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프로의 PC 선언을 한 4월 애플이벤트 이야기
미국 시간으로 4월 20일, 한국 시간으로는 21일 새벽 2시에 애플이 올해(2021년) 처음으로 애플이벤트라는 이름으로 신제품 발표회를 진행했다. 물론 코로나19 팬더믹 상황으로 인해 작년처럼 온라인으로 진행했으며 대략 1시간정도 진행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제품들이 튀어나왔다.
애플이벤트가 진행될 때마다 수많은 루머들이 돌았는데 최근에는 얼추 그 루머대로 애플이벤트들이 진행되곤 했었다. 이번 애플이벤트 역시 수많은 루머들이 있었는데 루머 관련 내용은 이전에 다뤘던 적이 있었으니 참고하면 될 듯 싶다. 과연 그 루머대로 이번에 나왔는지 좀 살펴보자.
일단 가장 먼저 탄소중립성에 관련해서 언급을 했는데 최근 애플이 지속적으로 환경에 대한 내용을 강조하고 있는 중이기는 하지만 일단 이미지 개선 차원의 마케팅 작업으로 보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환경을 생각한다고, 탄소 제로를 외친다고 아이폰에서 충전기와 이어폰을 빼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하기 때문에 그닥 좋게 보지는 않는다. 물론 환경 보호를 위한 움직임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자사의 이익에 연관지어서 움직이는 애플의 모습은 좀 그렇다. 뭐 그건 그렇다고 치고..
그렇다면 실질적인 제품들 이야기로 들어가보자. 아래의 순서는 발표된 순서지만 이미지는 순서와 안맞을 수 있다. 내용의 이해를 위해서 뒤에 나온 장면을 앞으로 땡긴 것도 있다. 아래의 모든 이미지는 애플 이벤트에서 실질적으로 나온 화면들을 캡쳐한 것이다.
Apple Card와 Apple Podcasts
애플이벤트에서 먼저 언급된 내용은 애플이 만든 신용카드인 애플 카드와 애플 팟캐스트다. 먼저 애플 카드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애플은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신용카드 중 하나가 애플 카드라고 얘기를 하고 있다(그런데 사실인지는 모르겠다. ㅋㅋ).
일단 애플 카드는 부부가 같이 쓰는 경우(즉, 애플 카드 2장을 부부가 서로 쓰는 경우) 배우자간의 신용 한도의 공유와 통합을 통해 신용 등급 등을 평등(?)하게 조절하게 된다는 내용이 들어갔다.
그리고 13세 이상의 가족 구성원에게도 발급이 가능한 애플 카드 패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내용이 발표되었다. 애플 카드 패밀리 서비스는 최대 5명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다음에 언급한 내용은 애플 팟캐스트 서비스다. 팟캐스트의 디자인이 변경되고 구독 기능이 생긴다는 내용이 발표되었다. 구독 기능이 들어간다는 것은 유료로 팟캐스트 구독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무료로 구독 서비스를 이용했는데 유료 모델이 추가된다는 것이다. 이제 팟캐스트에서도 프리미엄 방송이 가능하게 될 듯 싶다.
뭐 애플 카드의 경우 애플 페이를 지원해야 하는데 국내에서는 안되기 때문에 애플 카드는 국내에서 쓸 수 없는 카드인지라 관심 밖이 될 듯 싶고 팟캐스트의 경우 구독 모델이 170여개의 국가와 지역에서 5월부터 진행된다고 하는데 한국이 들어가는지는 좀 더 체크를 해봐야 할 듯 싶다.
iPhone12 Purple 모델
다음에 발표된 내용은 다름아닌 아이폰12 시리즈의 새로운 색상의 추가 소식이다. 아이폰12 시리즈에 퍼플, 즉 보라색 모델이 추가되었다. 아이폰12와 아이폰12 미니의 2가지 모델에 대해서다.
예전에 애플은 처음에 발표할 때 색상들을 다 발표하고 나중에 주로 (프로덕트)레드라는 빨간색 모델을 발표하곤 했다. 그런데 아이폰12 시리즈의 경우 블랙, 화이트, (프로덕트)레드, 그린, 블루가 발표되었고 이번에 퍼플이 발표되었다. 왜 지금 이 색상을 발표하는지는 이유는 잘 모르겠다.
