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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S의 윈도 폰 7을 택한 노키아의 선택, 과연 현명한 일이었을까?
    Mobile topics 2011. 2. 16.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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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노키아는 자사의 모바일 플랫폼으로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MS의 윈도 폰 7을 놓고 많은 고심을 한 끝에 MS의 윈도 폰 7을 결정했다. 노키아의 CEO인 스테판 엘롭은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불타는 플랫폼 위에 서 있다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노키아의 위기를 설명하고 이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MS와 손잡았다는 내용을 공개했다. 현재의 노키아의 상황을 잘 표현한 편지고 노키아의 선택이 어쩔 수 없음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노키아와 MS의 협력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각이 많은 듯 보인다. 가장 대표적인 시각이 안드로이드가 아니고 왜 윈도 폰 7인가 하는 것이다. 노키아의 총재적 부진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 바로 아이폰의 등장 및 성장이다. 그리고 안드로이드의 저가 시장 장악도 노키아의 부진의 이유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아이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가장 설득력있게 들린다. 그렇다면 노키아 입장에서는 아이폰을 잡기 위해서 아이폰과 같은 iOS를 선택해서 하드웨어적인 우위로 애플의 시장을 먹어버릴 수 있다. 하지만 애플의 정책상 iOS는 애플 제품 외에는 사용할 수 없다. 그렇다면 선택의 폭은 2가지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그리고 MS의 윈도 폰 7. 심비안으로는 도저히 상대가 안된다는 것을 현재의 상황을 통해서 확실히 깨달았기 때문에 노키아 입장에서는 iOS의 경쟁자라고 불릴만한 2개의 모바일 플랫폼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그리고 노키아는 MS와 손을 잡았다. 여기서 많은 비판이 나온다.

    왜 안드로이드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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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안드로이드는 아이폰의 자리를 위협할 정도의 성장을 했고 지금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모바일 플랫폼이다. HTC, 삼성, LG와 같은 수많은 휴대폰 메이커들과 델, 에이서 등의 PC 메이커들도 안드로이드로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면서 짭짤하게 재미를 보고 있다. 이미 총생산량 및 점유율에서 북미를 포함에서 전세계적으로도 아이폰과 대등, 지역에 따라서 넘어서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 안드로이드는 아이폰에 경쟁할 수 있는 유일한 호적수라는 인식이 강하게 박혀있다. 노키아 입장에서는 충분히 매력적인 카드였다는 얘기다. 그런데 노키아는 이런 안드로이드를 선택하지 않고 MS의 윈도 폰 7을 선택했고 많은 전문가들은 이들의 제휴를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가트너에서도 MS의 모바일 플랫폼은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 매력적이지 못하다고까지 표현을 했다. 이미 윈도 모바일을 통해서 MS의 모바일 플랫폼의 과거사를 알고 있는 전문가들 입장에서는 윈도 폰 7이 생각처럼 파괴력을 갖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MS의 모바일 플랫폼과 그 정책에 대해서 비판적인 의견을 계속 내놓고 있다. 윈도 모바일이 시장에서 쇠락한 것 처럼 윈도 폰 7 역시 그 길을 뒤따라가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노키아는 이 윈도 폰 7을 선택했다. 왜?

    노키아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아이폰과 경쟁하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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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후의 이야기는 이런저런 자료를 찾아보고 주변에서 사람들에게 들은 이야기들을 토대로 내 나름대로 분석한 글임을 참고하길 바란다.) 노키아는 심비안으로는 아이폰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저가 시장에서는 이미 안드로이드가 점점 장악하고 있다. 그런데 스마트폰 시장을 바라봤을 때 노키아가 노리는 것은 다름아닌 프리미엄 시장. 저가형 시장에서 암만 날고 뛰어도 프리미엄 시장에서 얻을 수 있는 인지도나 이득에는 못미친다. 애플은 저가시장이 아닌 프리미엄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 부분에 있어서는 안드로이드 역시 아이폰과 겨루는데 있어서 힘이 많이 부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물론 안드로이드 역시 프리미엄급 스마트폰들이 많이 나오고 있으며 꽤 선전을 거두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꾸준히 이어지는 것이 아닌 단발성에 그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노키아는 이런 프리미엄 시장에서 애플의 아이폰과 겨루고 싶을 것이다.

