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의 바람이 무섭다. 뭐 저가 시장에서의 중국산 스마트폰 바람은 원래부터 불어온 것이 사실이지만 이제는 중고가 시장, 즉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까지 중국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는 생각이 든다. 삼성과 애플이 거의 양분하다시피 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화웨이가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기 시작한 듯 싶은데 화웨이의 경우 그동안에는 중저가 시장에서 나름 그래도 탄탄한 기술력을 갖고 다른 중국산 스마트폰 제조사와 달리 시장을 조금씩 잠식해온 것이 사실이다.


샤오미 열풍, 하지만 제약 사항이..


최근 1~2년 사이에 샤오미 열풍이 불었다. 물론 그 열풍은 지금도 지속적이지만 1~2년전과 다른 방향으로 열풍의 방향이 바뀐 듯 싶다. 샤오미의 스마트폰인 Mi 시리즈는 중국 특유의 저가형 스마트폰이지만 MIUI라는 자체 인터페이스를 탑재했고 성능도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 버금가게 보여줬다. 그래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었지만 기술적 제약점, 즉 특허 문제로 인해 해외 진출이 어려워서 중국 안에서만 유통되는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샤오미의 스마트폰은 중국 내륙, 아니면 중국계, 즉 화교가 경제권과 정치권을 지배하는 국가에서만 유통되는 상황이다. 물론 해외 배송으로 알아서 다 구입해서 국내에서도 쓰기는 하지만 한국에는 정식으로 샤오미 스마트폰이 유통되지는 못한다.


샤오미가 갑자기 급성장하기 전까지 중국에는 2개의 회사가 세계 시장에서 나름 선전을 펼치고 있었다. 화웨이와 ZTE가 그 주인공이다. 개인적으로 MWC 2013, 2014를 다녀오면서 화웨이와 ZTE 부스를 가봤는데 여전히 중국 특유의 조악한 디자인과 마감, 내부 UI의 안타까움이 있었기는 했지만 성장율이 가파르게 올라가는 것을 보면서 중국 파워가 세계 시장에서 그래도 먹히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ZTE는 보급형 저가 시장에서, 화웨이는 삼성, 애플 다음 등급의 시장인 LG나 HTC, 레노버와 같은 중고급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고 보는데 ZTE의 경우 조악한 디자인이나 성능을 가격 경쟁력으로 커버하고 있었고 화웨이는 ZTE보다는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능과 디자인으로 LG나 HTC, 레노버와 경쟁을, 좀 더 나아가서는 삼성이랑 애플과 경쟁하면서 시장에서의 영역을 조금씩 넓혀나가고 있었다고 본다.


샤오미는 앞서 얘기했던 것처럼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중국 밖으로는 못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다른 쪽으로 나가고 있다. 보조배터리에 스마트 밴드, 체중계에 NAS 기능이 되는 무선 공유기, 심지어 공기청정기까지 만들면서 만물상이 되어가고 있다. 물론 샤오미가 만드는 이들 제품들은 대부분 샤오미의 서비스와 연결되며 데이터들이 공유된다. 샤오미는 IoT로 방향을 맞추고 거기에 맞는 제품들을 만들면서 세계 무대로 다시 진출하려고 하고 있다. 물론 그 연결의 중심에는 샤오미의 서비스가 있으며 그것의 매개체는 샤오미의 스마트폰이 되겠지만 아이폰이나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도 함께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샤오미의 세계 진출은 그렇게 비관적이지만은 않다. 내 생각에 샤오미는 스마트폰으로 나름 인지도를 높히고 그것을 기반으로 IoT 제품들을 계속 생산하면서 영역을 넓히는 전략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모바일 시장으로 다시 돌아와보자. 샤오미는 적어도 한동안 스마트폰 카테고리 안에서는 중국 밖으로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유는 특허 때문이다. 기술 및 디자인 특허가 다 걸린다. 특히 유럽과 미국, 한국이나 일본과 같이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국가나 대륙에서는 애플과 삼성이 특허 문제로 계속 발목을 잡을 것이기 때문에 샤오미의 해외 진출은 한동안 어렵다. 한 때 인도 등으로 진출하려고 했지만 특허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 화교의 영향력이 강한 국가에서는 중국의 입김으로 인해 샤오미의 진출이 어렵지 않을 듯 싶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국가에는 진출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화웨이와 ZTE는 이 부분을 잘 피하면서 해외 진출을 잘 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 모바일 시장에서의 중국 바람을 가져오고 있는 화웨이