다만, 보통 이런 컬러 마케팅의 경우 해당 모델의 다음 모델이 나오기까지의 시간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해당 제품에 대한 흥미를 이끌기 위해서 새로운 색상으로 마치 새롭게 발표하는 것처럼 만들어서 사람들의 관심을 지속시키는 효과를 보기 위함이고 애플은 주로 레드를 그 색상으로 사용했는데 이번에는 퍼플이라서 애매했다.
색상이 추가되었다고는 하지만 디자인이나 사양의 변경이 있는 것은 아니다. 기존에 발표되었던 아이폰12, 아이폰12 미니와 동일한 디자인, 성능을 지니고 색상만 퍼플이 추가되었다고 보면 된다. 가격도 기존과 동일하다.
그런데 어디서 들은 얘기인데 보라색이 무척이나 섹시한 색상이라고 하더라. 섹시함을 강조하고 싶은 사람들이 보면 좀 많이 끌리는 색상일 듯 싶기는 한데 말이지.
AirTag
아이폰12 퍼플 모델 다음에 발표한 내용이 그 소문으로만 돌았던 에어태그다. 작년에 애플이벤트에서 발표될 것이라고 소문이 있었지만 발표되지 않았던 제품인데 이번에는 양산까지 들어갔다는 루머가 돌았기 때문에 발표가 거의 기정사실화 되었던 제품이다.
에어태그는 블루투스 LE와 UWB(Ultra Wideband)를 이용하여 아이폰의 Find My(한글로는 '나의 찾기'라고 되어 있는데 해석이 영 -.-) 서비스를 통해서 사용할 수 있다. 아래 에어태그 소개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에어태그를 찾는 과정에서 방향, 거리 등이 표시되는데 정밀 탐색이라는 기능이며 UWB를 이용하여 이런 기능을 제공한다.
물론 에어태그를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UWB를 사용할 수 있는 U1칩이 내장된 애플 제품이어야 하는데 현재는 아이폰11 시리즈 이후의 모델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그 전 모델의 경우 블루투스를 이용한 검색만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
내부에 배터리 방식으로 동작하고 배터리는 1년정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교체나 충전 부분은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그런데 아마도 교체가 가능하지 않을까?).
문제는 Find My 기능이 국내의 경우 지도 반출 문제로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일단 다른 사용자의 아이폰을 경유해서 근처에 있는 에어태그를 찾는 방식으로 쓸 수 있을 듯 싶다.
물론 이 과정에서 다른 사용자의 아이폰을 경유하기 때문에 정보 유출 얘기가 나올 수는 있지만 애플은 철저하게 정보 유출 제한을 걸고 있기 때문에 문제는 안된다고 언급을 하고 있기는 하다.
에어태그의 경우 스피커도 탑재되어 있기 때문에 해당 에어태그를 찾을 때 사운드를 내서 찾게 해준다. 애플워치로 아이폰을 찾을 때를 생각하면 되는데 애플워치에서 연결된 내 아이폰을 찾을 때 '삐빙~'하는 소리가 지속적으로 들리는데 그것과 비슷한 사운드가 에어태그에서도 나온다.
에어태그의 경우 개당 $29이며 4개를 패키지로 판매하는데 $99에 판매한다고 한다. 즉, 살려면 패키지로 사라 이 얘기다. 헤르메스와 협업하여 에어태그용 악세서리도 만들어서 판매한다고 하는데 애플스토어에서 가격을 보면 에어태그보다 더 비싼 악세서리 가격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삼성이 작년에 발표한 스마트태그가 에어태그와 거의 동일한 기능을 제공한다고 보면 된다. 물론 검색 범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제공되는 기능 자체는 동일하다.
한국 애플스토어에서 에어태그 관련 내용이 있는 것으로 봐서 국내에서도 판매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는 1개당 39,000원, 4개 팩은 129,000원에 판매가 될 예정이다.
AppleTV 4K
에어태그 다음에 발표된 내용은 애플TV다. 애플TV+ 서비스가 아닌 애플TV 단말기가 나왔는데 다름아닌 4K 버전이다(그런데 애플TV 4K 버전은 전에 발표되지 않았던가?).
