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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Phone 4의 안테나게이트,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애플이 보여준 나쁜 예?
    Mobile topics 2010. 7. 2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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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이, 아이폰이 참 대단하기는 한가보다. 전세계가 아이폰4의 수신율 저하문제와 함께 스티브 잡스의 해명에 대한 반응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새로운 디자인으로 다시한번 스마트폰 시장에서 우뚝스려고 하는 애플의 계획은 이번 안테나게이트(Antennagate)로 일이 커져버린 수신율 저하문제와 스티브 잡스의 누구 말마따나 쪼잔한 해명으로 인해 잠시 주춤하게 되었다. 물론 여전히 아이폰4는 많이 팔리고 있으며 수량을 맞추질 못해서 각국에서 품귀현상에 출시지연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아이폰을 바라보는 시각이 예전과는 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생각인 듯 싶다.

    어떻게 보면 디자인을 위해 실리를 버렸다는 말이 나올 수 있을 정도로 나름대로 미려한 디자인으로 아이폰4를 다시 한번 세울려는 애플의 욕심은 스스로를 옭아매는 상황으로 만들어버렸다. 안테나를 겉으로 두르는 좀 독특한 방식의 디자인을 고안했던 아이폰4는 디자인 자체도 예전과 많이 달라서 호불호가 좀 갈리는 상황이었는데 이번 데스그립 사태(?)로 인해 그 디자인이 더 의심(?)받는 상황이 되었다. 뭐 하지만 제품을 만드는데 있어서 얼마든지 그런 상황이 있을 수 있으니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고 넘어갈 수 있다. 또 이미 출시된 모든 아이폰4가 다 똑같은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갖고 있는 아이폰4가 그런 문제가 없다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수신율 저하문제를 이미 애플 내부에서는 알고 있었다라는 얘기도 들린다. 시간에 쫓겨서 서둘러 내부 테스트도 못해보고 내보냈다는 말이다.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사실이라면 제대로 테스트도 못한 폰을 마케팅적인 이유때문에 내보냈다는 비난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그동안 아이폰은 여러번 펌웨어를 업그레이드하고 매번 개선하는 모습을 보여왔지만 그래도 처음 시제품의 완성도가 높았던 것을 생각하면 이번 아이폰4는 실망 그 자체가 되기 때문이다. 몰랐다고 하더라도 꼼꼼히 테스트를 못하고 내보냈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다. 물론 국내의 제조업체들도 똑같은 문제를 안고 있으며 마치 구입한 소비자를 베타테스터인마냥 놀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뭐 그렇게 와닫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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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런 문제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보여준 스티브 잡스의 반응, 애플의 자세가 너무 안좋았다는 것이다.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안테나 수신율이 떨어진다는 메일을 받은 스티브 잡스의 답변이 당신의 아이폰을 잡는 방법에 문제가 있다고 한 것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처사나 다름없다. 진짜로 그렇게 답변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또 계속 언론 등에서 이슈를 제기하니까 어쩔 수 없이 해명하는 발표자리를 만들어서 얘기하는 것도 그렇다. 해명을 해야하기에 직접 CEO가 나서서 해명하는 것은 아주 좋은 자세고 칭찬받아야 마땅하다. 그런데 뭔가에 쫓기듯 어쩔 수 없이 나섰다는 느낌이 강하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리고 해명하는 자리에서 스티브 잡스가 보여준 반응은 저게 과연 수신율 저하 문제에 대한 해명하는 자리인지 아니면 그냥 변명하는 자리인지 모를 정도로 자기네들 중심으로 해명을 했다는 것이 문제다. 우리는 완벽하지 않다라는 말로 시작을 한 스티브 잡스의 해명 연설은 결국 다른 폰들도 같은 문제를 갖고 있으며 하드웨어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폰 자체를 바꿀 수 없어서 범퍼를 제공함으로 수신율 저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끝내고 있다. 물론 원하지 않는 사람은 환불도 해준다고도 한다. 사람에 따라서 받아들이는 차이는 있겠지만 쿨(Cool)하다고 느끼는 사람보다는 스티브 잡스답지 않게 쪼잔하구나라고 느끼는 사람이 더 많은 듯 보인다. 나도 잡스가 대범치 못하고 쪼잔하게 보였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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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폰을 설계한 사람도 만드는 사람도 다 사람이기 때문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완벽하지 않다는 얘기다.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다. 뭐라도 한가지씩 부족하기 마련이다. 아이폰4의 경우도 수신율 저하의 경우 모든 폰에서 다 일어나는 문제가 아닌 일부 폰에서 일어나는 문제지만 그래도 공평하게 이미 산 모든 사람과 앞으로 살 모든 사람에게 범퍼를 공짜로 배포하겠다고 하는 것은 그나마 대응을 잘 한 것이다. 하지만 타사 폰과 비교하면서 다 이런 문제를 갖고 있는데 왜 우리만 갖고 그러냐라고 말하는 것은 정말 쪼잔함의 극치를 달린다고 할 수밖에 없다. 당장에 모토롤라와 삼성, 림이 발끈하고 나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냥 잘 팔고 있는 폰에 왜 딴지를 거냐 이거다. 그냥 자기 것이 문제가 있다면 알아서 해결해주겠다고 하면 될 일을 갖고 말이다. 이 부분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애플과 아이폰, 스티브 잡스에 실망했다고 한다. 아이폰보다는 스티브 잡스의 반응에 실망한 것이다. 결국 애플에는 독이 될 소지가 충분한 부분이다.

    범퍼를 주는 부분에 대해서 하드웨어적으로 해결하지 않고 해결하려 한다고 비난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게 어려운 것이 이미 팔린 제품을 다시 리콜한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걸리며 대량생산을 위해 다 세팅되어있는 제조라인을 바꾸는 것도 시간이 걸린다. 애플 입장에서는 리콜해서 새 디자인의 아이폰4로 바꿔주는 것보다 범퍼로 보강해주는 것이 금전적으로 더 실리적이라고 생각한 듯 싶으며 나 역시 어쩔 수 없지만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로 인해 디자인적으로 손해를 보기 때문에 아무것도 안씌운 것을 좋아하는 매니아들에게는 실망스럽게 느껴질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이미 범퍼를 구입한 사람들에게는 환불도 해준다고 하니 나쁠 것은 없다.

    앞서 얘기했지만 이게 아이폰이 아닌, 애플이 아닌 다른 제조사가 다른 스마트폰이 이랬다면 별 문제화 되지는 않았을지 모르겠다. 워낙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심이 되는 회사가 되었고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이 갖고 있는 위치가 대단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벌어진게 아니냐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렇게 리드하는 기업이 문제점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서 언론과 소비자들이 어떻게 반응하는가를 잘 보여주는 하나의 예로 생각이 든다. 이번 경우는 애플의 아주 나쁜 예로 남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냥 우리가 디자인을 하면서 이런 부분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고 이미 출시된 제품이 있기 때문에 전면적으로 리콜할 수 없기에 일단 범퍼로 해결하고자 한다 정도로만 했다면 이렇게 욕을 바가지로 먹지는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도 든다.

    ps) 애플이 안테나게이트로 인해 무료로 범퍼에 투자(?)하는 금액이 대략 1억 2500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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