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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2.0이 붐을 일으킨 이후 웹 플랫폼들의 변화와 성장의 속도는 매우 높아져갔다. 기존에 프레임 구조를 통해서 구성되었던 메뉴 등은 AJAX 기술을 통해서 필요한 부분만 재구성(페이지를 필요한 부분만 다시 읽어들이는 등)하는 방식으로 효율성은 높혔고 블로그 등을 이용한 다양한 웹페이지 구성의 변화는 CMS(컨텐츠 메니지먼트 시스템)를 한단계 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RSS 등의 자동화된 송수신 프로토콜은 각종 웹 서비스들의 생산성 및 사용성을 높혀주게 되었다. 그리고 구글 등의 웹서비스 회사들은 자기들이 갖고 있는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공개하기 시작했고 또 사용자들의 데이터들을 자신들의 데이터 센터에 유치하면서 그것들을 다시 자신들의 서비스로 재생산하기 시작했다. 그것의 최종 목적지는 다름아닌 클라우드 컴퓨팅이었다.

이제는 단순한 웹 서비스의 재생산 뿐만 아니라 일반 사용자들의 컴퓨팅 환경까지 클라우드 컴퓨팅에 포함시키고 있으며 모바일 환경까지 그 범위를 넓히고 있다. 구글이나 아마존과 같은 선구자 역할을 했던 서비스들을 포함해서 IBM, MS 등의 대형 IT 회사들까지 클라우드 컴퓨팅에 뛰어들고 있다. 그리고 오늘 소개할려고 하는 EMC 역시 클라우드 컴퓨팅을 준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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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C. 원래는 스토리지 전문 업체다. 난 지금까지 그렇게 알고 지내왔다. 대형 IT 회사들이나 대기업 등에 대용량의 저장공간(스토리지)을 제공하는 업체다. 데이터를 백업하고 복구하는 분야에 있어서는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기업이며 최근 RSA 등을 인수하면서 보안 분야까지도 진출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런 EMC가 이제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6월 2일. EMC는 튜토리얼데이를 개최하며 블로거들에게 EMC가 추진하고자 하는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해서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포스트 아래에 관련된 포스팅 링크를 올려놨다).

EMC가 준비하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해서 설명을 들었던 내용을 바탕으로 나름대로 생각이 드는 부분을 좀 적어볼려고 한다.

앞서 설명했던대로 클라우드 컴퓨팅을 준비하는 EMC는 클라우드 컴퓨팅 업계에서는 후발주자에 속한다. 이미 구글이나 아마존 등은 수년간에 걸쳐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IBM과 오라클(이미 오라클 자체도 클라우드 컴퓨팅을 진행하고 있었지만 인수한 선 마이크로시스템즈 역시 클라우드 컴퓨팅을 준비하고 있었기에 두 서비스가 이제 하나가 되었다), MS도 각기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노하우와 기술 등을 축적하고 있다. 하지만 EMC는 이제 클라우드 컴퓨팅에 발을 붙이기 시작한 후발주자. 이미 시작한 업체들과의 격차가 분명히 있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EMC는 스토리지 전문 회사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대용량 저장공간을 기반으로 데이터 센터를 중심으로 하는 데이터 유치 및 관리, 그리고 서비스 유치 및 관리가 그 핵심이라고 할 때 EMC는 그 기반이 되는 저장공간 관리에 대한 노하우가 충분히 있다. 또한 비상상황에 대비하여 충분히 데이터를 백업하고 복구할 수 있는 기술도 갖추고 있으며 RSA 등의 인수로 보안 부분에 있어서도 나름 좋은 토대를 구축하고 있는 상황이다. 즉, 클라우드 컴퓨팅의 코어라고 할 수 있는 기반 부분은 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업체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잘 갖춰져있다고 생각이 든다.

이에 EMC는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VMWare와 시스코와 함께 안정된 고속 네트워크 기반에 가상화 기술까지 갖춰서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을 준비하고 있다. VMWare의 가상화 기술과 시스코의 안정된 네트워크 기술을 스토리지 기술과 결합하여 클라우드 컴퓨팅을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기반을 만들어둔다는 것이 EMC의 목적인 듯 싶다.즉, 서비스를 위한 기초 부분은 확실하게 다져준다는 얘기다. 우리가 컴퓨터를 얘기할 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말하는데 소프트웨어를 운영하기 위한 하드웨어 부분을 일단 빵빵하게 만들겠다는 얘기와 같다.

하지만 PC도 그렇지만 하드웨어만 있다고 해서 PC가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윈도 등의 OS가 있어야 하고 인터넷을 쓰기 위해서는 IE, FF와 같은 웹브라우저 등의 어플리케이션이 필요하듯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에 있어서도 스토리지, 보안, 네트워크 기술만 있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그러한 기반 위에서 서비스를 만들고, 어플리케이션을 만들고 컨텐츠를 만들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구글의 경우 구글앱스가 그런 역할을 하고 있고 세일즈포스닷컴과 같은 SaaS 기반의 서비스는 그 자체에서 이러한 기술들을 다 제공하고 있다. EMC 역시 이러한 기술들이 필요하다.