참고로 애플이벤트 루머에서 새로운 애플TV 단말기 얘기는 있었다. 그런데 루머에서는 애플TV+ 서비스를 위한 셋탑박스 역할 외에 콘솔 게임기의 기능까지 합칠 것이라는 얘기가 있었다. 애플 아케이드의 활성화를 위해서 말이다. 그런데 실제로 발표된 내용에서는 콘솔 게임기 언급은 없었다.
새로운 애플TV가 기존 애플TV와 다른 점은 다름아닌 칩셋의 변화다. 이번에 발표되는 애플TV에는 A12 바이오닉 칩셋이 탑재된다. 아이폰 XS 시리즈에 탑재된 A12 바이오닉 칩셋과 동일한 칩셋이다. 이 칩셋 덕분에 많은 기능적 향상이 있다고 한다.
가장 먼저 4K 높은 프레임 HDR 기능을 제공한다. 4K 화질의 높은 프레임레이트 영상에 HDR 기능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빡센 계산 등이 들어가는데 그 부분을 A12 바이오닉 칩셋이 담당한다. 그냥 아이폰 XS가 애플TV가 되었다고 보면 될 듯 싶다.
그리고 재미난 기능인데 애플TV에 연결되어있는 TV등의 모니터의 컬러 조정을 아이폰을 통해서 진행할 수 있는 기능이 생겼다. 컬러 밸런스 조절을 아이폰을 통해서 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또한 돌비비전 컨텐츠를 에어플레이를 통해서 재생할 수 있게 되었다.
지원되는 서비스들도 다양해졌는데 기존의 애플TV+ 서비스를 비롯하여 애플 뮤직이나 애플 피트니스+와 함께 애플 아케이드도 지원한다. 앞서 루머에서 콘솔 얘기가 있었다가 실제 발표에서는 없었는데 이렇게 은근슬쩍 콘솔 게임기처럼 애플 아케이드를 통해서 게임패드(PS나 XBox의 게임패드)를 이용하여 게임을 할 수 있게 제공하는 듯 싶다.
리모컨도 새로 바뀌었는데 시리 버튼이 측면으로 옮겨지고 터치 휠이 생겨서 탐색 등에 좀 더 용이한 사용이 가능하게 되었다는 얘기도 했다.
새로운 애플TV 단말기는 저장 용량에 따라서 32GB 모델이 $179, 64GB 모델이 $199에 판매될 것이라고 한다. 다만 애플TV의 경우 국내에서는 공식적으로 판매하지 않는 제품이기 때문에 한국 애플스토어에서는 관련 내용을 찾아볼 수 없다.
그런데 들리는 소문에 애플TV+ 서비스의 국내 서비스 제공에 대해서 얘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만약 공식적으로 애플TV+ 서비스가 국내에서 제공된다면 애플TV 역시 공식적으로 한국 애플스토어를 통해서 판매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예상을 해본다.
new iMac with M1
앞서 애플카드, 팟캐스트, 에어태그, 애플TV 등에 대해서 언급을 했는데 솔직히 그닥 관심은 없는 제품일 수도 있다. 아마도 이 제품부터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기 시작하지 않을까 싶다. 다름아닌 새로운 아이맥이 발표되었기 때문이다.
애플이벤트 루머에서 아이맥 관련 이야기는 있었다. 애플이 애플 실리콘을 발표하고 작년에 맥북에어, 맥북프로 13인치, 맥 미니에 M1 칩셋을 탑재한 모델을 발표한 이후에 M1 칩셋 후속 모델인 M1X 칩셋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서 아이맥, 맥북프로 14, 16인치, 맥 프로 등에는 M1X 칩셋이 탑재되어 나올 것이라는 루머가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발표된 아이맥은 M1X 칩셋이 아닌 기존에 발표된 M1 칩셋이 탑재된 모델로 나왔다. 21.5인치 모델이 리뉴얼되어 24인치 모델로 변경된 모델로 나온 것이다.
일단 디자인부터 확 바뀌었다. 위의 사진에서 보면 알 수 있듯 가운데가 두툼하고 가장자리 부분이 얇은 디자인이 아닌 마치 아이패드 프로를 늘려놓은 것 같은, 아이폰12 시리즈를 키워놓은 것 같은 디자인으로 변했다. 일명 깻잎박스 스타일로 디자인이 바뀌었다는 얘기다.
