeXT라는 회사에서 만든 레이저 프린터다. 난 처음에 NeXT에서 만든 NeXT STEP 워크스테이션인줄 알았는데 레이저 프린터였다 -.-;



위의 녀석은 애플 2다.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이 만든 애플은 1979년에 애플 2를 만들어 출시하고 대박을 터트린다. 물론 제대로 대박을 터트린 녀석은 애플 2의 후속인 애플 2+였지만 말이지. 위의 모델이 애플 2 초기 모델인지 애플 2+ 인지는 잘 모르겠다(그런데 애플 2+인거 같다 ^^). 애플 2의 존재의 의미는 기업에서, 아니면 연구소에서나 사용할 수 있었던 컴퓨터를 가정으로 끌어왔다는 점이다. PC가 퍼스널 컴퓨터의 약자인데 이 PC의 개념을 제대로 잡은 것이 애플 2였다고 보면 된다. 물론 나중에 IBM이 IBM PC/XT, PC/AT 등을 내놓고 호환기종 라이선스를 제공하면서 대세가 역전되지만 말이지.



위의 녀석은 애플 2 시리즈의 후속인 애플 3다. 이 녀석은 1980년에 만들어진 모델로 애플 2의 성공에 힘입어 나온 모델인데 이 녀석은 실패작으로 얘기가 된다. 그리고 애플 안에서도 애플 2와는 다른 시리즈로 취급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일종의 사생아같은 느낌인데 애플 2는 이 녀석을 자기 후속 모델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는다).



지금의 아이맥이나 맥북, 맥북프로, 맥 프로, 맥 미니 등 맥 계열을 생각하면 상상하지 못할 디자인이지만 언급했던 모든 맥의 조상격인 매킨토시 플러스다. 모니터 본체 일체형 모델로 1986년도에 나온 모델이다. 참고로 매킨토시 초창기 모델은 메킨토시 128K라 불리는 녀석으로 128KB의 RAM 용량을 지닌 녀석이었고 그 이후에 매킨토시 512K라 불리는 녀석이었는데 말 그대로 512KB의 RAM을 지닌 녀석이었다. 둘 다 용량 및 확장성의 한계가 있었는데 1986년에 매킨토시 플러스가 나옴으로 그 한계를 많이 벗어났다. 아마도 매킨토시 제품들 중에서는 가장 처음으로 성공이라는 단어를 붙일 수 있는 모델이 아닌가 싶다. 



위에서 언급했던 애플 3의 마지막 모델이었던 것으로 아는데 애플 3GS다. 애플 시리즈(매킨토시 시리즈가 아니라)에서는 아마도 최초의 16비트 컴퓨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생긴 것도 매킨토시와 거의 흡사하고 내부 인터페이스 역시 매킨토시와 거의 동일한 것으로 기억한다. 



위의 녀석은 많은 사람들이 '애플이 이런 제품도 만들었어?'라고 얘기하는 1997년에 나온 애니버서리 매킨토시다. 나도 이 녀석의 정확한 정체는 모른다. -.-;



소니에서 만든 VAIO PCG-C1이다. 1998년에 나온 녀석인데 지금은 소니가 VAIO를 매각했지만 이떄는 나름대로 PC 사업을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었다고 기억한다. 내 기억에 C1은 일반 PC용 Windows(이때에는 Windows 95가 시장을 휩쓸던 시기)가 아닌 모바일용 OS인 Windows CE가 탑재된 녀석으로 기억한다. 아는 형님이 이 녀석을 갖고 있었는데 Windows CE가 탑재되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해서 말이지(아닐 수도 있고 -.-).



애플의 노트북 시리즈였던 파워북 시리즈다. 터치패드가 아닌 트랙볼이 인상적인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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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매킨토시에 파워 시리즈를 계속 내놓았는데 위의 녀석은 파워 매킨토시 G4 큐브라는 녀석으로 본체가 큐브를 닮아서 붙인 녀석이다.


이제 수장고는 이 정도로 마무리하도록 하고 3층 복도에 있었던 녀석들을 좀 보자.



위의 녀석은 아마도 카지노 등에서 칩이나 돈을 세는 기계가 아닌가 싶다. 왜 전시가 되어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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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녀석은 저장장치로 쓰였던 카세트 테잎과 레코더다. 이제는 디스켓을 안쓰지만 1970년대나 1980년대, 심지어 1990년대에도 디스켓은 좀 비싼 저장장치에 속했다. 그래서 저렴한 카세트 테잎을 저장장치로 사용했다. 느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싸니까 빨리 대중화가 된 듯 싶다.



뭐 앞서 얘기했던 카지노 등에서 칩을 세는 장치가 아닌가 싶다.


아래의 영상은 3층의 모습을 소니의 액션캠인 FDR-X3000으로 담아본 것이다. 사진만으로 보는 것과는 좀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간단하게나마 3층의 모습을 좀 스케치 해봤다. 요즘들어 블로그에 글을 자주 안쓰다보니 글빨이 딸려서 제대로 글이 써지지 않는데 여하튼간에 넥슨컴퓨터박물관 3층의 수장고를 돌아보면서 옛날의 추억에 잠길 수 있어서 무척이나 좋았다. 그리고 3층의 안내하는 직원과 얘기를 좀 했는데 컴퓨터의 역사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서 무척이나 유익했던 시간이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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