    위에서 잠깐 언급했듯 안드로이드의 인식은 아이폰과 경쟁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인식은 저가 시장에서의 강자라는 것이다. 어찌보면 서로 안맞는듯한 마치 동전의 양면과 같은 인식을 갖고 있는 것이 안드로이드다. 제대로 만든다면 정말로 최고의 스마트폰을 만들 수도 있지만 저가로 풀면 기존의 심비안의 저가모델과 별반 다를 바가 없다는 느낌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윈도 폰 7은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용 모바일 플랫폼이다. HTC의 HD7이나 삼성의 옴니아7, LG의 옵티머스 7등 지금까지 나온 윈도 폰 7이 탑재된 윈도 폰들은 모두 프리미엄급 스마트폰들이다. 물론 제대로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지만 말이다. 노키아는 어찌보면 아직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윈도 폰 7 시장에서 제대로 된 윈도 폰 7 탑재 윈도 폰을 만들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다시 한번 도전하고자 하는 것이 MS를 선택한 이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노키아는 One of them이 아닌 All of them이 되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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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이유도 있다. 안드로이드를 선택했다면 노키아는 삼성, LG, HTC, 델, 모토롤라 등과 함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만드는 이른바 One of them(그들 중 하나)에 지나지 않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삼성 등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다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라인업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노키아가 아무리 잘 만들어도 다른 제조사 제품들과 먼저 경쟁을 해서 이겨야 아이폰과 경쟁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당장에 이번에 나온 삼성의 갤럭시 S2만 하더라도 현존하는 최고의 사양을 자랑하고 있지 않은가. 노키아는 아이폰과 경쟁하기 전에 먼저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경쟁하는 것만으로도 힘에 부칠 수 있다. 아무리 최대 스마트폰 생산량을 자랑하는 노키아라지만 제품의 질과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성공하기란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MS의 윈도 폰 7의 경우는 좀 다르다. 삼성도 LG도 HTC도 모토롤라도 다 윈도 폰 7을 탑재한 윈도 폰을 만들고는 있지만 이들 제조사의 주력은 안드로이드다. 윈도 폰은 어찌보면 서브라고 봐야 할 것이다. 물론 나름 신경을 쓰겠지만 안드로이드 만큼의 신경을 쓰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런 입장에서 노키아가 안드로이드가 아닌 윈도 폰 7에 집중한다면? 윈도 폰 7 시장에서 노키아는 One of them이 아닌 All of them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미 시장에 어느정도 정착된 안드로이드보다는 이제 시장이 형성되어가는 윈도 폰 7 시장에서 막강한 힘을 가지고 아이폰에 도전하는 것이 더 현실적으로 이득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 전제조건으로 윈도 폰 7의 플랫폼으로서의 성능이 아이폰의 iOS급과 비슷해야 한다는 것이지만 말이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모바일 플랫폼으로서의 능력은 iOS나 윈도 폰 7이나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원되는 컨텐츠의 양에서 차이가 날 뿐이다. 노키아는 그 막강한 생산능력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윈도 폰 7 시장에서 군주 역할을 자처하면서 시장도 키우고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인지도도 세울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즉, 안드로이드를 선택해서 One of them이 되어 안드로이드 시장에서의 경쟁에 뛰어드는 것 보다는 윈도 폰 7을 선택해서 All of them이 되어 시장도 키우고 인지도도 키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겠다는 것이 노키아의 계산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아쉽게도 윈도 폰 7의 인식은 좋지 못하다

    물론 여기에는 많은 변수들이 숨어있다. 가장 큰 문제점은 앞서 얘기했듯 윈도 폰 7에 대한 전문가들의 시선이 곱지 못하다는 것이다. 물론 이번 MWC 2011에서 새로운 윈도 폰 7의 추가기능들이 발표되었고 나름 반응도 좋았지만 여전히 아이폰과 안드로이드가 꽉잡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과연 추진동력을 얻을 수 있을까에 대한 회의론이 여전히 많은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미 매력적이지 못한 모바일 플랫폼으로 낙인찍혀버린 상황에서 과연 노키아가 그런 불신을 불식시키고 프리미엄 스마트폰 플랫폼으로 다시 윈도 폰 7을 세울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가장 큰 적일 수 있다. 제대로 최적화를 시켜야 할 것이다. 물론 MS가 전폭적으로 지원해주겠지만 말이다. 시장의 불신을 불식시킬 정도로 제대로 된 성능의 스마트폰을 시장에 내놓은다면 노키아와 MS의 제휴는 노키아 뿐만 아니라 MS 입장에서도 다시 한번 기회를 잡게 되는 것이다.

    심비안의 배반자, 노키아에 대한 따가운 시선

    또 하나의 문제점은 노키아의 영원한 파트너라 불리는 심비안의 존재다. 이미 오픈소스로 풀어버리기는 했지만 심비안의 존재는 노키아의 또 다른 상징으로 사람들 사이에서 인식되어 있다. '노키아 = 심비안'이라는 등식이 성립되고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노키아는 심비안을 버리고 윈도 폰 7으로 갔다. 심비안 진영에서 배신자라는 욕을 바가지로 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그런데 노키아가 심비안을 버린다고는 하지 않았다. 다만 전략적 파트너로 MS를 선택했고 자연스럽게 윈도 폰 7을 생산 스마트폰 플랫폼 라인업에 넣었을 뿐이다). 노키아 하면 심비안이 떠오르는 현재의 시각에서 과연 윈도 폰 7으로 성공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남는 것이 사실이다.

    쇠락하는 1등 기업과 매력없는 5등 플랫폼의 만남

    혹자는 노키아와 MS의 제휴를 이렇게 비유했다. 쇠락하는 1등 기업과 매력없는 5등 플랫폼의 만남. 외관상으로 볼 때는 맞는 말이다. 이런 시각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노키아와 MS, 양쪽 모두 엄청난 투자를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노키아와 MS의 제휴가 결코 잘못되었다고 생각들지는 않는다. 충분히 부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으며 매력적인 스마트폰 시장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과연 이들의 제휴가 어떤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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