위의 사진을 보면 애플은 아이맥의 디자인에서 좀 더 얇은 느낌을 주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가장자리 부분을 최소화하는 디자인을 채택했다. 그리고 이전의 아이맥 디자인에서 그 절정을 맞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번에 나온 아이맥은 몽땅 다 얇다는 느낌을 준다.
아이맥의 두께는 11.5mm라고 한다. 이렇게 얇아지게 된 계기는 다름아닌 칩셋을 기존의 인텔 CPU가 아닌 M1 칩셋을 탑재함으로 회로의 크기가 비약적으로 작아졌고 그 작아진 회로를 디스플레이 뒤가 아닌 밑에 탑재함으로 두께를 최소화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무게는 4kg이 조금 넘는다고 한다. 얇아졌고 또 가벼워진 것이다.
디자인이 변경됨과 동시에 전원 공급 방식도 바뀌었는데 기존에는 아이맥 본체에 파워가 들어가있는 방식이었다. 그래서 바로 돼지코 케이블을 끼워서 쓰는 방식이었는데 이번 아이맥은 맥세이프 방식으로 자석식으로 결합 방식이 바뀌었으며 충전 어뎁터 방식으로 바뀌었다.
재미난 것이 충전 어뎁터에 LAN 포트가 함께 들어가는 방식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전원과 데이터가 동시에 제공되는 케이블이라는 얘기인데 간섭없이 얼마나 잘 송수신되는지는 나와봐야 알 수 있을 듯 싶다. 다만, 이렇게 디자인함으로 케이블 정리가 손쉬워지고 깔끔해질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 않을까 싶다.
앞서 디자인 얘기를 했는데 마저 얘기하면 24인치의 4.5K 해상도를 지원하는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어 있으며 색상은 무려 7가지 색상을 제공하는데 블루, 그린, 핑크, 실버, 옐로, 오렌지, 퍼플 색상을 제공한다. 물론 밑에서 언급하겠지만 옵션에 따라서 제공되는 색상이 좀 다른데 이런 것으로 급나누기를 하는 듯 싶다.
칩셋은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인텔 CPU에서 M1 칩셋으로 변경되었다. 기본적으로 맥북에어에서 제공하는 방식을 그대로 제공하는데 8코어 CPU, 7코어 GPU 모델과 8코어 CPU, 8코어 GPU 모델의 2가지를 제공한다. 각 모델에서 제공되는 색상에 차이가 있다(7코어 GPU 모델은 옐로, 오렌지, 퍼플 색상을 제공하지 않는다).
전면에 페이스타임용 카메라가 제공되는데 이건 기존 아이맥과 달리 1080p를 제공하는 카메라로 업그레이드가 되었다. 거기에 M1 칩셋에서 제공하는 ISP를 사용하여 더 퀄리티 높은 영상을 뽑아낼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스튜디오 퀄리티의 마이크를 제공하며 6개의 스피커 서라운드 시스템을 제공한다.
전면 카메라 및 마이크, 스피커의 퀄리티가 높아진 이유는 비대면 시대에 맞춰서 줌이나 다른 화상통신 시스템 사용의 퀄리티를 더 높히기 위함이라고 보여진다. 물론 아이맥의 스피커 시스템은 이전부터 좋기는 했지만 말이다.
메모리의 경우 맥북에어, 맥북프로때처럼 기본은 8GB지만 16GB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물론 M1 칩셋이기 때문에 구매할 때 정해야 하며 추가 업그레이드는 불가능하다. SSD의 경우 기본은 256GB지만 7코어 GPU 모델은 1TB, 8코어 GPU 모델은 2TB까지 확장이 가능하다(왜 이런 것으로 급나누기를 하는지 이해가 잘 안간다 -.-).
포트의 경우도 좀 다른데 기본적으로 썬더볼트/USB 4 지원 USB-C 타입 포트 2개가 지원되며 8코어 GPU 모델에는 추가로 2개의 USB3 포트가 더 지원된다. 즉 7코어 GPU 모델은 2개의 포트, 8코어 GPU 모델은 4개의 포트가 제공된다고 보면 된다.