스마트폰 시장만 놓고 봤을 때 샤오미보다 더 무서운 기업이 화웨이라고 보고 있다. 화웨이는 원래 통신 장비를 만드는 회사로 유럽의 에릭슨과 경쟁하고 있으며 현재 세게 1위의 통신 장비 업체로 우뚝 섰다. 화웨이는 샤오미와 달리 자체 기술 특허들이 많으며 통신 장비를 통한 경험을 스마트폰에 잘 녹여서 만들고 있다. 2~3년 전에는 중저가 시장에서나 통용될만한 스마트폰을 제조했다면 지금은 LG나 HTC(어쩌다가 LG와 같은 급으로 T.T)와 경쟁하는 프리미엄 급 플래그쉽 스마트폰을 제조하면서 이 시장에서 나름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본다. 참고로 MWC 2013에서 봤던 화웨이와 MWC 2014에서 봤던 화웨이는 달랐다. 올해 MWC 2015에서의 화웨이도 직접 가보지는 못했지만 달라졌을 것이다. 화웨이는 샤오미와 달리 세계 시장 진출에 있어서 걸림돌이 없다. 통신 기자제들을 만들었던 기술적 경험을 스마트폰에 넣어서 성능을 향상시키고 기존과 다른 디자인을 적용하여 젊은 층을 공략하고 있다고 본다. 과거 그저 싼 맛에 샀던 중국제 제품이 아닌 이제는 제대로 된 스마트폰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물론 샤오미도 가격 대비 훌륭한 스마트폰을 만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세계 시장으로의 진출이 불가능하니 제대로 맛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


상대적으로 ZTE는 여전히 저가 시장에서만 강하다. 중고가 시장으로의 진출은 여전히 힘들다는 생각이다. 물론 ZTE의 스마트폰들도 성능과 디자인이 기존에 비해서 많이 좋아진 것이 사실이지만 이 시장의 기존 플레이어들이 만들어내고 있는 스마트폰들은 ZTE의 발전 속도 그 이상으로 더 멋진 디자인과 성능의 스마트폰을 내놓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 6 시리즈나 삼성의 갤럭시 S6 시리즈를 비롯하여 LG의 G4도 그렇고 함께 언급한 화웨이도 곧 내놓을 메이트 8과 같은 스마트폰을 내놓고 있는데 ZTE는 그 스마트폰들보다는 상대적으로 싸보이는 스마트폰 제품군들만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아쉽다. 하지만 워낙 저가 시장에서의 강자이다보니 시장 장악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이 ZTE이기도 하다. 삼성도 중국의 저가 시장을 바라보면서 중저가형 스마트폰 시리즈들을 내놓을려고 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하지만 모바일 시장에서의 트랜드를 이끌어가는 것은 프리미엄 급 플래그쉽 스마트폰들이니 이 시장에서 경쟁하려는 화웨이의 위상이 ZTE보다 높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듯 싶다.


IoT 시장을 놓고 봤을 때에는 샤오미의 강세가 무섭다. 물론 아직 IoT 시장에서 확실한 빅 플레이어가 없기 때문에 더 샤오미의 행보가 눈에 띄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모바일 시장만 놓고 봤을 때에는 샤오미보다 화웨이가 더 무서운 존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중국 밖에서의 세계 시장에서는 말이지. 중국 안에서도 샤오미 스마트폰의 점유율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으면서 화웨이나 ZTE의 점유율이 다시 올라가고 있다는 뉴스를 본거 같은데 그것만 봐서도 화웨이의 무서움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본다. 모토롤라를 인수해서 본격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든 레노버 역시 세계 시장에서, 특히 미국 시장에서 나름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는데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중국 기업들, 화웨이, ZTE, 레노버, 거기에 HTC까지 놓고 봤을 때 현재로서는 화웨이가 상대적으로 앞서 나가고 있지 않은가 싶다. 뭐 앞서 얘기했듯 샤오미는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보다는 자신들이 하고 싶은 IoT 시장에서 경쟁하기를 원하는 거 같아서 여기 경쟁 구도에서는 뺐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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