그래서일까. EMC는 Decho라는 서비스를 따로 분사해서 계열회사로 독립적으로 운영할려고 하고 있다. Decho는 구글의 구글앱스와는 성격이 좀 다르지만 지향점은 비슷한 그러한 서비스 플랫폼이다. 개인이 갖고 있는 모든 데이터(PC에 있는 데이터들이나 블로그나 웹서비스 등을 통해서 만들어진 자신의 데이터들)를 백업하고 공유하고 관리하는 플랫폼이다. 온, 오프라인을 넘어 모바일 데이터까지 모우 아우르겠다고 한다. 즉, EMC의 클라우드 컴퓨팅은 막강한 하드웨어 기반을 갖고 개인이 만들어내는 모든 데이터들을 담아두겠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듯 싶다. 이것이 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와의 차별 포인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얘기할 때 프라이빗(Private) 클라우드와 퍼블릭(Public) 클라우드로 나뉘는데 그동안 EMC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얘기해왔고 앞으로도 아마도 주력은 프라이빗 클라우드가 될 듯 보인다. 하지만 구글이나 아마존 등의 클라우드 컴퓨팅은 퍼블릭 클라우드로 실질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고 시장성이 높은 분야도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이다. EMC는 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을 위해 Decho를 준비하고 있으며 계획대로만 잘 되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의 한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뭐 위의 이야기가 내가 블로거라운드테이블에서 EMC 관계자에게 들은 EMC의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전략의 개요다. 변화무쌍한 IT 세계에서 트랜드는 이제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이미 수많은 IT 업체들이 이를 준비하고 있었고 EMC도 늦었지만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 뛰어들면서 위의 내용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싸워나가겠다고 한다. 앞서 얘기했지만 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와 비교해서 적어도 기반 분야는 괜찮아 보인다. 하지만 Decho 서비스에 대해서는 아직 미지수다. 또한 구글 앱스 등의 SaaS를 넘어 PaaS를 제공하는 서비스에 비해 EMC가 준비하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는 너무 기반이 약하다는 생각이 든다.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에 뛰어든다고 했을 때 가장 크게 기술에 좌우되는 것은 다름아닌 ASP(Application Service Provider) 기술이다. 얼마나 사용자가 웹이나 가상화 공간에서 실제 데스크탑에서 사용하듯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만들 수 있는가 하는 부분이 가장 중요한데 아쉽게도 EMC는 그 부분에 있어서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 이 부분은 EMC에서도 인정하는 듯 보인다.

Decho 서비스는 매력적인 서비스다. 개인이 만들어내는 모든 데이터들을 다 아우르겠다는 것은 그만큼 앞으로 개인들이 만들어낼 컨텐츠의 양이 그만큼 엄청나다는 얘기고 모든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컨텐츠들이 된다는 얘기다. 그 데이터들을 다 아우르겠다는 것은 그만큼 적어도 데이터 저장에 대한 부분은 자신이 있다는 얘기고 EMC가 갖고 있는 스토리지 기술에 보안 기술이라면 가능할 듯 싶다. 하지만 Decho 서비스가 제대로 운용될 것인지에 대한 부분도 아직 불확실하다. 점점 다양해지는 사용자 데이터의 특성들을 다 감안하면서 저장하고 관리한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고 말이다. 그리고 그 이외의 클라우드 컴퓨팅이 가져야 할 다른 기능들에 대해서는 여전히 취약한 것이 문제다. 이미 구글은 구글 웨이브라는 서비스를 통해서 적어도 구글 안에 있는 서비스에 대해서 자신이 갖고 있는 데이터들을 통합관리할 수 있게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지 않은가. 라이벌 회사들도 EMC가 생각하고 있는 서비스에 대해서 대응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 Decho 서비스를 강화하고 그 이외에 클라우드 컴퓨팅에 필요한 기술들을 더 확보해서 EMC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에 추가해야만 할 것이다. 물론 그 기술들의 안정성 확보 역시 고려해야 할테고 말이다. EMC가 Decho 서비스 플랫폼에 Mozi와 같은 백업 서비스와 그 이외에 다양한 EMC가 확보한 서비스들을 통합해서 운영할려고 하고 있고 시너지 효과를 위해서는 이러한 서비스들이 유기적으로 제대로 운영되어야만 할 듯 싶은데 어느정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미지수라는 것도 EMC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의 미래를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가 될 듯 싶다.

뭐 일단 내가 생각하는 EMC의 클라우드 컴퓨팅 전략에 대한 생각은 이렇다. 훌륭한 하드웨어 기반을 잘 살리기 위해서는 Decho 서비스 이외에 ASP를 더 강화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EMC에서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며 대비책을 세워놓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다면 EMC에서 다음에 발표할 때에는 이에 대한 보안책도 같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를 해본다.

참고로 EMC 튜토리얼데이 참관 후기는 아래의 포스트를 보면 되겠다. EMC가 블로거들을 상대로 하는 첫번째 행사였던 만큼 나름 준비를 열심히 한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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