새로운 아이맥이 나오면서 악세서리도 바뀌었는데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매직 키보드의 변화다. 터치ID가 제공되는 매직 키보드가 새로 나왔는데 이제는 아이맥에서도 터치ID를 쓸 수 있게 되어서 로그인 및 인증과 애플페이 결제 등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웃기는 것이 앞서 7코어 GPU 모델과 8코어 GPU 모델에서 급나누기를 하는 것처럼 터치ID가 지원되는 매직 키보드는 8코어 GPU 모델에서 제공하며 7코어 GPU 모델은 일반 매직 키보드를 제공한다. 물론 따로 구매하면 쓸 수는 있다.
매직 키보드만 변경된 것이 아니라 매직 마우스와 매직 트랙패드 역시 바뀌었는데 아이맥의 색상에 맞춰서 깔맞춤할 수 있게 변경이 다양해졌다. 그런데 기능은 기존과 동일하지 않을까 싶다.
아이맥의 경우 7코어 GPU 모델은 $1299, 8코어 GPU 모델은 $1499에서 시작을 한다. 아이맥 역시 한국 판매가 진행되는데 한국 애플스토어에서 제공되는 가격은 7코어 GPU 모델은 169만원, 8코어 GPU 모델은 194만원에서 시작한다.
이번 아이맥의 발표를 보면서 애플은 아이맥을 전문가, 프로급 사용자를 위한 제품이 아닌 일반 사용자들을 위한 제품으로 포지셔닝을 했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앞서 루머에서 M1 칩셋의 후속인 M1X 칩셋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M1X 칩셋 탑재 제품은 일반 사용자가 아닌 프로급 사용자, 전문가들을 위한 제품군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에 발표된 아이맥은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국에서만의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사용되는 모니터의 크기가 이제는 표준이 27인치가 되고 있을 정도로 모니터가 커지는 추세인데 24인치로 애매한 크기로 내놓은 것도 그렇고 예전의 아이폰5C처럼 너무 다양한 색상을 내놓은 것도 이건 전문가용이 아닌 일반 사용자를 위한 제품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보통 아이맥의 경우 인테리어 소품의 역할로도 제몫을 하기 때문에 그런 의도로 다양한 색상 및 너무 크지 않고 적당한 크기인 24인치를 채택한 것이 아닐까 싶다. 용도가 확실하다는 의미다.
현재 애플은 아이맥 프로를 단종시키기로 했는데 차후에 프로급 아이맥이 나오게 될지는 모르겠다만 지금 발표된 내용만 봐서는 애플은 아이맥의 용도를 전문가급이 아닌 일반 사용자급으로 제한(?)을 뒀다고 본다.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이번에 나온 아이맥에 대해서 좀 많이 아쉬워했다.
new iPad Pro with M1
어떤 의미에서 이번 애플이벤트의 메인 이벤터는 다름아닌 이 녀석이 아닐까 싶다. 아이맥 발표 다음에 가장 마지막에 발표된 내용은 다름아닌 아이패드 프로다.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가 발표되었는데 변경된 내용이 획기적이다.
일단 디자인적인 부분에서는 기존의 아이패드 프로 12.9인치 4세대, 아이패드 프로 11인치 2세대와 다를 것이 없다. 디자인은 바뀐 것이 없다는 것이다. 하나는 있다. 12.9인치 모델의 경우 두께가 바뀌었는데 그 이유는 밑에서 언급하기로 한다.
가장 큰 변화는 다름아닌 칩셋이다. 애플의 데스크탑 라인업의 전유물이 될 줄 알았던 M1 칩셋이 아이패드 프로에 들어왔다. 루머에서는 A14X 바이오닉 칩셋이 들어갈 것으로 언급되었고 A14X 바이오닉 칩셋이 M1 칩셋 베이스로 만들어질 것이라는 얘기는 있었다.
그런데 M1 칩셋 베이스의 A14X 바이오닉 칩셋이 아닌 그냥 M1 칩셋을 때려박아버렸다. 앞서 발표한 아이맥과 함께 애플은 맥북에어, 맥북프로 13인치, 맥 미니와 함께 아이패드 프로마저 M1 칩셋 패밀리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물론 어느정도 예상은 했던 일이지만 말이다.
