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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8회 블로그 포럼 '구글 이야기' 참석 후기 (한명숙 전 국무총리 참석)
    Blog 2007. 6. 9.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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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혜민아빠님의 블로그 포럼에 참석을 했다. 블로그 포럼은 2번째 참가다. 첫번째는 블로그를 통한 인맥쌓기였고 이번에는 구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블로그 포럼은 규모는 예전과 비슷했지만 뭔가 스케일은 커진듯한 느낌이었다(단 한분의 참석으로 이렇게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니).

    7시부터 시작한 블로그 포럼의 1부는 검색엔진으로서의 구글에 대한 이야기였다. 처음에는 구글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으로 시작했다.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최근 구글의 기업문화에 대해 많이 소개가 되고 IT업종에 종사하는 엔지니어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부러울만한 기업문화라는 부분이 나왔다. 구글의 기업문화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언론매체나 블로그를 통해서 알려져있기 때문에 따로 거론은 하지 않겠다(다만, 너무 부러울 따름인게, 엔지니어들을 위한 최적의 근무 환경임은 확실하다).

    다음에는 검색엔진으로서의 구글로 과연 한국에서 구글은 성공할 수 있는가에 대한 내용이 나왔다. 아마도 많은 블로거들이 구글과 비교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포탈 사이트인 네이버와의 비교가 빠질 수 없었다. 왜 국내에서는 네이버가 뜨고 구글의 힘이 미약한가. 해외와 달리 왜 한국에서의 구글은 고전을 하는가에 대해서 얘기를 나눴다. 많은 분들이 네이버는 철저하게 국내의 인터넷 인프라에 맞춰서 발전해 온 서비스라고 했다. 즉, 철저하게 국내 네티즌들의 입맛에 맞춰서 변화해온 서비스라는 얘기다. 그래서 현재 국내 No.1 포탈 사이트로서의 위치를 지키고 있는게 아닐까 한다. 그러한 네이버에 대해서 구글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한 얘기가 주를 이루었다.

    많은 분들이 인정하시는 것이 검색엔진으로서의 구글은 네이버보다는 위라고 생각하는 부분이다. 확실히 검색이라는 부분만 놓고 비교했을 때는 네이버는 구글에 미치지 못한다고 한다. 검색의 범위가 다르기 때문이다. 구글의 경우 서비스 초기부터 22억건에 대한 데이터를 검색 베이스로 삼았다고 하니 그 방대한 스케일에 입을 다물 수 없었다. 그리고 PageRank라는 구글만의 검색 알고리즘(검색 알고리즘은 아니고 순위 알고리즘이라 해야하나)을 통한 그래도 믿을만한 검색 결과에 대해 대체적으로 만족을 나타내는 블로거들이 많았다. 네이버의 경우는 검색의 범위가 일단 네이버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지식IN, 네이버 블로그, 전문 검색이 우선이고 나중에야 등록된 웹 페이지에 대한 검색이 이루어진다는 부분에서 검색만 따져서는 구글이 우위라고 얘기를 한다.

    그러나 왜 네이버가 국내에서 No.1 포탈이 되었는가에 대한 부분은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이미 한국의 네티즌들은 네이버에 너무 익숙해져있다는 것이다. 많은 네티즌들이 웹 브라우저의 시작 페이지를 네이버로 설정하고 있다고 한다. 즉, 네이버로 시작해서 네이버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네이버는 검색 뿐만 아니라 신문 기사도 내보내주고, 동영상도 내보내주고, 실시간 인기 검색어 서비스도 해주고 있다. 즉, 네이버는 포탈 사이트의 본연의 기능인 검색 이외의 다른 서비스들을 더 지원해주고 있다는 얘기다(어쩌면 이러한 사이드 서비스가 본연의 검색 서비스보다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이러한 부분에 국내 네티즌이 너무 익숙해져있다는 얘기다. 하기사 TV광고에서도 네이버에서 검색하세요 하면서 네이버를 선전해주니 일반 네티즌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네이버에 대한 확실한 인식이 잡혀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일듯 싶다. 포럼에 참석한 많은 블로거들이 네이버에서 뭔가 일을 하게 되면 자기가 찾고자 하는 자료를 찾기 보다는 오히려 다른 서비스쪽을 이용하는 자신의 모습을 본다고 얘기했다. 그런 부분에 익숙한 국내 네티즌을 과연 구글이 사로잡을 수 있을지 하는 의문을 제기했다.