이번에 발표된 아이패드 프로는 M1 칩셋의 존재로 인해 데스크탑급 성능을 그대로 갖게 되었다. 더 황당한 것은 아이맥이나 맥북에어의 경우 7코어 GPU, 8코어 GPU 모델이 별개로 존재했던 반면 아이패드 프로는 맥북프로 13인치처럼 그냥 다 8코어 GPU 모델로만 나온다. 경우에 따라서 맥북에어, 아이맥보다 더 고성능의 태블릿이 된다는 얘기다.
M1 칩셋을 적용한 덕분인지 USB-C 포트 역시 썬더볼트가 지원되는 USB-C 포트로 변경이 되었다. 즉, 유선으로 최대 40Gbps의 속도로 외장 악세서리의 이용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프로 디스플레이 XDR에 연결하면 6K 해상도를 그대로 보여줄 수도 있다(그런데 아이패드는 외장 디스플레이에 연결해도 그닥 -.-).
이것만 바뀌는 것이 아니다. 드디어 아이패드 프로에 그 소문으로만 돌던 mini LED가 들어갔다. 리큐드 레티나 XDR이라는 이름의 디스플레이가 mini LED 디스플레이다. 무려 1만개의 mini LED가 들어갔다고 한다. 이 mini LED를 적용한 덕분에 배터리 시간도 기존 모델 대비 더 길어졌다고 한다.
리큐드 레티나 XDR 디스플레이는 평균 1000니트, 최대 1600니트의 밝기를 제공하며 100만:1의 명암비를 제공한다. 로컬 디밍 존 역시 2500개 이상을 구성하여 더 세밀한 화질을 제공한다고 한다. 그 외에 트루톤 지원이나 P3 색영역 지원, 프로모션 기능도 제공한다.
다만, 리큐드 레티나 XDR 디스플레이는 아이패드 프로 11인치 3세대에는 적용이 안되고 아이패드 프로 12.9인치 5세대에만 적용된다고 한다(이렇게 또 급나누기를 하다니). 앞서 두께의 변화가 있다고 했는데 아이패드 프로 12.9인치 5세대는 리큐드 레티나 XDR 디스플레이 때문에 두께가 6.4mm로 조금 더 두꺼워졌다고 한다.
참고로 리큐드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최대 600니트의 밝기를 제공하며 트루톤 지원, 프로모션 기능, P3 색영역을 제공한다.
그 외에 달라진 점은 아이패드 시리즈 최초로 5G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뭐 5G 지원은 충분히 예상했던 일이기 때문에 그닥 놀랄 내용도 아니다. WiFi 6 지원은 뭐 당연한 얘기고 말이다.
FaceID를 위한 트루뎁스 카메라 시스템에도 변경이 있는데 1200만 화소의 초광각(122도 시야각 제공) 렌즈를 제공한다. 시야각이 넓어졌으며 그로 인해 센터스테이지 기능이 추가되었는데 사람을 항상 중앙에 올 수 있도록 맞춰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그런데 이 기능은 이미 갤럭시 Z 폴드2에서 제공되었던 기능인지라 그닥 새롭다고 보기가.. ㅋㅋ
카메라의 경우 자체 성능은 그대로지만 M1 칩셋에 들어가있는 ISP 덕분에 스마트 HDR 3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는 내용도 있다. 렌즈는 광각 1200만 화소, 초광각 1000만 화소 제공은 동일하다. 라이다 스케너도 동일하게 있다.
악세서리의 경우 아이패드 프로용 매직 키보드와 애플 팬슬 2세대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이번에 루머들 중에서 애플 팬슬 3세대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건 말 그대로 루머로 끝났다. 그리고 매직 키보드의 경우 화이트 모델이 새로 출시가 되었다.
용량의 경우 기존 아이패드 프로 4세대의 경우 1TB까지 확장이 가능했는데 이번 아이패드 프로 5세대는 최대 2TB까지 확장이 가능하다. 아이패드 프로에서 2TB라니 어마무시한 용량이다.
그리고 M1 칩셋을 탑재했기 때문에 메모리 얘기를 안할 수 없는데 11인치 모델이나 12.9인치 모델이나 128GB, 256GB, 512GB 용량의 모델은 8GB 메모리가, 1TB, 2TB 용량의 모델은 16GB의 메모리가 제공된다고 한다.
가격은 아이패드 프로 11인치 3세대는 $799, 아이패드 프로 12.9인치 5세대는 $1099에서 시작을 한다. 아이패드 프로 역시 한국에서 판매되기 때문에 한국 애플스토어에서는 WiFi 모델의 경우 11인치는 999,000원, 12.9인치는 1,379,000원에서 시작하며 5G 모델의 경우 11인치는 1,199,000원, 12.9인치는 1,579,000원에서 시작한다.
참고로 아래 아이패드 프로 12.9인치 5세대 최고 스팩의 가격을 뽑아봤다.
최고 스팩으로 사양을 맞춘다면 무려 3,009,000원, 즉 300만원이라는 어마무시한 금액이 나온다. 아이패드에 300만원이라니 상상하기 힘든 가격이다. 어지간한 데스크탑 PC나 노트북 뺨치는 가격이 된다. 애플케어+까지 더하면 317만원이니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이다.
확실히 이번에 발표된 아이패드 프로를 보면서 애플이 프로 라인업에 얼마나 어마무시한 작업을 하는지를 여실히 알 수 있었다. 모바일 라인업인 아이패드 시리즈지만 프로라는 이름이 들어간다면 그 이름에 걸맞는 성능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준 것이다.
물론 기존의 아이패드 프로 시리즈도 그 시대의 아이폰에 들어간 칩셋보다 더 우수한 칩셋을 넣어서 상대적으로 더 우수한 성능을 보여주기 위해서 노력을 했다. A 시리즈 칩셋에 X, Z가 들어간 것은 일반 A 시리즈 칩셋보다 더 높은 성능을 제공한다는 의미이기도 했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이번에 데스크탑 시리즈에 들어가는 칩셋인 M1 칩셋을 그냥 때려박음으로 아이패드 프로 시리즈는 애플이 주구장창 주장했던 PC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모양만 태블릿일 뿐 성능은 데스크탑과 동일하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공표한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아쉬운 점은 있다. 다름아닌 iPadOS의 존재다. 하드웨어 자체는 데스크탑 뺨치는 수준이지만 OS가 모바일 OS인 iPadOS이기 때문에 M1 칩셋 + Big Sur 수준의 성능을 아이패드 프로에서 기대하기는 어려울 듯 싶다. Big Sur용 어플리케이션이 iPadOS에서는 아직 동작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드웨어가 갖춰졌기 때문에 당장은 아니더라도 조만간 macOS for iPad Pro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애플의 경우 제품의 성격에 맞는 OS를 제공하려고 하기 때문에 아이패드 프로에 Big Sur를 당장에는 제공하지 않겠지만 Big Sur for iPad Pro의 요구가 분명히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니면 iPadOS에 Big Sur용 어플리케이션을 쓸 수 있게 업데이트가 되던지 말이다. 이미 A12Z 바이오닉이 탑재된 애플 실리콘 개발용 툴킷에서 Big Sur가 동작되었기 때문에 M1 칩셋이 탑재된 이번 아이패드 프로 뿐만이 아니라 A14 바이오닉이 탑재된 아이패드 에어 4에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
단지 칩셋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 그것이 아이패드 프로의 컨셉을 완전히 뒤바꿔버리는 상황이 되어버렸다는 생각이 든다. 그와 동시에 최근에 아이패드 프로 4세대를 구입한 사람들은 무척이나 속이 쓰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총평
이번 애플이벤트는 루머에서 나왔던 내용들 중 절반 정도만 나왔다는 생각이 든다. 애플 카드와 애플 팟케스트 이야기는 몰랐던 내용이지만 애플 태그와 애플TV는 나왔고 아이패드 프로 역시 나왔다. 아이맥의 경우 예상과 좀 다르게 나왔기에 좀 놀랐던 부분도 있고 말이다.
이번 애플이벤트는 어떤 의미에서 나름 신선하고 재미난 행사였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분명히 있다. 애플TV의 경우 콘솔 게임기 역할이 포함은 되어 있기는 하지만 뭔가 좀 뭍힌다는 느낌이 들었다. 애플 아케이드 지원이 있기 때문에 콘솔 게임기처럼 쓸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애플TV+ 서비스의 서비스 확장 이야기도 나오지 않았다. 국내의 경우 협의중이라고 알려지고는 있는데 정확하지 않으니 애플TV는 한동안 공식적으로 국내에서 보기는 어려울 듯 싶다. 애플 페이의 확장 이야기 역시 마찬가지고 말이다. 애플 카드 이야기가 나오니 더 그런 생각이 든다.