    그리고 나온 얘기는 M&A 이야기다. 최근 구글이 인수한 회사들을 보면 각 업계에서 No.1을 차지하는 기업체들을 인수합병하기 시작했다. 광고계의 거두인 더블 클릭의 인수도 그랬고 그 전에는 서비스형 블로그의 1인자인 파이란랩스의 블로거도 인수해서 구글의 서비스로 세웠다. 그리고 최근에는 RSS 관리 시장의 No.1이라 할 수 있는 피드버너까지 인수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M&A 이야기를 하면서 구글은 점점 덩치를 키워왔지만 옛날의 순수성은 잃어버렸다고 했다. 초창기 구글이 PageRank를 이용한 검색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스스로 만들어서 서비스를 했었는데 어느정도 규모가 생기고 돈이 있다 싶으니까 직접 개발하기보다는 이미 구축해 놓은 기업을 인수합병해서 자기들의 서비스로 편입시키고 있다고 하는 내용이다. 충분히 일리있는 얘기라고 본다. M&A를 통해서 구글은 자신의 경쟁이 될 수 있는 서비스들을 공격적으로 인수하면서 경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다고 보여진다. 이런 부분이 언론에서 많이 다루어지고 비판을 받고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이 든다.

    다음으로 나온 내용이 구글의 현지화 작업이다. 구글이 중국에서 서비스하기 위해 중국의 실정법을 쫓아 많은 검열 및 서비스 제한을 건 부분에 대해서 구글이 초창기 순수성을 벗어나 기업논리에 입각해서 운영하고 있다고 하는 비판이 나왔다(앞서 얘기한 M&A 역시 같은 관점이다). 그러나 그에 대한 반론도 나왔다. 그 나라에서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그 나라의 법을 따르는 것이 원칙이고 구글 역시 기업이기 때문에 중국에서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법에 따라야만 했다는 얘기다. 기업논리로서는 맞는 얘기다. 구글 코리아 역시 한국에서 구글 서비스를 하기 위해 성인용 검색어에 대해서는 성인인증을 받겠끔 한다던지 하는 그러한 국내법을 쫓아가고 있다. 이러한 부분은 구글이 처음 기업 캐치프랜즈로 삼았던 'Don't be evil(사악해지지 말라)'라는 표어가 무색해지는 부분이라는 지적을 했다. 그러나 구글도 기업이기 때문에 기업논리에서는 못벗어난다는 생각이다.

    중간에 한 10분정도 쉬고 2부로 넘어와서는 원래는 구글의 다른 서비스에 대해서 얘기할려고 했는데 구글의 기업환경 이야기와 맞물려 국내의 교육 여건과 근무 여건에 대한 이야기로 흘러갔다. 국내 IT 업계가 왜 이리도 불황인지, 그리고 왜 구글이나 MS, 야후 등과 같은 세계적인 서비스 회사가 나올 수 없는지에 대한 진지한 토론이 이어졌다. 한국의 기업문화는 30년전이나 지금이나 동일하게 상하 수직 방식이다. 실제로 일을 하는 실무자(엔지니어)들은 자기 위의 상사가 지시하는 대로만 일을 해야하며 그 이외의 일을 하는 경우에는 제제를 받는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더 이상의 발전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구글이나 MS와 같은 기업의 근무환경은 상사와 부하직원의 수직적 관계가 아닌 수평적 관계로 실무자가 원하면 상사에게 요구사항을 전달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는 점이다. 또한 토론 문화가 발달되어 있기 때문에 위에서 지시사항을 받아서 처리하는 것이 아닌 토론을 거쳐서 결정된 사항을 처리하는 구조로 되어있다는 점이 국내의 근무 여건과는 확연히 다른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IT 근무환경 때문에 IT 계열의 전문가들은 점점 줄어들고 외국에서 IT 계열 엔지니어들이 들어와서 일을 하고 있는 현재의 IT 업계의 상황을 토로하는 시간이 되었다.

    이렇게 블로그 포럼이 끝났다. 이번 블로그 포럼에는 의외의 거물께서 오셨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지금은 국회의원)가 참석하신 것이다. 블로그 포럼에 전에 오셨던 양승오님이 한명숙 국회의원의 온라인쪽 보좌관으로 계서서 모시고 오셨다고 한다. 한 의원님은 HappyHan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신다고 한다. 어제 포럼에서는 국내 IT 기업 근무 환경의 열악함과 동시에 전문성이 있는 엔지니어가 줄어들고 경영이나 다른 분야에만 집중되어있는 국내 기업문화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보이셨다. 그리고 후글님의 조선족이 한국 비자를 받을 때 IT 계열은 비자가 잘 나오는데 경상대 계열은 잘 안나온다는 이야기에 좀 충격(?)을 받으신 듯 했다. 하기사 직접 국무총리로 재직하면서 어쩌면 보지도 듣지도 느끼지도 못했던 실제 이야기들일테니까 말이다.

    한분의 참여로 인해 블로그 포럼이 왠지 스케일이 더 커진듯 하다. 다음에는 어떤 분이 블로그 포럼에 참여하실지 궁금하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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