새로운 아이맥의 경우 앞서 아이맥에 대해서 언급할 때 얘기했던 것처럼 포지셔닝이 우리가 생각했던 준프로급 이상을 노린 제품이 아닌 일반 사용자들을 위한 제품으로 나왔다는 것이 좀 의외였다. 하기사 색상부터가 너무 컬러풀해서 프로급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게다가 아이맥에 7코어 GPU, 8코어 GPU 모델로 나뉘는 것을 보고 이건 맥북에어의 아이맥 버전이라고 생각했다. 왜 이번에 나온 아이맥이 프로급이 아닌 일반 사용자급으로 불리게 되는지가 일단 여기에서 나타났기 때문에 말이다.
다만 디스플레이 크기가 좀 아쉬웠는데 인테리어 소품으로서의 24인치 크기는 괜찮지만 우리가 원했던 것은 27인치, 혹은 32인치급 아이맥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희망적인(?) 부분은 24인치 모델만 나온 것으로 봐서 아이맥 역시 맥북프로 14, 16인치 모델이 M1X 칩셋을 탑재해서 나올 것이라는 예상처럼 M1X 칩셋을 탑재한 27인치, 혹은 30인치급 아이맥이 프로급 사용자들을 위해서 공개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잘하면 아마도 WWDC '21에서 발표될 가능성도 있고 말이지.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의 경우 예상했던 것처럼 나왔다. A14X 바이오닉 칩셋 대신 M1 칩셋이 들어갔지만 이미 A14X 칩셋이 M1 칩셋 기반으로 커스터마이징 될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에 그닥 차이는 없어 보인다.
그리고 위의 사진처럼 마지막에 팀 쿡이 새로운 아이맥과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를 나란히 보여줄 때 애플이 정말로 노리는 것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이번에 아이맥의 디자인이 마치 아이패드 프로를 확장한 것과 같은 디자인처럼 되어서 옆에서 보면 마치 큰 놈, 작은 놈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아이맥은 빼박 데스크탑이며 집에서 거치형으로 사용하는 PC다. 그런데 아이패드 프로에 매직 키보드를 붙여놓은 모습이 아이맥을 축소한 것과 비슷하다. 애플은 아이패드 프로 3세대부터 지속적으로 PC의 다음 버전은 아이패드 프로라고 강조해왔는데 정말로 그 주장대로 하고 있다.
일단 아이맥이나 아이패드 프로나 칩셋이 동일하다. 하드웨어 성능이 동일하다는 것은 언제든지 소프트웨어에 의해서 동일한 성능 및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은 아이맥에는 macOS Big Sur가 아이패드 프로에는 iPadOS가 탑재되어 있기 때문에 성능이나 경험이 동일할 수는 없다.
하지만 아이패드 프로의 하드웨어가 충분히 macOS Big Sur를 감당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에 앞서 언급한 것처럼 Big Sur for iPad Pro가 나오게 된다면 아이패드 프로는 MS의 서피스 프로 시리즈와 같은 2-in-1 제품이 된다.
또는 Big Sur for iPad Pro가 안나오더라도 iPadOS에서 Big Sur 어플리케이션 설치 및 사용이 가능하도록 업데이트를 시켜준다면 비슷한 상황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번에 나온 아이패드 프로를 보면서 확실히 느낀 것은 조만간 맥북에어와 아이패드 프로가 하나의 라인업으로 합쳐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MS의 서피스 북 시리즈와 서피스 프로 시리즈처럼 말이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1~2년 안에 충분히 2개의 라인업이 하나로 합쳐질 가능성은 크다.
내 경우 맥북에어 M1 버전이 있고 아이패드 에어 4가 있기 때문에 이번에 나올 아이패드 프로 12.9인치 5세대는 구입할 생각이 없다. 다만 아이맥의 경우 좀 땡기기는 하는데 생각보다 가격이 세서 많이 고민이 되기는 하다.
아래 이번에 진행된 애플이벤트 전체 영상이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자막도 한글로 나오니 더 보기가 편하지 않을까 싶다.